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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부 돌파] 탁구장 풍경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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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그대가 무림 역사상 가장 강한 고수라면, 그대가 지존이라면, 그대는 무엇을 하고 싶은가. 그 누구도 그대의 적수가 되지 못하니 아무도 도전하지 않을 터, 그대는 그대가 보유한 무공을 사용할 일이 없을지도. 사용할 일이 없다면 가지고 있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그저 그대의 명성이 있을 뿐. 명성이란 구름과 같아서 모였다가 흩어지기도 하고 때론 바람에 실려 뜻하지 않은 곳에 도달할지도 모를 일. 누군가는 그대의 명성을 의심하고 시기하고 질투하며 그대의 명성에 흠집을 내고 먹칠을 하려 들지도 모를 일. 만약 그대가 당대 최고수라면 그대는 어떤 삶을 살고 싶은가.

 

행여 무림 질서를 어지럽히는 암흑 무리가 그대에게 도발해올지도 모를 일. 그들은 그대의 적수가 아님에도 자신들의 욕심에 사로잡혀 눈이 먼 것이지. 섶을 지고 불로 뛰어드는 일을 저지르는 것인가. 그대의 무공은 그들을 압도할 터. 일휘소탕혈염산하(一揮掃蕩血染山河). 다시 그대는 평온한 일상을 맞이하게 될 것인데.

 

그대가 선택할 수 있는 일이란, 짐작건대 유람을 하거나, 후진을 양성하는 일, 그 둘을 합쳐서 유람하다가 만난 인연 있는 자에게 그대의 무공을 전수해 주는 일인데. 그대의 무공이란, 누가 물려받든 천하제일 고수가 되는 무공인가, 아니면 받는 이의 노력과 소질이 있어야 천하제일 고수가 되는가. 그대의 무공을 누가 이어받든 그가 최고수가 된다면 그대는 후계자의 인성을 가장 주목할 것이요, 노력과 소질이 따라줘야 그대의 무공으로 최고수가 된다면 재능과 인성을 다 살펴야 할 것인데 쉬운 일은 아닐 듯.

 

어찌 되었건 후계자를 발견해서 그에게 무공을 전수했다고 하지. 그럼 그 후엔 두 번째 후계자를 양성하는 것인가. 그렇게 해서 후계자가 점점 늘어날 수도 있을 터. 그러면 천하제일 무공을 전수받은 후계자들 중에서 누가 천하제일 고수가 되는 것인가. 제자들끼리 무공을 겨뤄 최고수를 선출하는 것인가. 아니면 제1 제자가, 아니면 가장 연장자가? 복잡한 일이야.

 

그렇게 사람들과 엮이는 일이 싫다면 후계자는 한 명만 길러 내고 스스로 계속 정진해서 더욱 심후한 무공을 완성해가면 좋겠지. 계속 연마하다 보면 무림 역사상 그 누구도 도달한 적 없는 절세 신공의 경지에 다다를지도 모를 일. 그대의 무공은 하루가 다르게 발전할지도 모를 일. 그렇다면 그렇게 하루가 다르게 성장해가는 그대의 천하제일 무공을 그대의 제자가 온전히 전부 전수받을 수 있을 것인지 그것이 걱정이네. 그대는 무공을 위해 타고난 천년 기재인데, 그대의 제자는 백년 기재라면 그대의 무공을 완벽히 전수받지 못할 터 그대의 무공은 그대의 품에서 완성된 후 그대로 소멸하는 운명이로군.

 

아무도 그대에게 도전하지 않고, 아무도 그대를 꺾어주지 않는다면 그대는 그저 아무 일 없이 살아가는 이름없는 무명 검과 다를 바 없으니 이 일을 어쩌면 좋단 말인가.

 

성취했다는 사실보다 우리를 더 신명 나게 하는 것은 성취할 것이 남아 있다는 희망이 있다는 것 아닐는지. 무언가 지금보다 나은 미래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는 희망 말이지. 그러나 잘 살펴보면 희망이라는 놈은 다양한 색깔이 있다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야. 그것은 자기 자신을 위한 희망과 타인을 위한 희망으로 나눌 수 있겠군.

 

자신이 적당히 성취했으면, 더욱더 성취하겠다는 희망도 좋지만, 그보다는 다른 사람들과 더불어 나눔으로서 타인에게 새로운 희망을 창조하는 것도 지혜로운 일이지. 자신의 성취에 대한 욕심은 끝이 없기 때문이야. 한계가 있거늘 그것을 보지 못하고 더 욕심을 내는 것이 인지상정이지. 그러니 자신이 가진 것을 다른 이에게 나누어 주는 쪽이 희망의 씨앗을 뿌리는 일이 되는 것이라네. 다른 이들에게 희망을 주는 고귀한 작업이 결국은 그대가, 그대의 무공이 희망을 갖게 되는 것이고 비급에서 말하는 영원히 사는 길이기도 할 것이야.

아무도 그대의 무공을 전수받지 못해서 그대가 이룬 절세 무공이 사라지는 쪽과 모두에게 그대의 무공을 공개해서 누군가 그대의 무공을 이어가는 것.

그대는 어느 쪽을 선택하고 싶은가. 그대의 유람은 그대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인가. 그대의 삶은 지상으로의 유람인가.

 

이런, 알람이 울리네. 내가 꿈을 꾼 것인가. , 모처럼 늦잠을 잔 듯. 벌써 오전 10시는 된 것 같은데. 오늘 중요한 경기 중요한 이벤트 즉, 리그전이 시작되는 날인데 늦었다. 1시부터 경기가 시작이라니 서둘러야겠다는 마음뿐.

 

다행히 몸 풀 시간은 남겨두고 탁구장에 도착했다. 4개의 탁구장과 또 이 리그전의 취지를 공감해주는 중원의 고수들이 참가해 준 듯. , 다양한 선수들과 많은 경기를 한다는 즐거움과 더불어 고수들의 플레이를 본다는 즐거움이 함께 있으니 여러 가지로 즐거운 일인 듯.

 

경기하고 쉬는 시간에는 초절정 고수들의 경기를 눈여겨 보는데, 한마디로 나와 차원이 다르다. 스윙할 때 라켓이 보이지 않는 정도라고나 할까. 내가 감히 근접할 수 없는 경기를 보여주는 선수들. 과연 초절정 고수들이다. 이 선수들의 플레이가 이 정도인데, 실업선수는, 국가대표는, 나아가 세계적인 선수 더 나아가 세계 최정상 선수들의 경기력이란 얼마나 위력적이고 근사할지 상상만으로 즐겁다. 그들의 경기는 관람이라기보다 명품 감상에 가깝지는 않을까.

 

보는 즐거움을 뒤로하고, 경기하는 즐거움을 맛보는 것도 흥미로운 일이다. 나의 부족함을 깨닫고, 나의 약점을 파고드는 상대의 작전에 경의를 표하고, 주춤거리고 망설이며 혹시나 패배하면 어쩌나 하는 두려움에 제대로 스윙하지 못하는 나약함을 느끼며, 나 자신을 발견한다. 나는 이런 정도 실력의 소유자라는 사실을, 나는 이런 성격의 소유자라는 사실을 겸허히 받아들인다. 다양한 전형의 많은 선수들과 경기를 하며 탁구 경기라고 하는 측면 있어서 벌거숭이가 된 나를 정면으로 직시한다.

 

어떤 상대는 나름 고수인데, 나의 단순한 서비스를 받아내기도 하고, 나보다 약하다고 생각했던 또 누군가는 나의 한방 드라이브를 아무렇지 않게 막아내기도 하고, 세상엔 많은 선수들이 존재하고, 또 그 많은 만큼의 다양함이 공존한다는 평범한 사실을 느낀다. 탁구가 주는 풍요로움 중 하나라고나 할까. 그렇게 온통 땀으로 유니폼을 적시며 지쳐가면서도 마음은 풍요로워지고, , 눈으로는 호사스런 경기를 관람하니 즐거운 시간일밖에.

 

저녁 무렵이 다 될 때까지 경기는 이어졌다. 잠시 쉬거나 심판 본 후 다시 경기하기를 몇 시간 째, 체력이 바닥을 보인다. 나의 탁구는 무엇인가를 느끼기 위해 가진 절기를 다 발휘하고 온갖 잔머리를 굴리며 상대를 제압할 궁리를 한다. 그것이 내게 승리를 혹은 패배를 가져다준다. 내가 최선을 다해도 상대의 기량이 나를 능가하면 나의 패배는 당연한 일. 최선을 다한 후 승부를 겸허히 받아들이는 것이 유일한 길음을 절실히 느낀다.

 

결과적으로 50% 정도의 승률을 기록했다. 나보다 높은 부수의 선수와도 낮은 부수의 선수와도 경기를 해서 이기기도 하고 지기도 했기 때문에 랭킹 포인트가 어느 정도 형성될지는 지켜봐야겠다. 어찌 되었건 모든 경기를 완주했다는 것만으로도 대만족이다. 그리고 이런 경기가 어디 경기만 하자고 모인 것이던가.

 

시간이 왔다. 개인적으로 가장 즐거운 시간. 바로 모든 리그전이 종료된 후, 마음이 맞는 사람들과 삼삼오오 모여서 한잔을 나누는 일. 사실 나는 이 시간을 위해 그 긴 경기의 여정을 감내했는지도 모를 일이다. 오래간만에 만난 탁친들과 어울려 한잔을 기울이는 일. 그 어떤 시() 한 구절, 그 어떤 영화의 한 장면도 이보다 더 나를 감동시킬 순 없다. 단연코 없다.

 

탁구를 통해 나를 발견한다. 그리고 내 주위의 탁구 친구들을 발견한다. 그리고 그들과 소통을 한다. 그들의 삶을 듣는다. 내 삶을 이야기 한다.

 

나는 한동안 탁구에 미쳐서 여행하기를 중단했었다고 생각했다. 물론 물리적으로는 그랬던 것 같다. 그러나 탁구와 함께 한 시간이 내겐 더할 나위 없는 즐거운 여행이었음을 비로소 깨닫는다. 여행자는 길위에 선 사람. 길위에 서면 세상의 수많은 길을 바로 보게 된다. 그 수많은 길 위에 선 사람들의 삶을 존중하게 된다. 그 수많은 자유로운 영혼을 존경하게 된다. 그들과의 만남을 감사하게 된다.

 

여행 가방은 간단하게, 마음은 경쾌하게, 가뿐한 몸놀림, 미지의 세계를 향하는 기대감과 낯선 문화가 주는 신비로움을 영접할 마음의 준비.

 

모든 것이 완벽히 차려졌다. 이제 남은 것은 잔에 찰랑거리는 한잔 술을 비우는 일. 건배.

 

 

 

    탁구러버 표면을 복원시켜서 회전력을 살리는 영양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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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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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수사관님의 댓글

no_profile 명수사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건배!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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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다운님의 댓글

no_profile 정다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도 강벽님께서 올려주신 탁구장 풍경 글 잘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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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즈타니수님의 댓글

no_profile 민즈타니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잘 읽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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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슬네님의 댓글

no_profile 윤슬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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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한스픈님의 댓글

no_profile 달빛한스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좋은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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