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상) 린가오위엔 선수에 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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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유투브에 업로드된 영상과 빠빠빠님이 아래에 써주신 글을 보고 문득 떠올라 글을 써봅니다.
6,7년 정도 된 것 같은데 한국에서 ITTF 시합이 열렸을 때 제가 자원봉사로 일한 적이 있었고,
그런 기회로 인해 린가오위엔 선수와 이야기할 기회도 있었습니다.
시합이 보통 3,4일 걸리니 그 기간동안 나름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었습니다.
당시만해도 17-8살 정도의 매우 앳되고 빼빼마른 선수였는데...
이렇게 어린애가 몸집에 걸맞지 않은 파워풀한 드라이브를 구사하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그때 중국팀은 2군 위주였는데, 다른 선수들이 저녁에 놀거나 쉬려고 할 때
혼자서 방에 틀어박힌채 러버에 정성스레 풀을 바르고 상대선수 및 본인의 비디오를 돌려보던게 기특했습니다.
개인단식에서 결국 이상수 선수에게 졌는데, 리시브를 너무 못했다고 의기소침해하던 모습이 귀엽기까지 했었던..
그런 어린 아이같은 선수였는데 어느 덧 이런 자리에까지 오르다니 그의 숨은 팬으로써 너무 기쁩니다.
(당시에 마롱을 제일 존경하고 좋아한다고 했는데 훗날 결국 같은 팀에 들어갔더군요. 얼마나 장하던지..ㅎㅎ)
탁구와 관련없는 에피소드를 하나만 더 쓰면,
하루는 시합이 조금 일찍 끝나 시간 여유가 있었는데 이발을 하고 싶다고 했습니다.
잠실쪽 지리를 몰라 하는 수 없이 근처 상가에 미용실에 데리고 들어가서 당시 유행하던 비대칭 스타일로 짤라줬는데
한국은 이렇게 아무 미용실이나 들어가도 잘짜르냐며 중국과 너무 비교된다고 좋아하던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몇개월전쯤 류궈량 감독이 인터뷰에서 린가오위엔 선수를
"어린 하오슈아이와 같다. 에이스라고 하기엔 좀 부족하지만 어느 선수도 그를 쉽게 이기지는 못한다." 라고 평가했는데
요즘의 모습을 보면 류궈량 감독의 보는 눈이 확실한 것 같습니다.
하드웨어가 다소 부실했지만 파이팅으로 그걸 극복하고,
또 경기장 밖에선 여린 마음씨를 가졌던 그 선수로 인해 저의 추억도 다시 되살아 나는 듯하여 기분이 좋네요.
앞으로도 승승장구 하였으면 좋겠습니다.
린가오위엔 쨔요~
댓글목록
dpedrosa님의 댓글의 댓글
dpedrosa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성장의 속도, 성장의 한계극복이란 측면이 우리나라와 중국의 차이가 아닐까 합니다.
ssunyeoman님의 댓글
ssunyeoman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저 선수 10대 중반 때 코리아 오픈 와서 오상은을 이긴 적 있는거 같은데 기억이 가물..
서브에이스님의 댓글의 댓글
서브에이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오상은 이기고 올라가서 이상수한테 지고 이상수는 오브차로프한테 지고 준우승했죠.
dpedrosa님의 댓글의 댓글
dpedrosa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 대회가 맞습니다.
이후에 그랜드파이널에 u-21로 다시 한번 왔었습니다.
히릿님의 댓글
히릿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밑에 평이 인상적이네요
여느 대회 나와도 중간은 하고 이번 슈퍼 차이나 리그에서도 중간 했었죠
점점 더 성숙해 지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