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예로운 은퇴를 준비하는 펑티엔웨이의 씩씩한 홀로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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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예로운 은퇴를 준비하는 펑티엔웨이의 씩씩한 홀로서기.
싱가포르의 펑티엔웨이(Feng Tianwei)는 원래 중국 헤이룽장성 하얼빈 태생이지만, 지난 2007년3월 외국인 스포츠인재 정책(Foreign Sports Talent Scheme)을 통해 싱가포르로 귀화한 선수입니다. 펑티엔웨이는 귀화 이후 곧바로 싱가포르 여자대표팀의 주축 선수로 자리잡았고, 리자웨이, 왕웨구등과 호흡을 맞춰 2008년 베이징(Beijing) 올림픽 단체전 은메달, 2012년 런던(London) 올림픽 개인단식, 단체전 동메달을 따냈습니다. 펑티엔웨이 활약의 하이라이트는 그 유명한 2010년 모스크바(Moscow) 세계탁구선수권대회로, 싱가포르는 모스크바 세계대회 결승에서 감히(?) 중국을 이기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당시, 싱가포르가 중국을 이길 수 있었던데는, 펑티엔웨이의 활약이 결정적이었는데, 특히 펑티엔웨이는 2010년 모스크바 세계대회 결승전에서 중국의 딩닝과 류스원을 상대로 전승을 거두며 팀 승리를 견인(牽引)했습니다. 싱가포르는 펑티엔웨이 등장이후, 펑티엔웨이, 왕웨구, 리자웨이로 이어지는 주전 3인의 활약 속에, 세계 최강 중국을 위협하는 확실한 세계2강으로 자리잡았는데, 이후 리자웨이, 왕웨구가 차례로 은퇴하며 전체적인 전력이 약해지긴 했지만, 펑티엔웨이만큼은 싱가포르 여자대표팀의 확실한 에이스로 팀을 이끌었습니다.
싱가포르는 리자웨이, 왕웨구가 은퇴한 상황에서, 지난해 리우(Rio) 올림픽을 앞두고 펑티엔웨이에 대한 의존도가 무척 큰 상황이었는데, 최종 경기 결과는 전체적인 부진 속에 노메달로 끝나고 말았습니다. 중국의 딩닝에 이어 2번시드를 받은 개인단식에서는 8강에서 후쿠하라 아이에 0-4(14-12,11-8,11-7,11-5) 완패를 당해 입상에 실패했고, 단체전 역시 3,4위 결정전에서 에이스 평티엔웨이의 부진 속에 일본에 1-3으로패해 메달 입상에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한 때, 넌차이니즈(Non Chinese) 최강자로 군림하던 펑티엔웨이는 지난해 리우 올림픽에서 후쿠하라 아이, 이시카와 카스미, 이토 미마로 이어지는 일본 주전3인에 차례로 연패(連敗)를 당하고 말았는데, 10월 초에 참가한 필라델피아(Philadelphia) 여자탁구월드컵 4강에서 일본 영건 히라노 미우에 패한 것 까지 더하면, 펑티엔웨이는 2번의 메이저 대회에서 일본 주전 선수 4인에게 모두 패하고 만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지난해 10월25일(화) 싱가포르탁구협회(STTA)는 펑티엔웨이가 필라델피아 여자탁구월드컵에 참가하고 돌아온 이후 아무도 예상치 못한 놀라운 발표를 하게 되는데, 그 것이 바로 세계랭킹 탑텐에 올라있는 펑티엔웨이를 국가대표에서 하차시킨다는 것이었습니다. 펑티엔웨이는 싱가포르 탁구협회에 계약이 된 선수로, 계약 만료일이 지난해 10월31일(월)이었는데, 싱가포르 탁구협회가 펑티엔웨이와 재계약을 하지 않음으로써, 펑티엔웨이의 국가대표 지위 역시 자동으로 사라지게 된 것입니다.
펑티엔웨이 - "매우 갑작스러웠다. 하지만, 나는 탁구협회와 좋은 분위기에서 대화했고, 사적인 논의에서 내가 개인적으로 대회에 참가하는 것을 허락했다. 대회에 개인적으로 참가한다는 것은, 나 자신의 팀을 구성해 스스로 훈련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싱가포르 스포츠협회(SSI)는 스포츠 장학금 조건면에서 나를 계속 지원할 것이다. 나는 이러한 상황속에서 계속 국제대회에 참가할 수 있고, 이 것을 고려할 것이라 말했다. 하지만, 국가대표 하차가 처음 발표되었을 때, 언급되는 부분들에 대해서 크게 놀랐지만, 탁구협회와의 협력관계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다" (출처 : 펑티엔웨이 인터뷰 내용 中)
미리 단 한마디 언질도 없이 하루 아침에 국가대표 자격을 잃은 펑티엔웨이지만, 인터뷰 내용은 그 어떤 원망이나 서운함도 없이 앞으로 남은 자신의 목표에 대해 담담한 어조로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Glorious Exit. 직역하면 영예로운 은퇴 정도가 될 텐데, 인터뷰 말미에 Glory와 Exit의 의미가 다르다는 것을 설명하는 부분에서 최선을 다했을 때 은퇴하고 싶다는 말은 운동선수로써 펑티엔웨이의 강한 의지가 담긴 표현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