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MMC의 우승 청부사로 러시아로 날아간 팡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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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MMC의 우승 청부사로 러시아로 날아간 팡보.
현재 러시아 탁구리그를 양분하고 있는 두 팀은 UMMC와 가즈프롬(Gazprom/舊 Orenburg)으로, 2014/2015시즌에는 가즈프롬이 우승했고, 2015/2016시즌에는 UMMC가 우승했습니다. 두 팀 모두 최근 몇 년동안 세계 상위권 선수들을 주전으로 영입하며 러시아 뿐만아니라, 유럽 전체에서도 강팀으로 자리잡았는데, 가즈프롬은 벨라루스의 에이스 블라디미르 삼소노프와 독일 에이스 디미트리 옵챠로프를 차례로 영입하며, 유럽탁구챔피언스리그(TTCLM)에서 우승4회에 준우승2회를 차지했고, UMMC는 유럽탁구챔피언스리그에서 준우승1회를 차지했습니다.
물론, UMMC는 가즈프롬과 같이 압도적인 성적을 올리지는 못했지만, 매 시즌 8강이상 진출하며 강팀으로서의 면모는 계속 이어갔습니다. 하지만, 2016/2017 시즌을 앞두고, 러시아 라이벌인 UMMC와 가즈프롬 사이에 힘의 균형이 무너지고 말았는데, 오랜동안 UMMC의 에이스로 활약해온 미즈타니 준이 라이벌 가즈프롬으로 이적(移積)하게 된 것입니다. 가즈프롬은 미즈타니 준의 이적으로 디미트리 옵챠로프, 블라디미르 삼소노프, 미즈타니 준으로 이어지는 유럽 최강 주전 라인을 구축할 수 있게 되었지만, UMMC로서는 하루아침에 세계탑텐 에이스의 이적으로 큰 전력 손실이 발생하고 말았습니다.
미즈타니 준의 이적은, 당장 유럽탁구챔피언스리그 성적으로 직결되었는데, 가즈프롬은 무난히 4강에 진출한 후, 4강 상대인 독일의 자르브뤼켄(Saarbrücken)을 상대로 첫 판을 3-1로 승리하며 결승 진출을 눈 앞에 두고 있지만, UMMC는 프랑스 퐁투아즈(Pontoise), 스웨덴 에슬뢰브(Eslovs), 폴란드 그단스크(Gdansk)등과 경기를 한 B그룹 예선에서 3승3패의 성적으로 조3위에 올라 8강에도 오르지 못하고 탈락해 버리고 만 것입니다.
UMMC에서는 안드레이 가치나(크로아티아), 알렉산드르 시바에프(러시아), 그리고리 블라소프(러시아)등이 분전했지만, 미즈타니 준의 공백을 메우기엔 역부족이었습니다. 상황이 이렇게 되고 보니, 더욱 급해진 것은 자국의 프리미어 리그였습니다. UMMC가 결승라운드에 오르기 위해서는 3월23일(목)부터 3월26일(일)까지 4일간 개최되는 3라운드에서 반드시 성적을 내야하는데, 현재와 같이 확실한 에이스가 없는 상황에서는, 결승라운드에 오른다고 하더라도 가즈프롬을 이긴다는 것은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UMMC는 외부 선수 영입을 선택했는데, 그렇게 영입한 선수가 바로 2015년 세계탁구선수권대회 준우승자인 중국의 팡보(Fang Bo)인 것입니다.
Tatiana Kutergina(UMMC 코치) - "현재, 중국의 실력자인 팡보는 현재 1위에 올라있는 가즈프롬과의 경쟁에서 UMMC가 타이틀을 방어할 수 있는 기회를 올려줄 것이다" (출처 : ITTF 인터뷰 내용 中)
UMMC는 중간 이상의 활약이 아닌, 확실한 1점을 챙겨 줄 에이스가 필요했고, 더우기 라이벌 오렌부르크에는 이미 세계탑텐에 올라있는 선수가 3명(디미트리 옵챠로프, 블라디미르 삼소노프, 미즈타니 준)이나 버티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 선수 영입은 다시 한번 리그 우승을 바라는 UMMC에게 최선의 선택이었습니다. 그럼, 중국 선수들 중에 누굴 영입할 것인가? 물론, 확실한 성적을 위해서는 현 대세 선수인 마롱이나 판젠동, 쉬신등을 바로 영입하면 가장 좋겠지만, 그 건 뒤셀도르프(Dusseldorf) 세계탁구선수권대회가 얼마 남지도 않은 상황에서 절대 불가능한 이야기고, 얼마전 중국국가대표선발전에서 탈락한 팡보가 영입 조건이 가장 맞아떨어졌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팡보 정도면, 현재 세계랭킹 10위에 올라있는 선수에, 2015년 쑤저우 세계탁구선수권대회 준우승자이기 때문에 UMMC로서는 충분히 한번 기대를 걸어볼만한 선수를 영입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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