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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부 돌파] 고수의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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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 여사가 경기 준비를 시작한다. 일단 온몸 구석구석 스트레칭을 한다. 부상 방지 차원에서, 경기력 발휘 차원에서 매우 좋은 준비다. 그리고 포핸드롱을 5분 정도 연습한다. 백핸드 연습을 10분 좀 더 하고, 스매시 연습을 한다. 몇 번의 서비스 연습. 그렇게 20분 정도 소요된 것 같다. 드디어 BC를 상대로 경기할 모양.

 

승부를 예측해보는 일이 재미있을듯한데. 누구에게 승산이 있겠냐고 결론만 말하라면 송 여사의 승리 쪽에 무게를 두겠지만, 예측이란 빗나갈 수도 있는 것. 혹시 C 선수라면 송 여사를 잡을 수도 있지 않을까 예상해본다.

 

이제 송 여사는 과거의 기량을 거의 회복한 듯하다. 그래서인가 이미 나는 밀리기 시작했다. 그저 나의 유일한 장기인 막아내기가 송 여사에게 어느 정도 먹혀서 그나마 일방적으로 경기가 결정되지 않을 뿐. 나도 이제 그녀보다는 하수임을 겸허히 인정한다. 그만큼 순식간에 실력 향상이 된 것이다. 고등학교까지 선수 생활을 한 티가 확 난다. 그래서 어느 정도 수준의 이 지역 1부 선수들과 경기를 해도 밀리지 않는 모습이다. 물론 K와 경기를 하면 밀린다. K와 경기를 하고 나면 송 여사는 입버릇처럼 말한다. 할 게 없더라는.

 

지역 1부 수준의 송 여사를 상대로 이 허름한 탁구장의 유망주이자 현재 지역 4부로 등록되어 있는 두 선수는 과연 어느 정도 기량을 보여줄 것인지.

 

먼저 B가 나선다. 송 여사의 선공으로 시작되는 경기. 송 여사는 늘 그렇듯이 간단히 서비스를 구사하고 넘어오면 가차없이 스매시를 작렬시킨다. B와의 경기도 마찬가지. 강렬한 스매시 작렬과 더불어 B의 실점. 송 여사가 한 점을 획득하면서 점수 차이는 2점으로 좁혀진다. 하지만, B의 반격도 만만치 않다. 송 여사 백핸드 쪽으로 하회전 서비스 후, 자신의 백핸드 쪽으로 넘어오는 하회전 공에 대한 한 방 드라이브. 득점 성공. 이어지는 서비스도 역시 먼저와 같은 서비스. 송 여사는 이 공을 방향을 속여가며 B의 포핸드 쪽으로 짧게 놓는다. 약간 당황하는 B. 드라이브를 걸지 못하고 엉겁결에 송 여사 백핸드 쪽으로 보스 커트. 그 공을 기다렸다는 듯이 B의 백핸드 쪽으로 깊게 진하게 보스 커트하는 송 여사. 그 공을 백핸드드라이브를 시도하는 B. 그러나 아쉽게 실패. 실점. 역시 위급한 상황에서 시도되는 B의 백핸드 드라이브는 아직 100%는 아닌 듯.

 

포핸드에 비해 백핸드가 상대적으로 약했던 B. 이런 약점을 극복하고자 지난 1년 동안 무던히도 노력했건만 아직은 완전한 자기 기술로 흡수하지 못한 것인가. 장도 익혀야 제맛이듯, 하나의 기술을 배우고 익혀서 제 것으로 만들어야 하는데 사람마다 그 기간이 다를밖에. 어떤 기술은 단 하루 만에 바로 활용 가능 하지만 또 어떤 기술은 평생 배우고 익혀도 제 것으로 장착되지 않으니 탁구란 참으로 묘한 것.

 

동호인들에게 있어서 가장 터득하기 어려운 대표적으로 기술을 꼽으라면 하회전 공에 대한 백핸드 드라이브와 눈에서 사라지는 듯한 한방 포핸드 드라이브 아닐는지. 이것이 바로 만인이 그토록 성취하고자 하는 무림 2대 신공 아니겠는가.

 

그 두 가지 무공을 장착하지 못한 사람 처지에서 보면, 그 두 신공은 덕을 쌓은 사람이 인연이 인도하는 기인을 만나야 성취할 수 있는 전설 속의 기술일지도 모를 일이다. 지역 1부 선수라고 해도 완성하지 못한 경우가 비일비재하니 이제 초보인 분들이 보기엔 그저 하늘 위의 하늘이랄 밖에.

 

그래도 B는 상당한 수준의 한방 드라이브를 가졌다. 백핸드가 약한 대신 하늘이 준 선물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지금 그와 경기하는 송 여사는 그에게 한방 드라이브 기회 자체를 주지 않는다. 물론 송 여사도 사람인지라 종종 B에게 한방 기회를 허용한다. 그러나 그 기회라는 게 경기를 지배할 수 있을 만큼 자주 발생하지 않는 것이 문제다. , 기회가 왔을 때 B가 실수 하기도 하고 가끔은 송 여사가 막아내기도 한다. 그러니 B의 한방 드라이브는 승부에 절대적이지 않은 것이다. 상대의 절대무기를 무력화시킬 수 있다면 승부를 유리하게 전개할 수 있는 발판이 되는 것. 그러니까 다른 기술을 활용하든 작전을 바꾸든 무언가 송 여사의 틈을 찾아야 하는데 B 입장에서는 쉽지 않아 보인다. 경기가 계속될수록 점점 B가 밀린다.

 

어디서 이런 차이가 생기는 것일까. 뭔가 사소한 발화점이 이렇게 큰 폭발을 유도하는 것인가. B가 송 여사와 경기하는 모습을 보며 여러 가지 생각이 뇌리를 스쳐 지나간다.

 

누가 내게 송 여사와 B의 가장 큰 차이가 뭐냐고 묻는다면 나는 주저 없이 기본기의 습관화라고 대답할 것이다.

 

지금 경기가 진행되고 있는 송 여사와 B의 모습을 보면서, 전력 분석의 측면에서라도, 기본기가 차별화됨을 알 수 있다. 다리의 움직임이 가장 크게 차이가 난다. 소위 공을 따라다니는 풋워크에서 일단 송 여사 승. 공을 따라가는 동작, 공을 칠 때의 움직임, 공을 치고 나서의 움직임. 그 미세한 움직임 하나하나가 미세한 차이를 보여준다. 스타크래프트라는 경기에서 클릭 한번 할 때 마다 0.01초라도 차이가 나면 백번 클릭 후에는 1초 차이가 난다. 이것으로 승부가 결정될 수도 있다. 탁구에서도 매 순간 움직임의 아주 작은 차이가 결국 경기력을 좌우할 수도 있다. 그중에서 백핸드 사이드에서 돌아서는 움직임이 결정적으로 차이가 난다. 움직인다는 것은 공을 제대로 칠 수 있는 곳까지 이동한다는 기본기 중 기본기. 움직임이 차이가 난다는 것은 한 선수는 제대로 공을 칠 수 있는 위치에서 타구를 하지만, 다른 선수는 그에 미치지 못한다는 것인데. 더더군다나 돌아서 포핸드 스매시를 날리는 움직임은 그야말로 경기의 승패를 가를 중요한 요소임에 틀림이 없음에야. 송 여사가 돌아서는 모습은 참으로 과감하고 재빨라서 보고도 당할 수밖에 없는 빠르기라고나 할까. 돌아섰는가 싶은데 포핸드 스매시가 작렬한다. B가 막아내기가 너무나 어려워 보인다. B도 동호인치고는 매우 바람직하게 움직임을 보여주지만, 송 여사의 그것에는 미치지 못해 보인다. 나아가 움직임이 습관처럼 발현되지 않아 보인다. 습관이란 무엇인가 거의 무조건 반사와 비슷한 것 아니던가. 송 여사는 공이 오면 무조건반사처럼 공을 치기 딱 좋은 위치에 이미 있다. 공식처럼, 기계처럼 정확하다. 처음 봐도 선수 생활을 했음을 알 수 있을 정도다. 흔히 동영상이나 TV 중계에서 보는 여고생 선수들의 움직임과 별 차이를 못 느낀다.

 

결정적으로, B가 돌아서는 모습은 동작이 크다. 덜 간결하다. 그래서 돌아서서 포핸드 드라이브를 구사하려 할 때, 표시가 난다. 그 표시 나는 부분을 이용해서 송 여사는 돌아서려는 B를 발견하고 포핸드 쪽으로 공을 빼버리는 것이다. 이 장면은 송 여사가 처음에 나에게 수없이 많이 당했던 모습이다. 그때의 송 여사는 지금처럼 완전체가 아니었기에 모든 면이 지금보다 부족했었다. 따라서 돌아서는 움직임도 지금보다 느렸고 그 낌새를 잘 흘렸다. 그래서 송 여사가 돌아서려고 하는 것처럼 보이면 나는 공을 포핸드 쪽으로 빼버리곤 했다. 그러나 언제부터 그 동작이 점점 진화했다. 그러다가 지금처럼 눈 깜짝할 새 돌아서 버리게 되고 나니까 이제 내가 경기에서 밀리게 된 것이다. 결국, 움직임이 발전하면서 경기력 향상을 가져오게 된 것이다. 많은 사람이 공을 치는 데 집중한다. 어떻게 드라이브를 거는지가 관심사다. 그러나 공을 치려면 치기 좋은 위치를 선점해야 한다는 평범한 사실. 이 평범한 기본기가 경기력에 절대적으로 영향을 준다는 사실. 이 평범한 기본기는 나이가 들수록 점점 기량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현실.

 

경기는 송 여사의 우세로 점차 마무리를 향해 달리는 듯. 한가지 B에게 아쉬운 점은 루프 드라이브를 가볍게 걸어서 선재를 잡고 그다음 연속 공격으로 상대를 괴롭히는 작전을 구사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자기의 일관된 공격 패턴을 경기 시작과 함께 끝날 때까지 그대로 사용한다는 점이 영 맘에 걸린다. 연습 경기인지라 세트 중간에 뭐라 말해주는 것도 그렇고 해서 그냥 지켜보는 수밖에. 경기의 실마리를 폴지 못하니 어려운 경기가 될밖에. 송 여사의 생각보다 손쉬운 승리.

 

다음 상대는 C인데. 이 친구는 B보다도 움직임이 느리니 더 걱정이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C는 보는 눈이 B에 비해서 한 수 위라는 것과 수비 능력이 B보다 탁월하다는 점이랄까. 분명히 CK가 송 여사와 경기하는 모습을 보았을 것이다. 그때 K가 어떻게 송 여사를 제압하는지 똑똑히 보았을 것이므로 나름 대비책을 가지고 있을 터.

 

C의 서비스로 경기 시작. 상대방 백 사이드로 하회전 서비스 구사. C의 백 사이드로 넘어오는 공. 가볍게 백핸드 드라이브. 막아내는 송 여사. 백핸드 싸움으로 가는 C 선수. 이 장면에서 재미있는 것은 송 여사의 백핸드는 앞뒤로 미는, 펜홀더의 쇼트처럼, 형태이고, C의 백핸드는 K처럼 라켓이 회전하며 전진회전을 주는 형태인데, , 백핸드 싸움에서 미세하나마 C가 밀린다. 이런, 나름 백핸드를 잘 친다는 C 선수지만 송 여사에게는 밀리는 것인가. 백핸드 싸움에서 밀리면 전력의 50% 이상이 사라진다 해도 과언이 아닌데. 결국, 백핸드 쇼트 싸움에서 밀리면서 실점.

 

송 여사의 서비스. 스매시를 날리겠다는 작전인 듯 횡하회전 서비스를 C의 백 사이드로. 오호, C 선수 이 공을 치키타를 이용해서 송 여사의 백핸드 쪽으로 튕겨 버리니 당황하는 송 여사 넘기기 바쁘고. 그 공을 작고 빠른 동작으로 송 여사 포핸드 사이드로 빼버리는 C. 득점 성공. 순간, 송 여사가 여러 가지 생각을 하는 듯. 두 번째 서비스는 얌전히 하회전 공을 C의 백 사이드 옆줄 쪽으로 보내니. C는 보스 커트로 송 여사 백 사이드로. 돌아서는 송 여사 스매시 대신 루프 드라이브 출수. 순간 스매시를 대비하고 있다가 머뭇거리며 쇼트를 대는 C. 공은 송 여사 포핸드 쪽으로 날아가고. 제비처럼 공을 따라가 스매시 날리는 송 여사. 손 쓸 시간도 없이 공이 통과. 송 여사 득점.

 

오호, 경기 초반부터 불꽃이 튄다. 다행인 것은 C의 플레이가 K의 그것과 매우 유사하다는 점. 방금 상황에서 송 여사의 스매시를 막아내고 역습을 하는 것이 K의 경기력인데. 이 경기력에다가 약간 풋워크 속도를 올려주고 전반적으로 조금만 더 안정적으로 플레이하면 K의 플레이와 별로 다를 바 없어 보이는데.

 

백핸드 싸움이 밀리는 듯하자, C가 선택한 방법은 반발 뒤로 물러서서 약간의 시간을 버는 것. 그러면서 안정적으로 백핸드 싸움에 임한다. 그렇게 하다 보니 밀리던 부분이 사라지고 대등한 백핸드 싸움이 된다. 역시 C 선수는 적응력이 뛰어난 듯. 일진일퇴의 공방이 계속된다. 세트가 지날수록 송 여사의 포핸드 스매시 공격을 때때로 막아내는 C 선수. 거기다가 C 선수는 송 여사는 공격적으로 리시브하지 않다는 것을 파악. 과감하게도 하회전 서비스를 구사한 후 돌아서서 한방 드라이브로 득점하는 작전을 구사. 경기를 대등하게 이끌어 간다.

 

서로 세트를 주고받으며 한 치 앞도 예측하기 힘든 경기를 하다 보니 어느새 마지막 세트. 과연 누가 경기를 우세하게 끌고 갈 것인가. C의 서비스. 간단한 하회전 서비스를 송 여사 포핸드 쪽으로 짧게 놓는다. 그 공을 C의 백핸드 쪽으로 길게 보스커트 하는 송 여사. 백핸드 드라이브를 송여사 포핸드 쪽으로 구사하는 C. 아깝다, 그 백핸드 드라이브 공의 속도가 조금만 빨랐어도 송 여사가 따라가지 못할 것인데. 그 공을 따라가서 C의 포핸드 깊숙한 쪽으로 막아내는 송 여사. 잠시 당황하는 듯한 C. 그 공을 따라가서 포핸드 드라이브를 거는데, 이런 실수. 실점. 점수는 3:1이 되면서 송 여사 서비스.

 

송 여사도 C의 포핸드 쪽으로 짧은 하회전 서비스를 놓는다. 그 공을 과감하게 플릭하지 못하고 보스 커트하는 C. 돌아서서 루프 드라이브를 거는 송 여사. 오호, 송 여사 루프 드라이브 실력이 대단히 향상된 듯. 송 여사는 선수 시절 스매시 전형인지라 처음에 탁구장에 왔을 때는 드라이브라는 기술 자체를 못했었다. 그런데 그새 동호인들에게 배워 유효 적절하게 사용하는 경지에 도달하다니. 탁구 재능이 대단한 듯. 송 여사의 루프 드라이브를 막아내는 C 선수. 기다렸다는 듯이 스매시 날리는 송 여사. 득점. 3:2. 송 여사의 다음 서비스는 C의 백핸드 쪽으로 길게 하회전 서비스를 시도. 이 서비스에 대해 만약 상대 선수가 B였다면 아마도 B는 돌아서서 드라이브를 시도했으리라는 것이 나의 추측. 그러나 C는 돌아서지 못하고 그냥 보스 커트로 송 여사의 백핸드 쪽으로 보낸다. 돌아서는 송 여사. 긴장하는 C. 그 공을 공격하지 않고 포핸드 커트로 C의 포핸드 쪽으로 밀어주는 송 여사. 일순간 당황하며 간신히 따라가서 루프 드라이브를 시도하는 C. 그런데 그 코스가 절묘하게 송 여사의 백핸드 쪽을 향한다. 아마도 송 여사는 C가 자신의 포핸드 쪽으로 드라이브를 걸 것이라고 예상한 모양. 송 여사가 막긴 했는데 공이 뜬다. C의 가차없는 한방 드라이브 작렬. 점수는 4:2. 오호 좀 더 재미있어지는데. 이 상황에서 탁구장 문이 열리며 또 누군가 입장하는데 몇몇 선수들과 함께 K가 오는 것 아니겠는가. , 나는 내심이 경기 후 K와 송 여사가 한 게임을 하면 재미있겠다는 생각을 하며 계속 경기를 관람하는데.

 

서로 점수를 주고받으며 7:5가 된 시점. 다시 송 여사 서비스. 횡 하회전 서비스를 짧게 C의 포핸드 쪽으로 구사한다. 잠시 멈칫거리며 보스 커트를 시도하는 C. 저런 송 여사의 백핸드 쪽으로 공이 떠서 가네. 돌아서서 가차없이 스매시를 날리는 송 여사. 점수는 7:6. 이제 정말 중요한 한 점 승부인데. 과연 송 여사는 어떤 작전을 구사할 것인가. 서비스를 하기 위해 자리를 잡는 송 여사. 어라, 백핸드 서비스를 구사할 모양인가 본데. 지금까지 포핸드 서비스를 구사하다가 이 시점에 백핸드 서비스라니. , 정체를 알 수 없는 서비스가 간신히 네트를 타고 넘는다. 얼핏 보기에는 하회전 서비스 같은데. 서비스 종류에 대해 확신을 하지 못하는 듯한 C. 적당한 라켓 각으로 송 여사 백핸드 쪽으로 살짝 넘기는데. 그 공을 기다렸다는 듯이 백핸드 강타로 C의 백핸드 쪽으로 밀어버리는 송 여사. 당황하며 막기 급급한 C. 공이 넘어갔으나 그건 송 여사가 바라던 상황. 스매시하기 딱 좋은 코스 딱 좋은 높이와 방향. 스매시 작렬. 77.

 

자신의 서비스 차례건만 한 점 더 실점하는 C. 여기서 무너지는가 싶더니 악착같은 플레이로 따라붙어서 8:8.

 

여기서 경기는 송 여사 쪽으로 기우는 듯. 송 여사의 첫 번째 서비스를 테이블 밖으로 내보내는 C. 도대체 이유가 뭘까. 공을 넘긴 후 되돌아올 송 여사의 스매시가 무서워서 지레 겁을 먹은 것인가. , 이런 부분도 차이라면 차이겠구나. 승부처에서도 기계적인 플레이를 수행하는 송 여사와는 달리 멘탈의 흔들림이 표출되는 C. 결국, 두 번째 서비스에 이은 스매시로 득점에 성공하면서 송 여사가 10:8로 앞서는 상황. C는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자신의 서비스 기회를 어떤 작전으로 임할 것인지.

 

얌전한 하회전 서비스를 송 여사 포핸드 쪽으로 놓는다. C의 백핸드 쪽으로 넘어오는 공. 강력한 백핸드 드라이브를 송 여사 백핸드 쪽으로 구사하는 C. 그공을 막아서 C의 백핸드 쪽으로 보내는 송 여사. 넘어오는 공을 빠른 타이밍에 송 여사 포핸드 쪽으로 빼버리는 C. 따라가지 못하는 송 여사. 10:9. C의 두 번째 서비스. 역시 하회전 공을 송 여사 포핸드 쪽으로. 그 공을 C의 포핸드 옆 줄 쪽으로 보스 커트로 밀어버리는 송 여사. 순간, 나의 뇌리에 이제 C가 지는 것인가 하는 생각이 스치는데. 그 생각의 속도만큼이나 빠른 동작으로 공을 따라가서 송 여사 백핸드 구석으로 강력한 포핸드 드라이브를 구사하는 C. 듀스. 아하, C 선수가 많이 늘었구나. 마지막 점수를 상대적으로 약점으로 지목받던 포핸드 드라이브를 시도해서 얻어내다니. 그렇군. C는 결정적 순간에 자신의 가장 취약한 기술을 사용해보는 모험을 감행한 것이라는. C는 듀스를 만든 것에 만족한 것인가. 듀스에서 내리 두 점을 맥없이 송 여사에게 헌납하며 경기는 마무리되었다.

 

경기를 마치고 약간의 복기를 하는 두 선수를 보다가 힐끔 K를 보았다. 열심히 스트레칭을 하며 몸풀기를 하는데. , 가서 송 여사랑 한 게임 하라고 말할까 말까. 누구라도 그런 제의를 할 만도 한데. 이왕이면 막걸리 내기를 하면 더 좋을 것 같은데. 나만의 희망 사항인가.

 

 

    탁구러버 표면을 복원시켜서 회전력을 살리는 영양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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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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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수사관님의 댓글

no_profile 명수사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기본기의 습관화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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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오르골님의 댓글

no_profile 고양이오르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잘 읽었습니다 재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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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롱스타일님의 댓글

no_profile 마롱스타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눈으로 본것같네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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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다운님의 댓글

no_profile 정다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강벽님께서 올려 주신 "고수의 기술" 잘 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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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님의 댓글

no_profile 고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생생하게  중계 해주시는 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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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즈타니수님의 댓글

no_profile 민즈타니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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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르스리님의 댓글

no_profile 부르스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잼나게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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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이요님의 댓글

no_profile 산이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실감나게 설명 하니 게임동양상이 보고싶네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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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takgu님의 댓글

no_profile kimtakgu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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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슬네님의 댓글

no_profile 윤슬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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