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4부 돌파] 저녁 무렵.

페이지 정보

본문

 

송 여사와 K가 한 경기 하면 좋은 구경이 되겠다 싶은 속마음을 알아차린 것인가. 잠시 쉬는 시간이 지난 뒤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둘이 경기를 하려고 테이블에 마주 서네. 오호, 이런 호사가 있나. 둘의 경기를 지켜보는 것도 재미있는 일. 심판을 볼까나 하는데 누가 나를 부르는 소리. 돌아보니 안면이 있는 형님이 호출하시는데.

 

무슨 일이신가 싶어서 얼른 구석 테이블로 달려가 보니, 당신의 드라이브를 좀 봐달라는 말씀. 제대로 드라이브 거는 게 맞느냐는 것인데. , 같이 치는 분들이 드라이브 폼이 이상하다고 한다나. 그런데 게임은 당신이 다 이기신다는. 이런, 폼으로 말하자면 나 역시 엉성하기로 순위에 드는 상황인데. 대략 난감. 더더군다나 지금 K와 송 여사의 경기가 막 시작되었는데. 아뿔싸, 저 재미있는 경기를 관람하는 즐거움은 오늘 내 몫이 아닌가 보다.

 

그래서 형님께 드라이브를 해보시라고 하고 내가 쇼트를 대 드렸다. , 그야말로 동네 드라이브. 좀 구부정한 스윙으로 임팩트해서 테이블로 들어오는. 그야말로 동네 어르신 드라이브. 그러나 이미 환갑이 다 된 분에게 뭐라 하겠는가. 나는 설명해 드렸다. 드라이브라는 것은 공이 전진 회전을 하도록 치면 되고 선수들도 제각기 그 폼이 다양하니, 형님의 지금 폼이 편하고 테이블로 잘 들어가면 그냥 그대로 하셔도 괜찮으니 걱정하지 마시라는. 부상 없이 즐탁하시는 데 전혀 지장 없다고 인증(引證)을 해 드렸다.

 

그런 나의 인증에 기뻐하시며 게임을 하러 가시는 형님. , 내가 얼떨결에 형님에게 법()을 전수한 셈이 되는 건가 하는 생각. 그러고 보니 언젠가 한잔하며 농반진반으로 들은 말하자면 깨달음에 관한 이야기가 생각나는 것이. 옛날 아주 먼 옛날에 그 깊이를 알 수 없는 내공을 가지신 스승께서 계셨고 그분에게 배우고자 제자들이며 일반 대중이 구름처럼 모여들었는데. 하루는 스승님의 말씀을 듣고자 모두 모여 있는데 스승님께서는 그저 침묵으로 시간을 보내고 계시니 다들 무슨 일인가 궁금해했는데. 침묵을 이어가던 스승님께서 느닷없이 꽃 한 송이를 들어 올리시니 제자들과 대중 모두 그 의미를 몰라 당황하는데, 막내 제자만 홀로 빙긋이 웃음 지어 보였다나. 그러자 스승님께서 막내 제자를 부르시더니 모든 법을 막내 제자에게 전수한다고 말씀하셨다던가. 그리고 얼마 후 스승님께서는 하늘나라로 떠나셨다는.

 

이 일화에 대해 그때 나는 아마도 스승님께서는 막내 제자를 행복하게 해주고 싶으셨나보다고 말했던 것 같은데. 법을 전수하는 것은 곧 받는 이를 행복하게 해주는 일이라고 이해한 듯. 그리고 타인을 많이 인정해 주는 것이 명랑 사회 건설에 도움이 되는 건 아닐는지. 그런데 아마 B였던가. 이 친구 해석이 재미있었는데. 이 친구의 해석을 빌리자면, 스승님께서 꽃향기를 음미하시느라 침묵하신 것이고, 꽃을 든 이유는 이 꽃을 돈 주고 사온 것이냐 하는 의미였고, 당시 꽃 담당은 막내 제자인데, 아닙니다, 얻어온 것입니다라는 의미로 빙긋이 웃어 보인 것이라나. 상상하기 어려운 상상력의 소유자 B. 탁구에도 접목하면 좋을 텐데. 상대가 상상할 수 없는 플레이를 구사하길.

 

, 그런저런 상념에 잠겨 있는 사이 송 여사와 K의 경기는 막바지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부랴부랴 달려가서 보니, 2:0 상황에서 3세트. 오호, 박진감 넘치는 경기. 보니 그 사이 또 K의 탁구가 좀 더 발전한 듯. 백핸드 하프발리를 다양하게 구사하며 송 여사를 괴롭힌다. 전에는 공에 전진 회전을 주는 백핸드 하프발리만을 주로 구사했는데, 이제는 마치 펜홀더 쇼트 하듯이 앞뒤로 밀면서 치는 타법도 섞어서 사용하는 모습. 그런 식의 타법으로 약간의 하회전이 들어간 듯한 공도 보내고, 평소처럼 공에 전진 회전을 주는 타법을 구사하며 치는 박자도 달리하니 송 여사가 당황하는 듯.

 

송 여사는 어떻게 알았는지 K의 약점을 집중공략하는 작전. K는 하회전 서비스 구사 후 돌아서서 드라이브 공격은 잘하지만, 자신의 백핸드 쪽으로 오는 긴 서비스에 대해 돌아서서 드라이브로 응징하는 일이 거의 없다는 것이 약점이라면 약점인데. 이건 아는 사람만 아는 공공연한 비밀인데 송 여사는 언제 파악해둔 것일까. 긴 횡하회전 백핸드 서비스 후 K가 반구 하면 가차없는 스매시.

 

서로의 약점을 집중적으로 파고들며 경기하는 모습을 보니 역시 고수들의 경기. K는 송 여사의 스매시를 종종 막아낸다. 상대가 막아낸다고 인식해서인가 송 여사가 스매시 실수를 한다. 미세한 실력 차이가 엄청난 점수 차를 가져오기도 하는 것이 탁구. 두 사람의 경기가 그렇다. 만약 송 여사의 스매시가 조금만 더 강하거나, K의 수비력이 조금 만 약했어도 송 여사가 우세했을 것이다. K의 백핸드 드라이브의 정확도와 위력이 조금만 떨어졌거나 송 여사의 백핸드가 약간 더 강했어도 K가 불리했을 것이다. 연결과 연결, 공격과 방어의 안정성과 위력에서 아주 미세하게 K가 나아 보인다. , 나와는 대조적이다. 나는 여러모로 송 여사에게 미세하게 딸리는 듯.

 

경기가 마무리되었다, 그런데 아직 땀도 식지 않은 송 여사가 휴게실로 들어오더니 조용히 내게 다가온다. , 문득 이 선수의 미모가 새삼스럽게 느껴지는데 내게 조용히 말을 건넨다. 저녁에 막걸리 한잔 대접할 테니 가게로 오라는 이야기. 어라, 이것이 무슨 시츄에이션. 왠지 기분이 좋아지면서 엔돌핀이 마구 분출되는 느낌. 이거, 나에게만 한잔 산다는 것인지 다른 사람도 부른다는 것인지, 뭘까. K에게도 오라고 했는지 물어볼까 하다가 말았다. 혼자만의 행복한 상상의 시간을 갖는 쪽을 택했다.

 

내 예상은 적중했다. K에게 말하지 않기를 잘했다. 저녁 무렵이 다가오자 아니나 다를까 K가 송 여사 전집에 가자며 내 팔을 잡아 이끈다. 그러면 그렇지. 나만 불렀을 리가. 전혀 실망하지 않은 건 아니었으나 잠시라도 즐거웠던 시간으로 만족하며 시장 골목으로 향했다.

 

전집에 들어서니 낯익은 분들의 모습이 보인다. 반가운 사람들. 노교수님, 프로 형님, J와 젊은 친구들을 포함해서 탁구장에서 안면 있는 분들이 가게 안을 가득 채우고 있는 상황.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얼른 노교수님이 계신 테이블로 자리를 잡았다. 무슨 일로 송 여사가 우리를 부를 것일까 궁금해하는데 기다렸다는 듯이 다양한 전과 각종 주류가 테이블을 장식한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는데 일단 한 잔 주거니 받거니 목을 축이고 그간의 안부와 여러 가지 이야기를 나눈다.

 

노교수님께서는 바쁘게 무명의 독립투사들을 연구하시고 계셨다. 중국도 몇 번 다녀오셨다는 말씀. 연구하다 보니 자연스레 우리 역사에 관심이 생기게 되었고 고대사도 관심을 두게 되셨다고. 그런데 요즘 잠시 눈여겨 보고 계시는 것 중 하나가 알류산 열도 아막낙(amaknak) 섬에서 발견된 온돌이라고 설명해주시는데. 그러니까 한반도의 고대 인류가 고래를 잡느라 고래떼를 따라 알래스카까지 갔을지도 모른다는 추론이 가능하다는 것으로, 이럴 때 당신께서 고대사를 전공하지 않으신 것이 후회되신다는 교수님.

 

프로 형님과 J4개 탁구장의 리그전을 어떻게 발전시켜 나갈 것인가, 탁구 동호인 확대를 위해 어떤 마케팅이 필요한지 열심히 논의 중이고. 젊은 선수들은 기량 향상과 부수 상승의 노하우를 전해듣기 바쁘고. 우리나라 탁구가 일본과 중국을 넘어서기 위해서는 어떤 전제 조건이 선행되어야 하는지 열심히 토론하는 선수들. 많은 사람의 많은 이야기. 그렇게 한잔 두잔 잔이 비워지는데. 언제 옷을 갈아입은 것인지 단정한 투피스 차림의 송 여사가 우리의 이목을 집중시킨다. 오호, 이런 모습 처음인 듯. 어디 면접 보러 가는 듯한 복장. 미모는 다만 거들뿐인가.

 

모두 궁금해하는데 송 여사가 말문을 연다. 모두가 알다시피 이곳 시장 골목을 재개발하자는 쪽과 리모델링을 하자는 쪽이 서로 소송을 진행 중인 상태로, 송 여사는 리모델링을 하자는 쪽이라는데. 재개발 쪽은 비용이 많이 들어서 영세한 상인들이 감당하기 어렵고 또 재개발하는 동안 어디서 무엇을 해서 돈을 벌지도 막막한 게 현실이라 단계적으로 리모델링을 하자는 의견이 합리적으로 보여 송 여사도 찬성한 것이라는 게 송 여사 설명. 다행히 송 여사와 같은 의견을 가진 가게가 더 많아서 소송도 우리 쪽이 원하는 형태로 결론이 날 것 같은 상황이었는데 갑자기 소송 대리를 담당하신 변호사님께서 돌아가시는 바람에 여러 가지 차질이 생길 뻔했다는. 다행히 후임 변호사를 선임한 상태에서 일단 시장의 화장실을 리모델링해서 시민들의 호응을 살펴본 후 다시 논의하자는 새 변호사의 제안에 따라 쌍방의 합의가 되어 잠시 소송은 소강상태. 이제 화장실 리모델링이 거의 마무리되어가는데 여러분께서 시민으로서 평가를 잘 좀 해주시면 좋겠다는 청인데.

 

, 탁구장에서 운동하시는 분들의 면면을 보면 왕년에 정말 대단하셨던 분들도 많으시니 송 여사에게 여러모로 도움을 줄 수 있을 듯. 노교수님이야 말할 것도 없고, 교단에서 은퇴하신 회원, 의약계에 종사하시는 분, 규모가 있는 사업을 하시는 분, 목사님, 마이더스 손 프로 형님. 서비스업계의 큰손이신 사장님, 회계사, 변호사, 경영 전문가, 기술 전문가 등 쟁쟁한 분들이 다수 포진해 있으니 송 여사에게 큰 힘이 될 수도 있을 듯.

 

그렇게 전집에서의 한 때가 마무리되어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파하려는데, 송 여사가 내게 잠시 기다리라는 손짓을 준다. 남은 전이라도 포장해 주려는 것인가. 그게 아니면 무슨 일인가 싶어서 모두가 갈 때까지 기다려보니 가게에 남은 사람은 나와 K. 이건 또 무슨 상황인가 궁금해하는데 송 여사가 우리를 인도한다. 2차로 한 잔 더하러 가자는 이야기. 미인이 가자는데 누가 마다하겠는가. 가자는 대로 따라갔다. 그것도 택시를 타고 말이다.

 

가서 보니, 약간 놀랐다. 소위 바(bar)라고 불리는 술값 좀 나오게 생긴 술집 아니던가. , 뭐지. 뭐 이런 데서 한잔을 하자는 것인지. 테이블에 술이 깔린다. 맥주와 위스키. 오호, 이거 오늘 술 값 좀 나오겠는데. 가만있어보자 이거 누가 사는 거지? 혹시 내가? , 이런 생각을 하는데 송 여가 자신이 대접하는 것이라며 한 잔 술을 권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그때 송 여사는 내 눈에 중년의 천사가 강림한 듯이 보인 것이 사실이다. 일단 안심. 그런데 무슨 일로 우리에게 이런 대접을 하는 것인가 싶었는데. 송 여사 말이 그간 자신과 많은 연습과 경기를 해준 것에 감사하는 의미로 한잔 쏘는 것이란다. 오호, 이 선수 참으로 바람직한 인성이로고. 그런데 좀 분위기가 이상하다 느낀 것은 나만은 아닐 것이다. K도 뭔가 이상하다고 느끼는 듯. 종업원들이 송 여사를 대하는 태도가 대단히 이례적으로 깍듯한데.

 

우리는 송 여사로부터 이런저런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 물어보기 민망한 것들에 대해 송 여사는 스스럼없이 이야기해주었다. 가령 탁구 선수를 고등학교 때까지 했는데 왜 실업팀으로 가지 않았는지. 어쩌다가 이 도시에 와서 전집을 하게 된 것인지 등등. 우리와 탁구를 치면서 느꼈던 점들. 어릴 때는 몰랐던 탁구의 재미. 그때는 탁구를 치기가 싫었다나 뭐라나. 그렇게 서로 사는 이야기, 탁구 이야기를 하다가 너무나 놀라운 사실 두 가지를 알게 되었다. 대박. 송 여사와 술을 마시는 술집 사장이 송 여사 자신이라는 것. 송 여사는 전집과 이 술집 두 군데를 운영하고 있다는 것인데. , 진작에 부자임을 알아봤어야 하는 건데. 혹시 사업체가 더 있는 건 아닐까. 그리고 더 놀라운 사실 하나는 우리 코치에 관한 뉴스였다.

 

 

    탁구러버 표면을 복원시켜서 회전력을 살리는 영양제


추천5 비추천0

댓글목록

profile_image

명수사관님의 댓글

no_profile 명수사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코치에 관한 다음이 기다려 집니다

profile_image

서브에이스님의 댓글

no_profile 서브에이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염화시중이 실제로 많이 일어나죠.
공통의 주제를 연구하면 그 집단의 공감력은 상상을 뛰어넘습니다.
탁구에서도 그런일이 많죠.
안봐도 비디오다.

profile_image

오늘 아침님의 댓글

no_profile 오늘 아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다음회가 기대됩니다.

profile_image

다리먼저님의 댓글

no_profile 다리먼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연속극 같은 이 마무리는 뭐지?
프로의 냄새???

profile_image

연습중님의 댓글

no_profile 연습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탁구 무협지로군요

profile_image

정다운님의 댓글

no_profile 정다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좋은기사 잘 보고 갑니다,,,

profile_image

엔젠가는5부님의 댓글

no_profile 엔젠가는5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잘 읽고 갑니다. 글에서 고수의 냄새가 납니다^^

profile_image

GBang님의 댓글

no_profile GBa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글을 참 재미있게 잘 쓰십니다. 그런데 문득 든 의문인데 종업원들이 송 여사님이 들어가도 사장님이라고 부르면서 인사하지 않던가요?  딴지는 아니고 송 여사님이 미리 입단속을 한 것인지 아님 글의 극적 전개를 위한 것인지 궁금해서요..
다음 편이 기대됩니다.

profile_image

글렌피딕님의 댓글

no_profile 글렌피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실화? 창작? 실화+창작? 실화를 바탕으로 이름만 바꾸기? ㅎㅎ 참 글 잘 쓰시네요

profile_image

챔피온님의 댓글

no_profile 챔피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재밌게 보고 갑니다~

profile_image

kimtakgu님의 댓글

no_profile kimtakgu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재미있게 봤습니다.^^*

profile_image

한사람님의 댓글

no_profile 한사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다음회가 기대됩니다.

profile_image

윤슬네님의 댓글

no_profile 윤슬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Total 25,375건 1 페이지
  • RSS
자유게시판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비추천 날짜
공지 no_profile 고고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7581 16 0 01-08
25374 no_profile 정다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7 0 0 05-19
25373 no_profile 고고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1 0 0 05-17
25372 no_profile 정다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4 0 0 05-15
25371 no_profile 고고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5 1 0 05-14
25370 no_profile 고고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1 0 0 05-14
25369 no_profile 고고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2 0 0 05-12
25368 no_profile 정다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4 0 0 05-06
25367 no_profile 근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 0 0 05-04
25366 no_profile 진숳ㅎ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0 0 0 05-04
25365 no_profile 정다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6 1 0 05-01
25364 no_profile 다리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3 0 0 04-30
25363 no_profile 정다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2 1 0 04-29
25362 no_profile 제탁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5 0 0 04-28
25361 no_profile wogus2024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50 0 0 04-27
25360 no_profile 민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21 0 0 04-24
25359 no_profile 정다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5 1 0 04-18
25358 no_profile 라리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38 1 0 04-14
25357 no_profile 고고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55 1 1 04-11
25356 no_profile 정다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1 2 3 04-10
25355 no_profile 고고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0 1 0 04-08
25354 no_profile 소리나라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3 0 0 04-05
25353 no_profile 고고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8 0 0 03-31
25352 no_profile 고고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7 0 0 03-31
25351 no_profile 오늘 아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9 0 0 03-30
25350 no_profile 고고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6 0 0 03-30
25349 no_profile 고고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1 0 0 03-28
25348 no_profile fonjy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03 0 0 03-26
25347 no_profile 고고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7 0 0 03-26
25346 no_profile 정수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5 0 0 03-22
25345 no_profile 고고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7 0 0 03-22
25344 no_profile 고고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 0 0 03-19
25343 no_profile 고고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2 0 0 03-18
25342 no_profile 고고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5 0 0 03-13
25341 no_profile 고고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3 0 0 03-10
25340 no_profile 제탁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8 1 0 03-10
25339 no_profile 고고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2 0 0 03-04
25338 no_profile 정다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9 0 0 03-01
25337 no_profile 쉬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6 1 0 02-25
25336 no_profile 고고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5 0 0 02-22
25335 no_profile 고유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6 1 0 02-16
25334 no_profile 고고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5 1 0 02-14
25333 no_profile 고고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5 1 0 02-10
25332 no_profile 고고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0 0 0 02-03
25331 no_profile 고고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5 0 1 01-28
25330 no_profile 정다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7 0 0 01-27
25329 no_profile 고고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7 0 0 01-22
25328 no_profile 정다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0 0 0 01-21
25327 no_profile 정다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2 0 0 01-20
25326 no_profile 고고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1 2 2 01-16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