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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blog.naver.com/woksusu/220976231147

유럽 탁구 흥행을 위해 재 탄생한 마롱, 티모 볼 복식조.

개인전만 개최되는 세계탁구선수권대회는 지난 2015년 중국에서 개최된 쑤저우(Suzhou) 대회를 앞두고 개인단식 출전엔트리및 개인복식 선수 구성에 있어 큰 변화가 있었습니다. 먼저, 개인단식 출전엔트리는 2013년 파리(Paris) 대회까지 국가별 최대 7명까지 출전 가능했지만, 쑤저우 대회부터는 국가별 최대 5명 출전으로 그 규모가 축소되었고, 개인복식 선수 구성은 서로 국적이 다른 선수들끼리 복식조를 구성해도 대회에 출전 할 수 있는 것으로 바뀌었습니다. 이 모든 변화는, 중국의 거의 모든 탁구대회 우승을 독식(獨食)하고 있는 상황에서, 다른 나라 선수들에게도 우승 기회를 부여하고, 갈수록 힘을 잃어가는 탁구 인기를 끌어올리기위한 해결책 중 하나로 도입된 것이었습니다.

개최횟수가 많은 월드투어도 아니고, 2년에 한번 개최되는 탁구 최고대회에서 다국적(多國籍) 복식조를 허용한다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경우였는데, 다국적 복식조에 대한 팬들의 반응 역시 제 각각이었습니다. "긴장감이 흘러야 할 세계대회가 깜짝 이벤트의 장으로 변질됐다." "중국이 마치 기부하는 것처럼 복식의 비중을 깎아내리고 있다."는 등 부정적 반응이 있는가 하면 "어차피 정면대결로는 이길 수 없는 실력차이를 인정하고 이런 기회를 통해 배워야 한다." "연합 조들과 다른 조들과의 시합도 재미있을 것 같다."는 등의 긍정적 반응도 있었습니다.

2015년 쑤저우 세계대회에 출전한 다국적 복식조는 총5개조로, 이 중에 가장 큰 관심을 모든 복식조는 세계1위 마롱과 한 때 유럽 최고의 왼손 셰이크핸드인 독일의 티모 볼이 출전하는 복식조였습니다. 두 선수는 이미 실력이나 국제대회 경험면에서 세계 최정상권인 선수들이었기 때문에, 다국적 복식조로 사상 첫 우승을 차지할 가능성이 가장 큰 선수들이었기 때문입니다. 특히, 두 선수의 조합은 현재 세계 최고를 자랑하는 중국 최고 선수와 유럽을 대표하는 왼손 셰이크핸드의 조합이라는 면에서 더욱 큰 관심을 모으기에 충분한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두 선수는 최종 경기 결과 16강 탈락이라는 다소 기대이하의 성적을 기록하고 말았는데, 16강에서 강력한 우승 후보로 여겨지던 중국의 장지커,쉬신을 만나 2-4(11-9,11-7,6-11,4-11,8-11,9-11)로 패하고 만 것입니다.

다국적 복식조로 사상 첫 우승을 차지한 선수들은 중국의 쉬신과 우리나라의 양하은이었습니다. 두 선수는 혼합복식에서 함께 호흡을 맞춰, 4강에서 홍콩의 웡춘팅, 두호이끔 조를 4-1(6-11,5-11,11-9,5-11,9-11)로 이기고 결승에 올라, 마지막 결승에서 일본의 요시무라 마하루, 이시카와 카스미 조를 상대로 4-0(7-11,8-11,4-11,6-11) 완승을 거두고 최종 금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우리나라에게 당시 양하은의 금메달은 1989년 독일 도르트문트(Dortmund) 세계대회에서 유남규, 현정화 조가 금메달을 따낸 이후 26년만의 혼합복식 금메달이었고, 세계대회 전체적으로 보면  1993년 스웨덴 예테보리(Gothenburg) 세계대회에서 현정화가 여자개인단식 금메달을 따낸 이후 22년만의 금메달이었습니다. 

올해 독일 뒤셀도르프에서 개최되는 세계대회에서도 다국적 복식조가 어김없이 출격합니다. 이번에 중국에서 다국적 복식조에 출전하는 선수는 모두 3명으로, 세계1위 마롱이 2년 전 쑤저우 세계대회에 이어 2년 연속 남자개인복식에 출전하고, 팡보와 펑야란이 각각 남녀개인복식에 출전합니다. 역시, 이번에도 가장 큰 관심을 모으는 복식조는 마롱과 티모 볼의 조합으로, 두 선수는 2년 전 16강 탈락의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이번에는 티모 볼의 홈그라운드인 독일에서 다시 한번 호흡을 맞추게 된 것입니다. 팡보는 역시 독일의 페트리싸 솔야와 혼합복식에 출전하고, 펑야란은 독일 선수가 아닌 덴마크의 조너선 그로스(Jonathan Groth)와 호흡을 맞춥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