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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blog.naver.com/woksusu/221005840096

이미테이터(Imitator) 명단 속에 드러난 중국의 위기감.

탁구 최고 대회인 2017 뒤셀도르프(Dusseldorf) 세계탁구선수권대회가 이제 정확하게 이주일(5/29~6/5)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이제, 월드투어를 포함한 챌린지대회도 모두 끝나고, 세계 각국 선수들은 세계선수권대회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올해 대회는 홀수년도에 단체전없이 개인전만 개최되는 대회로, 남녀개인단식을 포함한 남녀개인복식, 혼합복식 5개 종목에서 세계챔피언을 가리게 됩니다. 최근 탁구 대회는 중국의 독주(獨走)속에 넌차이니즈(Non Chinese) 선수들의 도전 양상으로 전개가 되고 있는데, 이번 대회 역시 그 양상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이 됩니다.

개인단식만 예로 든다면, 남자개인단식은 2003년 파리(Paris) 대회에서 오스트리아의 베르너 쉴라거가 우승한 이후, 2005년 상하이(Shanhai) 대회부터 2015년 쑤저우(Suzhou) 대회까지 중국이 6회 연속 우승에 성공했고, 여자개인단식은 1993년 예테보리(Gothenburg) 대회에서 우리나라의 현정화가 우승한 이후, 1995년 톈진(Tianjin) 대회부터 2015년 쑤저우 대회까지 무려 11회 연속 우승에 성공했습니다. 만약, 이번 대회에서 중국이 아닌 그  어떤 나라라도 개인단식에서 우승한다면, 남자개인단식에서는 10년, 여자개인단식에서는 20년 중국 아성(牙城)을 무너뜨리게 되는 것입니다.

중국은 뒤셀도르프 세계선수권대회를 앞두고 참가한 우시(Wuxi) 아시아탁구선수권대회에서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었습니다. 남자개인단식에서는 판젠동이 우승을 차지하긴 했지만, 마롱과 쉬신이 한국의 정상은, 일본의 니와 코키에 패해 도중에 탈락했고, 여자개인단식에서는 딩닝, 주위링, 첸멍등이 차례로 무너지며 일본의 히라노 미우에게 우승마저 내주고 만 것입니다. 마롱과 딩닝은 바로 전(前) 대회 챔피언일 뿐만아니라, 지난래 리우(Rio) 올림픽 챔피언이라는 점에서 더욱 큰 충격을 안겨준 결과였습니다.

그리고, 중국은 뒤셀도르프 세계탁구선수권대회를 앞두고 '이미테이션 플레이어(Imitation Player/모방 플레이어)'를 본격적으로 가동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미테이션 플레이어는 훈련을 할 때, 상대팀 에이스들과 비슷한 스타일의 선수들을 선정해 훈련을 함으로써, 실제 경기를 앞두고 적응력을 키우기 위한 방편인데, 이번에 ITTF 홈페이지에 여자선수들의 명단만 공개되었습니다. 중국에서 이미테이션 플레이어를 통한 훈련 방법은 예전부터 알려진 것이지만, 이번과 같이 홈페이지를 통해 명단까지 공개한 것은 혼치 않은 경우로, 현재 중국여자대표팀의 위기감이 어느 정도인지 단적으로 알 수 있는 부분입니다.

공링후이(여자대표팀 감독) - "일본은 이미 중국에 경고음을 울렸다. 매 경기 일본을 만날 때 마다 최선을 다할 것이다" (출처 : ITTF 인터뷰 내용 중)

중국여자대표팀은 뒤셀도르프 세계선수권대회를 앞두고, 총17명의 외국 선수들을 상대로 이미테이션 플레이어를 선정해 본격적인 적응 훈련에 돌입합니다. 중국이 선정한 17명의 선수들이 바로 중국의 우승을 위협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선수들이라는 말인데, 우리나라에서는 수비전형인 서효원, 김경아가 선정되었고, 북한에서도 수비전형인 김송이가 선정되었습니다. 우리로서는, 리우 올림픽 대표였던 양하은이 빠졌는데, 이번 명단에서 가장 큰 관심을 모으는 것은 역시 일본 선수들을 대비하기 위한 이미테이션 플레이어들입니다. 앞서 공링후이 여자대표팀 감독의 인터뷰 대로, 중국은 지난달 우시 아시아선수권에서 딩닝, 주위링, 첸멍등이 히라노 미우에 차례로 패하며 큰 위기감을 느낀 상태이기 때문에, 이번 명단은 최근 그 기량이 급상승 중인 일본대표팀을 겨냥한 명단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