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탁구장(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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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이른 시간에는 탁구장이 한산하다.
그러나 11시가 넘으면 어디서 사람들이 몰려 왔는지 테이블 마다 사람들이 가득하다.
일반 탁구장은 그렇지 않은데 내가 다니는 탁구장(아마 동사무소 탁구장이나 구청 탁구장 등 사설이 아닌 공공시설에서 여는 탁구장의 상황은 다 비슷할 것이다.) 은 단식 게임은 거의 없다.
둘 씩 둘 씩 짝을 지어 다니면서,
"한 게임 하실까요?"
바로 복식 게임 들어 간다. 나이는 평균 60대 이상, 간혹 40대는 젊은 아가씨 대접을 받고, 50대도 상당히 젊은 축에 속한다. 구력들은 10년은 햇병아리에 속하고 15년은 중진급이며 20년 이상이 상당수다. 자세들은 레슨을 제대로 받지 않고 수십년동안 복식만 해 온 승부사들인지라 엉망이다. 그러나 한가지 무슨 공이든 받아 넘기는데는 도사들이다. 적게는 10년 많게는 20년 이상 하루에 2시간 이상씩 복식만 해온 나이든 아줌마, 할머니들의 공 넘기는 실력이 어떠하겠는가?
벌써 옆 테이블에서는 김여사와 박여사가 한조를 이루고 40대 아가씨(덩야핑-탁구 실력과 관계 없이 키가 작고 탁구에 대한 열정이 엄청나서 내가 붙인 별명) 와 60대 중반 아저씨(펜더 아저씨-고등학교 때 까지 선수 생활을 하신 분, 생긴 모습이 펜더 처럼 귀엽게 생기셨음)가 한 조를 이뤄 중원 승부를 하고있다. 김여사와 박여사의 구력은 둘 합쳐서 40년, 한쌍의 남녀, 덩야핑은 3년된 햇병아리에 펜더는 탁구만 40년을 쳐 온 베테랑이다. "플레이!" 김여사의 서브는 천하의 주먹 서브다. 주먹을 쥐어서 무슨 서브를 넣는지 알수는 없지만 공이 굴러 가는 걸 보니 구질이 지극히 평범한 하회전 컷트 서브. 덩야핑은 보스컷트로 쭈욱 밀어 준다. 이에 박여사, 빽쪽 핌플(아웃) 라버로 여지 없이 스매시 강타. 1:0 그렇지! 핌플 라버(일명 뽕 라버)는 회전을 안 먹지~ 김여사의 두번째 서브는 네트 앞을 살짝 넘기는 회전없는 똑딱 서브. 덩야핑은 다리를 테이블 밑으로 밀어 넣고 강하게 때렸으나 공은 테이블을 넘어 가 버리고 점수는 2:0 이어 덩야핑의 서브 차례다. 그녀는 제법 세련된 탁구 선수 분위기를 낸다. 우리 탁구장에서 탁구를 치고 있지만 동네 어디 탁구장에서 개인 레슨을 하고 있다는 입 소문이 나 있다. 그래서 그런지 날이 갈 수록 그녀의 탁구실력은 일취월장 이다. 김, 박여사와 달리 '덩'은 오픈 서브에 공도 15cm 이상 띄워 폼을 낸다. 그러나 하회전 서브의 임팩트가 약해 박여사의 뽕 라버가 또 다시 작렬 초구 서브 부터 스매시 들어 간다. 3:0 박여사는 리시브 란게 없다. 오로지 뽕라버로 때리는 건데 아마도 집에서 스트레스 많이 받는 모양이다. 덩의 4번째 서브도 뽕으로 때리다 그만 네트에 걸렸다. 3:1 펜더는 명색이 선수 출신이다. 나이를 잡수셔서 기력이 쇠하지만 썩어도 준치라 했던가? 박여사의 서브를 요리 조리 넘겨 2점을 쉽게 따라 잡는다. 3:3 펜더는 선수 경력에 40년 이상의 탁구구력에 누가 봐도 고수의 분위기가 느껴진다. 다만 기력이 쇠해서 다리의 움직임과 공의 힘이 좀 떨어 질 뿐이다. 일반 탁구장에서 보다는 공공기관에서 운영하는 탁구장에는 이런 분이 꼭 한 분 씩 계신다. 펜더는 어려운 서브를 넣지 않는다. 그냥 김여사가 서매시만 하지 못하도록 짧은 하회전 서브를 넣고 조금 뜨서 넘어 오는 2구에 이어 3구째 덩은 일반 여성들의 3구 공격 작렬, 성공! 4:3 역전.... 이렇게 엎치락 뒤치락 김, 박의 3:2 승리. "자, 이제 후반전 합시다." 김과 박이 이기면 경기 끝. 덩과 펜더가 이기면 3회전 결승전까지.... -------------------------------- (주) 김여사, 박여사 공공기관 탁구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생활 탁구인 자세는 별로 좋지 않으나 공은 잘 넘기고, 복식을 즐기며 단식은 싫어함. 덩야핑 이 또한 공공기관 탁구장에 많은 생활 탁구인, 나이는 30~40대가 많고 구력은 짧으나 탁구에 열정을 가지고 구장에서 배우다 그 열정을 해소하기 위해 동내 사설 탁구장에서 개인 레슨을 받으심. 몰래 다니는 분도 있고, 공개적으로 다니는 분도 있음. 펜더 옛날 초, 중, 고 시절때 선수 생활을 하셨거나 동네 탁구계에서 이름을 꽤 날리신 분들로 연세가 높으신 분들. 사설 탁구장에서 보다는 우리 탁구장 같은 공공 탁구장에 오면 여러 여성들로 부터 존재감이 돋보이심. *고쳐봅시다. 오늘은 딱히 고칠 것은 없고, 위와 같은 분들은 탁구장에서 즐기고 쉬고 인간관계를 주로 하시는 목적으로 오시기에 좋은 분위기만 되면 전혀 문제 될 것 없음. 굳이 고칠 것을 찾자면 가끔 단식도 좀 하고, 특히 준비 운동없이 시합을 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바로 복식 게임 들어 간다. 나이는 평균 60대 이상, 간혹 40대는 젊은 아가씨 대접을 받고, 50대도 상당히 젊은 축에 속한다. 구력들은 10년은 햇병아리에 속하고 15년은 중진급이며 20년 이상이 상당수다. 자세들은 레슨을 제대로 받지 않고 수십년동안 복식만 해 온 승부사들인지라 엉망이다. 그러나 한가지 무슨 공이든 받아 넘기는데는 도사들이다. 적게는 10년 많게는 20년 이상 하루에 2시간 이상씩 복식만 해온 나이든 아줌마, 할머니들의 공 넘기는 실력이 어떠하겠는가?
벌써 옆 테이블에서는 김여사와 박여사가 한조를 이루고 40대 아가씨(덩야핑-탁구 실력과 관계 없이 키가 작고 탁구에 대한 열정이 엄청나서 내가 붙인 별명) 와 60대 중반 아저씨(펜더 아저씨-고등학교 때 까지 선수 생활을 하신 분, 생긴 모습이 펜더 처럼 귀엽게 생기셨음)가 한 조를 이뤄 중원 승부를 하고있다. 김여사와 박여사의 구력은 둘 합쳐서 40년, 한쌍의 남녀, 덩야핑은 3년된 햇병아리에 펜더는 탁구만 40년을 쳐 온 베테랑이다. "플레이!" 김여사의 서브는 천하의 주먹 서브다. 주먹을 쥐어서 무슨 서브를 넣는지 알수는 없지만 공이 굴러 가는 걸 보니 구질이 지극히 평범한 하회전 컷트 서브. 덩야핑은 보스컷트로 쭈욱 밀어 준다. 이에 박여사, 빽쪽 핌플(아웃) 라버로 여지 없이 스매시 강타. 1:0 그렇지! 핌플 라버(일명 뽕 라버)는 회전을 안 먹지~ 김여사의 두번째 서브는 네트 앞을 살짝 넘기는 회전없는 똑딱 서브. 덩야핑은 다리를 테이블 밑으로 밀어 넣고 강하게 때렸으나 공은 테이블을 넘어 가 버리고 점수는 2:0 이어 덩야핑의 서브 차례다. 그녀는 제법 세련된 탁구 선수 분위기를 낸다. 우리 탁구장에서 탁구를 치고 있지만 동네 어디 탁구장에서 개인 레슨을 하고 있다는 입 소문이 나 있다. 그래서 그런지 날이 갈 수록 그녀의 탁구실력은 일취월장 이다. 김, 박여사와 달리 '덩'은 오픈 서브에 공도 15cm 이상 띄워 폼을 낸다. 그러나 하회전 서브의 임팩트가 약해 박여사의 뽕 라버가 또 다시 작렬 초구 서브 부터 스매시 들어 간다. 3:0 박여사는 리시브 란게 없다. 오로지 뽕라버로 때리는 건데 아마도 집에서 스트레스 많이 받는 모양이다. 덩의 4번째 서브도 뽕으로 때리다 그만 네트에 걸렸다. 3:1 펜더는 명색이 선수 출신이다. 나이를 잡수셔서 기력이 쇠하지만 썩어도 준치라 했던가? 박여사의 서브를 요리 조리 넘겨 2점을 쉽게 따라 잡는다. 3:3 펜더는 선수 경력에 40년 이상의 탁구구력에 누가 봐도 고수의 분위기가 느껴진다. 다만 기력이 쇠해서 다리의 움직임과 공의 힘이 좀 떨어 질 뿐이다. 일반 탁구장에서 보다는 공공기관에서 운영하는 탁구장에는 이런 분이 꼭 한 분 씩 계신다. 펜더는 어려운 서브를 넣지 않는다. 그냥 김여사가 서매시만 하지 못하도록 짧은 하회전 서브를 넣고 조금 뜨서 넘어 오는 2구에 이어 3구째 덩은 일반 여성들의 3구 공격 작렬, 성공! 4:3 역전.... 이렇게 엎치락 뒤치락 김, 박의 3:2 승리. "자, 이제 후반전 합시다." 김과 박이 이기면 경기 끝. 덩과 펜더가 이기면 3회전 결승전까지.... -------------------------------- (주) 김여사, 박여사 공공기관 탁구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생활 탁구인 자세는 별로 좋지 않으나 공은 잘 넘기고, 복식을 즐기며 단식은 싫어함. 덩야핑 이 또한 공공기관 탁구장에 많은 생활 탁구인, 나이는 30~40대가 많고 구력은 짧으나 탁구에 열정을 가지고 구장에서 배우다 그 열정을 해소하기 위해 동내 사설 탁구장에서 개인 레슨을 받으심. 몰래 다니는 분도 있고, 공개적으로 다니는 분도 있음. 펜더 옛날 초, 중, 고 시절때 선수 생활을 하셨거나 동네 탁구계에서 이름을 꽤 날리신 분들로 연세가 높으신 분들. 사설 탁구장에서 보다는 우리 탁구장 같은 공공 탁구장에 오면 여러 여성들로 부터 존재감이 돋보이심. *고쳐봅시다. 오늘은 딱히 고칠 것은 없고, 위와 같은 분들은 탁구장에서 즐기고 쉬고 인간관계를 주로 하시는 목적으로 오시기에 좋은 분위기만 되면 전혀 문제 될 것 없음. 굳이 고칠 것을 찾자면 가끔 단식도 좀 하고, 특히 준비 운동없이 시합을 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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