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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blog.naver.com/woksusu/221022583651

닥공 이상수가 완성한 4가지 기록.

많은 탁구팬들에게 큰 놀라움과 기대감을 안겨주었던 이상수의 대활약(大活躍)은 결국 4강에서 끝이 났습니다. 이상수는 4강에서 중국의 판젠동에 0-4(6-11, 9-11, 6-11, 1-11)로 패해 결승 진출에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확실히, 판젠동은 이상수가 상대하기에 힘들고 강한 상대였습니다. 판젠동은 나이가 이제 20살(1997년1월22일생)밖에 되지 않은 어린 선수였지만, 세계탁구선수권(이하 세계선수권)대회라는 최고 대회에서 조금도 긴장하는 모습이 없었고, 오히려 득점 기회가 올 때마다 착실히 포인트를 쌓아갔습니다.

이상수로서는, 게임 후반까지 서로 1점씩 주고 받으며 접전을 펼친 2게임이 가장 아쉬운 경기였습는데, 특히, 7-7 상황에서 동물적 감각으로 득점에 성공했지만, 판젠동은 조금도 흔들림없이 바로 따라붙었습니다. 이후, 이상수는 9-9 상황에서 판젠동의 서비스를 공격적으로 리시브하며 득점을 노렸지만, 그 공이 판젠동의 감각적인 포핸드에 걸리며 9-10이 되었고, 마지막 리시브가 네트에 걸리며 9-11로 게임을 내주고 말았습니다. 이상수는 흐름상으로, 첫 게임을 6-11로 먼저 내주었기 때문에 2게임을 반드시 이겨야 하는 상황이었지만 그렇게 하지 못했고, 이후 3,4게임마저 모두 패하며 결국 최종 경기 결과는 이상수의 0-4패배로 끝나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이상수가 비록 4강에서 판젠동에 완패를 당하긴 했지만, 이상수는 이번 대회에서 이백프로 활약을 보여주었습니다. 32강에서 세계선수권대회 2회 연속 우승자인 장지커를 이겼고, 16강에서는 현역 월드투어 개인단식 최다우승자인 블라디미르 삼소노프를 이겼습니다. 그리고, 16강에서는 세계랭킹7위 웡춘팅을 꺾고 4강에 올랐습니다. 어느 선수 한 명 객관적인 전력면에서 이상수의 승리를 낙관(樂觀)할 수 있는 상대는 단 한 명도 없었습니다. 말그대로, 이상수는 매 경기 이변(異變)의 승리를 거뒀고, 모든 이들의 예상을 뛰어넘는 대활약을 보여준 것입니다.

세계선수권대회는 별도의 3,4위전이 없기 때문에, 이상수는 이번 대회 개인단식 4강진출로 동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우리나라는 10년 전인 2007년 자그레브(Zagreb) 대회에서 유승민이 4강에 올라 동메달을 따낸 이후, 지난 10년동안 세계선수권대회 개인단식에서 단 한개의 메달도 따내지 못했습니다. 이상수가 이번에 따낸 개인단식 동메달은 정확하게 한국 선수가 10년만에 따낸 세계선수권대회 개인단식 메달인 것입니다.

세계선수권대회는 중국 주전 선수들이 무려 5명이나 출전하는 대회이기 때문에, 넌차이니즈(Non Chinese) 플레이어가 입상하기 가장 힘든 대회입니다. 국가별 2명의 출전 쿼터(Quota)가 있는 올림픽이나 탁구월드컵에 비교하면 4강 이전에 중국 주전 선수들과 경기할 가능성이 무척 큰 것입니다. 당장, 독일의 티모 볼은 8강에서 중국의 마롱에 1-4(11-5, 7-11, 13-15, 9-11, 6-11)로 패했고, 이번 대회 영건 돌풍(突風)의 주역이었던 일본의 13살 하리모토 토모카즈 역시 8강에서 중국의 쉬신에 1-4(9-11, 11-6, 6-11, 8-11, 4-11)로 패하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이상수는 32강에서 중국의 장지커를 4-1(9-11, 6-11, 13-11, 6-11, 10-12)로 이겼고, 이후 블라디미르 삼소노프와 웡춘팅을 차례로 꺾고 넌차이니즈 플레이어들 중에 유일하게 시상대에 오른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