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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를기다리며] 갈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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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게실에 앉아서 차 한잔 음미하며 탁구 연습에 여념이 없는 사람들을 바라보는 일이 내겐 또 다른 즐거움 중 하나다. 저 선수들 대부분은 지금 나와 게임을 하면 아직은 내가 이길 것 같다. 그러나 때가 되면 저들은 나를 넘어설 것이다. 그들이 고수로 탄생하는데 조금이라도 이바지할 수 있다는 것. 그때까지 저들과 어울려 게임을 했다는 사실 자체가 즐겁다. 기브 앤 테익이라던가(give and take). 그러면서 그들로부터도 배우는 부분이 또 많이 있다. 그리고 장차 저들이 나보다 고수가 되었을 때는 내가 저들에게 배울 것이 더 많이 질 테니 그것도 대단히 즐거운 일이고. 아마도 교단에 서서 제자들을 길러 내는 분들이나 스포츠 지도자의 심정도 그러하지 않을는지.

요즘 허름한 탁구장의 유행은 공격적인 리시브와 맞드라이브 열풍으로 정리되겠다. 코치진의 지도사항이기도 하지만 공격적인 리시브에 다들 취해있다. 리시브 시 최후의 방법으로만 보스커트를 시도한다는. 어지간한 공은 다 플릭이나 치키타로 응수. 그러다 보니 맞드라이브 상황이 빈번히 발생하게 되는 것이 현실. 한방 드라이브에서 연결 드라이브로 간다는 것인데. 이것을 탁구 경기력이 진화하는 현상이라고 봐야 할는지는 좀 더 두고 볼 일. 얼마 전에는 강력한 백핸드 구사능력을 키우자는 유행이 한창이었는데. 유행이라는 것은 빠르게 변하는 것인가.

이렇게 열심히 연습하는 사람들. 탁구가 저리도 좋을까. 탁구를 좋아하는 사람은 왜 탁구에 빠져드는 것일까. 운동 자체가 즐거워서? 실력 향상을 이루어서 누군가에게 승리하고 싶어서? 대회에 나가서 부수를 올리고 싶어서? 이유가 무엇이든 탁구 매니아가 존재한다는 것은 탁구에는 빠질만한 묘한 매력이 있다는 것인데. 인간이 한번 발을 들여놓으면 벗어나기 어려운 것 중 하나가 탁구인가. 탁구도 일종의 마약이나 도박과 같은 중독성을 갖는 운동인가.

그러면 탁구의 어느 요소가 중독성을 뿜어내는 것인가. 탁구에도 도박처럼 속임수와 기술이 필요해서? 운동하면 도파민이라는 호르몬이 생성되어서? 게임에서 이기는 기쁨? 성취감? 정복감? 탁구장에서 탁구 실력이 곧 권력이라서? 탁구 고수 대접을 받아서?

상념 속의 나를 누군가 깨운다. 몸을 다 푼 우리 회원 한 분이 내게 게임을 요청한다. 나는 약간의 체조로 준비운동을 대신하고 게임에 나섰다. 그러니까 몸이 덜 풀린 상태로 게임에 나선다는 것인데. 이 부분은 동호인 시합에 출전하는 선수들에게 종종 주의사항으로 일러두는 이야기다게임 할 준비가 덜 된 상태에서 경기에 나서는 상황도 연습해 둘 필요가 있다. 왜냐하면, 대회에 나가면 멍하니 앉아 있다가 갑자기 불려 나가서 게임을 해야 하는 경험을 할 수도 있다. 그러면 충분히 준비운동을 할 시간이 주워지지 않는 게 대부분. 어떤 사람은 충분한 준비 운동을 해야 제 실력이 발휘되고, 또 어떤 사람은 준비 운동 없이 바로 게임 해도 자기 기량을 발휘하기도 한다. 하지만, 충분한 준비 운동 없이 게임에 들어가서 제대로 자기 기량을 발휘하는 사람을 그다지 많을 것 같지 않다. 그러니 시합장 상황을 고려해서 연습하려면 준비운동 없이 게임을 해보는 것도 일종의 훈련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경험을 하는 것도 다 경기력이다. 경기력이란 의식하거나 의식하지 못하거나 선수가 가진 모든, 선수가 체험한 모든, 선수가 생각하는 모든 것을 다 아우르는 결정체다. 시합장에서 경기력은 그 선수 자체가 아닐는지.

 

그렇게 3점의 핸디를 달라기에 그러마 하고 시작된 경기. 상대는 매우 공격적인 플레이를 한다. 그것까지는 좋은데, 그 공격이 대부분 실수로 끝난다. 이건 좀 생각해 볼 문제다. 자신보다 고수가 공 주워오는 보습을 보자고 게임을 신청한 것인가 하는 생각. 평소 상상했던 플레이를 시도해본다는 것인가. 승리하겠다는 생각이 탁구가 작전의 경기라는 점을 덮어버린 것인가 하는 생각을 하며 묵묵히 게임에 응해주었다.

그렇지만 이런 상대방과 게임을 하는 것은 대략 난감이다. 서로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 연습 게임이란 할 수 있는 것을 실천하는 것이다. 기본기를 점검하는 것이기도 하다. 할 수 있는 것을 하지 않고 하고 싶은 것을 하는 것. 꿈꾸는 것을 한다는 것. 이것을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가. 그런 것은 레슨받으면서 하면 될 것인데.

자신의 기량을 충분히 발휘해서 연결 위주로 경기하면 더 좋을 것을. 할 수 있는 것을 구사하면서 자신의 공격 능력, 방어 능력, 작전 구사 능력 등을 점검하면 더 재미있을 것을.

경기가 대충 마무리되고 휴게실로 돌아왔더니 동창 녀석이 레슨을 기다리고 있다. 오늘이 실제로 공을 치는 첫 레슨이라나. 오호, 그렇다면 오늘 포핸드와 백핸드를 배우겠구먼.

레슨이 시작되었다. 포핸드 롱을 배운다. 보니 공이 테이블에 맞자마자 작은 폼으로 공에 전진회전을 주는 타법. 한마디로 공링후이 선수의 그것. 허름한 탁구장의 코치들은 이 방법으로 포핸드 롱을 지도한다. 포핸드 롱을 치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로 정리 가능하다. 정점, 정타 이마에서 스윙 끝 타법. 현재 대부분 배우는 방법. 테이블에 맞자마자 공에 회전을 주면서 작은 스윙으로, 일명 공링후이 선수 방식. 소수가 사용. 과거 허름한 탁구장의 코치들과 고수들은 긴 시간 연구와 토론 후 이런 방법을 선택했다고 들었다. 전설처럼 전해지는 그 당시 도출된 이야기를 간추리면, 탁구 전략과 작전, 플레이 패턴은 발트너 선수를 연구하고, 타법은 공링후이 선수를 롤 모델로 삼는 것이 좋아 보인다는 결론이었다나.

공이 테이블에 맞자마자 쳐서 전진회전이 들어간 공을 안정성 있게 넘긴다. 이것이 허름한 탁구장의 포핸드 롱.

10년 전쯤이던가. 허름한 탁구장에 처음 왔을 때 이런 타법을 보고 적잖이 충격을 받았던 나. 일단 신기해 보였다.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과 그 효과에 대한 의문들. 그래서 내 딴엔 연구와 고민을 무척이나 했다는. 고민과 연구를 하다가 나는 과거의 나의 포핸드 롱을 버렸다. 즉 공의 정점에서 정타로 공을 친 후 이마 위까지 가는 스윙은 잊기로 했다.

그때 나는 왜 그렇게 했을까. 탁구는 공이 테이블에 맞자마자 치는 게 유리하다. 공이 테이블에 맞자마자 치되 정타로 치면 공이 네트에 걸리거나 테이블을 넘어가기 십상이다. 안정성이 떨어진다고나 할까. 공을 안정성 있게 상대 테이블로 넘기려면 공에 전진 회전을 주는 것이 좋을 듯. 그러면서 작은 폼으로 쳐서 화백 전환을 쉽게 하도록 하고. 무엇보다도 이런 방식의 타법은 포핸드 드라이브로의 확장이 쉽다. 포핸드 롱 스윙을 조금만 크게 하면 포핸드 드라이브가 된다. 거기다가 덤으로 상대의 드라이브 공격을 방어할 때는 작은 폼의 카운터 드라이브 형태의 막아내기가 가능하다. 한 가지 스윙으로 포핸드에서의 모든 공 처리가 가능하다는. 포핸드 쇼트, 포핸드 롱, 포핸드 드라이브가 같은 스윙이라는.

물론 그때 두려움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많은 동호인과 선수들이 사용하고 가르치는 정점, 정타, 스윙 끝은 이마 타법과 이별을 하는 것은 생각만큼 쉬운 결단은 아니었다. 어쩌면 첫사랑과 헤어지는 아픔 정도의 쓰라림을 맛볼지도 모를 일이었다.

계속 가지고 갈 것인가 허름한 탁구장의 타법을 따라갈 것인가. 나는 충분한 연구와 고민 끝에 나의 위치를 깨달았다. 그 깨달음은 결정을 내리게 도와주었다. 나의 깨달음이란 나는 동호인이라는 것. 동호인인 나의 제일 원칙은 재미있으면 된다는 것. 만약 내가 택한 길이 멀리 돌아가야 하는 길일지라도 재미있으면 충분하다는 생각.

지금 돌이켜 보면 나는 먼 길을 돌아가지는 않았던 듯. 오히려 포장도 잘된 지름길을 지나왔다는 생각.

물론 포핸드 롱을 정점, 정타로 치는 방법도 익히고 있어야 한다. 왜냐하면, 공을 정타로 쳐야 하는 상황도 있기 때문. 스매시는 정타로 쳐야 하는 것. 가끔 스매시도 비껴쳐야 하는 경우도 발생하지만 많은 경우 정타로 쳐야 하니까 정타로 공을 치는 요령도 당연히 익혀야 한다. 게임에서 스매시도 중요한 기술. 정타로 치는 능력은 강력한 스매시의 필수 요소.

허름한 탁구장에서 제시하는 타법의 공통점은 백핸드에서도 마찬가지다. 공에 전진회전을 주라는 것. 백핸드 하프발리도 크게 두 가지로 구분 가능하다. 공을 정타로 치는 타법(펜홀더 쇼트하듯이 앞뒤로 밀면 정타)이 그 하나요. 라켓이 전진하면서 살짝 회전하며 공에 전진회전을 주는 타법(편의상 중국식 백핸드 타법이라 하겠다.)이 다른 하나다. 많은 동호인이 전자의 타법을 사용하는 듯. 허름한 탁구장에서는 후자를 권한다. 테이블에 공이 맞자마자 전진회전을 주며 매우 작은 스윙으로 공을 넘기는 방법. 굳이 거창하게 말하자면 중국식이라고 하면 적절하려나.

개인적으로 이 방법이 마음에 든다. 백핸드 쇼트, 백핸드 롱, 백핸드 드라이브 모두를 한 가지 스윙으로 해결하는 점이 매력이랄까. 쉐이크핸드의 가장 중요한 무기는 백핸드 드라이브를 구사하는 것이다. 따라서 백핸드 쇼트의 스윙과 백핸드 드라이브의 스윙이 일관성을 갖는 것은 매우 효과적이라는 쪽에 한 표다. 백핸드 쇼트를 조금 크게 스윙하면 백핸드 드라이브가 되므로 쇼트를 익히면 드라이브는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것. 하회전 공에 대한 백핸드 드라이브도 매우 쉽게 터득 가능하다. 허름한 탁구장의 어르신들도 하회전 공에 대한 위력 없는 백핸드 드라이브를 자유자재로 구사하신다.

방어할 때도 이 타법이 좋아 보인다. 상대의 회전 많은 루프 드라이브를 막을 때 라켓을 숙이며 살짝 카운트 드라이브 형태로 막아주어야 쉽게 막을 수 있다. 요점은 공에 전진 회전을 주는 것.

물론 펜홀더 사용자가 백핸드 쇼트를 하듯이 라켓을 앞뒤로 밀어서 정타로 치는 방법도 익히고 있어야 한다. 이 타법의 단점 중 하나는 뒤로 물러서면 그 효력이 매우 저하된다는 것. 그러나 백핸드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려는 쉐이크핸드 사용자라면 반드시 장착해야 할 주요 무기. 따라서 공에 전진 회전을 주는 타법과 정타로 치는 방법 두 가지 기술을 상황과 상대에 맞게 자유자재로 활용할 수 있으면 금상첨화. 이 은자촌 고수들은 허름한 탁구장의 백핸드 타법을 주력으로 사용하면서 때때로 보조 기술 삼아 정타로 치면서 상대를 괴롭히는 작전이랄까. 때에 따라서는 보조 기술을 변칙적으로 활용해서 상대를 무력화해야 하는 일도 있으므로 두 종류 백핸드 방법을 다 알고 있어야 한다. 허름한 탁구장에서는 주력 무기를 장착하게 지도한 후 어느 정도 익으면 보조 무기를 탑재해준다.

그래서인가 다년간 허름한 탁구장에서 초보 동호인들과 연습해본 결과 여기서 탁구를 즐기는 분들은 백핸드를 매우 매우 쉽게 잘 구사 한다는.

허름한 탁구장의 레슨 특징은 진도가 빠르게 나간다는 것. 가령 포핸드를 수개월 배워 어느 정도 몸에 익어야 백핸드를 지도하는 방식이 아니라는. 포핸드를 가르쳐 주자마자 바로 백핸드도 가르쳐준다. 어차피 요령이 같고 연습 경기라도 하려면 포핸드와 백핸드 둘 다 필요하다나. 허름한 탁구장의 지론은 탁구 기술은 공을 넘기는 요령이라는 것. 쉽게 공을 넘기는 요령을 간단히 이해하고 터득하고 반복 훈련을 통해 스윙을 자기 것으로 만들면서 그 위력을 키우자는 계획. 빨리빨리 진도가 나가니까 배우는 분들이 지루해하지 않는다. 대략의 기술을 휙 하고 배우고 바로 보충 훈련을 하거나 연습 경기에 투입된다. 차근차근 기본기와 폼을 익히고 싶은 분은 레슨 후 보충 훈련을 하게 되고, 게임부터 원하는 분은 게임 테이블로 가면 된다. 뭐 어느 쪽이든 어떠한가. 재미로 탁구치는 동호인인데.

동창의 레슨이 끝났다. 내게로 온다. 나는 이제 이 녀석과 보충 훈련을 한다. 묵묵히 공을 넘겨주면 될 일. 처음 배운지라 실수도 잦고 어설프기 그지없지만 그건 누구나 겪는 일. 종종 추임새 차원에서 중년 나이에 배우는 사람치고는 매우 잘한다는 말을 잊지 않는다. 친구에 대한 우정차원이라고나 할까. 크크크. 어서 이 친구를 키워서 시합장에 세워야 할 텐데. 거기 새로운 세상이 펼쳐져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해주어야 할 텐데.

일상에 지친 사람들은 낯선 곳으로 여행을 떠나는 것을 꿈꾸기도 하는데. 이 친구는 탁구장 문을 열고 들어오는 순간이 바로 그 새로운 세계로 떠나는 비행기 항공권을 예매하는 일이었다는 것을 언제쯤 알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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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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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다운님의 댓글

no_profile 정다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강벽님 안녕하세요!
강벽님의 연재소설을 즐겨 보고 있는 애독자랍니다,,,,
이렇게 인터넷 상으로 글을 쓴다는것이 여러가지로 어려운 일인데
한번도 아니고 이렇게 계속 연재물로 소설을 쓴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것인지 아는 사람은 알것 입니다,,
오늘도 좋은 소설 글을 올려 주셔서 넘 감사드리며 잘 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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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다운님의 댓글의 댓글

no_profile 정다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강벽님께 좋은 소설  올려 주심에 강추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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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수사관님의 댓글의 댓글

no_profile 명수사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강벽이 아니고 걍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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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ncentyoun님의 댓글

no_profile vincentyoun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언제 읽어도 강벽님의 글은 흐름이 부드럽고, 매끄러워 머리에 쏙쏙 들어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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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수사관님의 댓글

no_profile 명수사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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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고탁님의 댓글

no_profile 고고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 친구는 탁구장 문을 열고 들어오는 순간이 바로 그 새로운 세계로 떠나는 비행기 항공권을 예매하는 일이었다는 것을 언제쯤 알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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딩크님의 댓글

no_profile 딩크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정말 잘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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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청수님의 댓글

no_profile 강청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장문의  좋은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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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슬네님의 댓글

no_profile 윤슬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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