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뒤셀도르프 세계탁구선수권] 꾸준함과 실력으로 완성한 마롱의 2번째 금메달.
페이지 정보
본문
http://blog.naver.com/woksusu/221023292852
꾸준함과 실력으로 완성한 마롱의 2번째 우승.
2017년 뒤셀도르프(Düsseldorf) 세계탁구선수권(이하 세계선수권)대회 남자개인단식 챔피언은 또 다시 중국의 마롱이었습니다. 마롱은 4강에서 쉬신을 4-0(11-6, 11-9, 11-9, 11-3)으로 완파하고 결승에 올라, 마지막 결승에서 판젠동을 접전 끝에 4-3(7-11, 11-6, 11-3, 11-8, 5-11, 7-11, 12-10)으로 꺾고 최종 우승을 거머쥐었습니다. 이로써, 마롱은 2015년 자국에서 개최된 쑤저우(Suzhou) 대회에 이어, 2회 연속 세계챔피언의 자리에 올랐고, 사상 첫 세계대회 개인단식 결승 진출에 성공한 판젠동은 또 다시 마롱의 벽에 막혀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습니다. 판젠동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마롱에 패한 것은 이번이 2번째로, 2년 전(前) 쑤저우 대회에서는 4강에서 1-4(11-1, 11-7, 11-8, 7-11, 11-5)로 패했고, 이번에는 마지막 결승에서 3-4로 패하고 만 것입니다.
판젠동은 2년 전 쑤저우 대회에서는 첫게임을 너무 손쉽게 내주는 바람에 이후 경기가 전체적으로 힘들어진 경향이 있었습니다. 첫 게임을 1-11로 패한 후에, 2,3게임을 연속해서 내주며 흐름 자체가 마롱쪽으로 완전히 넘어가 버린 것입니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첫 게임부터 대단히 공격적으로 마롱을 몰아부쳤습니다. 기본적으로, 자신의 장기인 백핸드 회전 리시브에 범실이 없었고, 기회가 날 때마다 적극적인 공격전환으로 마롱을 압박했습니다. 그 결과, 판젠동은 경기가 시작되고 7-1까지 앞서갔는데, 이후 마롱은 조금씩 자신의 플레이를 찾아 가긴 했지만, 초반의 점수차를 극복하긴 역부족이었습니다. 하지만, 세계1위 마롱의 진가(眞價)는 정확하게 2게임부터 발휘되기 시작했습니다.
이미 많은 분들이 언급하신대로, 마롱은 이번 경기에서 판젠동이 서비스를 넣을 때는 철저하게 짧은 커트에 이은 포핸드로 판젠동을 공략했습니다. 거의 모든 서비스를 백핸드 회전드라이브로 리시브한 판젠동과 비교하면 다소 소극적일 수도 있는 전략이었지만, 마롱의 포핸드 드라이브가 워낙 좋았기 때문에 판젠동을 압박하기 충분했습니다. 2게임부터는 마롱의 포핸드가 살아나면서, 판젠동이 강한 회전으로 리시브한 공도 마롱의 포핸드에 걸려 득점이 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리고, 판젠동은 마롱과의 경기에서 마롱의 포핸드쪽 깊숙한 곳을 공략해 점수를 얻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번에는 마롱도 적극적인 움직임으로 판젠동의 공략에 대비하는 모습이었습니다.
마롱은 비록 판젠동의 공격적인 플레이에 첫 게임을 먼저 내주고 말았지만, 2,3,4게임을 연속해서 따내며 게임스코어 3-1까지 앞서나갔습니다. 판젠동으로서는 게임을 승리한 순서만 바꼈을 뿐, 4게임까지의 경기 결과가 2년 전 쑤저우 대회와 똑같이 되고 말았습니다.
경기는 4게임까지 마롱이 3-1로 앞서가며, 그냥 그대로 끝나는 듯 보였지만, 판젠동은 5,6게임을 연속해서 따내며 3-3까지 따라붙었고, 결국 두 선수의 경기는 마지막 7게임까지 넘어가고 말았습니다. 마롱은 5게임을 5-11로 내준 이후, 6게임에서 반드시 끝내야 한다고 생각한 듯, 시작부터 공격적으로 판젠동을 몰아부쳤지만, 이미 자신의 플레이에 자신감을 되찾은 판젠동을 막기엔 역부족이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7게임은 두 선수 뿐만아니라, 경기를 보는 사람들에게도 무척 살떨리는 한판 승부였습니다. 게임 중반 마롱이 최대3점차까지 앞서가긴 했지만, 판젠동이 연속 3득점으로 따라잡았고, 마지막에는 마롱이 10-9로 매치포인트에 먼저 도달했지만, 또 다시 판젠동이 따라잡으며 10-10 듀스 상황이 되고 만 것입니다. 그리고, 판젠동은 자신의 주무기인 백핸드에서 범실을 했고, 마롱은 자신의 주무기인 포핸드를 침착하게 성공시키며 최종 경기 결과는 12-10 마롱의 승리로 끝나고 말았습니다.
댓글목록
탁구친구님의 댓글
탁구친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마롱의 인터뷰를 보니, 정말 멋진 선수란 생각이 더 드네요.
지도자에 대한 감사함..진정한 라이벌이자 롤모델로 존경한다는 장지커에 대한 언급은...
그의 실력과 더불어 품성을 알게 합니다.
지난 그랜드파이널 경기와 달리, 판젠동과 마롱의 승패는 '행운의 여신'이 누구에게 갔나 싶은 경기란 느낌이었는데, 두 선수의 경기 후 인터뷰를 보면..둘 모두 동일하게 말하네요.
이젠 판젠동의 시대가 될 거라고, 마롱 본인도 말했지만...
팬 입장에서 세계최강 포핸드의 제왕 모습을 조금만 더 보고 싶네요.
좋은 소식과 정리에 더한 빠빠빠님의 견해 고맙습니다.
아, 그리고 마롱의 인터뷰 소망처럼..
이번 결승전은 탁구사에 기억될만큼 충분한 경기였다고 봅니다.
마지막 7번게임은..그야말로 손에 땀을 쥐게 하며 긴장감 갖고 본 유일한 경기였습니다.
자국선수 경기도 아닌데...탁구 자체의 매력에 풍덩~^^
발튼너님의 댓글
발튼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파죽지세의 이상수를 손쉽게 누른 판전동은 역시 마롱과 투톱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판전동으로는 불운하게도 마롱이라는 거함이 앞에 있어서 그 출중한 기량에 비해 챔피언이 더뎌지는군요.
머터리님의 댓글
머터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하리모토 토모카즈 어린선수가 성인이 되면 판젠동 선수를 또 위협하지않을가요? 물고 물리는 경우가 생길것같습니다 그래야 재밌죠 ㅋ
dpedrosa님의 댓글
dpedrosa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마롱이 약삭 빠르지 못해 아쉽다고 생각했는데 결승전을 보며 또 다른 생각을 갖게 했습니다..약지는 않을지라도 수싸움은 대단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