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만에 엿보는 탁치의 일기. 그 세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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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그동안 탁치가 잠수를 탔었읍니다.
뭐 일도 바쁘기도 했고, 몸도 아프기도 했고, 컴퓨터가 고장나서 난리를 쳐보기도 했고...
그런데 그런일 말고도 다른일이 있었더라구요. 이제는 마음이 정리되서인지 다시 열심히 치는것 같은데..
작년말에 있었던 그일. 우리 같이 엿볼까요?
옛날에 이런 노래가 있었다.
"친구들고 미팅을 같었지. 뚱,뚱하고 못생긴애 있길래.
와. 제만빼고 다른애는 다 괜찮아. 그래도 꼭 걔랑나랑 짝이되지."
"오랜만에 탁구장엘 갔었지. 핌플러버든 친구있길래.
와. 제만빼고 다른애는 다 괜찮아.. 그래도 꼭 걔랑나랑 짝이되지."
바쁜날 가운데도 오랜만에 탁구장을 갔는데 모두들 짝이 맞아서 나혼자 짝잃은 외기러기 구나 생각했다.
헌데, 왠 젏은친구가 "치실래요" 하길래 얼씨구나 따라 나섰다.
그런데 자기는 핌플러버 달았댄다. 어.. 난 핌플러버는 처음인데... 에라 이것도 경험이다.
생각하고 같이 랠리에 들어갔다.
그런데...
이거 뭐냐... 공이 오다가 서기도하고.. 분명히 아무폼도 없었는데 이쪽저쪽 휘기도 한다.
한번은 오던공이 제자리에서 튀어오르더니 좌우로 흔들리면서 나를 약올린다.
이놈.. 하면서 딱! 때렸더니 옆집아저씨께 혼난 어린아이처럼 금세 상대방 품에 척...! 안겨버린다.
그래.. 애고 어른이고, 탁구공까지 무작정 때려서 되겠어? 살살 얼러야지...
그래서 다시 오는공을 살짝 들어줬는데, 이녀석 침대위에 다이빙하는 옆집꼬마처럼 네트에 출렁 뛰어들어버린다.
으이그~~~
슬슬 열이 받기시작하는데
"시합하죠"
뭐. 시합? 나 시합 안좋아하는데..
결국 시합을 하게 됐는데, 아니나 달라.. ?
오다가 서기도 하고, 휘기도 하고, 흔들리기도 하고... 정신없이 치다보니..
"끝났는데요.."
아니..벌써..? 점수는...
에라... 내가 빵 한두번 먹어보냐? 하지만 두고봐라 언젠가 내가먹은빵에 고추가루까지 팍팍쳐서 곱배기로 돌려줄테다..
다짐을 다시하며
"한번더--"
호기있게 외쳐봤다. 그후로 연거푸 3개의 빵을 더 먹고나니
"잘 쳤습니다."
이친구... 한마디 던져놓고 휭 하니 사라진다.
뭐냐..? 이 기분은...?
쓰레기통에 꼬깃꼬깃 꾸겨서 던져넣은 휴지같은 이 기분...
나도 더 이상 치고싶은 생각이 없어서 집에 돌아왔는데...
찝찝한 이 기분... 뭐라 말할수없는 이 기분이 떠나지 않는다.
자리에 누울때야 비로소 그 이유가 생각났는데, 그거였다.
그래도 지난 1년동안 열심히 배웠다. 열심히 연습했다. 그런데...
아까 아무것도 할수없었다. 말그대로 손도발도 내보지 못했다.
지난 1년동안 배운것은 다 뭐였냔 말이다.
포핸드 한번 제대로 휘둘러보지 못했다.
아.... 머리속이 복잡하다. 마음이 답답하다.
이거 계속해야되나...?
오늘의 교훈
"계속 하느냐 마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그래도 요즘 계속 탁구장에 나오는것을 보니 아마도 마음이 다 정리된것 같네요.
여러분, 혹시 탁치와 같은 경험 해보신분 계신가요?
그래도 탁구는 즐거운 운동. 놓치말고 계속 해야겠지요.
여러분 오늘도 즐탁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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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Vegas님의 댓글
Vegas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늘아침 식사를 걸러서 어질어질한 콘디숀으로 탁구를 친것과 다름 없네요^^
추천을 한번만 할 수 있음이 애석한 글입니다!!!
반사신경제로님의 댓글
반사신경제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글쓴이의 심정이 이해가 가는 하수입니다.
고수들이야 핌플을 별로 타지 않는다지만
구력 짧은 동호인들은 핌플하고 치면 헤매죠
저도 잘은 못하지만 요령이라면
핌플을 만나시면 서브는 무조건 무회전 볼이나
횡서브로 넣으시고 커트는 피하세요
공을 넘기는 타법은 쇼트 위주의 짧은 타법으로
하시구요 시원한 파스윙은 기회가 왔을때 때리시고....
하수가 핌플을 상대하는 요령이었습니다.
오늘 아침님의 댓글의 댓글
오늘 아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말씀 감사합니다.
하지만 요렇게 오면 요렇게 하고, 조렇게 오면 조렇게 할... 수있다면 벌써 고수이신거죠. ㅠㅠ
전 그런 생각하다가는 벌써 공은 지나가고 말것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