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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탁구 사상 가장 극적인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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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 아시안게임 탁구 단체전은 결승리그에 오른 4개의 팀의 풀리그로 진행되었습니다.

세계 최강이자 강력한 우승후보인 중국에 이어 일본과 우리나라가 순위를 다투는 모양새였습니다.

4개의 팀 중에서 홍콩이 최약체로 평가되었습니다.

 

결승리그 첫날 우리는 일본과 대결했습니다.

일본은 불과 몇 년 전까지 중국과 세계 최강을 다툴 정도의 탁구 강국이었고,

해방 후 우리나라 남자팀이 일본을 이긴 것은 한국전쟁 중이던 1951년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었습니다.

하지만 86 아시안게임에서는 우리가 일본을 두려워할 이유가 없었습니다.

 

결승리그 첫날 경기에서 한국은 김완이 3승을 올리는 맹활약에 힘입어 35년 만에 단체전에서 일본을 꺾었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날 중국과 운명의 대결이 펼쳐졌습니다.

당시 우리나라는 중국을 중공이라고 불렀습니다.

중국 탁구 선수들이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대회에 참석하기 시작한 것은 불과 1년 밖에 되지 않을 때였습니다.

당연히 양국의 국교도 없었고 우리가 국가로 공식 인정하는 중국은 대만(자유중국) 뿐이었기에,

중공에 대해서는 적국이자 한국전쟁 때 남북통일을 가로막은 원수라는 생각이 국민들의 주류를 이룰 때였습니다.

전날 일본을 꺾었기에 우리가 중국만 이긴다면 아시안게임 남자 단체 금메달은 떼 놓은 당상이었습니다.

 

안재형과 1경기에서 맞붙는 천신화는 우리가 가장 까다로워하는 중국 선수였습니다.

1년 전 예테보리 단체전에서도 김완과 안재형을 물리친 바 있는 선수입니다.

중국 코치진은 테이블 위의 마술사라는 별명의 천신화가 3승을 올려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우리 대표팀은 1년여 동안 천신화에 대해 많은 연구를 해왔습니다.

일본 대표팀에도 천신화와 스타일이 매우 유사한 ‘시부다니’가 있었기에

천신화에 대한 연구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었습니다.

 

전날 일본과의 대결에서 김완과 안재형이 시부다니에게 승리를 거뒀고,

그 경험은 다음날 천신화와 대결에서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첫 경기에서 천신화의 회전 볼은 위력이 없었고, 주무기인 커트 또한 번번이 네트에 걸렸습니다.

거의 모든 전문가의 예상을 깨고 안재형은 첫 경기에서 천신화에게 완승을 거뒀습니다.

세트스코어 2-0, 단 한 차례의 고비도 없는 완승이었습니다.

중국 타도의 가장 큰 고비라고 생각되었던 1 경기가 너무 쉽게 풀렸습니다.

 

2경기는 김완과 후이준의 대결이었습니다.

후이준은 기본기가 튼튼한 선수였지만 김완과는 첫 대결이었습니다.

게다가 김완에 대한 연구도 부족해 보였습니다.

김완은 유례를 찾기 힘들 정도로 독특한 경기를 구사하는 선수입니다.

그의 주 무기는 백핸드 서브에 이은 번개 같은 백핸드 스매싱입니다.

김완의 서브는 중국의 시사이커와 더불어 세계에서 가장 받기 힘든 것으로 정평이 있었습니다.

과거에는 불법 서브 논란에도 몇 번 휘말렸습니다.

후이준은 김완의 백핸드 서브를 제대로 받지 못했습니다.

게다가 볼을 김완의 백핸드 쪽으로 보내는 실수(?)를 연발했습니다.

김완에게 백핸드 쪽으로 볼을 계속 보내는 것은 자살행위나 마찬가지입니다.

김완은 단 한번의 고비도 없이 후이준을 2-0으로 완파했습니다.

김완의 승리로 경기 스코어도 우리가 중국을 2 대 0으로 리드하고 있었습니다.

 

 

3경기는 유남규와 장자량이 대결로 그날의 가장 극적인 승부였습니다.

당시 장자량은 세계 1위 선수였고, 유남규는 무명의 고등학생이었습니다.

1년 전 예테보리 세계선수권대회 우리나라 대표선수 5명 중 안재형, 이정학, 유남규 3명이 부산 광성공고 동문입니다.

안재형과 이정학은 광성공고 동기이고 그들이 졸업한 후 유남규가 입학해서 당시 재학중이었습니다.

당시 광성공고는 펜홀더 드라이브 선수를 키우는 요람이었습니다.

안재형, 이정학, 설진태의 재학시절 광성공고는 종합탁구선수권대회에서

김완, 김기택의 제일합섬과 우승을 다툴 정도의 강팀이었고

그 이후 유남규를 주축으로 그 전통을 이어가고 있었습니다.

유남규는 장자량을 상대로 예상 밖의 선전을 펼쳤고 장자량은 경기하면서 계속 짜증을 냈습니다.

첫 세트를 21-16으로 승리한 유남규는 두 번째 세트에서도 승기를 잡아 나갔습니다.

한국에서 열린 대회와는 유독 악연이 깊은 장자량이고, 수많은 경기에서 짜증을 냈지만

유남규와 2세트만큼 신경질을 부린 적은 없었을 겁니다.

(장자량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는 나중에 쓰겠습니다.)

 

유남규는 2세트도 승기를 잡고 18-14로 리드했습니다.

그때부터 장자량의 맹 반격이 시작되어 19-19 동점을 만들었습니다.

유남규는 20-19로 리드해 매치포인트를 만들었지만 연달아 3점을 내줘 20-22로 2세트를 패했습니다.

훗날 발트너는 정신을 집중한 채로 경기했을 때 장자량은 단연 세계 최고 선수 선수라고 말했습니다.

장자량은 유남규에게 3세트를 21-17로 승리해 경기 스코어를 2 대 1로 만들었습니다.

매치포인트까지 상대를 몰아붙이고도 패한 유남규는 통탄했지만

당시 상황은 계속 좌절하고 있을 분위기가 아니었습니다.

 

4경기는 김완과 천신화의 대결, 역대전적에서 크게 뒤지는 김완이 천신화에게 이기기 위해서는

완벽에 가까운 경기를 해야 했고 실제로 그런 경기를 펼쳤습니다.

천신화는 안재형과 첫 경기보다는 공의 위력이 좋았습니다.

1세트 경기는 팽팽히 진행되었으나 막판에 김완이 승기를 잡아 21-19로 승리했습니다.

2세트도 1세트 못지않게 팽팽한 경기로 진행되었으나

16-16 동점 상황에서 김완이 연속 3 득점을 올려 21-18로 승리했습니다.

예상 밖으로 김안재형과 김완이 모두 천신화에게 승리함으로 인해

우리는 경기스코어 3 대 1로 중국에 앞서 나갔습니다.

 

5경기는 안재형과 장자량의 대결입니다.

안재형은 85년 세계선수권대회 단체전에서 중국의 첸롱찬에게 이겼지만 마지막 9경기에서 장자량에 패함으로

한국의 패배에 대한 짐을 짊어져야 했습니다.

만일 안재형이 장자량에게 이긴다면 우리가 4대 1로 앞서게 되어 우승을 거의 눈앞에 두게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안재형은 그의 탁구인생을 통틀어 국제경기 중에서 그 경기에서 가장 완벽한 플레이를 펼쳤습니다.

안재형은 단 한 차례의 고비도 없이 세계랭킹 1위인 장자량을 세트스코어 2-0으로 완파했습니다.

경기스코어 4 대 1, 우리는 역사상 처음으로 중국을 물리치기 직전까지 왔습니다.

문제는 어떤 선수가 마무리 하는가였습니다.

하지만 그때부터 중국의 맹 반격이 시작되었습니다.

 

 

6경기는 유남규대 후이준, 중국 선수 중에는 가장 만만한 상대입니다.

1세트에서 두 선수는 치열한 접전을 펼쳐 20-20 듀스까지 갔고

유남규의 드라이브가 작렬해 22-20으로 승리했습니다.

한 세트만 따내면 우리가 중국을 꺾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때부터 유남규는 급작스럽게 무너지기 시작해서 힘 한번 써보지 못하고 2세트와 3세트를 내줬습니다.

중국은 경기스코어 2 대 4로 우리를 추격했습니다.

 

7경기는 양팀의 에이스인 장자량과 김완의 대결입니다.

김완은 1년전 세계선수권대회 단체전에서 장자량을 꺾은 바 있었습니다.

김완은 치열한 공방 끝에 21-19로 1세트를 이겼으나 장자량의 반격으로 2세트를 잃었습니다.

3세트는 손에 땀을 쥐는 명승부였습니다.

19-19에서 김완이 회심의 포핸드 스매싱을 날렸으나 장자량의 믿기지 않는 블락에 걸렸고

결국 19-21로 장자량이 역전승했습니다.

중국이 게임스코어 3 대 4로 따라왔고 우리나라 선수와 코칭스탭은

1년전 예테보리의 악몽이 되살아나기 시작했습니다.

 

8경기는 유남규 대 중국의 천신화, 둘 모두 2패를 기록한 선수들입니다.

하지만 천신화의 볼은 완전히 위력을 되찾았고, 유남규는 회전 많은 상대의 볼에 적응하지 못했습니다.

8경기는 이날 모든 경기 중에 가장 일방적으로 흘렀습니다.

천신화는 완전히 공격형 선수로 전환해서 유남규를 유린했습니다.

첫 세트를 패한 유남규는 2세트도 9-21로 내주며 3전 전패를 기록했습니다.

 

마지막 9경기는 안재형 대 후이준의 대결입니다.

흐름은 완전히 중국 쪽으로 넘어갔고 한국 벤치는 침통한 분위기였습니다.

안재형은 지난해에 이어 중국과의 마지막 9번째 경기를 자신이 마무리해야 하는 운명에 전율했습니다.

지난해에 마지막 상대는 세계 1위인 장자량이었지만

오늘 상대는 제일 만만한 후이준이라는 점이 그나마 위안이었습니다.

 

그렇지만 후이준은 유남규와 2,3세트를 치르면서 완전히 살아난 상태였습니다.

안재형과 후이준의 1세트는 이날 모든 경기를 통틀어 가장 극적인 승부였습니다.

세트 포인트를 주고받으며 4차례의 듀스 끝에 안재형이 25-23으로 따내는 극적인 상황이 펼쳐졌습니다.

만일 1세트를 패했다면 단체전 승부는 중국 쪽으로 급격히 기울 상황이었습니다.

 

1세트를 놓쳤지만 후이준은 순순히 물러서지 않았습니다.

2세트는 21-12, 후이준의 일방적인 승리였습니다.

 

3세트에 들어섰을 때 경기는 다섯 시간을 넘기고 있었습니다.

3세트는 14-14까지 일진일퇴로 흘러갔습니다.

그 이후 안재형은 놀라운 투혼을 발휘해서 연속득점에 성공 점수를 19-16으로 벌였습니다.

19-16에서 안재형이 20번째 득점에 성공하는 순간 여자대표팀 선수까지 우리 벤치에 합류하여 만세를 불렀습니다.

안재형은 21번째 득점으로 중국을 꺾는 순간 만세를 부르며 마루바닥에 쓰러져 펑펑 울었고,

우리 선수와 코칭 스탭이 그에게 뒤엉켰습니다. 밤 12시에 가까운 시간이었지만 온 나라가 환호했습니다.

그렇게 우리는 중국을 꺾고 남자탁구에서 금메달을 따냈습니다.

 

그 직후 우리 국민들은 한번 더 깜짝 놀랐습니다.

중국 전에서 3승을 올린 승리의 주역 안재형 대신에

3패한 유남규가 아시안 게임 개인전 단식에 출전하기 때문이었습니다.

나라 별로 2명씩 출전할 수 있는데 우리나라는 단체전이 시작되기 전에

이미 김완과 유남규를 개인전 출전 선수명단에 올려놓았던 것입니다.

 

(이어지는 글은 다음 번에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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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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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같이님의 댓글

no_profile 바람같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단식에 출전하는 선수  결정에 어떤 이유가 숨어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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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량님의 댓글의 댓글

no_profile 장자량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협회와 감독이 결정하는 것이고 무슨 이유로 단식 출전 선수를 고르는지 저는 모르겠네요. 그때 중국은 장자량과 후이준을 단식에 출전시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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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수사관님의 댓글

no_profile 명수사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완전 중계방송이네요
잘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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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청수님의 댓글

no_profile 강청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마치 중계방송을 보는 듯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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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ff님의 댓글

no_profile fff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31년전 얘기라 지금과 엄청 다르네요..
1세트가 21점이었던거는 기억이 나는데,,
5:4로 이긴거면..그땐 단체전이 무려 9경기였었군요..
시간도 엄청 잡아먹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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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엽송님의 댓글

no_profile 낙엽송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옛 기억이 새록새록 솟아나는군요. 21점 게임에 3셋 경기...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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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트라하수님의 댓글

no_profile 울트라하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잘 보고 갑니다. 저 시절 유치원생이라 몰랐던 일인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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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다운님의 댓글

no_profile 정다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도 장자량님께서 올려 주신 탁구역사이야기 잘 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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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러버님의 댓글

no_profile 붉은러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헐... 진짜 자세하네요. 
기억에 의한 것인지  비디오테이프에 의한 것인지  궁금합니다...^^
너무너무 잘 읽고 갑니다.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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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량님의 댓글의 댓글

no_profile 장자량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989년에 외국에 나가서 10년만에 돌아오니 비디오 테이프는 사라지고 없었습니다. 너무 아쉬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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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러버님의 댓글의 댓글

no_profile 붉은러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헐...  기억만으로  이런글을 쓰시다니,  대단하십니다..^^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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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기바나나님의 댓글

no_profile 딸기바나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런 옛날 이야기 첨 듣는데 재밌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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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님의 댓글

no_profile 오늘 아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너무 재미있읍니다. 다음글도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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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차돌님의 댓글

no_profile 이차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때의 감동이 되살아 납니다
저도 모르게 한점만 한점만 숨죽여 소망했던 순간들은 결코 잊혀지지가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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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님의 댓글

no_profile 아프리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재미있는 이야기 감사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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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란밥님의 댓글

no_profile 계란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정말 재밌게 잘봤습니다 ㅎㅎ  천하의 유남규가 사정없이 털린 경기였네요...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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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르스리님의 댓글

no_profile 부르스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안재형선수 무릎꿇고 만세 부르던 모습이 86아시안게임 사진이었나요?
자오즈민과 결혼하게된 계기도 써주세요.ㅎㅎ
생생한 이야기 잼나게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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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량님의 댓글의 댓글

no_profile 장자량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2000년에 그분들이 사는 송파구 아파트에 잠깐 가본 적이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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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즈타니수님의 댓글

no_profile 민즈타니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자연스레 당시 상황을 머리속에 그려보게 하는 글입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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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파이1님의 댓글

no_profile 라이파이1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마치 중계 방송을 보는 듯 그 때의 상황이 상세히 묘사되고 있네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덕분에 추억에 잠길 수 있어 좋았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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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사람님의 댓글

no_profile 한사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추억의 명장면을 실감나게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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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돌이님의 댓글

no_profile 꿈돌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도 몰랐던 탁구역사네요~전 90년대 이후부터 탁구방송 비디오로 녹화하면서 봤습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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