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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를기다리며] 탁구가 늘지 않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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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엇비슷한 실력을 갖춘 상대와 쉬지 않고 한 시간 가까이 연습 경기를 마치고 쉬는 시간. 물 한잔 들고 다른 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멍때리는 시간. 문득 그런 시간에 나는 내가 살아 있음을 느낀다. 숨이 가쁘며 목이 마르고 육체의 피로를 느끼는 인간의 느낌이랄까.

세상이 변하고 기술이 발달하여 인간과 인간이 아닌 것의 구별이 어려워지는 때가 오면 그때 느끼는 인간의 느낌은 또 어떨 것인가. 그때가 온다면 인간이라는 존재에 대한 정의를 어떻게 내려야 할 것인가.

세상은 발전해서 기계가 인간을 대신하는 사회가 올 것인가. 또 다른 산업 혁명이 내가 사는 동안 벌어질 것인가. 그때 인간은 또 어떤 것에 가치와 의미를 부여할 것인가.

기계와 인간이 공존하는 세상이 된다 해도 결코 기계가 인간의 영역을 침범할 수 없는 불가침의 세계는 스포츠가 아닐까. 스포츠는 사람이 누리는 것. 기계는 땀을 흘리며 열정적으로 탁구 경기에 몰두하는 인간 자체를 대신 할 수 없을 듯. 그런 의미에서 탁구라는 스포츠는 인류에게 정말 좋은 친구가 아닐는지.

그런 탁구를 보다 생동감 넘치게 즐기고 싶어서 체중 조절을 하며 식단을 바꾸면서 나는 새로운 경험을 했다. 적은 식사량과 식물 위주의 식단으로도 충분히 나라는 인간을 유지해 나갈 수 있다는 사실. 그리고 그런 생활은 매우 적은 돈으로 가능하다는 것. 그렇게 생명 유지에 필요한 돈은 소액인데 그보다 많은 돈을 벌기 위해 혹시 나는 엉뚱하게 시간을 허비하는 건 아닌지 하는 생각. 멍때리는 시간, 초침의 째깍거림 속에서 생각이 생각을 불러오는데 탁구장 문이 열리며 몇 명 손님(?)이 들어오는 모습이 보이는데.

탁구 입문을 문의하러 오는 분인가 해서 보았더니 아닌 듯. 가끔 이 허름한 탁구장으로 찾아오는 소위 말하는 일반 손님. 탁구장 근처를 지나가다 어린 시절 탁구를 쳤던 추억을 떠올리며 중년의 아저씨들이 그들만의 경기를 하러 온 것으로 보이고.

뒤이어 온 손님은 안면이 있는 동호인 몇 명. 때때로 어느 정도 실력이 갖춰진 동호인이 놀러 오는 경우가 있는데 바로 그런 선수들이 온 모양. 이런 선수가 두세 명 정도 함께 오는 날이면 탁구장은 더욱 활기가 넘치는데 오늘은 또 누구와 어떤 재미있는 경기를 펼칠지 기대되는데.

찾아온 손님 중 일부는 이 작은 도시에서 그야말로 떠오르는 고수도 있다는. 주로 젊은 나이의 선수들. 이들은 이 은자촌의 숨은 고수들과 친선 경기를 통해 자신들의 기량 점검을 하자는 것인데.

도시가 작으면 뭐든 소문은 빨리 퍼진다. 탁구계도 그렇다. 새로운 선수가 등장해서 단숨에 부수를 치고 올라가면 소문이 쫙 퍼진다. 평소 그 소문의 주인공이 누군가 하며 궁금해했는데 오늘 보게 되는가. 허름한 탁구장의 한쪽 구석에 쭈그리고 앉아서 멍때리다가 맞이하는 낯선 고수라.

떠오르는 고수들과의 경기를 관람하는 일은 언제나 즐겁다. 즐겁지만, 저들은 이제 날개를 단 듯 더 성장하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면 왠지 서글픈 맘이 들기도 하는 것이. 나도 10년만 더 젊었으면 하는 아쉬움. 세월의 무상함을 절실히 느낀다고나 할까.

한 달 전인가 찾아온 친구는 이제 막 30대에 접어진 선수인데, 초보 부수를 휩쓸며 하루가 다르게 실력이 는다고 소문이 자자한 신예.

그 친구는 이 허름한 탁구장의 어르신들과 연습 경기를 치르고 나서 대단히 만족해하며 어르신들께 탁주를 대접했다는 후문. 탁구 경기를 어떻게 운영해야 하는지 많이 배운 기회가 되었다나. 종종 놀러 오겠다 했다니 때때로 볼 수 있을 듯.

또 어떤 젊은 친구는 초등학교 선수 출신이라는데 어디서 소문을 들은 것인지 백핸드 드라이브를 배우러 왔다며 연습할 생각은 안 하고 어르신들이 구사하는 백핸드 드라이브를 관찰하기에 여념이 없었다나. 어르신들이 하회전 공에 대해 손쉽게 백핸드 드라이브를 구사하시는 모습을 보며 참으로 간단하게 백핸드 드라이브를 구사하신다며 감탄에 감탄을 연발했다나 뭐라나. 그 친구 백핸드 드라이브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아서 찾아왔다고 하며 며칠 관찰하고 연구하고 연습하다 갔는데 요새는 많이 나아졌으려나.

동창 녀석의 탁구 실력도 점점 늘고 있고, 아빠와 딸이 함께 오는 팀도 부쩍 성장하고 있고. 구닥 선수는 여전히 송 여사와 진검 승부를 하고 있고, 송 여사는 만만한 나를 볼 때마다 게임을 청하고. 나는 초보 동호인들과 연습하는 게 더 좋은데.

나의 동창은 이제 연습경기에 맛이 들었다. 나와 연습하는 것보다 어르신들과 게임 하는 것을 더 좋아하는 것처럼 보인다. 친구의 말로는 어르신들의 탁구는 그야말로 맹물 같은 느낌이라나. 그냥 한 사발 훅 들이키면 될 것같이 쉬운 상대로 보인다고는 하는데. 나의 동창도 아마 그 쉬워 보이는 덫에 걸린 모양이다. 어르신들은 농 삼아 막걸리 내기를 하자며 꽤 많은 점수를 주시고 동창과 게임을 하시는 듯하다. 운동을 마치면 친구는 어르신들에게 탁주 대접하기에 바쁜 듯.

, 꼭 내기 탁구를 해서라기 보다, 사람들과 어울리기 좋아하는 내 동창의 성품 탓이려니. 물론 탁주에 파전을 먹으러 갈 때 나도 낄 수 있으니 그것도 좋은 일. 막걸리를 몇 잔 마시면 친구는 푸념하듯 혼잣말로 중얼거리곤 한다. 어르신들을 보면 정말 쉬워 보이는데 경기만 했다 하면 생각과 다르게 자신이 힘 한번 써보지도 못하고 진다나. 핸디를 몇 점이나 받은들 의미가 없다나. 어르신들은 공을 세게 치는 것도 아니요, 움직임이 좋은 것도 아니요, 서비스가 매우 까다로운 것도 아닌데 자신이 뭘 해보려면 할 것이 없다고 투덜. 자기가 뭘 해도 다 막힌다나. 어르신들은 기다렸다는 듯이 역습한다며 좌절.

막걸리를 좀 사더니 게임에 점점 심취해 가는 것인가. 동창 녀석은 이제 기본기 연습 말고 게임 요령을 가르쳐 달라는데. 게임 요령이 곧 기본기 연습이라고 말해주어도 게임 요령을 가르쳐 달라는 친구. 어허, 우물가에서 숭늉 찾는 꼴. 그러나 뭐 어떤가 취미인데. 우물에서 숭늉을 찾든 커피를 찾든 마음 가는 대로 하면 될 일.

그리하여 오늘은 레슨 후 내게 와서 연습하자는 동창에게 초보 동호인이 게임을 잘하려면 뭘 어떻게 해야 하는지 그 기본기를 일러주기로 했는데.

나는 친구에게 첫 번째 필수 사항을 설명해 주었다. 기술을 배웠으면 경기에 사용할 것과 경기에서 사용하지 않는 기술은 연습하지 말 것. 경기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기술을 가장 많이 연습할 것. 이러한 취지에서 하회전 공에 대한 드라이브 공격을 완벽히 하라고 주문했다. , 지금 상태에서 고수 어르신들과 더욱 대등한 경기를 하려면 하회전 공에 대한 드라이브 공격을 하다가 실수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내가 지켜보니 친구는 어르신들과 게임 하면서 먼저 실수해서 점수를 드리는 쪽. 주로 하회전 공에 대해 드라이브를 걸다가 실수를 한다는. 이것은 이 친구는 아직 하회전 공에 대한 힘없는 드라이브 요령을 완벽히 모른다는 증거. 더더군다나 이 친구는 하회전 공을 힘으로 드라이브를 걸려고 하니. ~ 넘어갈 리가.

초보 동호인이 하회전 공에 대한 드라이브 요령을 완벽히 터득하면 고수로 가는 길에 올라선 것인데. 대부분 동호인은 하회전 공에 대한 한방 드라이브를 연습하는 길로 가다가 빼도 박도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 공에 힘이 없더라고 실수하지 않고 넘기는 요령을 터득하는 것이 먼저라고 아무리 이야기해 드려도 듣지 않는 분들이 태반. 나는 친구에게 선수들의 한방을 잊으라고 조언했다. 그건 감상용이지 중년 아저씨가 소장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초보 시절, 게임에서 가장 많이, 가장 중요하게 사용하는 기본 기술이 하회전 공에 대한 드라이브인데, 다수의 초보 동호인은 탁구장에 오셔서 몸을 푼다며 포핸드 치고 백핸드 치고 그렇게 30분 이상을 보내고 플레이를 외치니 정작 중요한 하회전 공에 대한 드라이브 연습은 거의 안 하는 셈. 연습을 하나도 안 하니 경기 중에는 실수할까 봐 더더욱 못하게 되고 막상 용기를 내서 한 번 시도했다가 실수할라치면 실패에 대한 두려움에 포기하고 그저 보스 커트로 일관. 그러니 언제 하회전 공에 대한 드라이브 연습을 하려는지. 연습이란 실전에서 가장 필요한, 가장 중요한, 가장 많이 사용하는 기술을 반복 훈련해서 숙달하는 것인데.

나는 친구에게 단단히 일러두었다. 세게 치는 드라이브는 현재 단계에서는 잊으라고. 그저 루프 드라이브로 힘없이 쳐서 상대 테이블에 착륙시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친구와 비슷한 수준의 탁구 실력을 갖춘 선수라면 그렇게 루프 드라이브를 쳐도 충분히 경기가 될 것이라고. 그런 친구의 루프 드라이브 공격을 자유자재로 막아내거나 역습을 한다면 그 선수는 이미 친구보다 두세 점 고수이므로 신경 쓸 필요가 없다고.

해서, 친구와 하회전 공에 대한 드라이브 연습에 몰두하기로 했다. 간단한 하회전 서비스 후 나의 보스 커트 리시브에 이은 친구의 드라이브 공격. 포핸드와 백핸드 골고루 섞어서 연습.

매일매일 이렇게 하루에 한 시간씩 몇 달 연습하면 비록 그 위력은 약하지만 하회전 공에 대한 드라이브 요령을 터득할 수 있을 터. 요령을 완벽히 터득해서 거의 실수하지 않는 경지가 되면 자유자재로 원하는 방향으로 드라이브를 거는 연습을 하면 초보 동호인이 탑재해야 할 필수 항목 하나를 갖추는 셈.

그렇게 요령을 몸과 머리로 완벽 터득한 후, 레슨받고, 경험이 쌓이고 기술이 발전하면서 드라이브 폼이 제대로 나오면서 위력도 점차 향상될 것이니 그때까지 된장이라도 담갔다고 생각하고 묵히며 익히라고 친절하게 설명을 해주었다.

중년의 아저씨는 머리로 원리와 필요성을 이해해야 몸이 따라오니 덤으로 보충 설명을 한 것이 있는데.

하회전 공에 대해 포핸드 드라이브, 백핸드 드라이브를 할 수 있게 되면 동시에 상대의 긴 서비스를 드라이브로 응징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는 것이라는. 하회전 공에 대한 드라이브 요령을 터득했으니 상대의 서비스가 테이블을 벗어나게 길게 오면 그 공을 드라이브로 공격하는 것은 이제 누워서 떡 먹기. 단지 그 공이 하회전 공인지 아닌지를 파악해서 그에 맞는 스윙을 해주는 센스를 발휘하면 되는 점 정도가 주의사항이랄까.

그렇게 되면 상대는 더는 긴 서비스를 구사할 수 없게 되는 것인데, 왜냐하면 긴 서비스를 했다가는 드라이브를 얻어맞으니 절대 불리. 그런데 만약 상대가 긴 서비스 이외에 짧은 서비스를 구사할 수 없는 상태라면 경기는 거기서 끝인 셈. 초보 동호인 수준에서는 충분히 벌어질 수 있는 일이니 철저히 연습해야 할 기본기 중의 기본기가 바로 이 하회전 공에 대한 드라이브 공격이라는 나의 설명에 고개를 끄덕이는 친구. 상대가 자신의 긴 서비스가 드라이브로 응징당하자 서비스를 바꿔서 짧은 서비스를 구사한다면 어떻게 경기를 풀어갈 것인가라는 나의 질문에 대답을 못하는 나의 친구.

만약 상대의 짧은 서비스가 하회전 공이라면 현재로서는 그 공을 플릭이나 치키타로 응수할 수 없으니 보스 커트로 넘겨주되 길게 넘겨주어서 다시 내게 길게 넘어오게 한 후 드라이브 공격을 하게 되면 될 일이고.

만약 상대의 짧은 서비스가 하회전이 아니라 횡회전이나 너클 공이면 그저 상대가 공격하지 못할 정도로 툭 쳐서 넘겨주고 다시 넘어온 공을 공격하면 된다는 나의 설명.

덧붙여 만약 상대도 친구와 같이 하회전 공에 대한 드라이브 공격 능력을 가지고 있다면 친구도 긴 서비스를 할 수 없을 테니 미리미리 짧은 서비스를 연습해 두고 짧은 서비스 후 경기를 풀어가는 요령도 준비해 두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이야기를 건네며 연습 계속.

, 뭔가 연습하면서 느껴지는 것이, 마이 프렌드는 탁구에 소질이 있지도 않지도 않은 평범한 중년 아저씨라는 생각이 드는 것이.

내 경험으로 미루어 짐작하건대, 하회전 공에 대한 드라이브 공격을 연습하다 보면 탁구에 소질이 있는 선수와 평범한 선수가 구분되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하는데.

지금까지 내가 만난 중년의 탁구 영재들은 하회전 공에 대한 드라이브 공격 연습을 하다가 문득 내게 드라이브 이전의 보스 커트도 역시 중요한 요소가 아닌가 하는 질문을 하곤 했는데.

그러니까 내가 하회전 공에 대해 드라이브 공격을 하는 것처럼 상대도 나의 보스 커트에 대해 드라이브 공격을 할 것인데 그렇다면 보스 커트의 중요 포인트는 무엇인가 하는. 바로 이런 모습, 원리를 이해하고 작전을 이해하고 요령을 터득하며 하나를 연습하다 둘을 궁금해하는 모습이 고수가 될 자질인데. 하늘은 스스로 배우는 자를 가르친다고 했던가. 허나 이런 귀재는 백에 한둘이니 평범함이 당연한 일.

소질이 있건 평범하건 뭐가 중요하랴 취미인데. 소질이 없어도 평범해도 괜찮은데 그저 단숨에 탁구 실력을 늘리겠다는 무리한 욕심은 없기를.

누구나 약간의 욕심은 있는 것이 인지상정. 앞으로 친구는 자신의 탁구가 늘지 않는다며 자책할 일이 자주 발생할 것 같은 불길한 예감.

, 친구가 묻지 않으면 내가 그냥 이야기해주면 되는 일.

보스 커트의 생명은 속임수에 있다는 요점. 밑줄 쫙. 의도, 방향, 회전, 길이 등을 속일 것. 그리하여 내가 보스 커트를 했을 때 상대의 공격이 조금이라도 약하게 올 수 있도록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길을 찾으라고. 나의 보스 커트에 대해 상대의 공격이 조금만 약해져도 나의 유리함은 매우 증가하나니.

많이 깎는 듯한데 조금 깎고, 조금 깎은 듯한데 많이 깎고. 이쪽으로 보내려는 듯하다가 저쪽으로 보내고, 저쪽으로 보내는 듯하다가 이쪽으로 보내주는 센스. 길게 보낼 듯하다가 짧게, 짧게 보내려는 듯하다가 길게. 보스 커트를 하려는 듯하다가 살짝 플릭이나 치키타로 응수. 라켓이 나가는 순간은 마치 보스 커트를 할 자세였는데 공 앞에서 갑자기 돌변하면서 과감하게 플릭을 해주는 용맹함. 보스 커트를 할 것이면 가만히 있다가 매우 민첩하게 보스 커트해주는 신속함. 그래야 상대는 나의 의도를 미리 파악하지 못할 것이고 그래야 상대의 대응이 늦어질 것이니. 보스 커트를 할 것이라는 표시를 미리 내지 말 것. 보스 커트는 상대에게 공격하라고 넘겨주는 것이니 조금이라도 약하게 공격당하도록 최대한 노력을 해야 한다는. 가장 중요한 경기에서 가장 미세한 차이가 승부를 가를지도 모를 일.

이 정도쯤에서 탁구에 소질이 있는 중년이라면 창의력을 발휘했을 것인데 나의 친구는 꿀 먹은 벙어리. 흐미, 보스 커트를 하면서 필요한 속임수를 섞어서 동시에 활용하면 그 효과와 위력이 더 커질 수 있겠다는 상상력의 부재여. 오 마이 프렌드. 그러니까 방향과 깎은 정도를 속이면서 보스 커트해주면 더 좋겠다는 말.

천재는 99%의 노력과 1%의 영감이라는 에디슨. 평범한 사람은 1%의 영감이 없어서 천재가 되지 못한다는 이야기인가. 평범한 사람도 노력하면 천재의 99%까지 도달 가능하다는 이야긴가.

그런 것은 중요하지 않다 다만 탁구를 얼마나 좋아하는가 하는 열정이 필요할 뿐.

연습을 마무리하며 친구에게 덕담을 한마디 해주었다. 친구는 폼이 예뻐서 훗날 탁구 실력이 늘면 선수출신이냐는 이야기를 들을 것이라는. 덕담만 해주면 오만해질지도 모른다는 노파심이 들어서 들어두면 약이 될 약간 쓴소리도 해주었다.

친구는 레슨받을 때는 잘 치는 것 같은데 경기만 하면 버벅거린다는데 그 이유는 레슨받을 때는 코치 쌤이 친구가 치기 좋게 공을 주지만 경기할 때는 치기 나쁘게 공을 주니까 그런 것이라고. 어르신들하고 경기할 때 그거 못 느꼈느냐고. 그분들이 살살 치는 것 같지만, 그분들은 고수. 친구의 약점을 파악해서는 친구가 치기 어려운 상황이 되도록 공을 주는 것이라고. 친구가 이쪽이 있으면 저쪽으로, 뒤쪽에 있으면 앞쪽으로, 친구 역동작에 걸리게, 예상과 다르게, 속이면서 등등. 게임 할 때는 상대가 나에게 공격하기 어렵게 준 공을 내가 공격하기 좋은 공으로 만드는 중간 작업이 필요하고 그 중간 작업을 하다가 실수를 하면 말짱 나가리(사전적 의미:화투에서 이긴 사람이 없어 판이 무산된 것을 이르는 말, 다른 표현으로 말짱 꽝이 있다.)가 된다고. 그러므로 실수를 또 줄이려고 노력할 것. 그리고 오늘의 결론. 하회전 공에 대한 드라이브 요령을 완벽히 터득할 것.

나의 친구는 좀 의외라는 표정이다. 이깟 탁구에 뭐 그리 생각하고 고민할 것이 많은가 하는 표정.

친구여 탁구는 인생의 축소판이라네. 인생이 어디 그리 호락호락한가. 탁구도 그렇다니까. 그런 탁구를 통해서 행복해지려면 모르긴 몰라도 사리 한 말이 생길지도 모르는데. 사리 생기지 말라고 틈틈이 막걸리 마셔주는 게야

 

 

    탁구러버 표면을 복원시켜서 회전력을 살리는 영양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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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다운님의 댓글

no_profile 정다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강벽님께서 올려 주신 "고수를 기다리며" 탁구 연재소설 잘 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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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같이님의 댓글

no_profile 바람같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재미있네요,
잘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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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컴님의 댓글

no_profile 한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레슨받는 느낌이네요 ㅎ
탁구는 인생의 축소판, 심히 동감하는 부분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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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대로5님의 댓글

no_profile 나름대로5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잘봤습니다. 다음편도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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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피온님의 댓글

no_profile 챔피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감사합니다. 재미있게 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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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다리님의 댓글

no_profile 목다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감사합니다 잘 읽었습니다. 역시 drive를 배우지 않고서는 탁구를 잘 칠 수가 없습니다
적어도 이 부분 만큼은 레슨을 통해서 익혀야 합니다. 시간이 걸려도 제대로 배워야 합니다
제자리에 서서의 드라이브는 조금씩 다 합니다  이동 공격을 하기 위한 드라이브를 익혀야 합니다
움직이지 못하는 탁구는 죽은 탁구입니다 일반적으로 드라이브를 강하게만 걸려고 하는데 이는 잘못된 선택입니다
드라이브의 용도는 게임을 이끌어가는 중간 연결 동작이고 스매쉬를 하기위한 준비 동작입니다
상황에 따른 다양한 드라이브를 선택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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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님의 댓글

no_profile 고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재밌게 잘보고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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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k59님의 댓글

no_profile hok5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좋은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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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튼너님의 댓글

no_profile 발튼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공감합니다.
하회전볼 드라이브도 제대로 못걸면서
맞드라이브 연습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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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슬네님의 댓글

no_profile 윤슬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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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청수님의 댓글

no_profile 강청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좋은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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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만밤님의 댓글

no_profile 까만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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