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과 좌절 사이에서...
페이지 정보
본문
거창한 제목같지만, 오늘의 심경을 표현한 그저 그런 넋두리다.
오른팔 테니스 엘보로 왼손으로 레슨받고 치기시작한지 벌써 2년 반이 훌쩍 넘었다.
오른손으로 칠때도 잘치는것은 아니었지만, 잔기술은 어느정도 몸에 익었었는데...
요즘들어 포핸드에도 힘이 좀 붙는것 같고, 드라이브도 들어가길래 희망의 부푼꿈을 가지게 된다.
탁구가 재미있다는 생각도 많이 든다.
하지만 원래 시합을 좋아하지 않고 랠리를 좋아하는편이라 시합(거의 복식이지만..) 만 하면 죽을 쑨다.
레슨때의 자세가 안나오는것은 물론, 랠리때의 움직임도 나오지 않는다.
특히, 상대가 커트한 공이 넘어오면 슬로우비디오를 보는것처럼 몸이 딱 굳어 움직이지 않는다.
아... 내가 커트를 이렇게 못했던가...
커트를 다시 커트로 넘기질 못하고, 커트에 드라이브는 말도 않돼며, 컨트롤은 안드로메다로 보내버렸다.
이런 실력으로 어느세월에... 실망이 마음을 가득 메운다.
재미로 치는것이니 괜찮다는 파트너의 말은 위로가 안됀다.
아무리 재미라 해도 나만 실수하는것 같고, 나만 못치는것 같으니 기분이 좋을리 있겠나...
왜 배운대로 안돼는거냐?, 왜 연습하는것 처럼 안돼는거냐?, 왜 랠리때 처럼 안돼는거냐...?
물론 이유는 안다. 시합이니까... 누가 좋은공 주겠는가... 어떻게든 못치게 줘야하는데...
차라리 2년반동안 오른손으로 쳤다면 지금보다는 나았을텐데... 요즘 자꾸 드는 생각이다.
2년이 넘다보니 오른팔은 다 나은것 같아서 가끔 코치님 안볼때마다 쳐본다.
잔기술은 아직 할수있지만, 역시... 강한 스매싱이나 드라이브는....
발의 위치도 반대고, 몸의 움직임도 반대니... 코치님의 하지말라는 말에는 동의 하면서도..
눈앞의 승부에는 나도 모르게 오른손에 쥐고 할때가 있다. 적어도 왼손때처럼 커트못해서 고민 하진 않으니까..
갈길이 멀다. 눈앞이 암담하다. 어제가 희망이었으면 오늘은 좌절이고, 내일은....
희망과 좌절... 나는 어떤 선택을 해야할까...?
아니 나에게 선택권이 있을까...?
오늘은 별 생각 다하면서 이밤을 보낸다.
댓글목록
아무괴님의 댓글
아무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제가 눈팅만 하고 리플을 잘 안달지만. 오늘은 꼭 달아야 겠습니다.
정말 존경 스럽고 조금만 더 힘내시길 바랍니다.
GBang님의 댓글
GBa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정말 제 주위에 오늘 아침님 같은 분 한 명만 있어도 좋겠습니다. 미국 텍사스 시골에서 혼자 탁구 칠려니 힘듭니다. 작은 한인교회가 있어서 같이 치는 멤버가 세 명 정도 있는데 그 중에 제가 탁구를 가장 serious 하게 생각하는 편이라 혼자 와롭네요.
무조건 게임이고 연습을 해야 발전이 있는데 이길려고만 하니 안되는 부분은 여전히 안 늘고 꼼수만 느는 탁구...
고생해서 리턴보드 만들어서 같이 연습 좀 할려면 이 정도 열정이면 사법고시도 합격했겠다는 비야냥만 듣게 되고...
탁구.. 매력적인 운동인데 참 어려운 운동이기도 한 것 같습니다.
바람같이님의 댓글
바람같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좌절과 희망은 반대인가요?
그렇다면 희망에 더 투자하면 어떨까요?
님의 선택과 용기를 응원합니다.
오픈탁구님의 댓글
오픈탁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희 탁구장 열탁 분들도 2~20년이상 구력이 신데요 다들~~ 어깨 팔꿈치(엘브) 손목 무릎 종아리(아킬레스근) 등등...
병원을 가서 치료받고 탁구 치고 계신데요 정말 주의 할점이 "부상 " 인것 같아요... 고질병으로 포기할수도...!!
오늘아침님 부상으로 왼손그립 전형으로 즐탁하시는데 부상없이 한걸음씩 가다보면 원하는 목적지(실력상승)에
도착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화이팅 하시고 늘 즐탁 하세요 ^^ {이모티콘:onion-026.gif:50}
정다운님의 댓글
정다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글을 찬찬히 읽어보니 참으로 대단하십니다,,,,,
저희 탁구장에도 오른손 엘보 현상으로 왼손으로 바꿔서 치는 분이 계십니다만
이분들 재활훈련받으시는것 보면 정말 눈물겹고 안쓰럽기 그지 없습니다,,,,
암쪼록 하루빨리 회복되셔서 원상복귀하셔서 옛날같이 천하를 호령하시기를 바랍니다,,,,,
글구, 결론은 당근 희망과 성공입니다,,,,,
고려님의 댓글
고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대단하십니다
포기않고 왼손으로 계속 도전중이시라니...
참고로 저도 엘보로 고생하다 라켓팔고 가벼운거 주문해서 다시치다말다 반복하다 요즘 다시 좋아지길래 또 매진하려합니다.
한가지 확실한것은 쉬니까 좋아지더라는 ...이제는 무리않고 일주에 한번 이주일에 한번씩 칩니다.욕구를 못채워 아쉽기는 하지만 무리를 않하니 아프지않아서 좋습니다.그리고 근력운동 꾸준히합니다. 이제 라켓도 가벼운거 처분하려 합니다.
님께서도 충분한 휴식을 가져보심이 좋으실듯 합니다
한사람님의 댓글
한사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한번에 하나씩 생각하시면 좋을듯합니다.
게임을 좋아하시면 게임위주로 하시고
게임을 안좋아하시면 잘 안되는 부분 연습위주로
즐탁 건탁 하시면 좋을듯 합니다.
욜라님의 댓글
욜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꼭 실력 좋아야 탁구를 즐길 수 있는걸까 생각해보면서도
오른손으로 치다 왼손으로 치다, 다시 오른손으로 치면... 중심이동및 몸 벨런스도 엉키겠다 생각도 들고,
아잉~ 모르게따옹 ㅠㅠ;;;
삼가 위로의 말씀과 격려를 드리고 싶어도 소인 겪어보질 않은터라, 형님의 난감함을 다 공감해보진 못할터.
탁구라는게 참 울다가 웃다가, 유쾌하다가 멘붕에 빠지다가...
그냥 사람과 사람 사이의 탁구를 추구해야겠다~싶은 생각을 해보면서 <-요게 또 실제론 잘 안되네요 ㅠㅠ끄악~*
형님~ 힘내세요~
설령 탁구 잘 못친다하더라도 까이꺼 뭐 중요하겠슴까.
형님을 사랑합니다~ ^^♥
오늘 아침님의 댓글의 댓글
오늘 아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한가지 웃기는일은
오른손으로는 펜홀더라서, 왼손 쉐이크 치다가 오른손으로 바꾸면 어색하긴 마찬가지란것...
그래서 중펜을 쉐이크처럼 치다가 잽싸게 펜홀더처럼 잡고 쳐보기도 했읍니다만..
이게 또 그립잡는데 시간이 제법 걸리더라구요. 그래서 고민중...
kimpro77님의 댓글
kimpro77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라켙 두손에 하나씩 가지고 치면 반칙인가요?
반칙이면 한개가지고 번갈아 가면서 치면 될것 같은데요...
언젠가 동영사 보니깐 외국선수가 글케 치더라고요...
물론 부단한 연습이 있어야 할 것 같지만요..
다른사람보다 더 특화된 장점일 것 같습니다..
건투를 빕니다.
오늘 아침님의 댓글의 댓글
오늘 아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탁구규정에 라켓을 하나만 들어야한다는 룰은 없는것 같아요.
하지만 두개 들면 서브넣을때가 문제겠죠.
양손 왔다갔다 하면 좋겠지만, 오른손은 펜홀더라서... 쉽지 않네요. ^^
소쩍새님의 댓글
소쩍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바꿔 생각하면 양손으로 다 탁구를 칠 수 있네요.
왼손으로 조금 더 매진해서 잘 치게되면 양손으로 손 바꿔 탁구를 쳐도 재미가 있지 않을까요?
오른손잡이인 저도 왼손으로 친지 조금 되는데 지금은 왼손으로 주 탁구를 치고 오른쪽으로 빠지는 볼은 손바꿔서 오른손으로 칩니다. 그럼 처음 본 사람들은 다 와우하고 놀라죠.
동영상보니 양손탁구치시는 분이 있던데 저도 조금 실력이 올라가면 양손탁구를 칠까하고 준비중입니다.
역발상을 통해 즐탁하시길 바랍니다.^^
오늘 아침님의 댓글의 댓글
오늘 아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오른손을 쉐이크로 또 연습해야겠네요. 차라리 처음부터 왼손도 펜홀더로 배울걸 그랬나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