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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를기다리며] 탁구가 늘지 않는 이유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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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늦게 당도한 탁구장. 문을 열고 들어가자 평소와는 약간 다른 열기가 후끈. 오호 대회가 얼마 남지 않았다더니 출전하는 선수들이 맹훈련 중이신가.

 

대회라. 취미로 탁구를 즐기는 분들의 좋은 잔치인데. 요즘 들어 그 열기가 조금 식은 느낌. 이 작은 도시 각 탁구장에서 열리는 리그전을 통해 이제 대회에 대한 갈증이 많이 해소된 것인가. 하긴, 허름한 탁구장을 비롯한 몇몇 탁구장이 연합해서 진행하는 주말 리그전이 완전히 자리 잡아서 동호인들은 마음껏 경기하고 자기 랭킹을 실시간 확인하니 세상 참 좋아진 것인데.

 

이제 협회에서 주관하는 대회는 부수 상승 무대가 된 듯. 자기 부수에서 순위에 들어서 이 지역 부수 향상을 꾀하는 동호인들에겐 동기부여가 되는 일. 그러나 탁구장 리그가 활성화되고 결과에 따라 부상을 수여하면서 낮은 부수가 유리해지자 일부러 낮은 부수를 유지하는 동호인도 있다고 하니 세상은 참으로 묘한 것.

 

나의 동창 친구도 병아리 부로 출전한다는 것 같은데. , 완전 초보들끼리 만나는 대회에서 어떤 실력을 보여줄지 기대되는 일.

 

개인적으로는 동창 친구보다는 초등학생 딸아이와 함께 오는 아빠가 더 기대되는 것이 사실. 틈틈이 그 친구가 훈련하는 모습을 보니 소질이 남다른 듯. 거기다가 묘한 일이지만 송 여사와 자주 훈련을 하는 모습.

 

송 여사는 탁구장에 와서 주로 게임을 하는 편이고 누구의 연습 상대가 되어주거나 다른 사람을 지도해주는 일이 매우 드문데 이상하리만치 그 초등학교 여자아이의 아빠와는 자주 훈련하는 듯. 이것도 묘한 일이로세.

 

송 여사와 친해지려고 노력하는 듯해 보이는 구닥 선수는 아웃어브 안중이고 오히려 그 친구에게 관심을 기울이는 일의 의미는 무얼까. 혹시 송 여사도 나처럼 그 친구의 탁구 재능을 높이 평가하는 것인가. 그래서 제자 삼아 훈련을 시키는 것인가. , 그 딸 아이가 여간 귀염둥이가 아니라 송 여사가 오기만 하면 틈을 봐서 자기 아빠 좀 지도해 주라고 잡아끄니 송 여사가 마다하기도 어려운 상황인데. 아빠를 챙기는 어린 딸이라. 기특한지고. 내가 봐도 넘 깜찍하다. 딸 키우는 재미란 그런 것인가 싶은 정도.

 

이런 상황에서 나도 질 수 없는 노릇. 동창 친구 챙기기를 열심히 하는데. , 나이 차이가 나서인지, 운동 재능 차이인지 둘의 실력 차가 점점 벌어지는 모양새. 아무리 평정심을 유지한다고 해도 거의 비슷한 시기에 시작했는데 갈수록 실력 차이가 발생하면 그것도 난감한 일. 탁구장은 세상의 축소판이라더니 딱 맞는 말일세.

 

그래서 겸사겸사 두 사람을 불러 모아 연습 경기를 하도록 권하고 지켜보는데. , 역시 차이가 확연하다. 내 동창 친구가 완전히 밀린다. 조만간 비교 불가 상태에 도달할 듯.

 

첫 세트는 어느 정도 비슷한 경기가 되었는데, 역시 두 번째 세트가 되자 일방적인 경기가 되는 것이, 그 친구는 내 동창의 경기 패턴을 완벽히 파악해서 약점을 철저히 추궁한다. 상대를 꼼짝 못 하게 만드는 실력을 보여주는데. 대단한 재능이다.

 

차원이 다르다는 표현이 딱이다. 내 동창은 2차원에 있다면 그 친구는 3차원에 있다고나 할까. 그 친구는 상대의 플레이 패턴을 손바닥 위에 놓고 전체를 통찰하는데, 내 동창은 자신이 왜 점수를 잃는지, 왜 게임이 안 되는지 모르고 있으니.

 

게임의 정중앙을 관통하며 지배하는 능력은 누구나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닌 듯. 과연 내 동창에게도 가르치면 그런 능력이 탑재될 것인가 하는 의문도 드는데. 이 젊은 친구는 스스로 그런 능력을 타고난 듯. 어찌 그리 상대의 경기 패턴을 짧은 시간에 파악해서 일정한 플레이 공식을 뽑아내는 능력이 탁월한 것인가.

 

내 동창은 하회전 공이 자신의 포핸드 쪽으로 오면 드라이브 공격을 하기는 하는데 거의 상대방 포핸드 쪽으로 공을 보낸다. 몇 번 그런 패턴을 관찰하더니 이 젊은 친구는 그다음부터 리시브하면서 살짝 방향을 속이며 보스커트로 포핸드 쪽으로 공을 보내주네. 그리고 나서 내 친구가 드라이브로 공격하면 기다렸다는 듯이 그 공을 막으면서 공격자의 백핸드 쪽으로 보내니. 공격한 입장에서는 백핸드로 넘겨주기 급급. 그 공을 돌아서서 끝장내버리는 수 순.

 

내 동창은 백핸드 하회전 공에 대해 백핸드 드라이브 구사 비율이 매우 낮은 것이 현실. 아직 실수를 많이 해서 자신 있게 구사하지 못하는 형편인데. 그렇다는 것을 아는 상대는 내 동창의 서비스에 대해 강한 하회전 보스 커트로 백핸드 쪽으로 넘겨주고 그 공이 다시 보스커트로 넘어오면 어디로 넘어오든 드라이브 공격. 이런 식이니 경기가 될 리가 없다. 어디로 어떻게 공을 보내도 상대가 유리한 상황이 되어버린다. 결국, 이렇게 저렇게 몇 번 연결하면 상대방이 선제를 잡는 상황. ---상대방 유리, 득점.

 

경기를 지켜보는 송 여사의 표정이 매우 흡족해 보이고. 그러고 보니 송 여사는 전략을 수립하고 작전을 수행하며 결과를 보는 일을 즐기는 쪽인가. , 송 여사가 전략가인 것을 알았지만, 탁구에서도 자신 이외의 타인을 통해 자신의 전략을 시험하는 그런 면을 보여줄 줄이야. 선수로서도 대단히 훌륭한데 감독 능력은 더 출중한 것인가.

 

하여간 저 친구 재능에 박수를 보낸다. 판을 읽어내는 능력. 상대의 경기 패턴을 간파해서 공식을 알아내고 그에 맞는 처방으로 재빠르게 대처하는 능력이 월등하다. 초보 동호인이 가지기 어려운 아이템인데. 생각해보니, 저 친구는 탁구 역사와 역대 주요 선수들을 꿰고 있다더니 나름대로 자신에게 맞는 경기 스타일을 찾아 입은 듯. 역사를 안다는 것은 대단히 중요한 자산. 현재가 이루어진 배경엔 늘 역사가 있는 것. 역사를 제대로 알아야 현재를 제대로 이해하는 것이니 탁구 역사와 선수들을 안다는 것은 오늘날 현대 탁구가 발전해 온 궤적을 이해한다는 것인데. , 시대마다 선수마다 단점을 보완하고 장점을 극대화하며 여기까지 진화한 현대 탁구의 흐름을 이해하고 그것을 자신의 수준에 맞게 적용하는 단계라면 흠, 고수가 될 자질이 완벽하달밖에.

 

역시 세상에 공짜는 없다는 것이, 처음에는 별 차이 없어 보이지만 탁구에서도 세상에서도 시간이 지나서 보면 결국 공부하고 노력하지 않으면 차이가 생긴다는. 정확한 지식과 제대로 된 형세 판단, 할 수 있는 것과 하고 싶지만 안되는 것의 구별. 탁구가 요구하는 것을 세세히 따지고 들자면 대단히 많은 것이 나열될 터. 그저 탁구장에서 열심히 훈련만 한다고, 그저 늘겠다는 욕심만 가득하다고 탁구가 늘면 좋으련만, 냉철한 이성과 합리적인 훈련, 지혜로운 통찰과 같은 다양한 수고와 노력이 필요하니, 그것참 쉽지만은 않은 길. 내 동창 친구가 갈 길이 멀어 보인다.

 

젊은 친구의 앞날이 매우 궁금하고 그 친구를 후원하는 송 여사가 대단하게 느껴진다. 하긴, 송 여사는 이미 사업에서 대단한 재능을 보여주지 않았던가. 송 여사의 전 집엔 늘 손님이 바글바글하다. 적당한 술값. 가격대비 놀라운 안주. 거기다가 결정적으로 그 전집에서 일하는 분들은 연세가 있음에도 다 미모가 뛰어나다. 꽃이 있으니 벌과 나비가 모이는 것은 자연의 이치. 남자 손님들이 모이는 것은 당연한 일. 송 여사는 사업에서도 핵심을 관통하고 있는 듯. 전 집이 그러한데 그 다른 술집은 어떠할까. 모르긴 몰라도 그 술집에서 술 마시는 사람 중에 송 여사보다 수입이 많은 사람은 극소수일 듯. 그러니 거기서 객기 부리는 취객의 모습이란 송 여사와 핸디 없이 경기해서 한 잔 내기하자는 초보 동호인의 돈 쓰겠다는 용기라고나 할까.

 

경기를 끝까지 지켜보다 보니 가슴이 먹먹해진다. 머리는 띵해진다. 내 동창 녀석은 아무리 훈련을 한다고 해도 저 경지에 도달하지 못할 것 같은 불길한 예감. 그러나 포기할 일은 아닐 터. 가뭄 끝 단비처럼 누가 알겠는가. 나의 친구가 늦게 터지는 재능을 또 보여줄지. 초보 동호인에게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 일. 허름한 탁구장의 전통이렷다.

 

눈앞에서 펼쳐지는 플레이를 보고 패턴과 공식을 정확히 읽고 대처하는 능력. 새삼 탁구의 매력이 더 짙어지는 듯. 역시 탁구는 세상의 또 다른 모습인가. 탁구와 사업, 그 둘을 해나가는 송 여사의 모습을 보니 더더욱 그러한 듯. 세상도 제대로 읽어내야 정확히 효과적으로 대처하며 생활할 수 있는 듯.

 

그나저나 내 동창 친구가 2차원에서 3차원으로 탈출할 수 없는 상태면 곤란한데. 아무리 에너지를 가해도 궤도를 벗어나지 못하는 신세라면 차원 탈출은 그저 남의 떡일 뿐. 설마 아무리 지도해도 초보 동호인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는 탁구 백치는 아니길. 걱정이네. 세상엔 두 눈 뜨고도 제 눈앞에서 벌어지는 일을 제대로 읽어내지 못하는 세상 백치도 많다던데. 탁구는 세상과 웜홀로 연결되어 있어서 세상에서 그러면 탁구에서도 그럴지도 모르는데.

 

일단 가보는 쪽이 좋을 듯. 희망이 있다는 것은 살아가는 커다란 원동력이 확보된다는 것. 젊은 친구를 지도하면서 송 여사가 희망을 생성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나는 동창 녀석이 고수가 되어가는 과정을 지켜볼 수 있다는 것이 또 희망이니, 탁구장에서의 한때가 그리 외롭지만은 않을 터.

 

 

    탁구러버 표면을 복원시켜서 회전력을 살리는 영양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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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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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다운님의 댓글

no_profile 정다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실로 오래간만에 강벽님께서 탁구연재소설을 올려 주셨군요?!
그동안 무지 바쁘셨나 봐요!
암튼 좋은글 올려 주셔서 넘 감사드리며 잘 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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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수사관님의 댓글

no_profile 명수사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래간만입니다
반갑습니다
잘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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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쿠님의 댓글

no_profile 오타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 송여사 같은 숙녀에게 배우면
두알  정도는 하루 밤새 늘어 날텐데..ㅜ 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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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사람님의 댓글

no_profile 한사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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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의 전환님의 댓글

no_profile 사고의 전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소설같이 멋진 글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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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심조님의 댓글

no_profile 유심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푸하하하ㅏㅏㅏㅏ  내용 중 "out of 안중~"이란 표현이 뇌리에 팍!!  미소짓게 하는 하루를 만들어 주심에 감사할 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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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퐁님의 댓글

no_profile 즐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도 송여사에게 가르침을 받고 싶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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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팜님의 댓글

no_profile 뉴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탁구 백치...과연 있나요?  그럼 저 인것 같은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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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튼너님의 댓글

no_profile 발튼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런 뷰티풀 전집이 있다면,
매일 막걸리에 취하겠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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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같이님의 댓글

no_profile 바람같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재미와 다음을  기대하게 하는 묘한 감동이..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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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ncentyoun님의 댓글

no_profile vincentyoun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강벽님의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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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냇가님의 댓글

no_profile 시냇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4년을 해도 아직 2차원 탁구에서 벗어 나지 못하고 패턴 공식도 모르고 마구잡이로 쳐대는 제 이야기인 것 같아
절망과 희망 (늦게라도 포텐이 터질 수 있다는)의 마음으로 잘 읽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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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슬네님의 댓글

no_profile 윤슬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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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만밤님의 댓글

no_profile 까만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좋은글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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