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나라와 민족을 구한 미녀 영웅에서 팜므 파탈로

페이지 정보

본문


구약성서의 외경 유딧서는 여인 유딧이 이스라엘 민족을 위기에서 구한 이야기입니다. 이집트에서 노예생활을 마치고 돌아온 지 얼마 되지 않아 이스라엘과 서부아시아 나라들은 바빌로니아의 사령관 홀로페르네스의 침공을 받았습니다. 메데를 비롯한 이웃 나라들은 홀로페르네스의 군대에 모두 항복하였으나 이스라엘만은 큰 피해를 입으면서도 강하게 항거하고 있었습니다. 이즈음 아름다운 용모와 깊은 신앙심을 지닌 유딧은 3년 4개월 전 남편이 일사병으로 죽은 뒤 과부로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홀로페르네스의 잔악한 행동을 들은 유딧은 과부 옷차림을 벗고 화려한 옷으로 갈아입고 용모를 요란하게 치장한 뒤, 하녀에게 포도주와 빵 등 먹을 것을 챙기게 했습니다. 그리고는 하녀를 데리고 몰래 성문을 나서서 홀로페르네스의 군대 진영으로 갔습니다. 유딧을 본 군사들은 소리를 지르며 그녀의 미모에 환호했습니다. 유딧이 홀로페르네스에게 인도되었을 때, 그녀의 미모는 그를 감탄시키고 환영받게 하기에 충분했습니다. 그녀가 홀로페르네스 진영에 머문지 나흘째 되던 날, 그는 유딧을 위해 연회를 베풀었습니다. 연회가 끝난 후 홀로페르네스와 단둘이 남게 된 유딧은 그에게 포도주를 계속 권했고, 술에 만취된 홀로페르네스는 침대 위에 쓰러졌습니다.

 

유딧은 칼을 들어 홀로페르네스의 목을 자른 후 잘라낸 머리를 하녀의 곡식 자루에 집어넣게 하고는 이스라엘 진영으로 돌아왔습니다. 용기를 얻은 이스라엘은 홀로페르네스의 머리를 망대에 걸어놓고 상대 진영으로 진격했고, 유딧에게 속은 걸 안 바빌로니아의 군사들은 달아니기에 바빴습니다. 대승을 거둔 이스라엘은 약한 여자의 손을 통해 강한 자를 꺾고 민족을 구원해주신 하나님을 찬양했다는 것이 유딧서의 이야기입니다.

 

유딧의 이야기는 중세 시대부터 20세기 초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예술가들의 작품의 소재가 되었지만 당시의 시대적인 상황과 작가의 개성에 따라 성격과 표현방식이 제각각 다르게 나타났습니다. 유딧의 이야기는 악에 대한 선의 승리로서 또 그 주인공은 나라를 구한 미녀로서 중세 시절부터 그려졌는데, 나중에는 악녀의 계략에 걸려들어 파멸한 사내라는 주제로 바뀌어 갔으며, 한발 더 나아가 거세의 상징이 되기도 했습니다.

 


아마도 사람들에게 가장 친숙한 그림은 구스타프 클림트의 1901년 작품일 겁니다. 홀로페르네스에 대한 혐오감이나 살해 후의 비장감보다는 승리에 도취되어 황홀경에 빠져 있는 팜므 파탈적인 여인으로 그녀를 표현하였습니다. 황금빛의 쵸커 장식 속에서 홀로페르네스의 잘린 목을 들고  가슴이 훤히 드러나는 옷을 입은 채로 유혹하는 표정을 짓고 있는 클림트의 유딧은 감상자들을 에로틱한 상상으로 이끕니다. 이 그림은 오스트리아 미술관에서 소장하고 있습니다.

 

 

{이미지:0}

  《Judith》by Gustav Klimt, 1901

 


이제부터 서로 관계가 있는 세 종류의 유딧에 대한 그림에 대한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이중에서 첫 번째는 1599년에 완성된 카라바조의 그림 《홀로페르네스의 목을 치는 유딧》입니다.

 

카라바조는 빛과 어둠의 마술사로 불렸을 만큼 빛과 그림자를 활용한 명암대비 효과를 활용해서 살인 순간을 정밀하게 포착합니다. 이 그림에서 유딧은 너무 말쑥하고 여리게 그려져 있어 과연 적장의 목을 벨 힘이 있을까 싶습니다. 그녀는 홀로페르네스의 목을 베는 순간 얼굴을 찌푸리면서 될 수 있는 대로 그에게서 멀리 떨어지고 싶어합니다. 이런 어설픈 유딧에게 순순히 당하며 공포와 고통으로 일그러진 홀로페르네스가 어딘지 바보스러워 보입니다. 반면에 늙은 하녀는 언제라도 적장의 목을 받을 준비가 되어 있는 결연한 표정입니다. 로마 국립 고대 미술관 소장입니다.

 

 

{이미지:1}

《홀로페르네스의 목을 치는 유딧》, 카라바조

 

 

두 번째 그림은 유딧을 다룬 그림들 중에서 클림트의 그림과 함께 가장 유명한 작품입니다. 이 그림은 서양미술사에서 여류화가로서는 최초로 크게 인정받은 아르테미시아 젠틸레스키(1593~1656)의 작품 《홀로페르네스의 목을 베는 유딧》입니다.

1620년에 완성된 이 그림은 오싹할 만큼 사실적으로 처참한 살육의 장면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아르테미시아는 카라바조의 추종자였고, 이 그림 역시 앞서 소개한 카라바조의 작품을 모델로 삼았습니다. 두 그림을 비교해 보면 목을 베는 현재진행형의 장면, 유딧의 평행으로 뻗은 양팔, 적장의 머리를 움켜쥔 모습, 적장이 얼굴을 돌리고 있는 방향, 입을 벌리고 눈을 부릅뜬 표정 그리고 명암대비 효과 등이 일치함을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르테미시아의 유딧은 카라바조의 유딧과는 달리 단호한 의지와 기백을 보이고 있습니다. 일단 유딧의 팔은 우람하고 망설임이 없습니다. 유딧은 소매를 걷어붙이고 오른 손은 칼자루를 단단히 쥔 채로 목을 베고 있으며, 왼손으로 적장의 머리칼을 꽉 움켜쥐고 있습니다. 그녀의 하인도 부림을 당하는 종이라기보다는 한 사람의 동지로서 강한 연대감을 내보이며, 온 몸의 무게를 실어 홀로페르네스의 움직임을 봉쇄하고 있습니다. 아르테미시아는 칼자루를 십자가 모양으로 그려서 이 참혹한 짓이 범죄가 아니라 신의 뜻을 수행하는 것임을 암시했습니다. 이 그림으로 전설적 미녀였던 유딧의 모습은 사라져 버렸습니다. 그녀의 유딧은 성적 욕망의 대상이 아니라 결단력 있고 용맹하며, 근육질의 에너지가 넘치는 강력한 여성상을 보여줬습니다. 이 그림은 피렌체의 우피치 미술관 소장입니다.

 

{이미지:2}

《홀로페르네스의 목을 베는 유딧》, 젠틸레스키

 


아르테미시아 젠틸레스키는 1997년에 제작된 영화 아르테미시아의 실존 인물입니다.
http://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39670

 

아르테미시아 젠틸레스키의 삶은 일찌감치 평범한 것과는 거리가 멀었는데, 열일곱 살 때 아버지의 동료 화가이자 그녀의 스승이기도 했던 아고스티노 타시에게 강간을 당한 것이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녀는 타시를 강간죄로 고발하고 소송을 걸었지만 타시는 그녀가 이미 성 경험이 있었다고 주장했고, 타시의 진술을 확인한다는 명목으로 그녀는 신체검사를 받아야 했고 손가락을 조이는 고문까지 받았습니다. 결국 타시는 유죄판결을 받고 8개월간 감옥에 갇혔으나, 아르테미시아가 그 과정에서 느꼈던 오명과 치욕감은 이후 그녀의 작업에 깊은 영향을 줬습니다. 강간 재판 이후로 그녀는 여성이 폭력과 사투를 벌이는 장면을 자주 그림에 담았습니다.

 

 

세 번째 그림은 아르테미시아와 동세대였던 피렌체 화가 크리스토파노 알로리 (1577~1621)의 《홀로페르네스의 목을 든 유딧》입니다.

 

{이미지:3}

《홀로페르네스의 목을 든 유딧》, 알로리

 

1613년에 완성된 이 그림은 피렌체 팔라티나 미술관에 소장되어 있습니다. 알로리의 그림 속 유딧은 팜므 파탈의 모습이지만 어딘가 부드럽습니다. 실제로 이 그림속 유딧은 앞서 소개한 그림의 작가인 아르테미시아 젠틸레스키라는 소문이 지금까지 돌고 있습니다. (기사 링크 참조)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3&oid=022&aid=0000180662

 

하지만 이 그림의 유딧은 그가 사랑했던 정부라는 것이 정설입니다. La Mazzafirra라는 별명의 정부는 그의 다른 그림에도 등장합니다. 그리고 목이 잘린 홀로페르네스는 알로리 자신입니다. 알로리는 자기보다 16살 어린 화가 아르테미시아가 예술가로서 성공할 수 있도록 지원했지만 둘 사이가 연인이었다는 건 소문일 뿐 밝혀진 바는 없습니다. 알로리의 유딧은 자신의 정부에게 돈도 마음도 모두 빼앗기고 거세된 상태나 다름없는 무념과 황홀의 상태를 그림에 담은 것입니다. 알로리는 이 그림을 여러 차례 그렸고 이에 따라 몇 가지 버전이 전해집니다.


 

    탁구러버 표면을 복원시켜서 회전력을 살리는 영양제


추천4 비추천0

댓글목록

profile_image

명수사관님의 댓글

no_profile 명수사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잘 봤습니다
감사합니다

profile_image

원샷쭌님의 댓글

no_profile 원샷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좋은정보 감사합니다`~

profile_image
profile_image
profile_image
profile_image

고고탁님의 댓글

no_profile 고고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제일 위에 있는 그림이 눈에 띱니다.
제일 독특한 외모라서 그런 것 같습니다.
ㅎㅎ. 아무리 봐도 제 눈에는 팜므 파탈과 같은 미인으로 보이지 않습니다.
얼굴이 각진 막 처음 봤을때는 시고니 위버 닮았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에일리언에서 나온 리플리 중위 말입니다.

시고니 위버의 "진실"에서 나온 그녀의 가슴은 아직도 눈에 떠오릅니다.
그 가슴을 보고 깜짝 놀랬습니다.

profile_image
profile_image

무드님의 댓글

no_profile 무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좋은 글 감사합니다.

profile_image

정다운님의 댓글

no_profile 정다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늘도 장자량님께서 올려 주신 좋은글 잘 보고 갑니다,,,,
좋은글 올려 주셔서 넘 감사합니다,,,,

profile_image

고고탁님의 댓글

no_profile 고고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제가 계속 바뻐서 제목을 제대로 음미를 하지 못했는데,
제목이 좀 거시기 합니다.
"미녀 영웅에서 팜므 파탈로"거든요.
시간이 나면 나중에 비슷한 류의 글을 올려보겠습니다만 바로 또 나가야 합니다.

profile_image

아프리카님의 댓글

no_profile 아프리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러나 결국...이스라엘은 바빌로니아에 정복당해 온국민이 코뚜레가 뚫려서 끌려가 노예생활을 하게됬지욤
어쨌든...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profile_image
profile_image
profile_image

탁구천재...님의 댓글

no_profile 탁구천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profile_image

챔피온님의 댓글

no_profile 챔피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좋은 글 감사합니다.~

profile_image
profile_image
Total 25,371건 1 페이지
  • RSS
자유게시판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비추천 날짜
공지 no_profile 고고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7546 16 0 01-08
25370 no_profile 고고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 0 0 07:59
25369 no_profile 고고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5 0 0 05-12
25368 no_profile 정다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5 0 0 05-06
25367 no_profile 근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 0 0 05-04
25366 no_profile 진숳ㅎ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6 0 0 05-04
25365 no_profile 정다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3 1 0 05-01
25364 no_profile 다리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0 0 0 04-30
25363 no_profile 정다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7 1 0 04-29
25362 no_profile 제탁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4 0 0 04-28
25361 no_profile wogus2024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06 0 0 04-27
25360 no_profile 민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9 0 0 04-24
25359 no_profile 정다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4 1 0 04-18
25358 no_profile 라리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11 1 0 04-14
25357 no_profile 고고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37 1 1 04-11
25356 no_profile 정다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0 2 2 04-10
25355 no_profile 고고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5 1 0 04-08
25354 no_profile 소리나라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7 0 0 04-05
25353 no_profile 고고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5 0 0 03-31
25352 no_profile 고고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5 0 0 03-31
25351 no_profile 오늘 아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5 0 0 03-30
25350 no_profile 고고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8 0 0 03-30
25349 no_profile 고고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4 0 0 03-28
25348 no_profile fonjy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91 0 0 03-26
25347 no_profile 고고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1 0 0 03-26
25346 no_profile 정수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2 0 0 03-22
25345 no_profile 고고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9 0 0 03-22
25344 no_profile 고고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8 0 0 03-19
25343 no_profile 고고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5 0 0 03-18
25342 no_profile 고고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3 0 0 03-13
25341 no_profile 고고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3 0 0 03-10
25340 no_profile 제탁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3 1 0 03-10
25339 no_profile 고고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5 0 0 03-04
25338 no_profile 정다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3 0 0 03-01
25337 no_profile 쉬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4 1 0 02-25
25336 no_profile 고고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0 0 0 02-22
25335 no_profile 고유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1 1 0 02-16
25334 no_profile 고고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1 1 0 02-14
25333 no_profile 고고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0 1 0 02-10
25332 no_profile 고고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6 0 0 02-03
25331 no_profile 고고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5 0 1 01-28
25330 no_profile 정다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6 0 0 01-27
25329 no_profile 고고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6 0 0 01-22
25328 no_profile 정다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7 0 0 01-21
25327 no_profile 정다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5 0 0 01-20
25326 no_profile 고고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39 2 2 01-16
25325 no_profile 고고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8 0 0 01-15
25324 no_profile 고고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3 1 0 01-13
25323 no_profile 정다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2 0 0 01-13
25322 no_profile 민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5 0 0 01-12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