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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를기다리며]고수의 지름길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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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짙어져 가는 시간. 이제 두어 달 후면 올 한해도 저물어 갈 터. 또 나이를 한 살 더 먹는 것인데. 인생이란 이렇게 시간이 흐르는 것인가. 세월이 무상하다더니 멈추지 않고 잘도 간다. 일관성 있게 앞으로 나아가는 시간의 꾸준함이라. 손에 잡히지 않는 시간, 미래를 향해 차곡차곡 발을 내딛는 시간의 집념 앞에 인간은 모두 무릎을 꿇고 노쇠해져 간다는 것인가. 시간은 모든 인간을 예외 없이 늙게 하는 공평함마저도 갖추었으니, 나만 늙는다고 탓할 수도 없는 일. 그래도 가는 세월 속에 탁구를 즐길 수 있으니 그것으로 위안을 삼으면 충분한 것인가. 가면 또 오고 오면 또 가는 것이 세상사. 누군가 떠난 자리에 새로운 선수가 등장할 터, 허름한 탁구장의 빈자리를 메우는 젊은 선수들이 성장하는 모습을 보는 일이 가는 세월이 남기는 선물 정도인가.

 

나의 동창 친구와 송 여사로부터 지도를 받는 젊은 친구, 이 두 사람도 새롭게 떠오르는 선수라고 할 터인데. 이들은 함께 훈련하지만, 훈련 내용은 차이가 있다. 스포츠에는 종목에 따라 여러 가지 필수 요소들이 등장하는데 탁구에서 필요한 요소들을 꼽으라면 체력, 스피드, , 기술, 분석과 작전 수행 능력, 멘탈, 뭐 이 정도로 정리할 수 있을 듯한데. 이런 요소 중에서 청년이 할 수 있는 것과 중년이 할 수 있는 것을 구분하는 일이 필요한 듯. , 나이에 맞게 중요한 요소를 선택해서 집중적으로 수련하는 쪽이 탁구 실력 향상에 도움이 될 것 같다는 것인데.

 

그래서 젊은 친구는 그 젊음이 재산인지라 모든 요소를 아우르며 훈련을 수행하지만 안타깝게도 이제 오십 대를 달리고 있는 나의 동창 녀석은 그럴 수가 없는 형편. 나의 친구는 체력, 스피드, 힘이 절대적으로 젊은 친구에 비해 뒤처진다. 가끔은 중년의 초보 동호인들께서도 젊은 친구들처럼 훈련해보자며 도전하기도 하지만 그 결말은 대체로 부상으로 귀결된다는 슬픈 현실. 그러나 그래도 아직 희망이 있는 것은 동호인 탁구에서는 체력과 힘과 스피드가 부족해도 어느 정도 고수의 수준에 오르는 길은 있다는 것이 아닐는지.

 

그러니까 중년 초보 동호인은 그렇게 뒤처지는 체력, , 스피드를 어떻게 다른 요소들이 채워주느냐가 관건. 이 문제에 대한 완벽한 답은 안될지라도 지금 이 허름한 탁구장에서 나의 동창과 저 젊은 친구의 서로 다른 훈련 방법은 약간의 실마리를 제공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인데.

 

먼저 나는 나의 친구와 연습을 하면서 이 친구의 막아내기 능력을 키우는데 많은 시간과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상대의 공격을 막아내는 능력은 체력이나 힘, 스피드의 영향으로부터 비교적 자유롭다. 눈썰미와 예측하는 센스가 있다면 충분한 정도. 그래서 친구 녀석은 테이블에 붙어서 강력한 스매시를 막는 연습을 꾸준하게 하고 있다. 그 효과인가는 몰라도 점차 막아내기 능력이 향상되는 것이 보인다. 이제 상대방의 웬만한 드라이브는 원하는 방향으로 막아낸다.

 

이와 대조적으로 젊은 친구가 중점적으로 훈련하는 것은 연속 드라이브 능력. 풋워크를 통한 이동 능력과 상대의 코너를 찌르는 정확한 드라이브 능력 향상에 중점을 두고 있다. 이 친구는 서비스 후 선제 드라이브를 건 후 상대가 막아내면 상대가 막지 못할 때까지 연속 드라이브를 구사하면서 게임을 풀어간다. 정말 열심히 막아내기 훈련을 한 병아리부 선수가 아니라면 이 친구의 연속 드라이브를 막아내기란 어려운 일로 보인다. 이 친구는 연속 드라이브 공격으로 상대를 제압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가고 있다.

 

상대적으로 내 친구는 연속 드라이브로 공격하는 능력이 향상되는 정도보다는 상대의 연속 드라이브를 계속해서 막아내는 능력이 더 빠르게 향상되고 있다. 이 상태로 훈련이 계속된다면 내 동창 녀석의 막아내기를 뚫을 수 있는 연속 드라이브를 구사할 수 있는 선수가 과연 병아리부에는 얼마나 될지 그것이 궁금하기도 하다.

      

그러니까 현재 훈련 상황을 정리하자면, 젊은 친구는 공격 능력에 더 중점을 두고 있고, 내 친구는 방어 능력에 더 중점을 두고 있다. 물론 둘이 공통으로 통하는 부분도 있다. 공격적인 리시브. 이것은 허름한 탁구장의 전통이려니와 현대 탁구의 흐름이기도 한 것. 두 사람은 짝을 이루어 다양한 서비스를 구사하고 그것을 공격적으로 넘기는 연습을 만날 때마다 하는 것 같다.

 

이 두 사람은 드라이브 훈련 자체도 다르게 한다. 젊은 친구의 드라이브는 호쾌하고 힘이 넘친다. 연속으로 구사하는 드라이브라도 대단히 위력적이다. 그러나 내 동창 녀석의 드라이브는 힘이 없다. 한방 드라이브라고 구사해도 젊은 친구의 연결 드라이브 정도 위력이나 되려나. 그래서 둘이 하는 드라이브 훈련을 보면, 젊은 친구는 테이블에서 약 1미터 정도 떨어져서 연속 드라이브를 구사하는 훈련을 하지만 내 친구는 테이블에 바짝 붙어서 약한 드라이브를 구사하되 넘어오자마자 빠른 타이밍에 구석구석을 찌르는 드라이브 연습을 한다. 내 친구에서 1미터 떨어져서 풋워크하면서 드라이브를 구사하라고 하면 아마 10분도 안 되어서 땀을 한 바가지 쏟을 것이며 숨이 턱까지 차오를 것이다.

 

그래도 이 친구의 체력이 처음보다는 많이 좋아졌다. 이 친구의 탁구 훈련은 훈련이라고는 하지만 무엇보다 건강을 위한 체력 증진도 고려해서 나이에 맞게 서서히 강도를 맞춰가는 쪽으로 진행되고 있다. 체력이 부실한 친구에게 강한 훈련은 오히려 독이 될지도 모를 일. 탁구 훈련을 하면서 체력도 좋아지면 일석이조라는 생각으로 차분히 작은 발걸음으로 나아가는 중이랄까. 탁구에 입문한 이래, 그래도 꾸준히 연습하러 나오는 모습을 보면 대견하다. 요즘은 새로운 기술을 연습 중인데. 잘 안되는 모양.

 

이 친구 이제 어느 정도 백핸드 하프 발리라던가 하회전 공에 대한 백핸드 드라이가 자리를 잡은지라 보다 세세한 기술을 전수받는 듯한데. 아마 우리 코치가 이 친구에게 먼저 가르쳐 준 것으로 보이는데. 그것도 의아한데 코치는 왜 젊은 친구가 아니고 이 친구에게 먼저 이 방법을 알려준 것일까. 막연히 추측해보자면 어느 정도 기본기가 다져진 후 응응 기술을 배우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그래서 젊은 친구는 더 기본기를 탄탄히 하려는 것이고, 내 친구가 체력과 힘과 스피드가 요구되는 기본기가 탄탄해지려면 환갑이 되어도 힘들어 보이니 기다리지 않고 진도를 나가는 것인지.

 

하여간 코치가 내 친구에게 전수하고 있는 기술은 말하자면 백핸드 기술의 일종. 지금까지는 백핸드를 구사할 때 공에 전진회전을 주는 방법이었으나 이번에 배우는 타법은 공에 전진 회전을 주는 것이 아니고 약간의 하회전이 되도록 공을 치는 것인데. 라켓을 앞뒤로 미는 듯하지만 민다기보다 손목 스냅을 사용해서 탁 치는 방법이라고나 할까. , 발트너 선수가 많이 사용하던 타법이라나. 코치의 말에 따르면, 백핸드 공방 시 공에 전진회전을 주는 것이 아니고 탁 쳐서 약간의 하회전이 되도록 할 수만 있다면 상대가 쇼트를 대면 공은 그대로 네트로 행할 것이라는데. , 백핸드 쇼트를 구사하면서 공에 약간의 하회전이 들어가도록 하려는 타법은 펜홀더 선수들이 사용하기도 하는 방법인데, 아무튼.

 

그 이야기를 듣고 예전 발트너 선수의 경기 영상을 보니, 오호라 탁 치는 타법을 때때로 구사하며 상대를 괴롭히는 놀라운 모습. 그래서 이 선수가 쉐이크핸드 기술의 교과서라고 불리는 것인가. 오호, 내 친구가 이 기술을 습득해서 성공하면 대단히 위력적일 듯. 특히 펜홀더 선수와의 백핸드 쇼트 공방에서는 매우 효과적일 듯한데. 상대는 쇼트를 대면서 왜 공이 네트로 가는지도 모르고 실수할 터이니. 언제쯤이면 내 동창이 이 타법을 탑재해서 실전에 활용할 수 있을는지. 그날이 오기는 할는지. 나도 이번 기회에 이런 타법이 있다는 것을 알았으니 함께 연습해 볼까나.

 

내 동창과 젊은 친구는 서로의 장단점을 보완하는 훈련을 하며 허름한 탁구장에서 인연을 맺어가는 것인가. 이렇게 둘의 시간을 채워 나가는 것인가. 이들이 이제 이 탁구장의 주역이 될 것인데. 그러고 보면 나는 이 허름한 탁구장에 드나들면서 많은 사람의 탁구 흥망성쇠를 지켜본 셈인데. 오고 가는 사람을 보노라면 인생이란 정답이 없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사필귀정인가 싶다가도 복불복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새옹지마인가 하다가도 호접몽(胡蝶夢) 싶기도 한 것이.

 

너무나 장래가 촉망되던 어떤 젊은이는 그 기량이 쑥쑥 향상되며 병아리부를 평정하고 고수로 발돋움하려다가 불의의 오토바이 사고로 어른 쪽 어깨를 심하게 다쳐 고수의 꿈을 접는가 싶더니 기어이 왼손으로 탁구를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서 고수의 반열에 올랐고. 또 다른 누구는 약간 몸치인지라 남들보다 훨씬 긴 시간이 필요했지만 포기하지 않고, 눈에 띄지 않게 조용히 긴 시간을 투자해서 훈련하더니 드디어 5년 만에 병아리부를 벗어나는 쾌거를 이룩했다는. 저마다 사연이 있고 목표를 가지고 열심히 탁구를 즐기는 허름한 탁구장. 나이를 먹어갈수록 이만한 놀이터가 없다는 생각이 드는데.

 

건강하자고 취미로 즐기는 운동인데. 그저 취미가 취미로 끝나면 좋은데 그놈의 승부가 문제인가. 이기고 지는 것이 분명하게 갈리는 것이 스포츠의 숙명. 승리를 갈망하는 마음은 고수가 되어야겠다는 목표를 불러오고, 이로 말미암아 다양한 일들이 생기게 되는 것인데. 누구는 기초부터 차근차근 훈련하고, 누구는 무림 비급을 찾아 방랑하기도 하며, 또 다른 이는 강호의 고수를 찾아 그로부터 배움을 청하기도 하는데. 많은 사람 만큼 많은 사연. 그것이 아무려면 어떠한가. 취미로 즐겁자고 하는 일, 마음대로 한들 누가 뭐라 하겠는가.

 

지금도 허름한 탁구장 한쪽 테이블에서는 선수 수준의 한방을 꿈꾸며 수련에 매진하는 동호인이 몇 명 있다. 앞으로 얼마나 더 긴 시간을 투자하면 그 꿈을 달성할지 그것은 미지수. 주변의 부상 우려에도 개의치 않고 그분들은 선수 수준의 한방 드라이브를 꿈꾸며 열심히 수련에 매진하며 비법을 탐구한다. 취미 탁구가 좋다는 것은 그런 것 아니겠는가. 좋아서 하면 그뿐. 성공하느냐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는 것. 어차피 즐겁자고 하는 일이니. 어떤 탁구를 추구하든 허름한 탁구장에서는 모두 존중받는다. 다만, 허름한 탁구장에서 허락되지 않는 불문율이 있다면 그것은 반칙 서비스. 대표적으로 가리고 구사하는 서비스. 이것은 용납되지 않는다. 허름한 탁구장의 연로하신 어르신들도 규칙대로 정확하게 서비스를 구사하신다. 간혹 이 도시에서 탁구 좀 친다고 원정 경기를 온 선수가 공을 팔로 가리면서 서비스를 구사하는 때에는 관람하던 어르신들이 바로 잘못을 지적하신다. 동네 축구를 한다고 해서 오프사이드(offside)나 핸들링 반칙을 해도 된다면 그건 축구 경기가 아니고 그저 공놀이라는 것이 어르신들의 말씀. 탁구도 마찬가지. 반칙 서비스가 난무하는 경기는 탁구가 아니라 공놀이에 불과하다며 따끔하게 바로 잡는 은자촌 고수들의 포스란.

 

하긴 탁구에서 서비스는 절대적으로 중요한 것인데 주먹 서비스를 하거나 공을 가리고 서비스를 한다는 것은 승리를 훔치겠다는 것과 뭐가 다른가. 규칙을 지키지 않고 승리를 훔칠 수 있다면 그것은 스포츠가 아닐 터.

 

그나저나 누가 내 가는 세월을 훔쳐가 준다면 그건 고마운 일인데. 어디 그런 협객은 없는지.

 

 

    탁구러버 표면을 복원시켜서 회전력을 살리는 영양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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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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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지마을님의 댓글

no_profile 양지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왠지 서글퍼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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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수사관님의 댓글

no_profile 명수사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가는 세월 훔쳐가기는 무리고 멈춰 주기라도 했으면
잘 봤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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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르스리님의 댓글

no_profile 부르스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볼때마다 재미있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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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님의 댓글

no_profile 고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재미지게  잘보고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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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다운님의 댓글

no_profile 정다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강벽님께사 상당히 오래간만에 좋은 탁구연재소설을 올려 주셨군요!
넘 감사드리며 저도 잘 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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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다운님의 댓글의 댓글

no_profile 정다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강벽님 혹시 탁구이야기  5부탈출이라는 제목으로 책을 내쎴지요!
넘 축하드리며 부디 대박나시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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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퐁님의 댓글

no_profile 즐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쁜 송여사에게 따끈한 부침개 얻어먹고 싶은데,  송여사 머하고 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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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lly6님의 댓글

no_profile Sally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잘 봤습니다..
너무 과욕을 부리면 몸에 무리가 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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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ncentyoun님의 댓글

no_profile vincentyoun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강벽님, 오랜만에 글을 쓰셨네요. 잘 읽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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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동행74님의 댓글

no_profile 행복동행74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44세에 탁구를 시작한 저로서는 가슴에 와 닿는 글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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