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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를기다리며] 고수의 지름길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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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가 다르게 기온이 내려가는 것이 이제 겨울로 훅 들어서는 것인가. 추운 것은 여러모로 불편하다. 특히 고령의 어르신이나 경제적으로 여건이 좋지 않은 분 처지에서는 추위가 반가울 리 없을 듯. 나도 나이가 들어가면서 점점 더 추위가 싫어진다. 젊었을 때는 눈이 내리면 좋겠다는 둥, 그러면 스키를 타러 간다는 둥, 겨울 바다에 간다는 둥, 겨울은 즐기는 계절이었던 것 같은데, 이젠 추운 것 자체가 싫다. 추울 때는 그저 따스한 탁구장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이 최고라는 생각인데. 해서 저녁을 간단히 챙겨 먹고 탁구장으로 향했다.

 

문을 열고 들어서니 안으로부터 후끈한 열기가 불어온다. 허름한 탁구장은 아직도 여름 근처인 듯. 사람들이 언제 이렇게 일찍 온 것인지 많은 테이블이 차 있다. 이리저리 살피며 휴게실로 향하는데, , 휴게실에 저번에 뵌 어르신이 계시는지라 반갑게 인사드리니 이미 몇 경기 하시고 쉬시는 중이라는 말씀.

 

탁구장에서의 묘미 중 하나가 휴게실에서의 담소 아니겠는가. 준비 체조도 할 겸, 어르신 말벗도 되어 드릴 겸,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결국은 탁구 이야기로 가는 중. 어르신 말씀이 요즘 국제 탁구 연맹 그 뭐 ITTF던가 하는 곳에서 탁구를 지구촌 인기 스포츠로 만들기 위해 나름 노력하는 걸로 보인다시며, 그 지름길은 탁구가 미국에서 인기를 얻으면 전 세계에서 인기를 얻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생각이 드는데, 왜 그쪽에 공을 들이지 않는지 안타깝다는 말씀. 그리될 것 같으면 우리 탁구 선수들에게 영어 공부를 좀 시켜서 태권도 사범 진출시키듯이 미국 각지로 보내면 좋으련만 하시는데. 거기다 이왕이면 미국만이 아니라 전 세계로 나가면 좋지 않을까 하시면서 이미 중국인들이 세계 곳곳에 많이 진출해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우리도 정책적으로 탁구 지도자를 육성해서 외국으로 내보내면 좋겠다는 말씀. , 그럼 태권도 도장 옆에 탁구장이 들어서는 것인가.

 

그렇게 쉬고 나서 어르신과 게임에 들어가는데. 오늘은 어떤 경기가 될 것인지 하며 첫 세트를 시작하는데. 역시 어르신은 지난번 같은 올라운드 스타일의 경기 패턴. , 탄탄한 기본기와 안정적인 연결, 무리하지 않는 스윙, 적당한 움직임. 빈틈없는 방어 능력. 매우 평범한 공략으로는 쉽게 무너지지 않는 견고한 성의 느낌이랄까.

 

그렇다면 한가지 시험을 해보자며 내가 시도한 것은 어르신 포핸드 쪽으로 적당히 짧은 하회전 서비스 후, 넘어오는 공에 대한 강한 회전의 루프 드라이브. , 회전을 잔뜩 머금은 공이 어르신 백핸드 쪽으로 길게 떨어지니 어르신 당황하시며 방어하시지만 넘어오는 공은 한방 드라이브의 먹이감 정도. 오호, 드디어 길을 찾았다. 루프 드라이브.

 

게임 내내 이걸로 재미 좀 보는가 싶었는데 두어 세트 지나니까 어르신이 적응하신 듯 나의 루프 드라이브를 빠른 타이밍으로 밀어버리시는데. 어허 가까스로 찾은 길이 겨우 이 정도에서 막혀버리다니, 대략 난감. 그렇다면 새로운 길은 없는가 하며 탐색하는 데, 아하 그렇지 지난번에 코치가 나의 친구에게 전수해준 바로 그 기술, 백핸드 공방 중에 탁 치는 기술. 이걸로 다시 길을 뚫어보자는 생각.

 

어르신이나 나나 한 점 한 점마다 백핸드 공방은 당연히 거치는 필수 코스. 백핸드 공방이 올 때마다 백핸드 하프발리를 하면서 방향 속이기와 탁 치기 타법을 섞어 사용하니 어르신이 곤란해하시는 듯. 오호, 이거 통하는데, 이 방법은 어디까지 갈 수 있는 것인가 하는 생각 속에 게임은 흘러가고. 역시 두어 세트 가니까 어르신이 대처 방법을 찾아내신 것이, 백핸드 공방을 하다가 나의 포핸드 쪽으로 먼저 공을 빼버리기. 어르신은 나에게 풋워크를 해서 공을 따라가서 포핸드 드라이브를 구사하라는 말씀이신데.

 

, 어찌 나의 약점을 아셨을꼬. 내가 바로 그걸 제일 싫어하고, 또 못한다는 것을. 작전에 작전으로 맞서는 어르신. 계속해서 작전 대결로 또 어르신을 괴롭힐 새로운 길을 찾을까 하다가, 그만두고 내가 못하는 것 연습하는 쪽으로 마음을 정했다. 어르신이 공을 빼면 따라가서 드라이브 거는 연습을 하는 셈 치기로 마음을 정했다. 그리 마음을 비우니 또 평소보다 잘되는 듯. , 역시 욕심 없이 경기해야 하는가. 나의 포핸드 드라이브를 나의 백핸드 쪽으로 막아내는 어르신. 나는 백핸드 드라이브로 어르신 백핸드 쪽으로 공을 보낸다. 어르신 내 포핸드 쪽으로 반구. 또 따라가서 드라이브.

 

경기는 너무 재미있는데, 한 시간도 채 안 되어서 땀이 비 오듯 쏟아지고 다리가 후들거린다. 이건 어르신도 마찬가지. 이미 이분은 내가 오기 전에 한바탕 몸을 푸시지 않았던가. 해서, 적당히 지친 상태에서 경기를 마무리하기로 하고 휴게실에서 가쁜 숨을 몰아쉬며 물 한잔. 쉬면서 또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던 차, 한쪽 테이블에서 연습에 몰두하는 나의 동창 녀석과 송 여사의 제자 젊은 선수의 연습 모습이 눈에 들어 오길레 화제는 그 두 사람으로.

 

어르신 말씀이 둘 다 소질이 있어 보인다는. , 내가 봐도 그러한데, 특히 젊은 친구가 더더욱 소질이 있어 보인다고 말씀드리자, 어르신은 꼭 그런 것 같지만은 않다는 말씀이. 나의 동창은 나이가 들어 몸이 따라주지 않아서 뭔가 어설퍼 보일 뿐, 탁구에 대한 센스는 상당히 뛰어나 보인다는 말씀. 오호, 그러한가 싶어 다시 보려는데, 이어지는 어르신 말씀. 탁구 감각 말고 또 중요한 것이 그 사람 성격이라시는 데. 이건 무슨 말씀인가 했더니

가르쳐줘도 좀처럼 늘지 않은 친구가 있는데 그건 탁구 소질도 소질이지만 그 사람 성격, 천성에도 무게가 실리는 것 같다시며, 가르쳐 주어도 믿지 못하고, 상식적으로 설명해도 이해하지 못하며, 마지막에는 결국 자기 생각 자기 고집으로 상황 판단을 하는 사람은 지도를 받아도 쉬 늘지 않는다는.

 

, 그런 부분이 있나 싶기도 한 것이, 내 동창 녀석은 가르쳐 주면 몸이 따라주지 않을지언정 열심히 하려는 자세는 훌륭한데, 늘 기록하고 반복하고 점검하고 확인하면서 조금씩 발전해 나가는 모습이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전형적인 엔지니어의 모습이랄까.

 

그에 비해 젊은 친구는 소위 예술가 형이라고나 할까. 배운 것을 자유롭게 해석하고 유쾌하게 적용하며 자기 것으로 재해석해내는 능력이 탁월하다고나 할까. 이 젊은 친구는 자기보다 탁구 실력이 조금 떨어지는 아재와 연습을 하는데도 싫은 기색 없이 열심히 임하는 모습. 참으로 기특한데.

 

두 사람은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하회전 공에 대한 드라이브 공격 연습에 몰두하는 듯. 서로서로 역할을 바꿔가면서 공을 보내고 드라이브 걸고, 재미있는 것은 그 드라이브 위력이렷다. 내 동창 녀석의 드라이브는 힘이 없이 루프 드라이브로 넘어가지만, 젊은 친구의 드라이브는 호쾌하게 건너편 테이블에 꽂힌다는. 그러나 내 동창은 절대 이 젊은 친구의 드라이브를 따라 하지 않는다. 내가 단단히 일러두기도 했거니와 아마 본인도 젊은 사람과 자신은 공의 위력에서 차이가 난다는 것을 받아들이는 모양.

 

하긴, 탁구 경기에서 상대를 이기기 위해서는 다양한 방법이 있을 수 있고, 그 중 하나는 공의 위력인데, 중년의 병아리부 동호인 중에는 공의 위력 향상에만 몰두하는 분도 있으니, 경기력 향상 측면에서는 조금 안타까운 일.

 

두 사람의 연습을 보며 이어지는 어르신과의 대화. 유승민 선수가 올림픽에서 우승하던 2004, 그 올림픽 탁구에서 발트너 선수는 마린 선수와 티모 볼 선수에게 승리를 거두었는데 그때 그의 나이가 마흔이었다는 사실을 말씀하시며, 연습에 몰두하는 두 사람을 보노라니 젊은 친구는 티모 볼이나 마린 선수 같다면 내 동창은 발트너 선수처럼 탁구를 구사해야 어느 정도 대등한 경기를 펼칠 수 있을 것 같다는 말씀. 그러니 그때 나이 마흔의 중년 탁구 선수가 어떻게 젊고 실력이 좋은 선수들을 차례로 이길 수 있었는지를 자세히 분석해 보는 것이 초보 중년 동호인에게 대단히 유익할 것 같다는 말씀. , 완전 공감. 어르신, 두 사람이 연습을 하는 모습을 보시면서 어떻게 2004년 올림픽 경기의 발트너 선수를 떠올리셨는지.  아하, 그러고 보니 어르신 탁구 스타일이 딱 발트너 선수.

 

발트너 선수보다 더 빠르고, 체 힘이 좋으며, 더 강한 포핸드 드라이브, 백핸드 드라이브를 구사하는 선수는 많은데 어떻게 이 선수는 그런 강력한 무기를 탑재한 선수들을 이길 수 있었을까. 이 물음을 그대로 가지고 와서 중년 병아리부 선수들에게 부여하면 아주 적당한 화두가 되지 않을는지. 중년 병아리부 선수는 자신보다 더 젊고 더 빠르고 더 체력이 뛰어나고 더 강한 포핸드 드라이브와 백핸드 드라이브를 구사하는 상대 선수를 어떻게 해야 이길 수 있단 말인가. 상대가 나보다 빠르고 나보다 드라이브 위력이 좋다면 이미 절망적인 상황인데, 그 상황을 견디면서 승리를 할 수 있다는 사실을 2004년 발트너 선수가 보여주었다. 그렇게 불리한 상황에서도 승리하는 길이 있다는 것을 발트너 선수가 증명한 것인데. 어르신과 나의 대화가 여기까지 왔을 때, 어르신이 마무리로 한 말씀 하시는 것은.

 

우리가 이렇게 중년 병아리부 선수에게도 불리한 상황에서도 경쟁력을 발휘하는 길이 있다고 이야기해주어도 10명 중의 8명은 그런가 보다 하며 흘려듣고는 탁구가 늘지 않는다고 한탄할 것이고, 두어 명 정도는 우리의 이야기를 금과옥조로 삼아 공부하고 연구하고 훈련해서 마침내 고수의 길로 들어설 것인데, 어르신 보시기에 내 동창은 그 두어 명에 포함되는 듯하니 역시 사람은 인연이 있어야 하는가보다시는데.

 

하긴 세상에 공짜가 흔한가. 세상을 살면서 방향을 파악하지 못하는 것은 나침반 없이 항해하는 배와 다름이 없을 것이고, 고수의 길이 있음을 알지 못하고 훈련하는 것은 수학을 공부하고 국어 시험을 보는 수험생과 같을 것이니. 인생이 그러하고 탁구도 그럴 것인데. 사람은 끊임없이 배우고 연구하며 훈련하지 않으면서 고수가 되지 못한다고 탓하고 있으니, 어느 세월에 초인이 나타나 그들에게 단비를 내려 줄 것인가.

 

 

 

    탁구러버 표면을 복원시켜서 회전력을 살리는 영양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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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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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수사관님의 댓글

no_profile 명수사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잘 봤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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樂卓而空님의 댓글

no_profile 樂卓而空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탁인들 모두 내년에 기인을 만나시기를...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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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컴님의 댓글

no_profile 한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항상 생각해보는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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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다운님의 댓글

no_profile 정다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도 강벽님께서 올려주신 탁구소설을 넘 감사드리며 잘 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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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동무님의 댓글

no_profile 길동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감사합니다.
역시 걍벽님의 글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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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동행74님의 댓글

no_profile 행복동행74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좋은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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