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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를기다리며] 고수의 지름길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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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이라 점심때가 좀 지난 시간에 탁구장으로 향했다. 내 딴에는 시간이 이른지라 아마도 탁구장엔 사람이 몇 명 없으리라고 예상하고 문을 열었는데. 웬일, 이미 자리 잡고 훈련하는 사람들이 있다. 여전히 붐비는 허름한 탁구장. 동계 훈련을 충분히 해서 내년 시즌을 대비하려는 선수들인가 하는 생각. 이 탁구장에 사람이 모이는 이유를 생각하며 휴게실로 향했다.

 

언제부터인가, 아마도 베이비 붐 세대가 은퇴를 시작하는 때 정도던가, 이 작은 도시에 탁구장이 하나 둘 등장하기 시작하더니 이제는 제법 많아져서 경영(?)을 걱정하는 탁구장도 있다는 소문이 들리는 정도. 그러나 허름한 탁구장은 그 반대로 사람들이 점점 더 늘어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짐작하건대, 이곳에서 운동하면 탁구실력이 확실히 는다는 이야기가 강호에 떠도는 것이 가장 큰 이유가 아닌가 싶고. 항상 각종 전형 고수들이 상시 대기한다는 점. 혼자 가도 지칠 때까지 게임 할 수 있다는 점, 탁구를 시작하는 초보 동호인에게 많은 배려를 해주는 문화 등, 이곳은 나름 영업을 잘하는 곳에 속하는 듯.

 

커피 한잔 준비하고, 컴퓨터를 켜고 발트너 선수의 동영상을 살펴보는 것으로 탁구장에서의 첫 일과를 시작한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발트너 선수의 경기. 특히 2004년 올림픽에서 마린 선수, 티모 볼 선수의 경기는 고맙게도 나 같은 중년에서 노년으로 넘어가는 나이의 탁구 동호인의 지침서와 같다는 느낌. 2004년이면 발트너 선수가 40살이었는데, 선수 세계에서는 아마도 열 번도 더 은퇴해야 했을 나이 일터인데. 그 나이에 당대 최고의 선수 두 명을 차례로 꺾다니. 이런 것이 스포츠에서 일어나는 기적이 아닐는지.

 

나보다 빠르고, 힘 있고, 강력한 드라이브를 탑재한 상대와 경기하려면 어떤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하는가의 화두. 느리고, 힘없으며 강력하지 않은 드라이브를 가진 중년 동호인은 어떤 무기로 상대와 경기에 임해야 하는지를 빙긋 웃으며 가르쳐 주는 그의 경기.

 

그런 생각을 하며 경기를 관람하는데, 요즘 자주 뵙는 어르신이 입장하시는지라 휴게실로 모시고 동영상을 함께 보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는데 탁구장 문이 열리며 누군가 입장. 또 한 무리의 선수들과 나의 동창, 요즘 뜨는 젊은 친구를 비롯한 몇몇 동호인이 허름한 탁구장으로 들어오는데, 보니 낯익은 얼굴이 아닌 선수들도 보이는 것이, 오호, 원정 경기하러 온 친구들인 듯.

 

이 선수들이 들어오자마자 탁구장 분위기를 죽 살피는 모습을 보니 아마도 게임 할 상대를 찾는 듯하여 얼른 나가서 한쪽 테이블에서 연습 중인 허름한 탁구장의 숨은 고수 몇 분을 소개해주고 다시 휴게실에서 관람 모드.

 

잠시 스트레칭을 하고 나름대로 짝을 지어 준비 운동을 하는 모습을 보니 그 드라이브가 호쾌하게 상대방 테이블로 꽂히는 것이, 젊은 선수의 힘찬 드라이브 바로 그것. 그에 반해 은자촌 고수의 드라이브는 상대적으로 약하게 느껴지면서 테이블에 안착하는 수준. 이들의 몸풀기를 내 옆에서 지켜보던 허름한 탁구장의 어느 초보 동호인은 원정 경기 온 친구들의 기본기가 탄탄해 보인다는 논평. 아마도 이 도시에서 병아리 부를 벗어나서 고수로 새롭게 뜨고 있는 선수들 같다는 말씀.

 

그들에 맞서는 은자촌 고수의 전형을 보자면, 양면 핌플 아웃인데, 앞은 숏이요 뒤는 롱인, 속된말로 양 뽕을 구사하는 한 분.

펜홀더 전형으로, 누군가가 이야기하는 사파 무공의 대가, 손이 눈보다 빠르다는. 화려하고 까다로운 서비스에 이은 스매싱 전형. 상대의 서비스는 톡톡 건드려서 상대가 막게 하고 상대가 공격을 못하고 얌전히 넘겨주면 가차없는 스매싱 응징. 드라이브 능력은 매우 약하지만, 쇼트 능력은 최상인 한 분.

 

그리고 우리가 지켜보는 가운데 동시에 두 테이블에서 경기가 시작되는데. 원정 온 친구들의 서비스를 가볍게 리시브해주는 은자촌 선수. 특히 핌플을 사용하시는 분의 공에 대해 상대 선수는 전혀 적응을 못 하는 듯. 공은 네트로 향하거나 홈런. , 핌플 아웃 러버에대해 적응을 못한 선수 입장에서는 대단히 괴로운 상황인 듯. 일방적으로 경기가 흘러간다. 뭐 핌플 아웃 러버에 대한 좋은 공부가 될 듯.

 

그 옆 테이블에서도 원정 온 선수의 고난이 이어지는 듯. 은자촌 어르신의 플레이 스타일에 좀처럼 적응하지 못한다. 매번 그 종류가 달라지는 서비스를 리시브하는 일이 버거운 듯, 실수하거나 공이 뜨거나. 공이 뜨면 가차없는 스매싱. 자신이 서비스하고 드라이브 공격을 하려 해도 얌전한 보스 커트가 아닌 톡톡 쳐 넘기는 타법으로 응수하니 드라이브 공격기회를 잡기가 대략 난감. 간혹 드라이브 공격이 성공되었어도 강력한 쇼트로 응징하니 진퇴양난.

 

원정 온 선수들의 그 화려하고 강력한 드라이브 능력은 삭제된 상황. 그들은 자신들의 주 무기가 위력을 발휘하지 못하자 허무하게 무너져갔다. 주공격 수단이 막히면 우회경로를 찾아야 하는데 그런 준비는 아직 안 된 상황으로 보이고. , 드라이브 능력은 돋보이지만, 그것만으로 과연 기본기가 탄탄하다고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인지 의문이라는 생각. 드라이브 능력은 장착해야 할 무기 중 하나. 그 무기 하나로 경기에서 이길 수 있는 상대를 만난다면 다행이지만 그 무기가 무용지물이 되는 상황에서의 대처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숙제로 보여주는 듯.

 

탁구 경기에서 벌어질 수 있는 다양한 상항에 적절하게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지, 시합장에서 만나는 낯선 상대의 색다른 전형에도 빨리 대처할 수 있는지, 그래서 상대를 제압하는 능력을 보유했느냐를 기준으로, 그러니까 상대를 제압하는 능력을 탑재했느냐가 기본기의 척도는 아닐는지.

 

첫 경기는 허무하게 마무리되고 이어지는 두 번째 경기. 관람하시던 어르신이 몸소 한 게임 하신다고 나서기에 얼떨결에 나도 따라나서서 그 친구들과 경기를 하게 된 상황.

 

어르신은 그야말로 올라운드 플레이를 구사. 공격적인 리시브, 강력한 백핸드 능력. 빈틈없는 방어 능력. 어르신이 젊은 친구들에게 부족한 것은 포핸드 드라이브의 한방 위력, 풋 워크 능력, 체력 정도인데. 경기가 시작되자 원정 선수는 드라이브 공격을 구사하며 압박해 오지만 어르신은 가볍게 방어하며 최대한 상대방의 풋워크를 유도. 이리 뛰고 저리 뛰며 경기하는 상대 선수. 나이가 젊어서 풋 워크 능력이 뛰어나다고 해도 초등학생 때부터 전문적으로 훈련받지 않았다면 움직이는 능력에도 한계가 있을 터. 어르신은 그것을 간파하며 상대를 최대한 움직이게 하는 듯. 시간이 갈수록 상대의 움직임은 둔해지며 범실이 늘어나는 상황. 상대적으로 어르신은 범실이 거의 없다. 간혹 터지는 어르신의 강력한 백핸드 드라이브 능력. 첫 세트로 충분히 경기의 승부를 알 수 있을 듯. 절은 선수의 호흡이 점점 더 거칠어져 간다.

나와 경기하는 선수는 포핸드 드라이브 능력과 백핸드 드라이브 능력 모두 어느 정도 수준에 도달한 듯. 연속해서 드라이브 공격을 시도한다. 막아낸다. 막아내면서 약점을 살펴본다. 드라이브 구사 능력은 일정 수준에 도달한 듯 보이나 그 위력이 상대적으로 약했고, 테이블에 떨어져서 백핸드 드라이브를 구사하는 능력은 아직 없어 보이니, , 드라이브를 주고 맞드라이브를 구사하는 작전을 선택했다. 오호, 포핸드 드라이브 대결에서는 서로 연결이 되지만 백핸드 상황으로 바뀌니 상대의 약점이 드러나는 상황. 이 친구는 테이블에 떨어져서 백핸드 드라이브를 시도하지 못하니 그 상황에서 돌아서야 했고, 그렇게 넘어오는 공을 백핸드 쪽으로 한 번 더 몰아붙이고 다음에는 포핸드 방향으로 길게 보내니 따라가지 못하거나 실수하는 상황. 이 작전으로 몇 점 얻으며 여유 있게 경기를 풀어가는데 상대 선수는 이런 나의 작전을 간파하고 그에 대한 대책을 찾아내는 모습을 보이지 못하니 경기가 어려워지는 상황.

 

경기는 그렇게 정리되고, 또 다른 은자촌 선수에게 경기 바톤을 넘긴 후 휴게실로. , 중년의 초보 동호인이 허름한 탁구장으로 탁구를 배우러 오면 이곳 고수에게 듣는 첫 번째 지침이 나이 들어서는 강력한 방어 능력이 최고라는 말. 어르신과 나와 경기한 두 선수는 이 말을 절감했을 듯.

 

그리고 이어지는 지침이 있으니, 보는 능력, 즉 정보 파악능력을 키우라는 것이 바로 그것. 우리와 경기한 선수들은 정보 파악 능력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한 듯. 탁구는 작전의 경기라는 것. 상대의 약점을 파악해서 내가 가진 무기로 상대의 약점을 공략해서 상대를 무너뜨려야 한다는 것인데. 그러기 위해서는 보는 능력이 필수. 움직이는 것은 육체적인 그러니까 하드웨어적 능력이지만 상대를 보며 상대가 어디로 어떤 공을 보낼지 파악하는 능력, 상대의 작전을 알아차리는 능력은 눈썰미, 그러니까 소프트웨어적인 능력이라는. 전투기로 치자면 속도는 빠른데 레이더 반경이 50Km인 전투기와 속도는 상대적으로 느리지만, 레이더 반경이 100Km인 전투기가 공중전을 벌인다면 어느 쪽이 우세하겠는가. 빨리 이동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해도, 어디로 이동해야 하는지를 미리 파악하는 능력이 부족하면 그저 빨리 움직일 뿐, 승부에서는 불리할 터. 다행히 보는 능력이란 탄탄한 근육과 지치지 않는 체력을 요구하지 않으니 중년 동호인이 훈련하기에 적합한 항목. , 무림의 고수들은 이미 1초 앞을 내다본다는 썰도 있더구먼. 탁구로 말하자면 내가 공을 치면서 이미 그 공이 어디로 어떻게 넘어올 것인지를 알면서 친다고나 할까. 나아가 상대가 어디로 어떤 공을 보낼 것인지 예측함과 동시에 상대의 능력치를 파악해서 어느 정도의 속도, 위력으로 공이 올 것인지에 대한 정보를 파악하는 능력, 이것이 은자촌 고수들이 병아리부 동호인에게 설파하는 두 번째 지침인데.

 

휴게실에서 물 한잔 마시며 숨을 고르는데, 어르신들이 모여 뭔가 진지한 회의를 하시는 듯한데. 은퇴하신 전직 교장 선생님이 대화를 주도하며 조금은 시끄러운 회의를 하는가 싶더니 나를 부르는 것이. 뭔 일인가 싶어 가보니 흠, 교육청과 인근 초등학교와 논의해서 방과 후 교실에 탁구 프로그램을 해보면 어떻겠냐는 말씀. 나도 끼라는 것이 재능 기부하라는 말씀. , 탁구대가 없는 학교는 돈을 모아서 몇 대 정도는 기부할 계획도 있다나. 이 형님들 탁구계의 히딩크 감독이 되시겠다는 것인가. 이거 제대로 돈 쓰고 시간 쓸 일이 생기는 것인가. 이분들에게 각인된 타인을 생각하는 유전자가 발현되는 것인가.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타인을 돕는 우리 문화는 이제 문화를 넘어 우리 DNA에 각인되어 유전되고 있는 본능이라는 것이 나의 막연한 추측이다. 우리에게는 타인을 돕는 본능이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탑재되어 있다는 생각인데. 누가 내게 그 증거를 대라고 한다면 나는 이 땅 어디에서 커다란 재난이 닥쳤을 때를 생각해보라고 권하고 싶다. 많은 사람이 다치고 피해를 보는 재난이 발생했을 때 우리의 모습은 놀랍게도 이타적이다. 본능은 우리에게 명령한다. 가서 그들을 도우라고. 재난이 발생하면 우리는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가서 돕는다. 비슷한 재난 상황에서 어떤 나라에서는 무질서와 폭력, 방화와 약탈이 난무한다. 무정부 상태가 된다. 우리는 완벽히 다르다. 정반대. 재난이 닥친 곳에서 사람들은 더 질서 정연하며 더 양보하며 더 배려하며 자신보다 약한 사람에게 손을 내민다. 타인을 생각하는 이런 마음이 이 허름한 탁구장에서 탁구를 통해 드디어 발현되는 것인지. 형님들 드디어 노년의 의미 있는 소일거리를 찾아내신 것인가.

 

 

    탁구러버 표면을 복원시켜서 회전력을 살리는 영양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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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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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수사관님의 댓글

no_profile 명수사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잘 봤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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樂卓而空님의 댓글

no_profile 樂卓而空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어르신들, 노년의 의미있는 소일꺼리...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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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청수님의 댓글

no_profile 강청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잘 봤습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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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르스리님의 댓글

no_profile 부르스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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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lly6님의 댓글

no_profile Sally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예.
맞는 말씀입니다.
늦게 까지 꾸준히 치려면 무리하면서 치면 안돼요.
본인한테 맞게 연습해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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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ard님의 댓글

no_profile zard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말씀 기억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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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다운님의 댓글

no_profile 정다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강벽님께서 오래간만에 좋은 탁구소설을 올려 주셨군요!
저도 좋은글 잘 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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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egas님의 댓글

no_profile Vegas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휴게실에서 물 한잔 마시며 숨을 고르는데, 어르신들이 모여 뭔가 진지한 회를 하시는 듯한데
                                                                                                  ----
오타 아닌가요?^^

감사히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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쮸파파님의 댓글

no_profile 쮸파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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