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장님의 공격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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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약 14개월 째 대전의 한 관장님께 탁구를 배우고 있습니다.
이전에 두 분 정도를 거쳐 배우긴 했지만 다 합쳐야 3달이 되지 않고 비주기적이었어서
기초는 이 관장님의 가르치심으로부터 쌓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 관장님으로 말할 것 같으면,
연세는 50대 후반이시고
선수출신에 전국대회 우승 경험도 있으신 것으로 알고
30대 중반부터 지금의 탁구장을 운영하기 시작하여 지금에 이르신 분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간 잘 배워왔지만... 한 가지 스트레스 받기 시작한 것이 있습니다.
관장님과의 게임입니다.
레슨 말미에 항상 관장님과 게임을 합니다.
처음 게임을 시작했을 때는 9점 받고 시작하여... 8점...고정 7점 으로 내려가나 싶었지만
지금은 다시 8점으로 되돌아왔습니다.
이제는 이런 식으로 치면 9점으로 돌아가야겠다십니다. 허허허
이유를 생각해봤습니다.
이전에는 관장님이 공격할 기회가 많으셨지만 랠리 위주로 쳐주시고 가끔 무른 공격을 하셨습니다.
점차 공격력을 높이셨지만 본인 공격력의 20~30퍼센트만 보여주는 느낌이 들 때가 있었습니다.
지금은 어떠시냐고요?
처음부터 끝까지 공격입니다. 서브는 또 어떤가요. 약간 반칙성으로 일부러 가리시는데다가
스핀도 이전보다 엄청나게 걸립니다. 전처럼 받으면 살짝 뜨고... 그대로 받을 수 없는 방향으로 파워드라이브...
실제로 공을 섞어봤던 1부 수준의 실력자분이 뚫지 못하는 벽과 같이 느껴졌다면
지금 관장님은 제게 꼭대기조차 보이지 않는 고층 빌딩처럼 느껴집니다.
분명 저도 실력이 늘었다고 생각을 하고, 4~5부 아마추어 분들이랑 쳐보면 조금씩 제가 늘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데
요즘 관장님하고 게임하면 당최 제가 늘었다는 생각이 들지 않아요.
절망적입니다. 전과 달리 관장님이 실수해야 점수를 따는 수준이에요.
약간 수비적으로 하다가 공격기회를 잡으면 바로 때려버리는 강습생을 대하는 관장님의 일반적인 게임스타일을 제가 그대로 따라하니까 실력이 잘 안 느는 것으로 생각하셨던거같고
좀 더 절실하게 공격형으로 치길 바라시는 마음에서 이런 공격형 스타일을 고수하시는거같기도 합니다만
호랑이는 은퇴한지 오래 되어도 호랑이네요. 이빨이 매섭습니다.
이런 극명한 차이가 느껴지는게 당연한거겠죠?
오늘 밤도 탁구 초심자의 마음은 뭉개집니다. ㅠㅜ
댓글목록
강청수님의 댓글
강청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관장님과 대등한 실력이 되면 고수의 경지에 올라 가 있겠죠
그 과정을 밟아가고 있으십니다.
그 길이 멀고 험해도 한 발짝 한 발짝 참고 나아가면 꼭 이루어 지리라 생각되어집니다.
화이팅입니다. !!
날나리(wantofly)님의 댓글
날나리(wantofly)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직은 어른과 어린아이의 싸움이라
아무리 발버둥을 치더라도 계란으로 바위치기일 것입니다.
더군다나 그분께 배웠다면 자신의 약점을 가장 잘알고 있는 상대를 대적하는 꼴입니다.
그러니 당연하다 생각하고 승패에 연연해하지 마시고 그동안 배운기술들을 하나씩 자기 것으로 만드는데 주력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관장님이 공격한다는 이야기는 그만큼 실력이 많이 늘었다는 반증이겠죠~
물방울이 돌을 뚫듯이 꾸준히 노력한다면 언젠가는 청출어람 할 날이 오리라 생각합니다~
PNRL님의 댓글의 댓글
PNR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관장님은 다 게임 해주시는 줄 알았네요. 허허허
전 정말 행운아인가봅니다.
감사합니다.
PNRL님의 댓글의 댓글
PNR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정말 늘은거는 같은데 관장님만 보면 작아지네요 허허허
자신감을 가지고 열심히 해야겠습니다.
답변 감사합니다.
원샷쭌님의 댓글
원샷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윗분들 말씀처럼 정말 행운이네요~~부럽습니다~
고수분들과 게임할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아요..^^
스트레스 받지 마시고 배운 기술을 써먹는 다는
자세로 게임하시면 실력이 점점 느실꺼에요~~
화이팅입니다~
haru님의 댓글
haru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레슨 아닌 관장님이 게임에 응수해 주신 것 만으로..행복해 보입니다.
할게 없다 생각되고 스트레스 받겟지만,
첨엔 한참 헤매일뿐 어느 시기가 지나가면 한알 두알 내려 갈 겁니다.
저 초보땐 관장님뿐만 아니라 그 구장에서 3년반 있어도 구장 고수분들중 한번도 안 쳐준 사람도 있었습니다.
물론 아주 오래 전 얘기 입니다.
PNRL님의 댓글의 댓글
PNR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3년 반이나요? ㅋㅋㅋㅋㅋ
응원 감사합니다. 더 열심히 게임에 임해야겠네요. 감사합니다.
시냇가님의 댓글
시냇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관장님께서 점점 더 어려운 서비스를 넣으시고, 공격이 많아졌다는 것은,
그 만큼 PNRL님의 실력이 늘었다는 확실한 증명이네요.
좋은 코치/관장님 만나셨고 님의 실력도 일취월장하고 계신 것으로 보입니다.
한사람님의 댓글
한사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행복한 고민 부럽습니다.
당분간 점수보다는 랠리를 한번 더 한다는
마음으로 하시면 좋을듯 합니다.
PNRL님의 댓글의 댓글
PNR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어제도 좀 더 랠리를 해야겠다, 기술을 연마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임했는데 몸이 앞서네요 허허허
서두르게되고 몸에 힘이 들어가는걸보니 아직 멀었습니다. ㅠㅠ ㅋㅋㅋㅋㅋ
답변 감사합니다.
오빤젠동스타일님의 댓글
오빤젠동스타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뭔가 공감이 가는 글입니다. 저도 관장님과 자주 게임하는데 한점도 제대로 따기가 어려워요ㅠ 하지만 랠리한번더 버티도 공격기회를 어떻게라도 만들기위해 집중하는 과정이 조금이나마 발전의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점수나 승패는 부차적인 문제이고요
Mumu님의 댓글
Mumu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성격따라 다르겠지만, 제가 관장 실력 정도라면 6점 이상 차이나는 분과는 게임 자체를 하지 않을 거 같네요...
스트레스 받지 마시고, 즐겁게 임하시면 배우는 바가 있을 겁니다.
젊은 시절에는 굳이 연습하지 않아도 상대방 움직임을 보고 무의식 중에 배우는 거울 기능 비슷한 것이 있어요.
고수 분과의 게임에서 본인 모르게 익혀지는 것들이 많아요...
코코짱님의 댓글
코코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관장님이 공격을 제대로 하신다면 아주 좋은 일입니다. 그만큼 실력이 늘었다는 증거이기도 합니다.
조금 다른 관점에서 보자면 관장님 입장에서도 본인의 감각을 잃지 않기 위한 파트너로서 인증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제가 다니는 구장의 관장님도 50대 국대 상비군 출신입니다. 우리 관장님은 일단 게임을 하면 절대로 상대에게 약한 모습 보이지 않습니다. 언젠가 관장님의 속마음을 들은 일이 있습니다. 관장님은 행여라도 게임에 지기라도 하면 회원들이 안 보이는 곳에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한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자신의 감각을 유지하기 위한 것도 있지만, 구장을 효과적으로 운영하기 위해서 게임만큼은 전력으로 임한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