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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를기다리며] 고수의 지름길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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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 해가 저물어 가는가. 연말 모임이 많아서인가. 저녁 시간 탁구장은 약간은 한산한 느낌. 누군가의 빈자리를 느끼는 것도 같은데. 진눈깨비라도 날리는 밤이면 더욱 감성적인 상태가 되는 것은 이제 노년을 향해 달려가는 나이의 애잔함인가. 까까머리 소년이었을 때, 한 해가 가는 것의 의미는 성장이었는데, 나이가 제법 든 지금 보니 세월이 가는 것은 그저 노화현상이런가. 몸은 늙어가되 마음은 청명해지기를. 몸은 노쇠해져도 마음은 풍요로워지기를, 세월 속에서 지혜의 정수를 볼 수 있는 혜안을 가질 수 있기를 바라는 것은 욕심일까.

 

허름한 탁구장이 조금 한가하다는 것은 또 누군가에게는 맹훈련할 충분한 공간이 제공된다는 의미. 이 도시에서 고수를 꿈꾸는 몇몇 선수들이 원정 훈련 와서 빈 자라를 메워주니 이 친구들이 활력소이고. 나의 동창 친구와 함께 연습하는 젊은 친구는 변함없이 맹훈련 중이니. 길을 가는 자는 길을 갈 것이고 쉬어 가는 자는 쉬어가는 셈. 고수를 향해 흐르는 이 도도한 물줄기에 나룻배를 띄어 힘차게 나아가는 일이라.

 

연말에 접어들면서, 나는 동창 친구에게 이런저런 훈련에 대해 이야기해주는 일을 멈추었다. 김치도 익을 시간이 필요한 법. 많은 정보를 빨리 알려준다고 해서 탁구 실력이 바로 익는 것은 아니니 뜸들이며 기다리는 시간을 갖자는 의미.

 

친구 녀석이 젊은이와 훈련하는 모습만 보아도 대충 감이 오는데. 나의 친구는 이제 탁구의 맛을 알아간다고나 할까. 처음에 냄새 때문에 못 먹겠다고 생각했던 삭힌 홍어의 맛을 몇 번 더 먹어 본 후 맛을 알아가듯, 나의 동창 친구는 서서히 탁구가 주는 매력에 젖어가는 듯. 인간이 빠지면 헤어나기 어려운 것이 도박과 마약이라던데. 그 중독성이라는 것이 어마어마 한 것이라는데. 탁구도 그런 중독성이 있다는. 알들 모를 듯 슬며시 피어오르는 도박 같은 흥분감, 어제 나보다 고수였던 선수를 오늘 통쾌하게 이기는, 그야말로 갑자기 찾아오는 놀라운 반전 승리가 주는 성취감.

 

선인께서 이르시길, 탁구는 빨리치는 고스톱이요, 쉴 새 없이 돌을 놓은 초속기 바둑이라니. 나의 친구는 이제 탁구가 빨리치는 고스톱이라는 점을 온몸으로 느껴가는 중인 듯. 연습 경기하는 모습을 보자니 이 친구, 종종 자신보다 1-2점 고수로 보이는 선수에게도 어찌어찌해서 뒤집기 승리를 한다는. 오호, 드디어 피 몇 장 주고 광 삼 점 나는 방법, 청단을 하는 척하다가 죠커와 쌍피 두 장으로 상대방에서 피박 씌우는 노하우를 터득했단 말인가. 어허, 손이 눈보다 빠르다더니 어떨 때는 자신의 포핸드 쪽으로 빠지는 상대의 드라이브 공격을 공은 쳐다보지도 않고 상대방을 바라보며 상대 백핸드 쪽으로 막아버리네. 제법이로세. 이제 서서히 이 종목, 탁구를 이해하는 것인지. 네트를 앞에 두고 하는 구기 종목은 내 영역에 공이 오자마자 가능한 한 빨리 공을 넘길수록 유리하다는. 탁구는 속임수 100%의 작전 게임이라는. 내가 잘하는 것을 사용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상대가 못하는 것을 파고드는 것이 중요하다는. 화려한 공격으로 점수를 얻어도 1점이요 어눌한 자세로 막아서 점수를 얻어도 1점이라는. , 빠르기, 체력이 부족해도 기술로, 작전으로 상대를 압도할 수 있다는. 그리하여 중년 병아리부 동호인은 어느 부분을 집중훈련 해야 고수의 길로 들어설 수 있는지를.

 

아마도 본격적인 기량 상승 시기에 이른 듯. 달리는 말에 채찍질이라, 이 시점에서 친구 녀석에게 초보 동호인 한 분을 소개해 드리는 것이 친구를 위한 나의 훈련 작전. 이제 나의 친구는 자신보다 더 초보를 지도해야 하는 상황. 누군가에게 뭔가를 가르치거나 지도해본 사람은 안다는. 정보를 전달하되 듣는 이가 그 정보를 제대로 이해하고 실행하도록 전달하는 것이 얼마나 큰 공부인지. 친구 녀석은 더 초보 동호인에게 드라이브를 설명하느라 땀을 삐질 흘리는 듯. 비껴쳐서 공에 전진회전이 들어가도록 할 것. 라켓을 조금 숙여서 치되 공에 전진회전을 줄 것. 공을 채서 전진회전을 줄 것. 중간에 꺽지 말고 쭉 밀고 가서 라켓의 힘을 공에 전달할 것. 드라이브의 원리는 맞물린 톱니바퀴와 같은 것. 앞쪽 톱니가 전진 회전, 그러니까 반시계방향으로 회전하려면 뒤쪽 톱니는 시계방향으로 회전해야 한다는. 공이 전진회전을 얻으려면 그 공을 밑에서 위쪽으로 비켜 치는 라켓은 뒤쪽 톱니 역할을 해야 한다는. 이 모든 과정을 힘 빼고, 발을 박차고 복근에 힘을 불끈. 몸통의 회전과 전진을 이용. 말은 쉽지, 그 원리를 이해하지 못하는 초보 동호인에게 그것을 이해시키고 그것이 되게 해주려면 이만저만한 노력을 해야 하는데. 친구 녀석은 마다치 않고 그 과정에 재미를 느끼는 듯.

 

아직 그 위력은 약하더라도, 초보 동호인이 원하는 기술을 이해하고 자유자재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해주면서, 반대급부로 친구의 드라이브 감각은 점점 더 굳어지는 듯. 서로에게 좋은 일이로세. 초보 동호인은 그토록 열망하던 드라이브 요령을 터득해서 기뻐하고, 친구 녀석은 포핸드 드라이브 감을 완전히 익혔으니 그야말로 누이 좋고 매부 좋은 일. 그저 알려주는 일은 상대적으로 쉬운 일, 되도록 하는 일이 훨씬 어렵다는. 그 어려운 일을 해냈으니 친구 녀석의 드라이브는 이제 한 방 위력을 장착하는 길로 들어설 듯.

 

탁구장에 오는 초보 동호인들은 고수들이 좀 쳐주고 지도해 주기를 바란다. 인지상정. 그러나 없는 시간 쪼개서 운동하러 탁구장에 나온 고수로서는 한 두 시간 즐겁게 땀 흘리고 가고 싶은 마음일 수도. 인지상정. 다행히 마음씨 좋은 고수가 있어 자신의 기량 향상이나 즐거움을 뒤로한 채 초보 동호인을 위해 시간을 할애한다면 이는 엄청난 보시를 베푸는 셈. 감사할 일이다. 고수가 지도해주기를 바라는 초보. 이 초보가 고수가 되면 자신은 또 다른 초보를 위해 노력을 기울일 것인가.

 

탁구장의 오묘함. 동호인의 기묘함. 사람의 알 수 없는 마음이란. 흔한 탁구장에서의 흔한 풍경 중 하나는 초보는 고수와 연습하기를 희망하고, 희망대로 안되면 탁구장 분위기가 별로라거나 그 고수 품성이 어떠하다고 논평을 하는 일인데. 딱히 법률에 따라 고수가 초보 동호인에게 호의를 베풀어야 한다는 법조문은 없는데. 그럼에도, 고수가 초보 동호인에게 신경 쓰지 않으면 그게 뒷담화의 주인공으로 출연할 일인지.

 

탁구장에서는 탁구 고수가 되는 것이 꿈이고,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부자가 되는 것이 꿈인가. 탁구장에서는 고수가 초보를 돌봐주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부자가 가난한 사람을 돌봐주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그야말로 동치 아닐까. 사람 중에는 탁구장에서 고수가 초보를 위해 어느 정도 베풀어야 한다고 생각하면서, 사회에서 부자가 가난한 이웃에게 어느 정도 베풀어야 한다는 의견에는 정색하며 거부감을 드러내기도 하는데. 돈 문제라 그런가. 탁구 실력을 재산이라고 생각하면 비슷한 논리가 적용될 것인데. 실력을 갖춘 자가 그렇지 않은 자를 돌보는 일과 돈을 가진 자가 그렇지 않은 자를 돌보는 일이 무슨 차이. 이것이 성립하지 않는 탁구장에서는 초보와 고수는 영원히 물과 기름처럼 섞이지 못하게 되는가. 어느 것이든 자신에게 남으면 다른 이에게 나누어주는 것이 명랑사회를 구축하는 지름길은 아닐는지. 탁구장에서 이루어지듯이 온 세상에서도 이루어지기를.

 

이제 기본 기술들을 어느 정도 장착한지라 친구에게 필요한 것은 다양한 경험. 이 도시의 탁구장을 유랑하며 다양한 부수의 다양한 전형 선수들과 경기해보기를 권하고. 그렇게 몇 달 유랑하고 돌아와서 세세한 기술들을 다듬으면 내년 시즌 대회에서 뭔가 의미 있는 성적을 낼 수 있지 않을까.

 

그리하여 나는 다른 탁구장에 방문해서 경기하는 때 주의 사항을 몇 가지 귀띔해주었는데. 굳이 이기려고 하지 말 것. 경기 후 메모할 것. 공격적인 리시브, 특히 상대의 긴 서비스에 대해 철저히 응징할 것. 공격이 강한 상대에게는 공격 기회를 주고 막아내는 연습을 할 것. 방어가 좋은 선수를 만나거든 그 방어를 이겨낼 만큼 연결 능력을 연습할 것. 타 구장 방문 시 깍듯이 예의를 지킬 것이며 늘 새 공을 준비할 것. 누구도 마다하지 말고 경기에 임하며 고맙게 대해준 선수가 있거든. 경기 후 음료수를 대접할 것이며 기대 이상으로 호의를 베푼 선수가 있고 덕분에 깨달음과 성취가 있었다면 맥주라도 대접해서 천지신명께 그 인연을 보고할 것.

 

아마도 이렇게 연습하고 돌아오면 이 친구의 경험과 기량은 적어도 한 단계 성장할 것은 분명한데. 마음 한구석에 걸리는 점은, 대회에 출전해서 경기한다는 것은 결국 평소 기량을 발휘하느냐의 싸움인데. 혹시나 나의 동창 친구가 연습용은 아닐까 하는 걱정. 지난 대회에서 보여준 친구의 모습은 처음에는 좀 긴장한 듯 보였지만 좀 지나 대회 분위기에 적응하더니 그럭저럭 자신의 기량을 발휘한 듯한데. 혹시 처음 출전한 대회라 별 기대 안 하고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당연히 질 것이라는 편안 마음으로 경기해서 그런 것인지.

 

내년 시즌에 대회에 출전하면 여기저기서 이 친구의 부수 상승을 기대할는지도 모르는데 혹시 그런 기대를 부담스러워해서 제 기량을 발휘 못 하는 건 아닌지.

 

이거 우물가에 아기 내놓은 부모 마음이로세. 나이 쉰이 넘어 동갑내기 아기를 키우는 기분이란 이런 것인가. 세월은 빠르게도 지나가는데, 저 지나가는 세월 속에서 실력이 쭉쭉 늘어가는 친구의 모습을 보는 것이 커다란 기쁨이자 행복이어서 그나마 다행. 고수의 길은 혼자 가야 하는 것이 숙명인지 몰라도 인생은 혼자 가는 길만은 아닌 듯.

 

 

 

 

    탁구러버 표면을 복원시켜서 회전력을 살리는 영양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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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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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수사관님의 댓글

no_profile 명수사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잘 봤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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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다운님의 댓글

no_profile 정다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래간만에 강벽님의 탁구소설을 올려 주셨군요!
저도 넘 감사드리며 잘 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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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대로5님의 댓글

no_profile 나름대로5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탁구와 인생에 대해 잘 배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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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해솔님의 댓글

no_profile 진해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항상 기다려지는 강벽님의 글 잘 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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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는 된다님의 댓글

no_profile 언젠가는 된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탁구 인생 잘 읽어 보았읍니다. 저 또한 한 구장에 머물지 않고 부산 경남 일대를 돌아 다니며
별의별 고수님 스타일을 접해보며 절대로 이길려고 꼼수를 쓰지 안으며 편안한 마음으로 아!
이른 스타일의 고수님도 있구나 하는 느낌 그것이 정말 중요하죠.늘 다른 분들과 게임을 하다
보면 본인한테 많은 도움도 되고 실력 향샹에도 많이 도움이 됩니다.여러분들도 자기가 속해
있는 1년 넘게 같은 사람(고수님)과 게임만 하시지 말고 많은 타 구장에 있는 분들고 교류를
하시면 어느순간 한발자국 더 나아진 자신를 느끼게 됩니다.추우날씨 감기 조심하시고 언제나
즐거운 탁구 하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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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냇가님의 댓글

no_profile 시냇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타 구장 방문 시 주의할 점이 특히 뇌리에 남습니다.
저에게 꼭 필요한 부분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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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인님의 댓글

no_profile 행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문장력이 대단하시군요~
문학을 전공하신것은 아닌감요~
읽는 독자들로 하여금 모든 글을 읽게 만드는 아주 감미로운 글이었습니다.
60대가 저무는데~~그래도 탁구를 계속해야 하는가?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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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가에돌님의 댓글

no_profile 길가에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덕분에  감상  잘하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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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청수님의 댓글

no_profile 강청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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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in님의 댓글

no_profile shin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탁구와인생을 통찰하는글 잘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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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똥벌레하나님의 댓글

no_profile 개똥벌레하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좋은 글 질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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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rstminam님의 댓글

no_profile firstminam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공감가는 글, 자~알 읽었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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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브로님의 댓글

no_profile 시나브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연륜이 주는  탁구소설
재미지게 읽고 기다려지는 1人입니다
감사합니다
복많이 받으시고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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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만밤님의 댓글

no_profile 까만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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