랭킹 쇼크!!. 옵챠로프는 어떻게 세계 1위에 올랐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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랭킹 쇼크!!. 옵챠로프는 어떻게 세계 1위에 올랐을까?
포스팅 제목 그대로 '랭킹 쇼크(Ranking Shock)'라는 표현이 가장 정확할 듯합니다. 새해 처음으로 발표된 ITTF 세계 랭킹에서, 2015년 3월 이후 34개월 동안 세계 최고 자리를 유지해 온 중국의 마롱은 세계 7위로 내려앉았고, 12월까지 마롱, 판젠동에 이어 세계 3위에 올라있던 독일의 디미트리 옵챠로프는 단 번에 두 선수를 뛰어넘어 새로운 세계 1위가 되었습니다.
12월까지 마롱(3323점)과 디미트리 옵챠로프(3206점) 간의 랭킹 포인트 차가 무려 217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정상적인 상황에서는 결코 일어날 수 없는 랭킹 역전이 발생한 것입니다. 여자부 역시 랭킹 쇼크는 마찬가지입니다. 여자부는 세계 1, 2위에 큰 변화는 없었지만, 지난해 세계 랭킹이 세계 탑텐을 벗어났던 싱가포르의 펑티엔웨이가 1월 세계 랭킹에서는 세계 3위까지 치솟았고, 리샤오샤와 함께 중국 여자 탁구 3인방을 형성했던 딩닝과 류스원 모두 세계 랭킹이 급락하며 세계 21위, 세계 24위로 떨어지고 말았습니다.
우리나라 선수들 역시 이번 랭킹 쇼크를 피해 가지 못했습니다. 지난 12월 세계 랭킹에서 세계 10위에 오르며 사상 첫 세계 탑텐 선수가 되었던 에이스 이상수는 랭킹이 소폭 하락하며 세계 13위로 떨어졌고, 지난해 부상으로 큰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던 정영식은 세계 35위에서 세계 101위로 세계 랭킹이 무려 66 계단이나 하락하고 말았습니다. 정영식은 단 1개월 만에 세계 랭킹이 100위권으로 떨어지고 만 것입니다. 그리고, 여자부에서는 에이스 전지희가 세계 20위에서 세계 46위로 하락하며, 서효원(세계 18위), 양하은(세계 27위)에 이어 한국 3위로 밀리고 말았습니다.
그럼, 새해 첫 세계 랭킹에서 디미트리 옵챠로프는 어떻게 마롱을 뛰어 넘어 새로운 세계 1위가 되었을까? 이 것은 이미 잘 알려진 내용이지만, 2018년 1월부터 ITTF에서 랭킹 포인트를 산정(算定)하는 방식이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새로운 방식으로 바뀌었기 때문입니다. 새롭게 바뀐 랭킹 포인트 산정 방식의 가장 중요한 두가지 포인트는, 상대성이 절대성으로 바뀌었다는 것과, 누적 개념이 1년으로 무척 짧아 졌다는 것입니다. 오늘은, 새해 랭킹 순위를 정리하기에 앞서, 새로 바뀐 랭킹 포인트 산정 방식을 알아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이전까지는 각종 국제 대회의 라운드별 진출 성적에 다른 보너스 포인트와 해당 대회 개인별 승패에 따라 가감하는 레이팅 포인트를 합산(合算)하는 방식으로 랭킹 포인트를 산정해, 그 랭킹 포인트를 기반으로 세계 랭킹을 메겨왔습니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레이팅 포인트는 없애고, 단지 각 라운드 별 진출 실적에 따른 포인트를 산정하는 방식으로 바뀌었습니다. 쉽게 이야기 하면, 최종 성적만으로 랭킹 포인트를 산정하는 것입니다. 랭킹 포인트가 가장 높은 올림픽과 세계선수권대회를 예로 들면, 두 대회 모두 누구를 이겼느냐는 상관없이, 우승하면 3,000점, 준우승하면 2,700점을 받게 되는 것입니다. 월드투어 최고 대회인 플래티넘(Platinum) 대회는 우승 하면 2250점, 준우승하면 2025점을 받게 됩니다.
아무리 그래도, 마롱은 지금까지 월드투어를 포함한 각종 국제 대회에서 수없이 우승한 선수인데, 어떻게 디미트리 옵챠로프에 역전당했나? 여기에 대한 대답은, 새로운 랭킹 시스템에서는 국제 대회의 유효 기간이 1년이며, 1년 동안 출전한 국제 대회 중에 베스트 8개 대회의 랭킹 포인트만을 더해 랭킹을 메긴다는 것입니다. 물론, 여기에는 몇 가지 예외 조항이 있습니다. 4년마다 개최되는 올림픽 같은 경우, 유효 기간을 48개월로 간주하고, 2년마다 개최되는 세계선수권대회는 유효 기간을 24개월로 간주하는데, 이 역시 적용 비율을 순차적으로 줄여, 올림픽은 첫 해에 100%, 그 다음 해에는 75%, 50%, 25%로 줄여서 적용하고, 세계선수권대회는 첫 해에 100%, 그 다음 해에는 50%로 줄여서 적용합니다.
댓글목록
kaiprac님의 댓글
kaiprac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글 잘 읽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지난번 산정 방식보다 불공정하다고 느껴질 수도 있겠군요...
당장은 선수들 랭킹도 약간 고개가 갸웃하게 되네요.
아무래도 하이 랭커들이 가능한 대회를 많이 출전하게끔 하는 조치라고도 볼수 있겠네요. (중국 선수들 특히..)
이것도 시간이 지나보면 어느 정도 균형을 맞추리라 봅니다.
맑은하늘과 구름님의 댓글
맑은하늘과 구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탁구는 공도 그렇고 이번 랭킹 포인트도 그렇고
자꾸 않좋게 퇴보하는것 같네요..랭킹이 실력을 가늠하게 하는것과 멀어지는 랭킹포인트 시스템으로 바뀌었네요.
이건도 아마 공정함보다 특정 유럽선수의 랭킹을 유리하게 만들려는 꽁수겠죠.
마라마라탕탕님의 댓글
마라마라탕탕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문제가 있어 보이는게 이렇게 되면 상대성이 없어지고 대진운이 좋은 사람이 점수를 많이 가져가는 거 아닙니까?
센죠님의 댓글
센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테니스 ATP가 지금 이런 방식으로 세계랭킹이 산정되고 있습니다. 머레이,조코비치처럼 6개월 쉬니 바로 10위권밖으로 떨어지는 시스템입니다. 물론 페더러처럼 점수높은 메이저대회나 1000시리즈만 골라서 나와 우승해도 랭킹 1,2위 가능합니다.
장기적으로 봤을때 순기능도 많다고 봅니다. (고랭킹 선수들의 나태함을 방지?하는 차원에서 ㅋㅋ전해 세계선수권1등하면 다음해는 1등해도 본전인 시스템..)
맑은하늘과 구름님의 댓글의 댓글
맑은하늘과 구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랭킹은 말그대로 누구나가 인정할수 있는 실력을 나타내는 지표가 되어야지요..나태하다고 1~2등실력을 10등으로 만드는게 잘못된것이 아닐까요
키소히노끼님의 댓글의 댓글
키소히노끼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마롱이 작년에 출전한 대회 숫자와 성적을 한번 보고 오니 순위가 수긍이 갑니다 바뀐 랭킹 산정방법이 옳다고 생각합니다 명검도 써야 명검이지 쓰지않고 들고만 있으면 명검이 될수가 없습니다
무드님의 댓글의 댓글
무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마롱의 작년 성적은 국제대회 기준 5개 대회 출전했습니다. 카타르오픈 우승, 일본오픈 우승, 세계선수권 우승, 중국오픈 기권, 월드컵 동메달 이렇게요. 출전했던 월드투어들도 다 플레티넘 시리즈로 난이도가 가장 높은 것들만 출전했죠. 그 중 중국오픈은 류궈량 감독 사건으로 일부러 기권한 것이구요. 제대로 한 대회중에서는 월드컵 동메달 빼고 다 우승했습니다. 이런 성적을 보시고도 7위인게 수긍이 가신다는것은 좀.. 물론 판단은 상대적일 수 있겠지만요.
맑은하늘과 구름님의 댓글의 댓글
맑은하늘과 구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직까진 옵챠로프가 세계1위의 실력이라고 생각이 안듬니다..
대다수가 그렇게 생각하지 않나요.
그럼 랭킹 시스템이 뭔가 잘못된거죠
코디맨님의 댓글의 댓글
코디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기존 시스템은 중국선수들이 대회참가 열심히 안하는 부분이 분명히 있었죠. 그리고 한 국가가 너무 지배적이 되면 세계탁구 전체적인 관점에서는 좋지 않은 것도 맞습니다. ittf의 결정은 어떻게든 탁구의 전반적인 인기를 상승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봅니다.
ronin0909님의 댓글
ronin09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큰 대회고 작은 대회고 무지막지한 선수들을 파견하는 일본선수들이 랭킹 20위권 안에 많이 들겠는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