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상 과학 소설 - 2
페이지 정보
본문
* 꿈
제1계 행성 연맹의 근위대 본부
조이는 속성 회복실에서 수면을 취하고 있다.
손바닥과 손등에는 큐어패드가 부착되어있다.
뇌파 검지기의 움직임이 번잡한 것이
아마도 조이는 꿈을 꾸고 있음에 틀림없다.
꿈속에서 어린 조이는 지표면에 붙어 반가량 가려져 있는
거대한 진홍빛 블러드문을 등진 채로 서있고
그 뒤쪽은 조이 일행을 추격해온 일행으로 보이는 수십명의 워리어가 막고있었다.
그리고 정면에는 두 남자의 치열한 전투가 펼쳐지고 있었다.
조이의 어머니는 조이의 작은 손을 꼭 붙들고 근심어린 눈으로 정면을 응시하고 있었다.
연신 시야를 가리는 땀을 손으로 닦아가며…
블러드문은 세상을 온통 붉은 색으로 물들였고,
땀조차 피빛으로 물들여,
어머니는 얼굴에 흐르는 피를 닦아내는 듯 보였다.
각축이 장시간 이어지는 듯 하더니, 한순간 승패가 결정났다.
한 남자가 파동검에 몸을 관통당한 채, 허리를 약간 앞으로 수그렸고,
다른 남자가 땀에 흠뻑 젖은 그의 머리칼을 한 손으로 움켜쥐고 단숨에 목을 내리쳤다.
그 순간 조이의 어머니가 절규했다. “아아~ 안돼~”
한 손에 수급을 들고 한손에 파동검을 움켜쥔 채 성큼성큼 다가오는 남자를
집어삼킬 듯 노려보던 어머니는
양손에 파동 단검을 발현시켜 방어자세를 취하고 조이를 등뒤로 숨겼다.
“이너 서클의 우두머리 자리가 그리도 탐이 나던가요?
형제와 다름없는 친구를 배반해야 할 만큼?”
“투항하면 너희들 까지 제거할 생각은 없다.”
남자는 파동검을 휘두르기 시작했다.
마구 휘두르는 파동검은 바위가 썽둥썽둥 잘려나갈 만큼 압도적인 힘이 있어
그녀의 파워로는 받아내기 어려워 보였다.
휘두르는 검을 방어할 때마다
힘에 밀려 한 걸음씩 밀려나곤 했다.
하지만 특유의 유연함으로 적의 공격을 회피하거나
비스듬히 받아쳐내 빗나가게 만들며 시간을 벌었다.
모든 공격을 피할 수는 없어
여기저기 작은 상처가 나기 시작했지만.
하지만 예상외의 저항으로
상대의 대적 능력을 과소 평가했다고 생각한 남자가
찰라의 순간 집중력을 잃었고
그녀는 이순간이 처음이자 마지막 기회라 판단한 듯이
비행 부츠를 이용해 허공으로 힘껏 날아올라
적의 시야에서 사라지는 동시에 다시 급강하하여
파동 단검 하나를 정수리를 향해 던졌다.
“나를 너무 가볍게 봤군요. 그리고 내게 너무 잔인했어, 슬퍼할 시간조차 없었잖아 !!!”
남자가 황급히 정수리를 방어하는 틈을 타
남은 단검으로 적의 좌측 목을 힘껏 찔렀다.
그 장면을 지켜보던 모든 사람이 남자의 목이 잘렸다고 생각할 순간
어디선가 날아온 파동 총탄이 그녀의 허벅지를 관통했고
남자의 목은 4분의 1 정도만이 잘렸다.
남자와 조이의 어머니는 동시에 바닥에 떨어져 나 뒹굴었고
파동총을 발사한 워리어가 황급히 날아와
남자의 목과 혈관을 봉합 스테플러로 고정시키며 말했다.
“마스터, 방심이 큰 화를 불러올 뻔 했습니다.
치료를 위해 어서 복귀하셔야겠습니다.”
남자는 분노에 치를 떨며,
부여쥔 파동검으로 바닥을 짚고 몸을 일으켰다.
그는 돌연 자신을 치료해준 워리어를 반도막으로 자르고는
가공할 속도로 날아다니며 자신과 함께온 추격 부대원들을
학살하기 시작했다.
블러드문의 붉은 빛 아래,
진홍색 안개가 뿜어졌다.
그 붉은 안개속에서 워리어 들의 검붉은 피와 살이 튀고
팔다리가 하늘을 날아다녔다.
온갖 내장토막과 뼈조각과 살덩이 들이 바닥을 뒤덮고나서야
사내는 피투성이가 된 채, 호흡을 가다듬고 있었다.
“이로써 나의 패배를 목격한 자는 모두 제거되었다.
너희 둘만 사라져 주면 된다.”
그는 이번에는 조이 쪽으로 걸어갔다.
어머니는 다리를 질질 끌며 지옥같은 골육과 피바다를 헤치고 그 앞으로 기어갔다.
핏물과도 같은 땀범벅에
눈도 제대로 뜨지못하며
그의 발을 잡고 애걸하기 시작했다.
“제발, 아이만은, 저 어린애가 뭘 알겠어요? 게다가...”
남자는 영혼이 사라진 듯이, 그녀의 옆구리를 파동검으로 몇차례 찔렀다.
“아~악”
마치 인간성이 회복될 가능성이 있는 어떠한 말도 듣기 싫다는 듯 보였다.
남자가 다시 조이쪽을 바라보는 순간,
검은 그림자가 조이를 덮치는 듯 하더니 가볍게 안고 날아갔다.
검은 그림자의 품에 안긴 조이의 눈에
어머니의 마지막 모습이 비춰지고 있었다.
화들짝 놀란 남자가 막 추격을 시작하려는 순간
조이의 어머니는 파동검으로 남자의 발등을 찌른 후
검을 바닥 깊이 꽂아 넣고 자신의 몸무게로 고정시켰다.
남자는 추격을 포기하고 파동총을 난사하기 시작했지만
검은 그림자는 남자에게서 엄청난 속도로 멀어졌다.
이때 속성 수면 치료가 완료되었음을 알리는 신호음이 울렸다.
“삐~삐~삐 ”
잠에서 깨어났음에도 눈을 뜨지 않고 누워있던 조이의 얼굴위로
눈물 한방울이 흘러 내렸다.
댓글목록
prince님의 댓글의 댓글
prince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인생의 3번째 직업으로
웹툰 시나리오 작가를 꿈꾸고 있습니다.
지금 것은 아직 제목도 없는 습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