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하는 노년이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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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는 노년(老年)이 아름답다]
'노인(老人)'이라고 하면 어릴 적 동화책(童話冊)에서 등장(等張)하던 고목나무 밑에
지팡이 짚고 서 있는 산신령(山神靈)을 연상(聯想)하게 된다.
하얀 머리에 하얀 수염, 기품(氣品)있는 얼굴엔 웃음 띈 환한 모습이다.
노인임에도 힘이있어 보이고 그러면서도 인생(人生)을 달관(達觀)한 도인(道人)의
자세(姿勢)이다.
‘이어령씨’에 의하면 원래 한자(漢字) 노(老)는 허리 굽은 늙은이가 지팡이를 짚고있는 모습
을 본뜬 상형문자(象形文字)라고 한다. 몇 천 년을두고 내려오는 동안에 그 자형(字形)이 많
이 변(變)해서인지 아무리 보아도 초라(綃羅)한 늙은이의 모습으로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원로(元老)니, 노숙(老熟)이니 하는말 때문인지는 몰라도 그글자의 인상(印象)은
매우 기품이있어 보인다. 실제로 노인이란 말이 꼭 늙어 꼬부라진 사람만을 가리키는
말은 아니었던 것 같다.
한편,고자(孤子)도 노자(老子)와 마찬가지로 허리가 굽은 노인을 가리키는 문자였다고 한다.
돌아가신 분을 고자라고 부르는 것도 그 때문이다.
매사(每事)를 신중(愼重)하게 생각하고 사려(思慮)깊게 행동(行動)하는 노인을 뜻했던 고자
는 오늘날 싱고하고 헤아린다는 뜻으로 변하게 되었다.
많이 변하기는 했지만 우리는 노인이라는 말이 아직도 점잖게 그리고 권위(權威) 있게 들리
는 나라이다. 노인이라는 말이 가지는 권위와 기품은 영어의 '올드맨'과는 또 다르다.
말만이 그런 것이 아니라 한국의 경우처럼 그렇게 위엄(威嚴)이 있고 당당(堂堂)한
풍모(風貌)를 한 노인들은 아마도 이 지상(地上)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웠을 것이다.
우리처럼 초현대식(超現代式) 고층(高層) 빌딩이 늘어선 거리를 효도관광(孝道觀光)의 띠를
두른 버스가 질주(疾走)하고 있는 그런 도시(都市)도 세계(世界)에 없을 것이다.
역대(歷代) 화폐(貨幣) 속에 나타나는 인물(人物)도 대개 노인이었음을 볼 수 있다.
구한말(舊韓末)인 지난 1878년 우리나라에 근대식은행업무(近代式 銀行業務)가
개시(開始)된 이후
지금까지 100여종의 은행권(銀行券)이 발행(發行)됐는데 대부분(大部分)의주요(主要)
화폐(貨幣)엔 인물상(人物像)이 들어가 있다.
등장한 주요 인물로는 수로인상과 대흑천상을 비롯하여 초대대통령 이승만, 세종대왕,
이순신 장군, 조선조의 대학자인 율곡과 퇴계 등으로 존경(尊敬)하며 기릴만한 분들이다.
백발(白髮)의 수로인상은 일제때 조선은행권의 주 모델로 동양민속(東洋 敏速)에 나오는
칠복 신(神) 중 한사람이다.
수로인은 중국(中國) 송(宋)나라 때 지팡이와 부채를 들고 사슴을 이끌고 다니면서
만물(萬物)의 수명(壽命)을 관장(管掌)하는 가상(假像)의 신으로 알려져있다.
대흑천상도 칠복신의 한 사람으로 재물(財物)을 관장하는 신이다.
이와 같이 노인은 우리생활에 모든 주요한 일을 관장하는 어른으로서
존경의대상(對象)이 되어 왔다. 그랬던 노인의 지위(地位)가 불과(不過)
반세기(半世紀)도 안 되는 기간(期間)에 무너져 버렸다.
왜 그런지 모르겠지만 이제는 힘없이 파고다 공원(公園) 벤치에 앉아 있는 남루한 옷차림의
노인, 한 여름 관악산 입구(入口)에 모여 앉아 화투치고 노래하는 노인들,
담배 연기 자욱한 노인정(老人亭)에서 역시 하루 종일 화투치는 노인들,
버스나 지하철(地下鐵)에서 버티어 앉아있는 젊은이 앞에 어정쩡하게 서있는
노인들의 모습이 먼저 떠오른다.
젊었을 때는 모양(模樣)도내고 깔끔하던 사람들도 늙어지면 아무래도 달라지게된다.
주름살이 지고 동작(動作)이 느려지고 아름다운 피부(皮膚)가 변하는 것은 당연(當然)하다.
그러나 목욕(沐浴)이나 이발(理髮)로 몸을 단정(端正)히하고 옷도 깨끗하게 입고
소지품(所持品)도 깔끔하게 정리(整理)하면서 생활(生活)하면
늙음 그자체(自體)가 누추(陋醜)하고보기 싫은 것은 아니다.
몸가짐은 나이 들어갈수록 잘 해야 한다.
젊었을 때는 아무렇게나해도 추(醜)하고 지저분하다는 말은 듣지 않지만
늙으면 조금만 몸가짐을 흐트러뜨려도 흉(凶)이 될 수 있다.
때문에 오리려 늙어 갈수록 몸을 항상 청결(淸潔)하게 하고,
안 쓰는 물건은 잘 정리해 놓고, 주변(周邊)을 깨끗이 해야 한다.
특히 남자(男子)보다 여자(女子)가 더 몸가짐을 잘 해야 한다.
화려(華麗)한 옷을 입는 것보다는 깔끔하고 정갈하며 몸 전체(全體)와의
조화(調和)에 신경(神經) 써야 한다.
노인은 노인으로서 풍기는 기품(氣品)이 있어야 한다.
산신령까지는 못 되도 화폐까지 못나온다 하더라도,
한 세대(世代)를 살아가는 생활인(生活人)으로서 어른스러움 정도는 간직해
야 한다. 그래야 '어르신'이라는 말을 들을 수 있다.
나이가 들었다는 이유(理由)만으로 사외(社外)의 뒷전으로 물러 설 필요(必要)는 없다.
마찬가지로 전면(前面)에 나사서 설쳐 댈 필요도 없다.
자연스러운 곳에 스스로를 지켜가면 된다.
불평불만(不平不滿)을 남에게 늘어놓으며 감정(感情)을 앞세워 말하는
노인의 모습은 아름답지 못하다.
느긋한 맛이없이 서두르며 불안정(不安定)한 모습을 보이지 않도록 노력(努力)해야 한다.
변명(辨明)을 늘어놓으려 하지 말고 되도록 천천히 침착하게 말하고,
말수도 가급적(可及的) 줄이는 것이 좋다.
또한 늙을수록 표정(表情)을 잃기 쉬운 점에 유의(留意)해야 한다.
표정을 잃은 노인의 얼굴은 삶의 의욕(意欲)을 잃은 모습과 같다.
항상(恒常) 여유(餘裕) 있고 부드러운 표정을 가지며
밝은 웃음을 웃는 습관(習慣)을 갖는 것이 좋다.
어린이에게 맞는 옷이 있고 언어(言語)가 있듯이 노년에 어울리는 삶의 방법(方法)이 있다.
젊은이와 꼭 같은 방법으로 미(美)를 추구(追求)할 필요는 없다. 노인으로서의 아름다움,
노인이 간직하고 있는 문화(文化), 그것을 어떻게 하면 더 발전(發展)시킬 수있을 것이냐
하는 것을 깊이 생각해야 한다.
60대는 인생의 종말(終末)이 아니다. 아직도 갈 길이 아득하게 남아 있는 '과정(過程)'이다.
노령(老齡)을 인생의 황혼(黃昏)으로만 인식(認識)해서 석양(夕陽)이
더 아름다울 수 있다는 진리(眞理)를 모르거나,
외면(外面)하는 사람도있다는 진리를 모르거나, 외면하는 사람도있다.
노령화(老齡化)를 필사적(必死的)으로 피(避)하기 위해 노화(老化)를 전면(全面)
부정(否定)하는 사람도 있다.
반면(反面) 우리가 지금 추측(推測)하는 것보다 더 길어질지도 모를 노년에 순응(順應)해
더 건전(健全)하고 건설적(建設的)인 노년에 대한 비전을 형성(形成)하는 사람도 있다.
모든 세대(世代)들은 노년에 이르러 죽는 날까지 의미 있는 삶을 추구(追求)해야 하며
바로 그것이 그들의 가장 오래 지속(持續)되는 유산(遺産)이 돼야 할 것이다.
이제 오랫동안 우리들의 사고방식(思考方式)을 지배(支配)해온 경직(硬直)된
'인생의 세 가지 틀‘을 깨고 나올 필요(必要)가 있다.
청년기(靑年期)에는 공부(工夫), 중년기(中年期)에는 일과 자녀양육(子女養育),노년기(老年
期)에는 퇴직(退職)으로 삶의 형태(形態)를 못 박는 것은 점차 의미(意味)가 없어지고 있다.
노년기에 있는 사람들이 진짜 공헌(貢獻)을 할 수있는 역할(役割)이 절실(切實)히 필요하다.
우리사회에서도 은퇴(隱退)라는 개념(槪念) 자체(自體)가 사라져야 한다.
당당(堂堂)하고도 겸허(謙虛)하며, 조용하면서도 활력(活力) 있고,
너그러우면서도 근엄(謹嚴)한 존경(尊敬)받는 노인이 되자.
머지않아 나이를 먹는것에 대한 이미지가 자연(自然)스럽게 변하게 될 것이다.
노인은 인생의 완숙(完熟)함을보여주는 세대다.
깨끗하고 너그럽고 그러면서도 여유(餘裕)가 넘치는 당당한 모습으로 살아가야 한다.
흔히 노인이 되면 어린아이와 같아진다고 한다.
사람이 사색(思索)을 하지 않으면 본능(本能)만 남게 된다.
생각하는 노인이 되자. 그래야 늙어도 아름답다.
<생각하는 노년이 아름답다/김성순著 중에서>
댓글목록
정다운님의 댓글
정다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회원 여러분 안녕하세요?!
오늘도 출첵하며 여러분께 인사드립니다,,,,
암쪼록 오늘도 건강하시고 즐건 하루 보내세요!
팔영님의 댓글
팔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75세인 저에게 감동의 글을 주셔 감사합니다.
고흥탁구협회원 100여명에 소속즐탁중인
저외엔 60대도없기 때문입니다.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