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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상 과학 소설 -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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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폭주

그 순간 조이에게는…

기운없이 쓰러져 리더 앞에 무릎꿇고
그의 다리에 기대어 겨우 버티고 있는 사이토의 모습이

마치 꿈속에서 보던 어머니의 마지막 모습인 듯이 보였고
비명 소리 또한 그녀의 그 것으로 느껴졌다.

조이의 눈은 이미 촌각전의 눈빛이 아니었고
등 뒤에서는 마치 안개가 피어 오르는 것 처럼
검은 기운이 스물스물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조이는 고통에 찬 나머지 갈갈이 찢어지는 목소리로 나즈막히 말했다.

 “두배! 그래, 두배로 갚아주마. 갈아 먹어 버리겠어!”


등 뒤의 검은 기운이 잿빛 후광으로 번쩍이더니
조이는 자신도 모르게 포효했다.

“으아아~ 잘근잘근 끊어 먹겠다!!!”

리더는 자신을 향해 돌진하는 조이의 눈이 은빛으로 바뀐 것을 발견하고
온힘을 다해 충격파를 연속으로 발사했다.

연속 충격파를 정면으로 맞았지만
상의만 찢어진 채로 흔들림 조차 없이 돌진하는 조이…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당황한 리더는 다시 조이의 얼굴을 향해 파동 펀치를 날렸다.

찢어지는 듯한 비명 소리가 훈련장을 뒤덮었다.

“아아악~”

이를 지켜보던 모든 이는
자신의 두 눈을 믿을 수가 없었다.
조이의 안면을 강타한 리더가 주먹을 내린 채 비명을 지르고 있는 것이다.

팔이 아래로 축쳐져 덜렁거리는 것이
하박 골절이 틀림없어 보였다.

교관이 말릴 틈도 없이
조이는 리더의 두 다리를 사정없이 내질러 부러뜨린 후
쓰러진 리더의 가슴을 밟고
나머지 팔을 끊어낼 듯이 꺽었다.

“두두둑”

이미 관절이 비틀려 빠졌으나
상박과 하박을 분리하려는 듯이 계속 비틀었다.
리더는 쓰러진 채 졸도해 비명조차 지르지 못하고 있었다.

“우두두둑”

이때, 사이토가 일어나 어깨를 조이의 손 위에 기대며
낮지만 단호한 어조로 말했다.

“안돼, 조이, 그만!”

잠시 머뭇거리던 조이는 기력이 다했다는 듯이 주저 앉아 중얼거렸다.

“내가 도대체 무슨 짓을 한 거지... 무슨 짓을...”

모두가 충격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을 때
누군가 작은 소리로 박수를 치기 시작했다.

박수 소리가 나는 곳으로 시선이 집중되었다.
중간에 도착해 참관을 하고 있었던 사령관 요하킴이었다.

문득 정신을 차린, 구급요원 외 여러 사람이 달려나와
부상자를 옮기는 등 사태를 수습하기 시작했다.

교관은 황급히 달려가 예를 갖추고
무언가를 상의하는 듯 보였다.

갑자기 요하킴이 큰 소리로 말했다.

“징계 위원회? 위반 사항이 있었던가? 본관은 발견하지 못했다.”

“하지만 사령관님, 4곳이나 부상을 입혔습니다.”

“절단 부상은 없지 않은가?
부상 부위가 많고 적고는 규정 위반 여부와 관계없고 말이지.
없던 일로 해!”

교관이 큰 소리로 대답한다.

“예! 알겠습니다.”

요하킴은 다시 박수를 치며 조이에게 다가간다.
벌떡 일어서는 조이.

“조이, 훌륭하게 잘해냈다.
마지막에 그 엄청난 파워는 의도적으로 이끌어낸 건가?”

“훈련병 조이!, 아닙니다.
저도 어떻게 그정도로 파워가 끌어올려졌는지 모르겠습니다.
처음이었습니다.”

잠시 조이를 바라보던 요하킴은 돌아서 걸어가며 말했다.

“알았다. 푹 쉬어라.”

“예!”

[ 지~~~~ ]

영상이 끝나고 나즈막한 잡음이 나오기 시작했다.

잠시 생각하던 조이가 말했다.

“그리고, 그 사건이 있던 그날 밤 또 어머니 꿈을 꿨다. 늘 같은 그 꿈을...”

사이토가 물었다.

“그러면, 부모님 얼굴은 잘 아는 거야? 조이”

“아니, 아버지로 생각되는 남자의 얼굴은 안 보였고
날 구해 탈출한 사람은 얼굴을 가리고 있었다.
어머니 얼굴과 우리를 공격했던 남자의 얼굴은 뚜렷이 기억난다.

그런데 가장 나를 소름끼치게 만드는 것은 붉은 달이다.
모든 걸 집어 삼킬 것과 같은 거대한 붉은 달.”

“조이, 어머니가 살아계시다면 반드시 만날 수 있을거야...”

“그렇게만 된다면, 더 바랄 것이 없다.”


둘의 대화를 아는지 모르는지
두 사람을 태운 스페이스 쉽 이레네호는

무심하게 우주 공간을 가르며
죽음의 장소로 향하고 있었다.

 


* 추격자들

15일의 항해 끝에 제6계 연맹의 행성에 도착한 조이와 사이토
스페이스 쉽 이레네를 정거장에 착륙시키고
절차를 밟고 있다.

구형 안드로이드로 보이는 직원이 물었다.

“두 분은 일행이십니까?”

사이토가 얼른 대답했다.

“네, 제3계 연맹에서 왔어요.”


“두 분다 패드에 손을 대주시죠.”

손바닥을 패드에 접촉하니
유전자 정보 검색에 의해 인적 사항이 화면에 표출되었다. 

신분을 속이기 위해
출발전 조작한 정보이다.

“두 분은 프리스트(priest:사제) 이시군요.”

계속, 사이토가 대답했다.

“네, 선교 활동차 이 곳 제6계 연맹에 왔어요.”


“두 분 모두 전투복 차림이어서 짐작하지 못했습니다. 네무리씨.
우리 연맹에서 전투복이나 무기 소지가 불법은 아닙니다만.”

조이의 조작된 이름은 ‘마티’, 사이토는 ‘네무리’ 이다.

사이토가 대답하며, 어색하게 조이에게 물었다.

“아, 제6계 연맹이 험지로 소문이 나서요. 그렇지 마티?”

“그래그래, 네무리”

통관원이 친절한 말투로 설명한다.

“아닙니다. 우리 제6연맹은 평화로운 곳입니다.”

이때, 밖에서 총소리가 났다.

 


“탕타타탕“
“무장 강도다!”

조이가 말했다.

“이 곳, 내 스타일이야!”

통관원이 조이에게 대답했다.

“그렇다면 점점더 맘에 드시게 될겁니다. 호호호”

잠시후 사이렌 소리와 함께 몇 차례 총소리가 더 들려왔다.


절차를 마무리하고 로비 쪽으로 나오니
몇몇 사람의 시신이 바닥에 쓰러져있고
경찰복을 입은 사람들이 사태를 수습하며 누군가와 정보를 주고 받고있다.


로비 여기저기에 크고작은 스크린이 부착되어 있고
중앙 위쪽의 초대형 스크린에서는
제6연맹의 간략한 역사에 대한 설명이 흘러나온다.

 조이는 잠시 걸음을 멈추어 화면을 주시했고
사이토도 덩달아 발을 멈춰 화면을 바라 본다.

[아주 오래전 인구와 자원 문제로 골머리를 앓던 인류는
우주 탐사에 미래를 걸고 많은 항성계를 탐사했습니다.]

[6개의 항성계에서 인간이 서식할 수 있는 골디락스 존에 위치한 행성을 발견했고
각각 제2계 행성 연맹에서 제7계 행성 연맹으로 호칭했습니다.
자연스레 태양계는 제1계 행성 연맹의 명칭을 차지했습니다.]

[당연히 제6계는 그중 5번째로 발견되었고
지금은 정치 경제 문화 군사등 각 방면에서 제1계인 태양계와도
어깨를 나란히 할 수있는 위치에 왔습니다.]

조이가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

“흥, 나머지 연맹 모두 모아도 제1계에 대항하기 쉽지 않은 주제에!
가자, 사이토”

“응”

 

 

...

 

    탁구러버 표면을 복원시켜서 회전력을 살리는 영양제


추천3 비추천6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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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다운님의 댓글

no_profile 정다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프린스님께서 올려 주신 공상과학 소설 잘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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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사람님의 댓글

no_profile 한사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다음편이 기다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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