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상 과학 소설 -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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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금
얼마나 흘렀는지 모를 시간이 지나고 다시 눈을 떴을 때,
조이는 희미하고 작은 불빛 하나 만이 있는 방에 감금되어 있었다.
몸을 일으키니 약간의 현기증이 느껴졌다.
“하~ 조금 어지럽군.”
벽면을 두드려보니 충격파로도 뚫을 수 없을 만큼 두껍고 단단했다.
아래쪽에 작은 구멍이 있는 두꺼운 철문 역시 굳게 잠겨있어
일단 물리적 방법으로 탈출하는 것은 포기해야만 했다.
답답한 심정에 철문을 발로 한차례 내지르고는
지속되는 현기증을 가라 앉히기 위해 잠시 누웠다.
몸을 눕히자 마자, 문구멍에서 사이토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조이? 정신 차린거야? 조이?”
조이는 얼른 문구멍으로 달려갔다.
“사이토? 어디냐?”
“맞은 편 방이야, 다행히 멀리 있지는 않았네.”
“사이토, 다친 곳은 없나? 나는 멀쩡하다.”
“응 나도 괜찮아. 여기 몇시간에 한번씩 누군가가 와서 문이 잠겼는지 점검을 하더군.
그때 줄로 넘어뜨려 문을 열자.”
“줄이 있나?”
“응, 팬티를 찢어 엮었어. 복도가 넓지 않으니 충분할 거야.”
“그렇다면 너는 지금 알몸인가?”
머쓱
“...”
이 때, 누군가가 둘의 대화에 끼어든다.
“실례하지만, 감금된 분 들인가요?”
여자의 목소리였다.
“앗, 누구세요?”
“저도 여기 갇혀있는 사람이에요. 두분은 얼마 동안 여기 있었나요?”
“음~ 오늘 왔는데요. 말씀하시는 분은 오래 있었나요?”
“저는 얼마있었는지 정확히 모르겠어요.
수면 감금 해 두었다가 건강이 나빠지면 깨워서
이곳에 감금하기를 몇번 반복해서…
아마 10년 정도는 되었을 것 같아요.”
“어우~ 10년씩이나요? 어쩌다가...”
대화도중 멀리서 서서히 발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저벅 저벅”
조이가 낮은 소리로 말했다.
“쉿, 조용히 하고, 그자가 지나갈 때 줄 한쪽을 잡고 다른 한쪽을 내게 정확히 던져.!”
“OK”
둘은 숨을 죽이고 기회를 기다렸다.
점점 가까와 오는 발소리. “뚜벅 뚜벅”
정확히 양쪽 문 앞 직전에 왔을 때, 사이토는 정확히 조이의 앞에 줄을 던졌다.
팽팽하게 잡아당기는 조이와 사이토.
지나가던 경비원은 줄에 걸려 넘어졌고, 사이토는 나머지 한쪽 끝도 조이에게 던졌다.
줄의 양쪽 끝을 거머쥔 조이는 줄을 교차시켜 경비원의 다리를 엮어 잡아당겼다.
다리로 부터 질질 끌려온 경비원이 좁은 문구멍에 걸렸으나
발목을 잡고 강하게 당겨 살이 찢기고 찌그러지며 하체가 안으로 끌려 들어왔다.
이어 한쪽 다리를 눌러 밟으며 경비원에게 말했다.
“문을 열어라. 소리를 지르면 다리를 몸에서 분리해주마.”
“자..잠깐만, 제게는 열쇠가 없습니다.”
“셋을 세겠다. 그때까지 열쇠를 찾거나 만들어내라! 하나 둘...”
“철컹” 문이 열렸다.
밖으로 나온 조이는 경비원를 졸도시키고 바지를 벗겨
사이토의 방문을 열고 던져주었다.
여자의 목소리가 다시 들려왔다.
“이 쪽도 열어주세요. 이 곳의 구조를 잘 알아 빠져나가는 데 도움이 될 거에요.”
바지를 걸치고 나온 사이토가 물었다.
“혹시, 옷 종류가 있는 곳도 아시나요?”
“네, 알 것 같아요. 어서 열어주세요.”
방에서 나온 여자는 누가 봐도 장기간 감금되었던 행색이었다.
남루한 옷에 얼굴의 대부분을 가리는 정리되지 않은 머리칼...
세사람은 급히 경비원 갱의실로 갔다.
갱의실에는 경비원들이 입던 옷들이 가득했고,
전투복과 각종 전투 장비 까지 준비되어 있었다.
세사람은 급히 전투 장비와 전투복을 착용하고 오토 사이즈 기능을 구동했다.
전투복이 각자의 몸에 맞게 조절되었다.
“푸슈슈슈~”
“그런데 사이토, 전투복이 차고 넘치는데,
왜 우리를 기습할 때는 재래식 무기를 사용했을까?”
막 밖으로 나가려던 사이토가 뒷걸음 질 치며 말했다.
“문제가 생겼어. 밖에 쫙~ 깔렸어.”
여자가 두사람에게 귀뜸했다.
“뒤쪽 벽을 부수면 공터가 나와요.”
말을 듣자마자 조이와 사이토가 벽에 두손을 대고 충격파를 발사했다.
벽에 커다란 구멍이 뚫렸고 세사람은 신속히 밖으로 빠져 나갔다.
밖에는 축구장 넓이의 공터가 펼쳐져 있었고,
천정은 돔으로 덮여 빠져 나갈 수 없었다.
곧 수십명의 워리어가 그들을 뒤따라 나왔다.
그 중 팀장으로 보이는 한 여자가 앞으로 나와 말했다.
“너희들! 전투능력 1등급인 우리 모두를 쓰러뜨려야 이 곳을 나갈 수 있다.
포기하고 수감실로 돌아가라.”
사이토가 되물었다.
“너희야 말로, 정체를 밝혀라. 어느 단체 소속이냐? 왜 우리를 납치한거냐?”
“그런걸 나에게 물어볼 처지가 아닐텐데. 호호호”
사이토가 나즈막히 조이와 여자에게 말했다.
“지금 적의 수가 너무 많기는 해. 모두 1등급 워리어라고 하기도하고...”
여자가 앞으로 나서더니 팀장에게 말했다.
“절대 다시 돌아가지는 않겠다.
하지만 하나만 묻자. 내가 여기에 몇년이나 감금 당했었나?”
“곧 죽겠다는 말이군. 호호호
내가 알기로는 넌 20년 넘게 여기에 있었다.
더이상 묻지 말아라. 너희가 왜 수감 되어야하는지, 누구인지 우리는 모른다.
단지 의뢰를 받아 가두어 둘 뿐이니까. 호호호”
여자는 머리칼을 뒤로 넘겨 끈으로 묶고, 전투 태세를 갖추었다.
양 손에서 파동 단검이 발현되는 소리가 가볍게 들려, 귀볼을 간지럽혔다. “웅~”
“나는 오늘 여기서 죽든지, 나가든지 해야겠다.
아니 반드시 나가겠어! 꼭 찾아야할 사람이 있거든.”
여자의 얼굴을 보는 순간,
조이가 중얼거렸다.
“미...믿을 수가 없어...”
갑자기 조이의 눈에 눈물이 고이기 시작했다.
사이토는 당황했다..
십수년간 사이토는 조이의 눈물을 본적이 단 한번도 없었다.
“조이, 무슨일이야? 눈물을 보이다니?”
어느새 조이는 여자를 바라보고 있었다.
“어머니...”
다시 고개를 돌려 사이토에게 말했다.
“사...사이토, 저 분은 꿈속에서 보았던 내 어머니다.”
“어머니... 조이의 어머니라고...이런 곳에서...”
댓글목록
prince님의 댓글의 댓글
prince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조이의 정체성이 확립될 때 (1부) 까지 연애는 안 할 겁니다...^^
그 이후 (2부) 에서는 누군가를 만나겠죠...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