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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3 아이가 어제 본 모의고사 성적표를 가지고 왔습니다.

평소 아이의 실력과 비교해서 전반적으로 아주 좋은 결과를 보였습니다. 

제가 입에 침을 튀어가며 칭찬을 하던중 매의 눈을 가진 아내가 다른 과목 다 피해서 평소보다 결과가 나쁜 국사를 가지고 아이에게 뭐라뭐라 하려고 준비를 하길래 얼른 눈짓을 주고는 말렸습니다

그러고는 아이에게 푸짐하게 칭찬 한사발을 더 주었습니다. 아이는 연신 기뻐하면서 '그런데 국사 때문에 조금 아쉬워요' 하길래 '괜찮아 잘한걸 자랑스러워하고 기뻐하며 흐뭇해해도 된다, 괜히 잘한거를 즐기는데 굳이 조금 부족한걸 가지고 기쁨의 크기를 깍아 내릴 필요없다. 그냥 무조건 즐겨라'

우리는 습관적으로, 잘한걸 즐기고 기뻐하는데 조금 인색하면서 늘 부족하고, 더 노력해야하고 향상시켜야 할 부분에 경계를 늦추지 못하는 거 같습니다. 아마도 수많은 고사와 역사에서 작은 성공으로 생긴 방심에서 큰 실패의 사례가 많았기 때문이겠지요.

그래도,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과정속에서의 작은 성취들에 대해서도 즐기고 기뻐하며 또 축하해줘야지 오로지 목표에 도달해서만 샴페인을 터트려야 한다면, 목표에 도달하기전까지는 오로지 경계하고 방심하지 말아야만 한다면, 우리의 삶은 너무나 긴장되고 경직될되고 숨이 막힐거 같습니다.

...

백핸드 쇼트랠리중 상대가 제 포사이드로 뺐을때 백사이드에서 포사이드로 스텝을 밟으면서 드라이브를 거는 연습중 자꾸만 팔로만 하는 스윙을 교정중입니다. 코치님은 저보고 오른발 허벅지로 좀 더 차고 일어나야한다라고 하십니다. 근데 좀처럼 오른발에서 왼발로 무게중심의 이동을 못했는데 마침내 어제 그 원인을 찾았습니다. 상체가 백스윙시 오른 허벅지로 과도하게 기울어져서 긴 스텝을 밟은 후 오른 허벅지에 얹어진 상체를 일으켜세우지 못해서 발생한 문제였습니다. 그래서 백스윙시 평소보다 왼무릎을 안으로 넣으면서 척추각을 많이 세운후 스윙을 했더니 아  이렇게 수월하게 될 수가 ....

코치님은 칭찬에 무지 인색한 스타일이시고 설명 보다는 주로 몸으로 보여주면서 이렇게 치라고 이게 잘 안되냐고 하시는 스타일입니다. 늘 지적만 하시다가 어제는 '어 회원님 스윙이 확 좋아지셨네요? 하체 연습 많이 하셨나보네요?' 하시며 칭찬을 하시는데 

속으로는 '에고 백스윙시 상체를 너무 숙이지 말고 척추를 좀 세워서 하셔라고 좀 해주셨으면 조금 쉽게 도달할 것을 참 오래 걸렸다' 생각하면서도 그 칭찬에 하늘을 날듯한 기분이었습니다.

그래봐야 드라이브 전체의 수준은 갈길이 멀겠지만 하나의 작은 성취에 환호하였습니다.

기분 좋은 하루였습니다~~~~~

한미정상회담, 북미정상회담소식에 기쁜 날이었습니다.

이땅에 진정한 평화가 정착되기위한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모쪼록 잘 이어져서 반목과 대립의 역사를 끊을 수 있게 되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