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고수를기다리며]고수의 비밀.

페이지 정보

본문

 

휴일 점심 무렵, 느긋하게 쉬고 있는데 전화가 온다. 누군가 보니 앗, 프로 형님. 참으로 오래간만에 연락이 온 것인데. 간만에 노교수님과 점심 식사하기로 했으니 얼른 나오라는 말씀. 오호, 이런 반가운 일이. 후다닥 가방을 챙기고 약속된 식당에 들어서니 노교수님 말고도 허름한 탁구장에서 참으로 긴 세월 함께 운동하신 형님들도 계시는 것이 마치 옛 동지를 만나는 기분이랄까. 이 형님들은 스스로 자평하기를 인생 마지막 쿼터를 보내는 중이시라나. 다 내려놓고 평안한 마음으로 삶의 의미를 음미하며 시간을 보내는 중이신 듯. 너무나 자연스럽게 힘을 빼고 탁구를 즐기듯 모든 욕심을 내려놓고 삶 속으로 몰입하시고 계시는 듯. 참으로 평화롭고 자연스러운 느낌. 나도 이분들처럼 늙어가면 좋으련만.

 

그래서, 낮술을 마시게 되었다는 것인데. 모처럼 환한 대낮에 술을 마시니 취기도 빨리 오르는 것 같은데 귀는 어느새 형님들이 들려주시는 옛날이야기를 경청하느라 바쁜 듯. 노 교수님은 그간 중국 여기저기를 돌며 독립군의 발자취를 탐색하셨다는데, 그러다가 또 어찌어찌해서 고구려 영토를 탐방하게 되시어 우리 고대사의 흔적을 쭉 둘러보고 오셨다고. , 고구려 이야기를 하시다가 자연스럽게 말씀이 옆 길로 새더니 일제 강점기에 일본 학자들이 연구한 우리나라 고대사를 마치 진리로 받드는 사학자들이 아직도 행세하는 현실이 너무나 안타깝다는 말씀을 하시는 것이. 해방 후 우리나라 역사학계에 친일파들이 득세하는 바람에 우리 고대사가 상당히 왜곡되었다며 열변을 토하시는데. 나아가 일본에 나라를 팔았거나 협력했던 매국노들은 1945년을 대한민국이 건국한 해로 해야 해방 전 자신들의 매국 행위가 무마되는 것이라 목숨 걸고 1945년 건국을 주장하는 것이라시며 열변. 이거 제대로 낮술 마실 분위기 완전 대박.

 

그리하여 점심인데 마치 늦은 밤 같은 음주 분위기가 형성되고. 이어지는 스토리는 역시 탁구 이야기. 역시 형님들의 안주는 탁구였던가. 프로 형님이 말씀하시는 탁구장 풍경 이야기가 참으로 흥미진진한데. 프로 형님 탁구장 분위기는 허름한 탁구장과 다른 것인가 하는 호기심도 드는데 형님 말씀이 그런 것 같지는 않고. 이제 형님은 탁구장 생활을 하도 오래 했더니 초보 동호인을 보노라면 금방 고수가 빨리 될 재목인지 아닌지 판별이 된다 하시며, 스스로 공부하고 노력하여 자기 탁구를 일구려는 초보 동호인은 금방 고수가 될 떡잎이요, 무분별하게 그저 고수 따라 하기, 고수하고만 연습해야 는다고 생각하며 고수가 가르쳐주는 것만 배우려고 하는 초보 동호인은 먼 길을 돌아갈 가능성이 크다는 말씀. 이야기란 주고받아야 제맛. 누군가 프로 형님에게 그렇게 말씀하시는 근거가 무엇이냐는 질문이 도착. 이에 대한 프로 형님의 대답이 걸작. 결국, 창의적인 자기 탁구로 일가를 이루면 자연스레 고수가 된다 할 것이고, 보통 탁구장 고수들은 그저 공을 이렇게 치라는 정도를 알려줄 뿐 정말 중요한 정보는 가르쳐주지 않는다는 말씀. 이는 경제학 원론은 가르쳐 줄지언정 정말 돈을 버는 정보는 아무에게도 알려주지 않는 것과 같은 이치라나. 누구나 아는 사실은 정보가 아니라는 것. 이 공은 이렇게 치고 저 공은 어떻게 치라고 알려주는 정도는 누구나 알고 있는 평범한 사실. 공 자체를 치는 방법은 경제학 원론을 가르쳐 주는 것이랄까. 실제로 돈을 버는 것은 또 다른 상황이라 하시는데. 그러므로 그런 평범한 정보만으로 초보 동호인이 고수가 되려면 제법 긴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 프로 형님의 결론.

 

그러면 정말 중요한 정보는 무엇이냐는 또 누군가의 질문. 오호 탁구 선문답 시간인가. 이 질문에 대해 프로 형님은 예를 들어 설명해 주시는 데. 가령 보스 커트의 경우, 탁구장 고수는 그저 보스 커트를 하는 방법을 알려 주는데, 비유하자면 보스 커트라는 수박 겉면을 알려주는 정도일 뿐, 그 안에 달콤한 과육이 들어 있다는 중요한 정보는 정작 알려주지 않은 것이라는 말씀. 그러니까 보스 커트를 할 때 주의 사항이랄까 뭐 이런 것인데. 첫째 대단히 강력한 보스 커트를 구사할 수 있도록 연습해둘 것. 그래야 깎은 정도를 달리하면서 상대를 속일 수 있다는 것이고. 둘째 방향을 속이면서 구사할 수 있어야 하고. 셋째 보스 커트를 하는 사전 준비 동작을 미리 해서 장차 보스 커트를 할 것이라는 정보를 상대에게 줄 필요는 없다는 것. 즉 마치 공격할 것처럼 하다가 살짝 보스 커트, 뭐 이런 식. 추가로 몇 가지 사항이 더 있지만 그건 통과.

 

, 듣고 보니 프로 형님 말씀에 일리가 있다는. 그저 열심히 연습하면 고수가 된다면 얼마나 좋으련만. 고수가 되려면 고수가 되도록 연습해야 하는데. 다수 초보 동호인은 그 길을 찾지 못하고 먼 길을 돌아가고 있어 보이니.

 

이어지는 질문은 그러면 초보 동호인이 고수의 지름길로 들어서는 데 필요한 연구와 연습은 어떠해야 하냐는 것. 이 질문에 프로 형님은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을 구분하는 지혜와 라고 탐구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답변. , 소크라테스의 문답법인가요, 불가에서 말하는 이 뭐고의 화두인가요 하는데. 형님의 긴 썰이 실타래에서 슬슬 풀리는 것인가.

 

보통 평범한 초보 동호인은 고수와 연습하면 탁구가 늘 것으로 생각하는데 실상은 초보 동호인을 지도해주는 고수가 더 많이 는다는 사실. 왜냐, 가르쳐 주다 보면 모든 것이 명확해지는 것을 깨닫게 되어 고수의 기술은 더욱 탄탄해지게 마련. 이에 비해 초보 동호인은 고수가 가르쳐 주는 대로 공을 치려고 하기도 하지만 고수가 뿜어내는 위력도 따라 하려는데 그건 초보의 욕심일 뿐 금방 달성 가능하지 않다는 사실. 그것이 금방 된다면 누구나 금방 고수가 될 터. 배려심이 있는 고수라면 초보 동호인이 조금씩 성취해서 궁극적 목표에 도달할 수 있도록 신경 쓰겠지만, 초보 동호인이 욕심이 과해 고수의 수법을 단번에 따라 하려 한다면 이는 할 수 없는 것을 하려고 하는 것이라는. 그러므로 고수가 기술을 가르쳐 준다면 왜 그 기술을 사용해서 상대를 제압하려 하는 것인지를 파악하고 초보 처지에서 어느 정도 수준으로 실현 가능한지 파악하는 것이 현명한 일이라는. 이는 마치 국가대표 선수가 드라이브를 가르쳐 준다고 해서 내 드라이브가 국가대표의 그것만큼 위력적이 되지 못하는 것과 같은 이치. 나는 내가 낼 수 있는 한계만큼의 위력을 가질 것은 당연한 일.

 

대부분 초보 동호인은 그저 고수가 보여주는 공의 위력, 예를 들면 드라이브의 위력이랄까, 이런 부분만을 집중해서 보고 탐내고, 본인도 그 무기를 장착하려 하지만, 바로 이것이 먼 길로 돌아가는 것이라는. 탁구에 혜안이 있는 초보라면, 고수가 공을 치는 방법도 파악하겠지만, 그의 플레이 속에 숨어 있는 공식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는. 예를 들면 고수가 서비스 후 드라이브로 3구 공격을 시도하는 것을 보면서, 3구에 드라이브를 시도하는 것이지 이것을 먼저 생각해 볼 것이라는데. 공격하다가 실수하지 않는다면 공격을 하는 쪽이 절대 유리한 것이 사실. 따라서 고수들은 3구 공격을 시도하는 것. 그런데 나는 3구 공격이 안된다. 시도하면 실수가 잦다. 왜 안 되는가. 고수와 나는 무슨 차이가 있는가. 여기서부터 화두를 물고 늘어져야 한다는 것인가. 초보 동호인은 그저 3구 공격이 성공하는 것이 가장 큰 의미인데, 그 위력을 고수 수준으로 단기간에 끌어올리려 하는 것이 문제인가.

 

이야기가 점점 흥미로와 지는데 식당 문이 열리며 여러 명의 손님이 들어오는데, 어떻게 알았는지 허름한 탁구장 회원들. 이거 오늘 제대로 한잔할 모양새.

 

초보 동호인이라도 제1구 서비스부터 치열한 작전을 확보하고 있어야 한다는 프로 형님 말씀. 나의 서비스를 상대가 잘 받는지, 나의 어떤 서비스에 상대가 속는지, 나의 강력한 하회전 서비스를 상대는 어떻게 받아내는지. 강력한 하회전 서비스를 상대방 포핸드 쪽으로 보내면 상대는 어떻게 리시브하는지. 상대의 약점은 무엇이고 내가 갖춘 능력으로 어떻게 상대를 무너뜨릴 수 있는지. 경기란 결국 상대를 이기는 길을 찾아가는 과정이라는.

 

상대방과 나를 완전히 파악할수록 이기는 길을 찾을 가능성이 커진다는 것. 전체를 보는 능력이 결국 승부를 가르는 것. 돈의 흐름을 볼 수 있는 사람은 돈을 벌 것이요, 승부의 흐름을 볼 수 있는 선수가 승리한다는 평범한 사실. 탁구장에서 고수가 초보 동호인에게 전수하는 대부분 정보는 공을 이렇게 저렇게 치라는 정도. 어떻게 이기는 것인가에 대한 담론은 드물다는. 고등 교육을 받고 세상에 나오지만 정작 세상을 읽는 방법은 배우지 않았다는. 결혼은 하지만 결혼에 대해 배우지 않았으며 자녀를 키우지만 어떻게 키워야 하는지도 배우지 않았다는.

 

정말 중요한 것은 왜 가르쳐주지 않는 것인가. 가장 중요한 삶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 세상에서 벌어지는 일의 의미는 무엇인가. 정답이 없으므로? 스스로 알아내라고? 도대체 학교에서 배운 것만으로 이 세상을 읽을 수 있단 말인가. 탁구장에서 배우는 레슨으로 탁구 경기를 읽을 수 있단 말인가.

 

이거, 낮술치고는 너무나 진지한 이야기들이 오고 간다. 허름한 탁구장의 맨파워는 역시 대단. 다양한 곳에서 다양한 삶을 영위한 분들이 내놓는 진솔한 경험담과 가치관.

 

이 부산한 대화 속에서 노 교수님께서 간략 정리를 해주시는 데. 정말 중요한 정보는 누가 가르쳐 주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 자신이 알아내야 한다는 것. 세상살이도 그러하고 탁구도 그러하다는 것. 승리하려는 선수라면 상대에 대해 제대로 파악해야 하고 나아가 자신의 능력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어야 한다는 것. 자신의 능력을 과대평가하는 우를 범하지 말 것이며 과소평가하여 주눅이 들 필요도 없다는.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보고 그 자신이 할 수 있는 기술을 구사하면 최선의 길을 찾은 것이라는 말씀. , 불가에서 말하는 진여를 찾는 수행과 비슷한 것인가. 살아가는 일도 그러해서 제대로 살아가기 위한 첫걸음은 세상을 제대로 파악하는 일이라는. 세상을 보는 능력이 그 사람이 삶의 고수인지, 세월은 갔으나 삶에서는 초보로 남아 있느냐를 결정할 것이라는.

 

, 교수님 말씀에 막걸리 한 사발을 들이킨다. 가슴이 울린다. 탁구장에 드나든 지 수십 년이나 여전히 초보 동호인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는 것이나 세월이 가서 나이는 들었으나 여전히 세상을 제대로 못 보는 삶의 초보나. 다행히 나는 탁구에서 초보는 벗어난 것도 같은데, 인생은, , 인생은 모를 일이다. 제대로 보고 있는 것인지.

 

​분위기는 무르익고, 점점 취해가는데, 이상하게 정신은 맑아지는듯. 그나저나 날이 따뜻해진 것이 이제 봄이 오는 것인가. 따뜻한 바람이 불어오면 꽃이 필 것이고 꽃이 핀다면 그 향기가 세상을 덮을 일. 잠시 바쁜 일상을 뒤로하고 천천히 세상을 바라보며 쉬어갈 수 있는 한가하고 평화로운 계절이 오는 것인가

 

 

 

    탁구러버 표면을 복원시켜서 회전력을 살리는 영양제


추천7 비추천0

댓글목록

profile_image
profile_image

나름대로5님의 댓글

no_profile 나름대로5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잘 읽었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profile_image

darongboo님의 댓글

no_profile darongboo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깊은 대화 내용이네요.^^

profile_image
profile_image
profile_image

아직은초보님의 댓글

no_profile 아직은초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잘 읽었습니다요!!

profile_image
profile_image
profile_image

정다운님의 댓글

no_profile 정다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도 강벽님께서 올려 주신 탁구소설 잘 보고 갑니다,

profile_image

슈퍼디펜스님의 댓글

no_profile 슈퍼디펜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맞습니다 쑥쑥느는 사람들보면 탁구장와서 레슨받고 질문도 집요하게하더라구요 연습만 주구장창하고 자기보다 하수인사람이랑 하면서  자기기술을 명확하게 만들고있더라구요 ㅋ 아주 지니어스한 친구였습니다 5개월전에 게임할때랑 지금이랑 너무차이가납니다 그친구는 분명 게임을 거의 하지를 않고 연습위주에 하수인사람상대로 이것저것 해본것 뿐인데 말입니다 엄청 늘었습니다 탁구치면서 그렇게 빨리느는친구는 처음봤습니다 아주 똑똑한친구에요

profile_image

무인도낚시님의 댓글

no_profile 무인도낚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잘  보고  갑니다  정말  훌륭합니다

profile_image

바람같이님의 댓글

no_profile 바람같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좋는 글 재미나게 읽었습니다.

profile_image

행초님의 댓글

no_profile 행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감사합니다.^^

profile_image
profile_image

한사람님의 댓글

no_profile 한사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profile_image
profile_image

십칠년만에님의 댓글

no_profile 십칠년만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profile_image

dooly201님의 댓글

no_profile dooly201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좋은 글, 대박 공감합니다.

Total 25,374건 1 페이지
  • RSS
자유게시판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비추천 날짜
공지 no_profile 고고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7566 16 0 01-08
25373 no_profile 고고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 0 0 05-17
25372 no_profile 정다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 0 0 05-15
25371 no_profile 고고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8 1 0 05-14
25370 no_profile 고고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2 0 0 05-14
25369 no_profile 고고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9 0 0 05-12
25368 no_profile 정다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6 0 0 05-06
25367 no_profile 근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8 0 0 05-04
25366 no_profile 진숳ㅎ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4 0 0 05-04
25365 no_profile 정다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7 1 0 05-01
25364 no_profile 다리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8 0 0 04-30
25363 no_profile 정다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7 1 0 04-29
25362 no_profile 제탁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2 0 0 04-28
25361 no_profile wogus2024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34 0 0 04-27
25360 no_profile 민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5 0 0 04-24
25359 no_profile 정다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9 1 0 04-18
25358 no_profile 라리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31 1 0 04-14
25357 no_profile 고고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51 1 1 04-11
25356 no_profile 정다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6 2 3 04-10
25355 no_profile 고고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0 1 0 04-08
25354 no_profile 소리나라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9 0 0 04-05
25353 no_profile 고고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6 0 0 03-31
25352 no_profile 고고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3 0 0 03-31
25351 no_profile 오늘 아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5 0 0 03-30
25350 no_profile 고고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7 0 0 03-30
25349 no_profile 고고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5 0 0 03-28
25348 no_profile fonjy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98 0 0 03-26
25347 no_profile 고고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7 0 0 03-26
25346 no_profile 정수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7 0 0 03-22
25345 no_profile 고고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9 0 0 03-22
25344 no_profile 고고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7 0 0 03-19
25343 no_profile 고고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9 0 0 03-18
25342 no_profile 고고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8 0 0 03-13
25341 no_profile 고고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6 0 0 03-10
25340 no_profile 제탁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0 1 0 03-10
25339 no_profile 고고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0 0 0 03-04
25338 no_profile 정다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9 0 0 03-01
25337 no_profile 쉬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8 1 0 02-25
25336 no_profile 고고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8 0 0 02-22
25335 no_profile 고유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7 1 0 02-16
25334 no_profile 고고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8 1 0 02-14
25333 no_profile 고고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8 1 0 02-10
25332 no_profile 고고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2 0 0 02-03
25331 no_profile 고고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1 0 1 01-28
25330 no_profile 정다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2 0 0 01-27
25329 no_profile 고고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6 0 0 01-22
25328 no_profile 정다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5 0 0 01-21
25327 no_profile 정다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4 0 0 01-20
25326 no_profile 고고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7 2 2 01-16
25325 no_profile 고고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3 0 0 01-15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