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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를기다리며]고수의 비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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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는 인생을 이야기하고, 또 누군가는 희망을 이야기하고, 그리고 또 다른 누군가는 청춘을 이야기하고, 또 누구는 돈을 이야기하고, 그리고 다 같이 탁구를 이야기하고. 가끔은 낮술을 마시는 것도 필요한 일인가. 아니 대화가 필요한 거라고 말하는 것이 더 적절하려나. 급히 돌아가는 시곗바늘 같은 삶. 그 속에서 시간의 속박 없이 한 잔 술에 취해가며 한가로이 혹은 평화롭게 시시껄렁한 농담과 더불어 탁구이야기와 살아가는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는 즐거움이라. 그동안은 우리가 그 흔한 명작 소설을 읽어주는 서비스를 제공했지만 이렇게 유쾌하게 취해가는 날은 우리가 작가가 되어 우리 이야기로 어디에서도 들을 수 없는 긴 소설을 써보는 것은 어떨는지. 제아무리 위대하다는 소설책도 오늘 이 시간을 사는 우리 삶에 비하면 화장실 휴지와 동등한 종이 쪼가리라는 사실. 삶을 능가할 예술은 없나니. 지금 삶을 찬양할지어다. 다시 한잔.

 

남자들도 수다를 떨 필요가 있는 것인가. 낮부터 수다를 시작하니 시간이 모자랄 일도 없거니와 긴 시간이 있으니 엄청 긴 이야기도 들을 수 있고. 허심탄회하게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눌 수 있고. 평소 궁금했던 이야기, 관심을 두던 기술, 색다른 기술, 탁구 이야기와 살아온 인생에 관한 이야기. 말 잔치 분위기가 무르익어가는데 또 어떻게 연락이 된 것인지 허름한 탁구장 회원들이 하나 둘 식당으로 모이는 상황. 이건 뭐 전체 회의하는 분위기로 전환 중. 어허, 아직 장사하기에 한가한 시간인 송 여사도 불려 나오고, 실력이 쑥쑥 늘고 있는 젊은 친구며, 출장 갔다던 K, 그리고 종종 얼굴을 보던 회원들 등 허름한 탁구장의 개성 넘치는 선수들이 초대되고. 나는 동창 친구에게 연락하고. 가끔 이런 번개같은 모임을 통해 교류하는 것도 괜찮은 일인 듯.

 

모인 식당은 대박인데, 내 걱정은 음식값과 술값을 어떻게 계산할지 대략 난감. 해서 대충 1인당 어느 정도 비용이면 계산을 치르고 남을까 감을 잡아서 조용히 회비를 징수하기로 암묵적 동의를 하고 분주히 여기저기 테이블을 왕래하며 당일 회비걷기를 시작. 회비 셔틀인가. 어라, 이 무리에 끼어서 몇 잔 하고 회비 걷고 이야기 듣고, 또 저 무리에 끼어서 역시 회비 걷고 몇 잔 받아마시고 이야기 듣고. 회비 걷다가 술에 취해 쓰러질 판. 안 되겠다 싶어 작전을 바꾼다. 술을 받지는 말고 따라주는 것으로 전환.

 

그리하여 당도한 테이블은 송 여사가 끼어 있는 테이블. 오호, 송 여사가 애지중지(?) 훈련 시키는 젊은 친구는 다른 테이블에 있는데. 테이블 멤버 면면을 보니 흠, 대략 아직은 고수보다 초보에 가까운 분들이되 송 여사에게 호감을 느낀 분들인 듯. 하기야 송 여사는 제 나이보다 훨씬 어려 보일뿐더러 뛰어난 미모의 소유자. 결정적으로 탁구로 대부분 회원을 제압하니 가히 허름한 탁구장 여왕의 권위를 가졌다 해도 무리는 아닐 듯. 거기다가 부자라는 놀라운 사실. 그러니 탁구 동호인으로서도 또 남자 대 여자로 호감을 느낄 수도 있을 듯, 거기다 탁구 실력 향상을 꿈꾸는 초보 동호인이라면 고수에 대한 경외감을 느낄지도 모를 일. 이런저런 이야기를 듣다 보니 누군가 송 여사에게 이야기를 건네는 내용이 재미있는데. 그 중 누군가 볼멘소리로 송 여사에게 묻기를 왜 우리보다 저 젊은 친구와 집중적으로 훈련하느냐는 질문 반 질투 반. 그러니까 왜 편애를 하느냐는 것인가, 뭐 그런 취지.

 

오호, 송 여사 빙긋 웃으며 맥주 한잔 들이키더니, 그 은쟁반에 옥 구슬 굴러가는 목소리로 당차게 대답을 내어놓는 것이. 저 젊은 친구는 될성부른 떡잎이라나. 고수가 될 자질이 딱 보여서 자신이 직접 가르치고 싶은 것이 첫 번째 이유요. 탁구장에 알게 모르게 형성되어 있는 무형의 서열을 저 젊은이로 하여금 타파하고 싶은 것이 두 번째 이유요. 그리하여 혹시라도 있을지 모르는 탁구장 기득권을 없애는 것이 세 번째 이유라는데. 이 대답을 듣더니 또 누군가가 묻기를 혹시 저 젊은이에게 마음이 있는 것은 아니냐는 뜬금없는 질문. 더불어 젊은 친구는 현재 혼자 딸아이를 키우는 상황이라는 정보까지. 오호, 송 여사 눈빛이 초롱. 자신은 그저 탁구 소질을 보고 함께 연습한 것이고, 현재 혼자인 것은 몰랐는데, 좋은 정보를 주셔서 감사하며 앞으로는 정말 친해져 볼까 하는 생각도 조금은 든다는 말을 하자 장내 분위기 대단히 숙연. 오호, 농담인지 진담인지 두고 보면 알 일. 가만 보니 두 사람이 어울려 보이는 것 같기도. 나이는 송 여사가 몇 살 위던가. 우리야 굿이나 보고 떡이나 먹으면 되겠지만, 이런 자리에 없는 구닥 선수에게는 슬픈 뉴스가 될 듯.

 

분위기 약간 썰렁해지려는 데 누군가가 허름한 탁구장에 무슨 기득권이 있느냐는 반문. 그러자 다른 탁구장에 비해 약하긴 하지만 있기는 있어 보인다는 어떤 초보 동호인의 제보. 탁구 좀 친다는 분들 끼리끼리 모여 연습하고 초보 동호인이 배제되는 상황이 가끔 연출된다나. , 허름한 탁구장의 장점이라면 누구나 어울려서 연습하는 전통이 있다는 것인데. 하긴, 고수는 고수대로 실력이 엇비슷한 친구와 연습하고 싶기도 할 터. 이건 모든 탁구장이 가진 평행선 같은 문제런가. 분위기 더 설렁해지려는데 어딜 가나 현자는 있는 법, 또 다른 초보 동호인이 청하기를, 젊은 친구에게 가르쳐 준 것 중 가장 중요한 것 한 가지만 이 자리에서 이야기해달라는데.

 

송 여사는 역시 그 남심 저격 미소를 날리며 간결 명료하게 한마디. 허름한 탁구장에서 운동하시는 초보 동호인은 정말 운이 좋은 분들이므로 여기서 열심히 훈련하면 고수가 되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대답. 이걸로 대답을 마무리하려는데 옆에서 더 좀 자세히 이야기해달라고 채근 대니, 송 여사, 나름대로 열심히 조목조목 설명. 어허, 이 약간은 도도하고 까칠한 선수가 오늘따라 초보 동호인들의 멘토 역할을 하다니, 보기 좋은 그림이로고.

 

서비스가 가장 중요하니 서비스연습을 정말 많이 할 것. 나아가 중년 초보 동호인은 서비스 중에서 강력한 하회전 서비스 후 넘어오는 공에 대한 포핸드나 백핸드 드라이브 공격이 거의 100% 성공하도록 연습할 것. 여기서 알 수 있듯이 경기에서 가장 필요한 기술은 드라이브, 즉 탑스핀(topspin)이므로 평소 이 연습을 많이 할 것. 여기까지 이야기하고 마무리하려고 했던 것 같이 보이는 송 여사. 그러나 이어지는 질문. 그럼 드라이브를 잘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는 질문이 이어지자. 송 여사의 대답은 간단, 간결. 드라이브 연습을 많이 하면 된다는. 더욱 자세히 설명해달라는 요청이 오자 송 여사, 잠시 숨을 고르고, 맥주 한잔 마시고 설명을 시작하는 줄 알았는데, 허허, 그렇게 궁금하면 요즘 한참 무섭게 실력이 늘고 있는 당사자를 불러서 직접 들어보라는 말과 함께 젊은 친구를 부르니, 이 친구 영문도 모른 채 끌려와 답변하는데.

 

완전 기대. 젊은 친구가 털어놓는 실력 급상승의 비법이 뭔가 궁금한데. 가장 먼저 이야기하는 것은, 이 친구 탁구를 배우기 시작하면서 일단 탁구의 전반적인 부분에 대해 공부를 했다나. 그러니까 탁구의 기원부터 발달, 그간 탁구 용품은 어떤 것이 있었고 어떻게 진화해 왔는지, 한 시대를 주름잡은 선수들은 누구이며 그들의 장점은 무엇인지 등등을 알아보았고, 현대 탁구의 특징, 특히 최강이라는 중국 탁구의 강점을 공부하고 거기다가 탁구 역사에 길이 남을 세계적인 선수들의 특징을 파악하면서 그들의 기술과 작전을 알아보고 이해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나. 오호, 이 선수, 가장 먼저 보는 공부를 한 셈인데. 그런 공부를 바탕으로 허름한 탁구장에서 고수들의 경기를 관람할 때면, 고수들은 어떻게 상대의 약점을 추궁하며 승리를 얻는지 보려고 애썼고, 하루 이틀 그러다 보니 그것이 습관화되었고, 초보 동호인들과 연습 경기를 할 때 자기도 모르게 어느새 상대방 약점을 분석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고 깜짝 놀랐다나. 그리하여 지금은 엇비슷한 수준의 상대 선수와 한 세트 정도 해보면 그 선수의 장단점 파악이 완료되는 상태라나. 역시, 타고난 친구일세.

 

어허, 거기다 한 술 더 떠서 이 친구 말 좀 들어보소. 탁구를 배우겠노라고 허름한 탁구장에 왔겠다. 세상을 넓고 사람은 많다더니, 탁구 고수가 이다지도 많은 줄이야 하며 놀랐는데. 무릎 치며 구경하던 차, 뇌리를 스치는 한 가지 생각이 들었으니. 그것은 일종의 어깨 넘어 공부. 고수들은 어떤 비장의 절기를 탑재했는지 잘 봐두었다가 따라 할만한 그들의 비법 기술을 장차 내 것으로 만들어야겠다는 생각. 그리하여 눈동냥이 시작되고, 이 선수 저 선수가 보여주는 눈이 휘둥그레지는 기술 중에서, 나에게 맞는 것은 무엇인가 하며 따라 하기 노력에 노력. 거기다가, 경기를 구경하며 고수와 초보의 차이는 무엇인가 하고 관찰을 해보았더니 눈에 확 띄는 차이를 건졌겠다. 그건 다름 아닌 하회전 공에 대한 처리랄까. 고수에게 보스커트로 하회전 공을 보내면, 고수는 예외 없이 그 공을 기다렸다는 듯이 자유자재로 드라이브로 공격하고, 설령 가끔 실수하더라고 개의치 않고 계속 드라이브 공격을 시도하는 반면, 하수는 하회전 공에 대해 드라이브 공격을 거의 못하거나, 하다가 실수하거나, 실수하게 되면 다음부터는 보스 커트로 넘겨주고는 공격을 당하는 모습이더라. 아하, 일단 이 부분이 가장 큰 차이로구나, 하고 파악. 그래서 가장 중요한 능력이라고 결론 내린 것이 바로 하회전 공에 대한 드라이브 공격 능력. 조금 더 관찰해보니 하회전 공에 대한 드라이브 공격 능력은 더 나아가 리시브 능력에서도 중요한 차이를 가져온다는 점을 파악하게 되었으니. 하회전 서비스가 길게 오면 고수는 드라이브로 응징하는데, 초보는 드라이브 공격을 못하고 보스 커트로 넘겨준 후 되려 상대방의 드라이브 공격에 당한다는. 바로 이 사소한 차이가 하수가 고수를 이길 수 없는 가장 큰 차이의 서막이라는 판단. 그러니까 가장 먼저 갖추어야 할 능력은 바로 강력한 하회전 공에 대한 드라이브 공격 능력이라는 젊은 친구의 결론.

그리하여 자신과 같은 초보 동호인이 처음 넘어야 할 가장 높은 산을 어떻게 단시간에 하는 생각과 연구를 하다가 나름대로 길을 찾아서 그대로 했더니 정말 간단하게 극복이 되더라는 설명. 젊은 친구의 차진 설명에 테이블에 앉아 있는 초보 동호인은 그 길이 무언지 말해보라며 재촉하고, 송 여사는 보일 듯 말 듯한 미소를 짓는데.

 

젊은 친구가 아마도 엄청난 핵심 비법을 말해 줄 것이라고 기대했던 초보 동호인들. 그들의 기대를 한순간 무너뜨리는 이 친구의 답변. 그 고비를 넘는 중요한 비법은 포핸드와 백핸드 드라이브 연습을 많이 하는 것이 핵심이라는. 뭐야, 송 여사 말과 같지 않은가. 듣는 초보 동호인의 실망을 아는지 모르는지 젊은이의 설명은 이어지는데.

 

허름한 탁구장에 와서 처음 탁구를 배울 때 포핸드와 백핸드를 배우면서 왜 전진 회전을 주도록 공을 치는 것이 기본이라는 것이 도통 이해가 안 되었다는 젊은 친구, 테니스에서는 먼저 정타를 치는 방법을 배우고 드라이브는 나중에 배우는데 탁구도 그래야 하는 게 아닌가 하고 생각했다는. 배우면서도 왠지 제대로 가는 길이 아닌 듯, 미심쩍고, 뭔가 개운치 않았으나, 어떻게 하면 포핸드와 백핸드 드라이브 연습을 많이 할 수 있는가 하고 고민하다가 문득 왜 그래야 하는지 알게 되었다나.

 

그때 마침 중국의 어린 선수들이 훈련하는 탁구 동영상을 보다가 퍼뜩 깨달은 것이, 그러니까 중국의 선수들은 포핸드나 백핸드를 칠 때 공에 전진회전이 들어가도록 치는 듯 보였는데, 어라, 조금 큰 스윙을 하니 그것이 바로 드라이브가 되더라는. 오호, 바로 이것이구나. 포핸드와 포핸드 드라이브는 결코 둘일 필요가 없구나. 그래서 포핸드 칠 때 공에 전진회전을 주면서 치라는 것이로구나 하는 깨달음. 더더군다나 내 테이블에 공이 맞자마자 치려면 공에 전진회전을 주어야 한다는 점은 보너스로 알게 된 사실.

 

그 깨달음 이후 포핸드를 치면서도 마음속으로는 늘 포핸드 드라이브를 염두에 두고 공에 전진회전이 들어가도록 치는 것에 집중하다 보니 결과적으로 그것이 드라이브 연습을 하는 셈이 되어 상대적으로 긴 연습시간을 확보하게 되었다는 것. 이렇게 드라이브 연습을 어느 정도 해서 그 요령을 습득한 후 하회전 공에 대한 드라이브를 시도하면서 조금 높은 각도로 살짝 쳤더니 공이 넘어가게 되었다나. 해서 하회전 공에 대한 드라이브 요령을 어렵지 않게 파악할 수 있었다는 것인데. 요령을 파악한 후 완전히 익히기 위해 연습경기에서 꾸준히 활용했더니 아직 위력은 부족하지만, 이제는 거의 자유자재로 넘길 수 있게 되었다는 이 젊은 선수. 그래서 자신이 터득한 방법을 실험해보기 위해 연습 경기에서 강한 하회전 서비스를 구사하고 넘어오는 하회전 공에 대해 살짝살짝 드라이브 공격을 했더니 자신과 같은 초보 동호인 수준에서는 무적이 되었다는 결과 보고. 상대는 하회전 공을 그저 보스커트로 넘기는데 자신은 드라이브로 처리하니 너무나 유리하게 경기가 진행되더라는. 바로 그 순간 머릿속이 환해지면서 나아갈 길이 보이고 한 단계 이상 점프한 경험이었다나. 오호 뭔가 성취를 이룬 모습.

 

젊은 친구의 친절한 설명에 살짝 동의를 표시하는 송 여사. 자신도 선수일 때 정타로 치는 포핸드와 백핸드를 배웠으나 나이 들어 취미로 치면서 이리저리 연구하고 생각해본 결과 중국 선수들처럼 회전을 주는 방법이 절대 유리하다고 결론 내렸다나. 하여간 젊은 친구가 이리도 명확히 문제의 핵심을 간파하다니. 이런 인재를 알아본 송 여사도 대단. 그런 송 여사의 선택을 받았으니 기량이 일취월장하는 것은 당연지사. 송 여사에게는 코치로서의 능력도 탁월한 것인가. 훌륭한 인재를 알아보는 것은 또 다른 측면인데. 초보 동호인이 가진 잠재력을 파악해서 그 사람이 갖춘 능력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가르쳐 주는 일, 말은 쉽지 결코 쉬운 일은 아닌 듯. 그러고 보면 송 여사는 경기 중 상대 선수의 약점을 칼같이 찾아내서 그 빈틈을 헤집고 들어가 마침내 상대를 무너뜨리는 능력이 탁월한 듯. 언젠가 이 도시에서 손가락으로 꼽히는 고수라는 선수와 매우 힘겨워 보이는 승부를 끝끝내 물고 늘어져서 마지막 세트 듀스 끝에 이긴 후 했던 말이 생각나는 것이. 이기긴 했으나 이겼다고 할 수 없는 경기였다나.

 

이 대목에서 다 같이 한잔하자는 건배 제의에 또 한잔하며 드는 생각이, 이 친구 용케 지름길을 찾은 듯. 정타로 치는 포핸드 따로, 회전을 주는 포핸드 드라이브 따로 연습하면 초보 동호인은 두 가지 타법을 배우는 것으로 이해하기 십상. 거기다가 탁구장에서 폼 풀기 운동할 때는 포핸드만 주로 연습하니 드라이브 연습시간은 상대적으로 부족. 그러면 중년 초보 동호인 중 누군가는 드라이브 감각 잘 안 잡히는 상황이 생길지도. 그런데 경기에서는 하회전 공에 대한 드라이브를 몇 번 시도해보고 실패하면 더는 사용 못 하고 드라이브는 어려운 기술이라는 선입견을 장착. 이 악순환의 고리가 계속되면 결국 먼 길을 돌아가게 되는 것. 이런 측면에서도 중국 선수들처럼 한가지 타법으로 포핸드와 포핸드 드라이브를 구사하는 것이 고수로 가는 지름길이 될 수도 있는 것인데 그 맥을 스스로 알아내다니. 소질이 있기는 있는 친구로세. 이는 백핸드도 마찬가지. 공에 전진회전을 주는 타법이 여러모로 초보 중년 동호인에게 유리한데. 허름한 탁구장에서는 대부분 이렇게 하고 있으니 초보 동호인에게는 다행이고, 잘 모르겠으면 유튜브에서 중국 선수들의 포핸드, 백핸드를 참고하면 도움이 될 듯.

 

이런저런 생각과 더불어 옆 테이블로 옮겨서 회비를 또 걷어야 하는 데 누군가 내 발목을 잡네. 이야기를 듣던 어떤 동호인께서 젊은이에게 던지는 날카로운 질문. 그렇다면 송 여사는 무얼 가르쳐 준 것인가 하는. 이 난데없는 질문에 간결히 답변하는 젊은 선수. 송 누나의 가르침 중 가장 기억에 남는 말은 약점이 바로 자신의 실력이라는 말이라나.

 

오호, 송 여사가 그런 말을. 약점을 자신의 실력으로 인정한다는 것은 대단히 의미 있는 핵심인데. 경기라는 것은 상대의 약점을 공략해서 상대를 무너뜨리는 일. 자신의 약점을 스스로 잘 알고 있어야 평소에 보완 훈련을 할 수 있는 것. 그러나 내가 만났던 많은 초보 동호인은 자신의 약점을 구체적으로 생각하지도 않고, 그를 파악하려 하지도 않을뿐더러, 그를 보완하려는 생각도 하지 않으니, 실력 향상의 길은 멀어지게 되는 것은 당연지사.

 

이런 재미있는 이야깃거리라니. 젊은 친구는 이 부분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들어나보고 가야겠다는 생각에 옆 테이블로의 여행은 잠시 보류. 어허 이거 대략 난감일세. 돌아다니며 회비를 걷는 것이 내가 해야 할 일인데, 술은 취하는데, 재미있는 이야기에 발은 떨어지지 않고, 술잔이 비워질 때마다 온몸은 취해가는데 이 젊은이의 탁구 내공이 어느 정도 상승한 것인지 그것이 몹시 궁금한데. 떠나야 하는가 남아야 하는가, 그것이 문제로세.

 

 

    탁구러버 표면을 복원시켜서 회전력을 살리는 영양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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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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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히처님의 댓글

no_profile 정확히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도움이많이됨니다고맙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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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르스리님의 댓글

no_profile 부르스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포핸드롱이 전진회전이 먹혀서 집사람과 포핸드 렐리가 잘 안되고있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전진회전이 먹히지 않게 주려고 했는데, 그게 잘되지않았답니다.
걍벽님 글을보니 전진회전이 먹더라도 정확하게만 보내려 노력해야겠습니다.
좋은 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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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칠년만에님의 댓글

no_profile 십칠년만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재미있고 내용도 도움이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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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은초보님의 댓글

no_profile 아직은초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조은 내용 감사드립니다 요기 나오는 초보와 고수의 차이점에서 초보의 내용이 꼭 저이군요.{이모티콘:onion-014.gif:50}

즐거운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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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다운님의 댓글

no_profile 정다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도 강벽님께서 올려 주신 좋은글 넘 감사드리며 잘 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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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ncentyoun님의 댓글

no_profile vincentyoun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재미있고 유익한 글 잘 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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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사람님의 댓글

no_profile 한사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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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in님의 댓글

no_profile shin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전달하고자 하는내용
여러가지 읽는재미
공감시키는 능력
근래 읽었던 탁구글중에 최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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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초님의 댓글

no_profile 행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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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만밤님의 댓글

no_profile 까만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재밌게 잘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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