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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를기다리며]고수의 비밀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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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이 대단히 소란스럽다. 많은 사람이 모여, 많은 주제를 가지고, 음주와 더불어 대화를 나누니 어찌 보면 당연한 일. 테이블마다 열변을 토하는 분이 계시고 열심히 맞장구 쳐주는 분 하며, 듣기만 하는 분, 음주에 집중하는 분, 음식에 몰두하는 분. 테이블을 옮겨다니며 술잔 돌리기 바쁜 분, 그 와중에 뒷담화를 은밀히 전하시는 분 하며. 장터 아닌 장터 분위기. 살아가는 일이라는 것은 부산함 속에서 조금씩 제 갈 길을 찾아 나서는 일인가.

 

젊은 친구의 이야기를 듣느라 사람들이 정신이 없다. 이 친구가 전하는 이야기엔 뭔지 모를 매력이 있다. 탁구를 다양한 각도로 생각해 보았단다. 몸과 마음의 문제, 연습용인가 시합용인가 하는 심리 상태, 장점과 단점의 양면성, 눈보다 빠른 손동작으로 속이고 속는 속성, 공격과 방어 측면에서, 포핸드와 백핸드의 균형에서, 123, 그리고 연결 측면에서, 고수와 하수 차원에서, 청년과 중년을 생각하며, 프로 선수와 동호인의 차이점, 이 모든 것들의 얽힘 등 다양하게 살펴보았다나. 오호, 이 친구 이토록 다양한 각도에서 탁구를 바라보는 혜안을 가지고 있다니, 놀라운 일. 탁구를 이렇게 볼 줄 안다면 이뿐 아니라 다른 모든 일에서도 안목이 탁월할 것인데, 옆에서 보기에 재미있고 흥미로운 삶을 사는 선수로세. 그러면서 그 많은 관점을 송 누나가 일러준 한 마디, 약점이 자신의 실력을 결정한다는 명제를 바탕에 깔고 다시 한번 현재 상태를 바라보았다는데.

 

그리하여 이 친구, 하나 둘 자신 만의 명제를 정립해나갔고 그것을 노트에 기록하며 차근차근 연습해왔다나. 그리하여 해결해야 할 과제의 순위를 선정하고, 그 작업의 하나로 자신의 단점을 찾아 그것을 보완해가는 작업을 해왔다는 것인데.

 

이 친구가 말하는 초보 동호인의 가장 큰 단점 중 하나는 포핸드와 백핸드의 불균형이란다. 실제로 자신도 처음 탁구를 배울 때 포핸드 연습에 더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고 하고. 그러나 점차 실력이 늘면서, 연습 경기를 하면서, 특히 송 여사와 경기를 하면서 새삼 깨달은 것이 있으니. 상대방은 집요하게 나의 단점을 물고 늘어진다는 점이라고. 특히 송 여사와 경기를 하노라면 송 여사가 백핸드를 집요하게 공략하는 통에 뭘 어떻게 해볼 도리가 없었다는. 그나마 조금 잘하는 포핸드는 구사할 기회조차 허락하지 않는다는.

 

그렇게 자신의 단점이 승부의 발목을 잡는다는 것을 어렴풋이 느낄 즈음 송 누나가 바로 그 말을 해주었다나. 단점이 자신의 실력이라고. 그래서 그때 가장 개선이 시급한 단점이 포핸드와 백핸드의 불균형이라고 판단해서 먼저 백핸드 실력향상에 중점을 두었단다. 그러고 보니 아마도 내 친구 녀석이 탁구에 입문한 때가 그때쯤인 듯한데, 젊은 친구는 나의 동창 친구의 연습 상대가 되어 그 단점 지우기를 충실히 했다는 것인데. 자신은 백핸드로 공을 받아주고 내 친구는 포핸드를 치게 함으로써 상대적으로 약한 백핸드가 단련되기 시작했다는 것. 내 친구의 포핸드 실력과 위력이 늘수록 젊은 친구의 백핸드 능력도 더불어 향상되었다는. 그렇게 해서 나름 강한 백핸드를 장착했다는 것인데.

 

, 그 이야기를 듣는 순간, 약간 소름이 돋았다. 이 방법은 이 도시에서 최단기간에 고수의 반열에 오늘 허름한 탁구장의 전설적인 인물 K가 초보시절에 빈번히 사용한 방법인데. 그것을 스스로 터득하다니. 이 친구, 탁구에 소질이 있는 정도를 넘어 자신만의 탁구를 창조할 수 있는 정도의 재능이 있는 것인가. 아니, 탁구를 떠나 보편적인 고수의 수준인가. 그럼 혹시 송 여사는 진작에 이 친구의 재능을 알아보고 이 친구와 연습을 했다는 것이고. 그렇다면 송 여사 이 친구에게 정말 이성으로서 호감을 느끼고 있다는 것인가. 검증되지 않은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무는데. 듣는 이들이 이 친구의 탁구 노트 내용을 계속 이야기하라고 재촉하는 상황.

 

그렇게 백핸드를 단련하면서 다른 동호인을 관찰하니, 뜻밖에 중년 초보 동호인뿐 아니라 중수 동호인 중에서도 포핸드와 백핸드의 불균형이 심한 분들이 계시다는. 그래서 그런 중수 분들과 경기를 할 때 끈질기게 백핸드를 공략해 보았더니 이기리라고 생각하지도 못했는데, 하다 보니 상대가 무너지더라는. 그 순간 큰 깨달음을 얻었다는 이 친구. 상대의 포핸드가 나보다 강력하다 해도 백핸드가 나보다 약하면 그 약점을 공략해서 승부를 내게 유리하게 이끌 수 있다는 것. 특히나 중년 동호인은 움직이는 능력이 아무래도 떨어지므로 돌아서서 공격하는 능력은 그다지 위협적이지 않기 때문에, 강한 포핸드는 돌아서는 능력이 뒷받침되지 않는 한, 약한 백핸드 때문에 발목을 잡히기 십상이라는 결론.

 

, 이 친구 여러모로 대단하다는. 누가 가르쳐주지 않았는데도 스스로 이런 내용을 파악하다니. 더 대단한 것은 자신이 알고 있는 내용을 이렇게 아무 주저함 없이 사람들에게 나누어주는 모습을 보이다니. 하긴 누군가에게 뭔가 전수해주면 자신은 더 늘지만. 그러나 흔하게 보는 어떤 동네 탁구장의 어떤 흔한 고수는 사소한 것 하나 알려주며 어깨에 힘주는 경우도 허다한데. 이 친구, 나이는 젊으나 이미 보편적인 고수인가. 이 선수 덕분에 나의 상상 나래가 활짝 펼쳐지는데. 아니 낮술 덕분인가.

 

운동 한가지 잘하면 금방 다른 종목을 잘하는 사람이 있다. 한 과목 공부 잘하면 다른 과목도 역시 공부 잘하는 친구가 있다. 하나를 이해하고 다른 것에 접목하는 능력, 그러니까 전체를 통찰할 수 있는 고수라고나 할까. 처음 대하는 분야라도 어찌하면 그곳의 고수 되는지 그 길을 남들보다 빨리 터득하는 능력자. 보편적 고수는, 나아가 탁구 고수의 길을 찾는 능력과 더불어 삶을 통찰하는 능력도 탁월한 선수를 지칭하는 나만의 용어인데.

 

그렇다면 삶의 고수는 어떻게 정의할 수 있을까. 간단한 예로 우리가 사는 세상을 크게 두 축으로 보아서, 민주주의와 자본주의. 뭐 누군가는 사랑을, 누군가는 행복을, 누군가는 명예를, 누군가는 건강을 축으로 볼 수 있듯이 이건 사람마다 다른지라 일단 가장 큰 틀 자본주의와 민주주의를 예로 보자는 것이고. 그러니까 그 두 축으로 보자면 삶의 고수는 젊었을 때, 말하자면 20대에 민주주의에 해박한 지식을 겸비함과 동시에 이를 실천하고, 100억대 정도의 재산을 모으고 쓰는 사람이라고 하면 적당하려나. 나는 개인적으로 쓰는 돈이 그 사람의 부의 척도라고 생각하기에 모아 둔 것에는 별 의미를 부여하지 않지만 나와 생각이 다른 사람도 있으므로 모아두거나 쓰거나.

 

세상 사람에게 자신을 스스로 인생의 고수라고 생각하느냐고 묻는다면 뭐라고 대답하려나. 대부분 고수라고 대답할지, 초보라고 할지 몹시 궁금한데. 소위 자칭타칭 중산층이면 고수라고 대답하려나. 나이 오십에 수십억대 재산을 모은 분이 있다면 고수라 대답하려나. 글쎄, 흔한 동네 탁구장을 보면, 30대부터 탁구를 연마하여 50대에 고수의 반열에 오른 사람이 있다. 그러나 누구는 30대에 탁구에 입문하여 단 몇 년 만에 고수의 반열에 오르기도 한다. 어찌 보면 불공평해 보인다. 그러나 그 몇 년 만에 고수가 된 선수는 고수의 지름길이 있다는 것을 입증한 것이고, 나이가 어려도 고수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한 셈. 나이 오십에 수십억대 재산을 모은 것은 동네 탁구장에서 50대에 고수 반열에 오른 것과 무슨 차이가 있는 것인가. 더더군다나 100억대도 아니고 수십억대면 그저 중수 정도, 그것도 오직 돈의 척도로만. 돈은 그렇다 쳐도 또 다른 잣대 민주주의라는 척도를 들이대면 과연 중수는 유지할 수 있을는지.

 

현재를 관통하는 두 가지 키 워드, 민주주의와 자본주의, 이 두 가지 척도로 놓고 보면 세상 사람들 대다수는 초보 아니면 중수 정도라는 황당한 결론이 결코 웃을 이야기만은 아닌 듯. 고수는 극히 드물다. 이는 흔한 동네 탁구장의 고수가 극히 드문 것과 유사한 비율. 재미있는 것은 탁구장엔 젊은 고수가 연세 지극한 분과 함께 어울린다는 점. 탁구장에서 연세 지극한 초보 동호인이 젊은 고수에게 가르침을 청하는 것은 낯선 장면이 아니다. 이와 유사한 추론으로, 세상살이에서 나이는 고수임을 입증하지 않는다. 당연히 이 사회에도 젊은 고수가 있다. 연세 지극한 초보께서 이 어린 고수에게 가르침을 청하는 것은 과연 낯선 장면이어야 하는가.

 

생각이 여기까지 흐르니 송 여사는 아마도 이 젊은 친구를 삶의 고수라 생각하고 있다는 심증이 점점 더 짙어간다. 이런 엄중한 시기에 구닥 선수는 어디로 또 방랑을 떠난 것인지. 구닥 선수의 구애 작전은 안타깝지만 지금 상황을 봐서는 실패라는 종착역에 도착할 듯.

 

그렇게 백핸드를 단련한 이 친구, 그다음 과제는 공식에 관한 고찰이었다나. 탁구 경기에서도 공식을 파악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이 이야기를 듣자 테이블에 둘러앉은 분들의 표정이 순간 일그러짐. 귀동냥하러 옆 테이블에서 오신 이과 출신 회원분은 무릎을 탁 치는 상황. 이게 무슨 소리인가 하는데 친절한 설명이 이어진다.

 

어떤 공, 어떤 상황일 때 상대는 어떻게 반응한다는 공식을 알면 승부를 유리하게 가져올 수 있다는 이야기라나. 그러니까 대부분 중년 초보 동호인에게 강한 보스 커트로 하회전 공을 넘겨주면 대부분 보스 커트로 응수하는 것이 공식이라는 것. 오호, 그렇지. 그것이 공식이라면, 강한 하회전 공을 드라이브 공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선수가 편하게 경기를 이끌어갈 것은 자명한 일. 내가 이런 공을 이쪽으로 보내면 저런 공이 저쪽으로 오더라 하는. 상대는 돌아서서 포핸드 드라이브를 구사하지 못하거나 간혹 한다 해도 나의 백핸드 쪽으로 공이 온다거나. 상대방 포핸드 쪽으로 짧은 하회전 서비스를 구사하면 거의 내 백핸드 쪽으로 리시브가 온다거나. 상대의 포핸드 드라이브공격은 거의 100% 나의 포핸드 쪽으로 온다거나. 그 공식 중 가장 많이, 일반적으로, 중년 초보 동호인이 보이는 공식은, 백핸드 쪽으로 보스 커트를 보내면 거의 100% 보스 커트가 나의 백핸드 쪽으로 온다는.

 

그래서 젊은 친구가 느끼기에, 사람마다 저마다의 공식이 있고, 초보 동호인일수록 그 공식 파악이 손쉬우니 그걸 이용하면 편하게 경기를 할 수 있음을 알게 되었다나. 그렇다면 역으로 자신은 공식이 없는 플레이, 즉 상대가 예측하지 못하는 플레이를 하는 쪽이 유리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항상 이 부분을 신경 쓰며 연습 경기를 해왔더니 이젠 탁구가 왜 속임수의 운동인지, 왜 상대의 뜻대로 공을 주지 않는 것이 중요한 것인지, 같은 공에 대해 다르게 처리하는 방법을 알고 있어야 하는지, 다음 동작을 들키지 않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고수들이 초보 동호인과 경기할 때 굳이 세게 치지 않아도 쉽게 이기는 요령이 무엇인지, 조금씩 터득하게 되었다는데. 고수는 이미 하수가 어떻게 할 것인지를 손바닥 보듯 다 내려보고 있다는. 하수의 서비스를 보는 순간 하수가 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바로 파악한다는. 특히, 리시브할 때 상대가 예측하지 못한 공을 보내도록 리시브하는 것이 중요한데, 그 예측불가의 정점이 공격적인 리시브라는 결론을 얻었다나.

 

수학 시험이나 탁구 경기나 공식을 많이 파악할수록, 공식대로 하면 내 점수가 된다는 확신이 클수록, 시험 성적은 좋아질 것이고, 탁구 경기는 유리해진다는. 정말 점수가 필요한 승부처에서 상대방의 플레이 패턴을 이용하여 쉽게 점수를 획득할 수 있다는. , 젊은이가 오늘 중년 초보 동호인에게 많은 가르침을 주는 도다. 환갑 근처의 초보 동호인 중에는 고집이 매우 강한 분이 종종 있는 것이 현실. 그 고집으로 한평생 생활해왔다는 자신감 때문인가. 앞뒤 따져보지도 않고, 그저 자기 방식으로 돌격 앞으로. 그러나 탁구는 늘지 않는다고 한탄과 더 일찍 탁구에 입문하지 못한 것을 후회. 그래도 이 정도면 다행인데 고수가 안 가르쳐 준다고 뒷담화 하시기도. 탁구장에서는 고수가 하수를 배려해주면 탁구장이 훈훈해지듯, 세상에서도 고수가 하수를 배려하면, 굳이 비유하자면 가진 자가 그렇지 않은 이웃을 챙기면 명랑 사회가 될 것인데.

 

간혹 친절한 젊은 고수가 있어, 어르신께서 열심히 운동하시는 것은 맞지만 그렇게 작전 없이 경기하시면, 상대를 파악하지 않으시면, 기본기를 연습하지 않으시면, 오직 한방 포핸드 드라이브만 연습하면 탁구가 늘지 않는다고 아무리 이야기해주어도 소귀에 경 읽기였다는 것은 망각. 이런 이야기를 잘 들어 두었다가 제대로 연습하시면 좋으련만, 젊은 것이 어쩌다 고수가 되었다고 이제 가르치려고 드는 것이냐며 역정을 내시는 건 아닐지. 탁구를 즐기는 것이 목표라는 말씀은 안드로메다로 가버리고 오직 상대에게 졌다는 분함만 남겨서 귀가하시는 분들. 탁구에서 지면 체면이 손상되고, 명예가 땅에 떨어지고, 주종 관계가 형성되며, 그 사소한 연습경기에서 지면 인생의 패배자가 되는지.

 

자신의 단점을 겸허히 인정하는 일. 그 단점이 자신을 패배로 이끈다는 것을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일. 그리하여 그 단점을 보완하리라는 희망을 품는 일. 그렇게 조금씩 발전하며 기쁨을 찾는 일. 그 과정에 행복을 느끼는 일. 살아가는 일의 위대함을 만끽하는 일. 이 모든 과정은 무언가를 보는, 무언가에 가치를 부여하는 축이 올바르지 않으면 제대로 할 수 없는 일이던가. 길을 잘못 들어섰다면 다시 지도를 보면 되는 일. 먼 길을 가다가 이 길이 아닌가 보다 하면 다시 지름길을 찾아보면 되는 일. 젊은 친구의 탁구 이야기에 넋이 팔리며 좋은 복습을 한 날. 기념으로 다시 한 잔. 회비 걷으러 가야 하는데 취해서 큰일이로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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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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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다운님의 댓글

no_profile 정다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도 잘 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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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은초보님의 댓글

no_profile 아직은초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단점이 너무 많아 어느것부터 손을 대야 할지 복잡하긴 하지만, 조은글 감사합니다^^

즐거운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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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대로5님의 댓글

no_profile 나름대로5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단점이 실력이다 명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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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오룽님의 댓글

no_profile 샤오룽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백핸드와 포핸드의 불균형.....절감합니다.....재밌는 글 감사히 잘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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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경이님의 댓글

no_profile 탁경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감사합니다 너무 느끼는게 많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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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만밤님의 댓글

no_profile 까만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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