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상 과학 소설 -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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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침
함장실에서는 아라가 안드로이드를 모두 정지시킨 후
재작동이 되는 것이 있는지 둘러보고 있었다.
“휴우, 결국은 모두 정지 되었지만
메탈X라는 것은 정말 단단하네.”
이때 아라의 뒤쪽 벽면에서 소리없이 문이 열렸다.
느닷없이 튀어나온 포이슨이 파동검을 꺼내들고
아라를 덮쳤다.
아슬아슬하게 파동검을 회피하고
충격파를 발사해 역공을 취했으나
형체가 흔들리며 사라지는 포이슨.
“아! 또 홀로그램이었어!”
어디서 나타났는지
다시 아라에게 달려드는 포이슨.
파동검으로 상대의 공격을 방어하는 순간
또 다시 사라지고
다른 방향에서 나타난다.
다시 나타난 포이슨을 바라보며 경계하는
아라 뒷 쪽에서 소리없이 나타난 포이슨이
독극물을 잔뜩 섞은 충격파를 발사했다.
“끼야압~”
느닷없이 뒤쪽에서 기습당한 아라가
미처 피할 틈도 없이 충격파에 휩싸이기 직전의
절체절명의 순간!
조이가 아라와 포이슨의 사이로 날아들어
포이슨의 충격파를 손바닥으로 막아냈다.
커다란 굉음을 내며 공중 분해되는 포이슨의 충격파.
[ 펑! 후두두둑~ ]
자신의 공격이 허망하게 흩어지는 것을 본 포이슨.
이번에는 수많은 독침이 섞인
혼신의 힘을 다한 충격파를 발사했다.
“끼요옵!”
조이는 손바닥에 파워를 모아 흡입력을 발현했다.
포이슨의 독침과 충격파가 쪼그라들며
조이의 손바닥으로 모였고
흡입력을 회수하자
포이슨의 충격파는 사라졌고
독침들은 바닥으로 우수수 떨어졌다.
[ 투두둑~ ]
포이슨은 두려움에 얼굴이 굳은채
몸을 움직이지도 못하고 있었다.
‘저런 애송이 녀석에게 이런 낭패를 보다니
어떻게 이자리를 빠져나가지?’
순간 포이슨의 눈에 비친 것이 있었다.
조이의 손바닥에 독침이 하나 꽂혀 있었다.
표정이 바뀌며 서서히 웃음을 터트리는 포이슨
“흐...흐...하..하.하하하하!
애송이! 독침 하나를 못 막아냈구나.
죽을 일만 남았다.”
이때 조이가 충격파를 발사했다.
“하!”
손바닥의 독침이 충격파와 함께 튀어나와
포이슨을 향했다.
대경실색을 한 포이슨이
번개처럼 비밀 장소로 날아들어 숨었다.
충격파가 비밀 장소의 문에 부딪쳤다.
[ 펑! ]
안으로 들어간 포이슨의 음성이 들려왔다.
“크하하! 이 비밀 장소의 벽은
두께 1미터의 메탈X로 제작되었다.
전함이 폭발해도 이곳은 뚫리지 않는다.
애송이! 가서 죽을 장소나 찾아라.”
아라가 조이를 보며 말했다.
“선배! 나 때문에 이런 일이 생기다니.
어쩌면 좋아요. 먼저 치료를 해야겠어요. 어서요!”
조이가 결심을 한 듯이 무거운 목소리로 대답했다.
“아라, 뒤로 물러서라.
그리고...저 안에 숨은 저녀석 말이다.”
조이의 말을 끊고 아라가 다급히 말했다.
“어차피 쉽게 밖으로 나오지는 않을테니. 우선 치료부터 해요.”
아라의 눈에 눈물이 글썽이기 시작했다.
“아라, 저녀석은 아무래도...
용서할 수 없겠다. 제거해야겠다.”
조이의 비장함에 더이상 말리지도 못하고
미안함과 안타까움에 눈물만 흘리는 아라.
벽면을 바라보던 조이의 입에서 일갈이 터져나왔다.
“하아아압!”
조이의 두 손바닥에서
거대한 은빛 충격파가 터져나와 벽면을 뒤덮었고
수십, 수백 마리의 뱀이
메탈X 벽면을 마구 찢어대는 듯 보였다.
아라는 생전 처음보는
놀라운 광경을 도저히 믿을 수가 없었다.
‘이런 충격파는 본적이 없어.’
비밀 장소 안쪽의 포이슨은
이 장면을 모니터하며 혼자말을 중얼거렸다.
“흐흐흐, 절대 뚫을 수 없다고...억!”
미처 말을 끝내기도 전에 메탈X가 갈갈이 찢어졌고
찢어진 수백개의 파편이 포이슨을 파도처럼 덮쳤다.
“으아아아악!!!”
포이슨은 자신이 가장 안전하다고 믿던 곳에서
뼈 한조각 수습 할 수도 없는 비참한 주검이 되었다.
포이슨을 제거한 조이는 파워를 모아
몸안의 독을 일단 밀어냈고
채 눈물이 마르지 않은 아라의 어깨를 감싸 위로하며
엉망이 된 함장실에서 함께 나왔다.
독이 완전히 제거되지 않았는지
조이는 가벼운 현기증을 느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