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단일팀의 새로운 역사가 된 장우진, 차효심의 우승. [2018 코리아 오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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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단일팀의 새로운 역사. 장우진, 차효심의 우승.
파죽지세(破竹之勢). 연일 거침없는 플레이로 큰 박수를 받은 장우진, 차효심 조가 결국 혼합복식 최종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장우진, 차효심은 4강에서 대만의 첸치엔안, 쳉아이칭 조를 3-2(6-11, 11-5, 14-16, 11-6, 11-4)로 이기고 결승에 올라, 마지막 결승에서 중국 영건인 왕추친, 쑨잉샤 조를 3-1(5-11, 11-3, 11-4, 11-8)로 이겼습니다. 비록 준비 기간은 짧았지만, 남북의 하나 된 힘이 만리장성까지 뛰어넘어 우승하는 쾌거(快擧)를 달성했습니다.
특히, 왕추친, 쑨잉샤는 지난해 리바델가르다(Riva del garda) 세계주니어탁구선수권대회 혼합복식에서 동메달을 따낸 선수들이었지만, 장우진, 차효심의 특급 케미 앞에 그대로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애초에. 장우진, 차효심의 우승을 예상하는 사람은 많지 않았습니다. 출전 선수들의 호흡이 무엇보다 중요한 복식 경기에서 두 선수의 준비 기간이 짧아도 너무 짧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라운드가 거듭될수록 두 선수는 마치 오랜 기간 호흡을 맞춰온 선수들과 같은 특급 케미를 보여주었고, 연일 강자들을 무너뜨리며 최종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남북의 하나 된 힘이 누구도 예상치 못한 결과를 만들었습니다.
왕추친, 쑨잉샤와의 마지막 결승전은 장우진, 차효심이 1게임을 5-11로 먼저 내주었지만, 이후 2, 3, 4게임을 연속해서 따내며 3-1로 승리했습니다. 실제, 경기장에서 장우진과 차효심을 경기를 본 사람들은 두 선수의 호흡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했습니다.
보통, 혼합복식은 주 공격수로서 남자 선수의 파워와 함께, 그 뒤를 받치는 여자 선수의 플레이에 의해 승부가 결정되는 경기인데, 이번 대회에서 장우진은 한층 더 성숙한 기량으로 상대를 압도했고, 한국 팬들에 첫 선을 보인 차효심은 상대의 약점을 파고드는 예리한 경기 운영과 끈질긴 수비 능력으로 장우진의 뒤를 받쳤습니다. 거기에, 차효심은 왼손 셰이크핸드로 장우진과 좌우 균형까지 맞아 최강의 혼합복식 조가 탄생한 것입니다.
장우진 - "드라마 같은 일이 실제로 벌어져서 얼떨떨하다. 인생에서 이런 일이 또 있을까 싶다. 처음에는 관중도 많고 해서 긴장을 정말 많이 했는데, 역시 효심이 누나가 잘 받쳐줘서 빠르게 페이스를 찾을 수 있었다" (출처 : 더핑퐁 홈페이지)
한가지 아쉬운 점은, 두 선수가 이번 대회를 끝으로 다시 만날 기약이 없는 일회성 복식조라는 것입니다. 남북 단일팀 논의가 잘 해결되으면 올해 자카르타-팔렘방(Jakarta-Palembang) 아시안게임에서 다시 한번 금메달에 도전할 수도 있었겠지만 성사되지 못했고, 2020년 도쿄(Tokyo) 올림픽을 기대하기엔 앞날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장우진, 차효심의 우승에 아쉬움 역시 함께 커지는 이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