꼴찌 팀 벨스(Wels)의 대반란. 그 중심은 한국 영건 박강현. [2018/2019 유럽탁구챔피언스리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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꼴찌 팀 벨스(Wels)의 대반란. 그 중심은 한국 영건 박강현.
'Historic Moments'
(역사적 순간)
하반기 놀라운 질주(疾走)를 보여준 오스트리아 벨스(Wels) 클럽이 결국 8강 진출에 성공했습니다. 벨스는 프랑스 로마냐(Romange)와의 6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접전 끝에 3 대 2로 승리하며 8강 진출을 결정지었습니다. 벨스는 최종 경기 결과 3승 3패(승점 9점)의 성적으로 1위 팀 UMMC에 이어 2위에 오르며 각 그룹 별 1, 2위 팀에게만 주어지는 8강 진출 티켓을 거머쥐었습니다.
초반 2, 3위를 다투던 로마냐와 폴란드 자우도보(Dzialdowo)는 벨스의 활약에 밀려 8강 진출에 실패했습니다. 애초에, B 그룹은 2011/2012 시즌 준우승 팀인 UMMC의 독주 속에 로마냐와 자우도보가 마지막 한 장의 티켓을 놓고 다투는 형국(形局)이었습니다. UMMC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중국에서 팡보를 영입하면서 전력이 더욱 강해졌고, 다니엘 고락, 첸티엔위엔, 아드리안 크리산이 이끄는 로마냐, 웡춘팅, 왕양이 이끄는 자우도보 모두 전력이 탄탄한 팀이었습니다.
그에 반해, 벨스는 누가 봐도 꼴찌가 예상되는 팀이었습니다. 그 흔한 중국 선수 한 명 없고, 눈에 띄는 전력 보강이라고는 한국에서 새로 영입한 22살(1996년 6월 22일생) 영건 박강현이 전부였습니다. 벨스는 지난해 한국 삼성생명에서 조승민을 잠깐 영입했고, 올해 역시 똑같은 팀에서 박강현을 영입했습니다.
물론, 박강현이 잠재력이 뛰어난 선수이긴 했지만, 세계 랭킹이나 국제 대회 성적 같은 객관적 지표만을 놓고 본다면 박강현 영입으로 당장 8강 진출을 기대하기엔 무리가 있었습니다. 특히, 한국 선수들이 유럽에 진출하면, 국내 리그와 유럽 리그를 병행해야 하기 때문에 매 경기 출전도 힘들고, 출전하더라도 베스트 컨디션을 유지하기 힘든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룹별 경기가 모두 끝난 시점에서 박강현의 영입은 벨스의 신의 한 수가 되었습니다. 3라운드까지 전패를 기록하며 꼴지를 달리던 벨스는 4라운드부터 전승을 거두며 확실한 반전(反轉)을 일궈냈습니다. 그리고, 아무도 예상치 못한 반전의 중심에는 한국 영건 박강현의 놀라운 활약이 있었습니다. 박강현은 팀이 연승을 거두는 동안 에이스로 출전해 무려 6연승을 거두며 팀 승리를 이끌었습니다.
덴마크 에이스 조너선 그로스(Jonathan Groth/요나탄 그로트), 홍콩 에이스 웡춘팅 모두 박강현의 적극적 공격 앞에 무릎을 꿇고 말았습니다. 반전의 시작은 1위 팀 UMMC와의 4라운드 경기로, 벨스는 4라운드에서 UMMC를 3 대 1로 이기며 8강 진출을 위한 발판을 마련한 이후, 5라운드에서 자우도보에 3 대 2, 마지막 6라운드에서 로마냐에 3 대 2로 승리했습니다. 3라운드까지 전패를 당했고, 경기 내용도 1매치를 따낸 게 전부였던 팀이, 4라운드부터 전승을 올린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