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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blog.naver.com/woksusu/221421433509

중국 신예 허주어지아(He Zhuojia)의 성공적 데뷔 시즌.

2018년 인천(Incheon) 그랜드 파이널스에서 남자 개인단식 챔피언인 하리모토 토모카즈 만큼이나 활약이 뛰어났던 선수가 바로 여자 개인단식에 출전한 중국 신예 허주어지아(He Zhuojia/허줘지아)였습니다. 물론, 허주어지아는 하리모토 토모카즈와 같이 첫 출전에 첫 우승까지 차지하지는 못했지만, 결승 진출에 성공하며 많은 탁구 팬들의 큰 박수를 받았습니다.

허저우지아는 16강 첫 경기에서 한국의 서효원, 8강에서 일본의 이시카와 카스미, 4강에서 중국의 딩닝을 꺾고 결승에 올랐고, 마지막 결승에서 중국의 첸멍에 1-4(9-11, 11-5, 11-8, 12-10, 11-7)로 패했습니다. 허주어지아는 한국, 일본 에이스를 차례로 이기고, 현역 최고 선수인 딩닝마저 이기는 기염(氣焰)을 토했지만, 이번 대회 최고 컨디션을 보여준 첸멍에 패해 준우승을 차지했습니다.

허주어지아의 플레이를 보면, 류스원의 데뷔 시즌과 같이 눈으로 공을 쫓아가기 힘들 정도로 볼 스피드가 뛰어난 것도 아니고, 왕만위의 데뷔 시즌과 같이 포핸드 파워에서 우월함을 보여주는 것도 아닙니다. 하지만, 양 핸드 랠리의 안정감이 뛰어나고, 코스가 아주 깊어 랠리가 발생하면 잘 밀리지 않습니다. 특히, 수많은 관중들 앞에서 주눅 들지 않는 플레이로 경기를 이끌어 갔는데, 이번 대회와 같은 메이저 대회 특설 링을 버텨냈다는 것 만해도 충분히 그 가능성을 인정받은 셈입니다.

허주어지아는 2018년 월드투어 랭킹에서 12위(479점)에 오르며 인천 그랜드 파이널스 출전권을 따냈습니다. 2017년 데뷔했던 중국 영건 3인방(첸싱통, 쑨잉샤, 왕만위) 중에, 첸싱통(16강), 왕만위(8강)는 모두 첸멍에 패했고, 쑨잉샤(16강)는 류스원에 패했습니다. 허주어지아 역시 첸멍에 패해 우승을 놓쳤지만, 4강에서 딩닝을 4-2(12-14, 9-11, 19-17, 11-4, 11-6, 11-5)로 이기고 결승에 올라 그랜드 파이널스 준우승자로 당당히 이름을 올렸습니다.

허주어지아는 올해 나이가 정확히 20살(1998년 10월 25일)이 된 약관(弱冠)의 중국 유망주입니다. 쑨잉샤, 왕만위, 첸싱통, 류가오양 등과 비교해 화려한 주니어 시절을 보내지는 못했지만, 자국 리그인 중국슈퍼리그(CTTSL)를 통해 실력이 급성장한 선수입니다. 중국슈퍼리그는 현재 류스원, 펑야란, 치엔티엔이 등과 홍안(Hongan) 클럽에서 뛰고 있고, 8라운드 경기 결과 3승 4패(87.5393점)의 성적으로 개인 랭킹 26위에 올라있습니다.

이시카와 카스미와의 8강전은 허주어지아의 침착함과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끈질김을 잘 보여준 경기였습니다. 허주어지아는 게임 스코어 3-1까지 앞서 나가며 쉽게 이기는 듯 보였지만, 5, 6게임을 연이어 내주며 최종 승부는 마지막 7게임으로 넘어가고 말았습니다. 이런 상황이되면 마지막 7게임은 실력보다는 흔히 말하는 '멘탈'이 지배하는 경기가 됩니다. 흐름을 완전히 내준 허주어지아는 7게임 역시 2-6으로 밀리며 위기를 맞게 되는데, 이 경기를 11-9로 뒤집었습니다. 허주어지아는 우월한 양 핸드 랠리를 앞세워 이시카와 카스미가 3득점 하는 동안 무려 9득점에 성공하며 4강 진출을 결정지었습니다. 10-9로 앞선 상황에서 승부를 결정짓는 마지막 랠리는 허주어지아의 경쟁력을 그대로 보여준 랠리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