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새벽에 잠깐 단상에 빠지다.

페이지 정보

본문

새벽에 일어나 아래 시조를 읽어보니 

오만한 시라는 생각이 들어서 여기저기 구글링해서 찾아보니

윤원이의 시조라고 합니다.

 

春復秋兮 花開業落

東復西兮 善養眞君

今日途中 反觀此身

長空萬里 一片閑雲

 

봄지나 가을로, 꽃 지고 잎도 떨어져

동에서 다시 서로, 나의 본성을 잘 지켜

나의 마지막 날 이 한몸 돌아보니

만리 장공에 한 조각 구름이로다.

 

한시보다는 번역이 기가막히다라고 생각됩니다.

지금부터는 구글링에서 찾지 못한 내용을 적습니다.

 

윤원이는 윤관의 아들이다.

윤관은 북방에서 여진족을 내쫒고 동북9성을 만든 고려의 대표적인 문신이자 무신이다.

후에 동북9성에서 여진족의 역대 최고의 장수라는 사묘아리의 활약으로 동북9성을 내주긴 하지만

그의 명성은 5천년 역사 최고의 용장 척준경과 함께 하고 있다.

윤원이도 그이 아버지 윤관처럼 지략과 전술에 능한 장수였다.

1차 묘청의 난이 끝나고 

개경 정부의 학대가 계속되자 서경(지금의 평양)이 다시 반란을 일으키자(2차 묘청의 난이 시작됨)

다시 김부식이 군을 이끌고 평양을 포위했으나

평양은 고구려시대부터 도읍지로서 외성 중간성 내성으로 쌓인 천혜요새여서

성을 공략하기가 쉽지 않았다.

김부식은 장기전으로 갈려고 했으나 개경 정부의 압박으로 할수 없이 공략을 수차례 했으나

실패했다.

이때 윤원이의 전략 즉 화공으로 외성을 깼으나 김부식의 명령으로 윤원이는 내성을 공격하였다.

내성은 가장 공략이 어려운 곳이었으나 윤원이는 다시 내성을 공략하게 된다.

그러나 김부식의 배척으로 전쟁에 참여한 모든 이들이 공신의 대접을 받았으나

실제 공을 세운 윤원이는 유배까지 당하게 된다.

왜 김부식과 윤원이가 이렇게 원수지간이 되었나면 다음과 같은 사정이 있었다.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09/11/06/2009110601097.html

 

아버지의 굴욕을 아들이 앙갚음
누명 쓰고 권력에서 밀려나
초막에서 좌선한 채로 쓸쓸한 죽음

고려 때 여진을 정벌한 명장 윤관(尹瓘·?~1111)이 재상으로 있을 때 예종의 명을 받아 1101년 세상을 떠난 대각국사(大覺國師) 의천의 비문(碑文)을 짓게 됐다. 그러나 문과 출신임에도 불구하고 문재(文才)가 약했던지 비문 쓰는 일이 여의치 않았다. 이 사실을 윤관의 수하에게 전해들은 예종은 김부식(金富軾·1075년~1151)에게 비문 짓는 일을 맡겼다.

문제는 김부식이 예의상 재상이 맡았던 일을 자신은 할 수 없다고 사양하는 시늉이라도 했어야 했는데 그렇지 않았다는 데 있다. 글에 관해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고 자부했던 젊은 김부식은 한 번도 사양하지 않고 곧바로 비문을 지은 데서 갈등이 시작된다.

윤관에게는 여러 아들이 있었는데 그 중 윤언이(?~1149)의 학식이 출중했다. 인종 때 문과에 급제해 탁월한 식견으로 인종의 총애를 받게 되는 윤언이는 자기 아버지에 대한 김부식의 무례(無禮)를 마음속에 새기고 있었다.

1133년(인종 11) 어느 날 인종이 국자감(國子監)에 거둥해 김부식에게 '주역(周易)'을 강의토록 하고 윤언이에게는 질문을 맡겼다. 아버지의 굴욕을 잊지 않고 있던 윤언이는 '주역'에 능통한 터였다. '고려사'는 이 장면을 생생하게 묘사하고 있다. '윤언이가 이모저모로 따지니 김부식이 대답하기 곤란하여 이마에 진땀을 흘렸다.'

윤언이의 이 같은 처사는 잠자는 사자의 코털을 건드린 격이 됐다. 2년 후인 1135년 묘청의 난이 일어났을 때 윤언이는 토벌 책임을 맡은 김부식의 막료로 참여해 공을 세웠다. 난이 진압되자 김부식은 묘청의 난 주동자였던 정지상(鄭知常·?~1135)과 윤언이가 깊은 연계를 맺고 있다며 몰아세웠다. 윤언이는 한직으로 밀려나야 했다.

윤언이와 정지상이 신참 관리 시절부터 가까웠던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반란을 함께 할 정도는 아니었다. 그런데도 이런 '혐의'를 받아야 했던 이유는 윤언이나 정지상 모두 칭제건원(稱帝建元), 즉 고려 국왕을 황제로 격상하고 독자적인 연호를 쓰자고 주장했기 때문이다.

윤언이는 여기까지였고 정지상처럼 서경(西京·평양)을 천자의 땅이라고 주장한 적이 없었다. 하지만 김부식은 두 사람 사이의 개인적 친분과 칭제건원을 근거로 삼아 윤언이가 정지상과 연계됐다고 주장해 좌천시켜 버렸던 것이다. 그것은 국자감에서 윤언이에게 수모를 당한 김부식의 앙갚음이었다.

양주방어사를 거쳐 광주목사로 좌천되자 윤언이는 관직에서 물러났다. 그리고 관직에서 물러난 지 6년째 되던 해에 인종에게 억울함을 호소하는 글을 올렸다. 자신의 칭제건원론은 묘청이나 정지상의 그것과 달리 국왕을 높이려는 순수한 마음에서 나왔다는 것이었다.

"우리 왕조에서도 태조, 광종 때 그러한 사실이 있었고 과거의 문건을 보면 신라와 발해도 그랬으나 대국이 일찍이 무력을 가하지 않았고 소국들도 감히 비난한 바 없었습니다." 칭제건원을 하다가 금나라 같은 강국으로부터 침공을 당할 빌미를 줄 수 있다는 현실론자들에 대한 반박이었다.

묘청의 난을 진압한 김부식의 권세는 막강했다. 윤언이는 훗날 정당문학이라는 고위직으로 복직됐지만 김부식에게 밀려날 때부터 벼슬살이의 의욕은 사라졌다. '주역'에 관해 저서를 남길 만큼 주역에 뛰어났지만 정작 그 책으로 망신을 준 김부식으로부터 철저한 견제의 대상이 돼야 했다. '주역'으로도 자기 삶을 꿰뚫어 볼 수 없었던 것일까?

벼슬을 버린 윤언이는 고향인 파평으로 물러나 호를 금강거사(金剛居士)라고 자칭하였다. 불교의 세계로 숨어버린 것이다. 이때 관승(貫乘)이라는 스님과 어울려 지내며 함께 불교를 공부했다. 두 사람은 한 사람이 겨우 들어갈 만한 초막을 지은 다음 먼저 죽는 사람이 그곳에서 좌선(坐禪)하여 죽자고 약속하였다.

그후 어느날 윤언이는 소를 타고 관승을 찾아가 작별 인사를 했다. 그리고 초막에 들어가 앉아 좌선에 들어갔다. 그때 관승이 사람을 보냈다. 간접적인 작별 인사였다. 그 사람을 본 윤언이는 크게 웃으며 "스님이 약속을 어기지는 않았구나"라고 말했다. 아마도 윤언이는 스스로 목숨을 끊은 듯하다. 관승이 사람을 보낸 것도 윤언이는 충분히 좌선을 통한 죽음을 실천한 사람으로 보았기 때문이다.

이런 기행 때문인지 유교적 시각의 '고려사'는 윤언이의 죽음에 대해 가혹한 평을 내리고 있다. "일국의 재상의 몸으로 국가의 교화에는 관심이 없이 허황하고 이상한 행동을 감행함으로써 우매한 속인들을 현혹시켰다." 김부식과의 잘못된 만남이 윤언이의 삶에 초래한 질곡은 그만큼 컸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09/11/06/2009110601097.html 

    탁구러버 표면을 복원시켜서 회전력을 살리는 영양제


추천2 비추천0

댓글목록

profile_image

케이고님의 댓글

no_profile 케이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김부식은 우리나라 최고의(가장 오래된) 역사서인 삼국사기의 저자인데 자부심이 너무 강하고 포용력이 부족한 인물이었죠. 결국 그의 아들 김돈중은 그 성격을 물려받고 더구나 재능은 모자란 최악의 인물이 되어 무신란의 원흉이 됩니다. 그리하여 고려가 망하는 기점이 되는 무신 정권이 세워게 됩니다. 이성계가 아니라 이때부터 망한거죠.

profile_image
profile_image

정다운님의 댓글

no_profile 정다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고고턱님께서  올려주신 좋은 글 덕분에 울 나라의 역사공부를 다시한번 하고 갑니다.
저는 솔직히 김부식은 너무 유명하여 잘 알고 있었지만 윤언이라는 분은 잘 몰랐었습니다.
이렇게 고고탁님의 지식을 통하여 역사의 한 단면을 알게 되어서 넘 감사드립니다.

profile_image

강청수님의 댓글

no_profile 강청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저도 윤언이라는 분을 잘 알게 되었습니다.
고고탁님 덕택에 역사 공부를 하게 돼서 감사드립니다. ^^

profile_image

Mumu님의 댓글

no_profile Mumu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웬지 서산대사의 열반 게송이 떠오르는 시풍입니다. 좋은 시조 잘 읽었습니다.

profile_image
profile_image
profile_image
profile_image
Total 25,370건 1 페이지
  • RSS
자유게시판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비추천 날짜
공지 no_profile 고고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7542 16 0 01-08
25369 no_profile 고고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6 0 0 05-12
25368 no_profile 정다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3 0 0 05-06
25367 no_profile 근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9 0 0 05-04
25366 no_profile 진숳ㅎ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2 0 0 05-04
25365 no_profile 정다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2 1 0 05-01
25364 no_profile 다리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7 0 0 04-30
25363 no_profile 정다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5 1 0 04-29
25362 no_profile 제탁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1 0 0 04-28
25361 no_profile wogus2024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02 0 0 04-27
25360 no_profile 민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8 0 0 04-24
25359 no_profile 정다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4 1 0 04-18
25358 no_profile 라리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07 1 0 04-14
25357 no_profile 고고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33 1 1 04-11
25356 no_profile 정다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7 2 2 04-10
25355 no_profile 고고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4 1 0 04-08
25354 no_profile 소리나라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6 0 0 04-05
25353 no_profile 고고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4 0 0 03-31
25352 no_profile 고고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4 0 0 03-31
25351 no_profile 오늘 아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5 0 0 03-30
25350 no_profile 고고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6 0 0 03-30
25349 no_profile 고고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3 0 0 03-28
25348 no_profile fonjy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90 0 0 03-26
25347 no_profile 고고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0 0 0 03-26
25346 no_profile 정수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0 0 0 03-22
25345 no_profile 고고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6 0 0 03-22
25344 no_profile 고고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7 0 0 03-19
25343 no_profile 고고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5 0 0 03-18
25342 no_profile 고고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3 0 0 03-13
25341 no_profile 고고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0 0 0 03-10
25340 no_profile 제탁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2 1 0 03-10
25339 no_profile 고고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3 0 0 03-04
25338 no_profile 정다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3 0 0 03-01
25337 no_profile 쉬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3 1 0 02-25
25336 no_profile 고고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7 0 0 02-22
25335 no_profile 고유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9 1 0 02-16
25334 no_profile 고고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9 1 0 02-14
25333 no_profile 고고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9 1 0 02-10
25332 no_profile 고고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5 0 0 02-03
25331 no_profile 고고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4 0 1 01-28
25330 no_profile 정다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6 0 0 01-27
25329 no_profile 고고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2 0 0 01-22
25328 no_profile 정다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5 0 0 01-21
25327 no_profile 정다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4 0 0 01-20
25326 no_profile 고고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38 2 2 01-16
25325 no_profile 고고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6 0 0 01-15
25324 no_profile 고고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8 1 0 01-13
25323 no_profile 정다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2 0 0 01-13
25322 no_profile 민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5 0 0 01-12
25321 no_profile 고고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7 0 0 01-10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