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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적지상주의'만 문제?…빈대잡으려다 초가삼간 태우는 정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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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문제에 관해선 사회 각분야에서 말이 많습니다.

한쪽에선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빈대 잡을려다 초가삼간을 태우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있고

다른 한쪽에서는 이제 국위선양 필요없고 올림픽 메달 필요없으니 정상대로 가자라는 의견도 있는 것 같네요.

여러분 생각은 어떻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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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성적지상주의’에 기반을 둔 엘리트 중심 선수 육성시스템을 ‘적폐’로 지정한 지난 25일, 공교롭게도 한국 축구는 아시안컵 8강 탈락이라는 쓴 맛을 봤다. 쇼트트랙 성폭력사태 등으로 인해 엘리트 체육에 대한 성토가 이어지자 정부는 칼을 빼들었다. ‘성적 제일주의’에서 벗어나야한다고 입을 모았지만 하루도 채 못 가서 축구에서 국제대회 성적이 부진하자 질타가 이어지고 있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카타르의 벽에 여지없이 무너졌다. 한국은 이날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의 자예드 스포츠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카타르와 8강전에서 후반 33분 압델아지즈 하팀에 결승골을 내주며 0-1로 무릎을 꿇었다. 이로써 조별리그를 포함해 16강까지 4연승을 달리던 한국은 준결승 길목에서 탈락했다.

8강에서 탈락하자 축구팬들은 분노가 치밀었다. 포털 주요 기사에는 3만7000여개의 비판 댓글이 이어졌다. 대부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 중인 손흥민(토트넘)의 경기력에 대한 비판과 파울로 벤투 감독의 전술 대응 실패에 대한 비난이었다. 선수들이 방심한 측면도 없지 않지만 치밀했던 카타르와 달리 전략의 실패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국제대회 성적 부진해도 국가와 국민이 질타 안 할 수 있을까

하지만 이제는 익숙해져야 한다. 광복 이후 고도의 산업화로 빠른 기간 성장한 한국은 체육분야도 비슷한 방식으로 커왔다. 태릉선수촌이라는 합숙소에서 피땀흘린 덕분에 압축성장을 이뤄냈다. 물론, 그 과정에서 폭행과 같은 구시대적 악습이 남아있어서 최근 수면 위로 문제가 떠올랐다. 이 때문에 엘리트 중심의 스포츠 문화를 생활체육 위주로 바꾸겠다고 정부는 체질개선을 선언했다.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전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과 함께 대책을 발표했다. 도 장관은 질의응답에서 “전체적인 패러다임을 엘리트 중심에서 스포츠가 추구하던 진정한 가치로 전환하겠다. 스포츠가 국위 선양에 이바지하는 게 아니라 공정하게 경쟁하고, 최선을 다해 뛰고 달리고, 상대를 존중하며, 결과에 승복하는 분위기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축구를 비롯한 몇 개 종목만 주말 리그를 하고 있는데, 리그를 통해 선수들의 폭이 넓어지고 훌륭한 선수가 키워지도록 하겠다. 일본도 메달이 줄어드는 기간이 있었지만 스포츠가 추구하는 가치가 확산하고, 일상이 스포츠가 되는 패러다임 전환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도 장관은 이어 “운동 재능이 있는 선수를 방치하지 않고 능력을 발휘하게 하면서 생활체육 활성화와 스포츠클럽을 통한 저변 확산, 지도자 육성을 통한 일자리 확대 등 실행 방안을 찾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도 장관의 이 같은 발언은 현실을 제대로 알지 못한 반응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도 장관의 정책은 이미 박근혜 정부였던 2016년 3월 정부 주도로 대한체육회와 국민생활체육회를 통합하면서 현재 단계적으로 시행중이다. 기대만큼 화학적 결합이 잘 되지 않고 있었지만 생활체육을 더 활성화하려는 현장의 노력은 결코 적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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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은혜(왼쪽)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도종환(가운데)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진선미 여성가족부장관이 2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브리핑실에서 (성)폭력 등 체육계 비리 근절대책 합동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시스

◆대규모 국제대회마다 목표 설정시킨 건 정부였다

문제는 국가였다. 매 올림픽 때마다 목표를 설정해 지령처럼 내려보낸 건 정부였다. 2017년 1월 문체부는 보도자료를 내고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 출전하는 우리 선수단은 7종목 130여 명으로 역대 최대 규모이다. 이번 올림픽에서는 개최국의 이점을 최대한 활용해 메달 20개 획득, 종합순위 4위 달성을 목표로 삼고, 남은 1년여 동안 정부와 체육계가 합심하여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을 지원하는 데 총력을 기울인다”고 명시했다. 또 문체부는 “국가대표 훈련비 등 평창동계올림픽 특별 예산으로 ’16년 274억 원을 지원한 데 이어 ’17년에는 총 337억 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종목별 전담팀(장비·기술·물리치료 등 14억 4천만 원) 운영, ▲해외전지훈련 확대(32억 3천만 원), ▲외국인 코치 영입(7종목 18명) 및 동계 장비 지원(32억 원) 등 국가대표 경기력을 극대화하기 위한 다양한 지원을 올해에도 지속한다”고 설명했다.

상황은 이러한데 도 장관은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하면 불륜)’식 반응으로 나섰다. 국가 시설인 진천선수촌에서 폭력 사건이 발생했는데 국가 책임론은 없냐는 취재진의 지적에, 도 장관은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면서도 화살을 선수촌장에게 돌렸다. 그는 “진천선수촌을 관리하는 선수촌장 등 책임이 크다고 생각한다”며 “(피해 선수에 대한) 배상 문제에 대해선 경찰 수사가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추후 논의하겠다”고 했다.

한 체육계 관계자는 “잘하는 부분은 살리고 못하고 부실한 부분을 철저한 조사를 통해 도려내고 개편해야 하는데 지금 정부가 하는 행태는 ‘빈대 잡으려고 초가삼간 태우는 꼴”이라며 “일본이 생활체육 중심으로 갔다가 왜 체육청까지 설립하면서 회귀했는지 잘 살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형창 기자 calli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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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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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다운님의 댓글

no_profile 정다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고고탁님 안녕하세요?!
고고탁님께서 작금의 울 나라 스포츠계(특히 축구)의 문제점들을 잘 파악해 주셨네요!
고고탁님께서 하신 말씀 모두를 전적으로 동감하고 공감합니다.
이렇게 좋은글을 올려 주셔서 넘 감사드리며 잘 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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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mu님의 댓글

no_profile Mumu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제 생각으로 빈대와 초가삼간을 설정하는 기준은 결국은 국민의 눈높이와 수준입니다.
현실적으로 보자면, 빈대도 적절히 잡고 초가삼간도 적당한 선에서 지킬 수 있는 중립지점이 있을 것이며, 적절한 지점에다 목표점을 설정해야 할 것입니다. 하지만 역사적으로 볼 때, 독재자나 기타 환경이 열악한 국가나 정부 하에서 스포츠가 불순한 의도에 의해 장려된 경우가 많았고, 그런 체제하에서 엘리트 선수의 선발,육성은 폐쇄적인 구조를 가지면서 부패할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보는 게 맞겠지요.
결국은 스포츠던 교육이던 간에, 국가보다는 개인의 행복 추구라는 방향으로 무게중심을 두면서 서서리 이동해가는는 게 합리적이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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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홀드셰이크님의 댓글

no_profile 펜홀드셰이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애당초 체육계 성폭력 문제와 성적과는 관련이 없습니다.
전혀 별개의 문제를 두고 엮는 거 자체가 넌센스입니다.
성폭력은 엘리트 체육이든 생활 체육이든 적발 즉시 무조건 형사처벌이 돼야 하는 것이며 성적은 두 체계 중 더 잘 나오는 쪽으로 선택을 하면 될 문제입니다.
저는 엘리트든 생활체육이든 체육계에 양궁과 같은 철저한 실력과 성적에 대한 체계화 시스템을 도입하길 바랍니다.
그야말로 배틀로얄식으로 정말 잘하는 사람이 국대로 선발될 수 있도록.
축구 같은 단체 종목조차도 어떻게 해서든 개별적으로 수치화되는 능력 평가 시스템을 고안해내면 될 문제입니다.
체력, 주력, 근력, 지구력, 지능, 상황판단능력, 반사신경, 집중력, 기본기 등등 분명히 객관화하여 측정할 수 있는 요소가 있고 이거부터 결과를 공개하여 스포츠계 내부든, 정치권이든, 뭐든 짜고 치는 고스톱이 될 여지를 박살을 내야 한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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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초님의 댓글

no_profile 부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탁구도 성폭력 폭력 조사 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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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습중님의 댓글

no_profile 연습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과거 많은 국가들이 국위선양용으로 육성책을 실현했던 이유에 대한 효과를 지금도 간과 할 수는 없다고 봅니다.
다만 시대의 흐름에 부응하여,
모든정보나 모든실시간 행적들이 빠른시간에 모든사람들이 공유하고 있는 현실이 아니더라도 폐쇄적이거나 은밀한 형태의 운영이 지속된다는 것은 좋은 결과물을 나타낼수는 없다고 본다면 빨리 그환경에서 빠져나올수 있는 정책적인 개선이 필요하고,
모든 스포츠의 저변확대는 탑주자들을 더욱 격상시킬수 있는 기반이 된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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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엘님의 댓글

no_profile 뷰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스포츠계나 교육계나 고질적인 문제로 보입니다. 한 번에 바꿀 수 없는 문제이기에 꾸준히 개선해 나가야 할 노력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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