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들어 특기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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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전 올린 글과 비슷하지만 좀 다른 이야기를 하나 하겠습니다.
업무차 종로4가, 종묘 쪽에 갈 일이 종종 있습니다.
참 많은 노인들이 모여 있더군요.
할머니는 별로 없고 거의 다 할아버지들.
60대는 젊은이에 속하고 70대, 80대까지....
언젠가 나도 저 나이 될텐데.
60~80대 노인 분들을 꼬시기(?) 위해 어슬렁 거리는 꽃 뱀 아주머니(50대가 주류 임)들도 눈에 많이 뜁니다.
근처 좀 아는 사람의 말에 의하면 노인들과 아주머니들과의 성매매도 꽤 많이 일어 난다고 하더군요.
아주머니들은 접근하고 할아버지들은 알면서도 외로워서 일부러 같이 어울립니다.
처음엔 차 한잔 하고, 술 한잔, 노래방, 그리고 2차, 3차...
물론 노인 문화가 있는 곳이라 포장마차에 소주 반병, 꼬지 하나 먹고 하루 종일 벤치에 앉아 놀다가 가시는 건전한 분들도 많습니다.
또 어떤 분은 우리나라에 나오는 모든 일간지(신문)을 다 가지고 옵니다.
그리고는 하루종일 신문 다 보고 중간에 점심 먹고, 간식 먹고 장기 두는 것 구경 하다가 집에 갑니다.
이 분들 중에는 은퇴전에 꽤 잘나가던 분들도 많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할 일 없어 여기 오십니다.
제가 탁구를 처음 배울 때 저를 가르쳐 주신 선생님이 이런 말씀을 하시더군요.
"나이 들어 남보다 잘 할수 있는 운동 하나는 꼭 있어야 합니다. 헬스, 수영 같은 혼자 하는 운동 말고 어울려서 하는 운동중에서 말입니다.
내가 탁구를 가르치는 사람이라 이런 말을 하는게 아니라 테니스, 배드민턴, 축구, 배구, 족구, 농구....나이들면 다 하기 힘든 운동 들 입니다.
그러나 탁구는 80이 넘어도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공의 성질을 알고 실력이 받쳐 주면 가만 제자리 서서 하수들 마음대로 요리 할 수 있는 운동이 탁구 입니다.
이선생님, 탁구, 하루라도 빨리 시작하세요."
탁구를 시작한지 3년이 다 되어 갑니다.
지금 생각하면 왜 좀 더 일찍 시작하지 않았나 후회가 됩니다.
제가 다니는 탁구장엔 중학교 때 선수 생활을 한 68세 노인이 최고수 입니다.
오늘도 그 분과 한 게임 하려고 사람들이 줄을 섭니다.
그 분은 종로 4가에 나갈 시간이 없습니다.
*종로 4가에 나가는 분들을 폄하하는 글은 절대 아닙니다.
거기 가면서 종종 느끼는 것은 우리나라의 노인 문화가 있는 곳이란 생각이 드는데, 나라에서 그 곳의 문화를 좀 활성화 시켰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습니다.
댓글목록
이면서브님의 댓글
이면서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p>수영, 탁구, 배드민턴 중에서 고민하다가 탁구를 선택했습니다.</p>
<p>가장 길게 나이가 들어도 할 수 있는 운동이라는 생각을 했기 때문에...</p>
<p>벌써 8년차 접어들었네요!</p>
<p>열심히 탁구하는 것도 노후 위한 중요한 준비라고 홍보하기도 합니다.</p>
<p>60, 70 넘은 어르신들이 제법 묵직한 드라이브를 수월하게 넘겨주시는</p>
<p>모습을 보고는 탁구를 선택하기 참 잘했다고 생각을 합니다. </p>
리베라메님의 댓글
리베라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p>우하하 좋은 내용의 글입니다...탁구인들이여 영원하라...~~</p>
<p> </p>
<p>자자 주변의 연세 많으시면서 탁구치시는 분들에게 더욱 열정을 부어서....잘해드리고....</p>
<p> </p>
<p>커피와 함께 어르신들의 세상사이야기를 들어봅시당...</p>
용품박사님의 댓글
용품박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p>나이가 들어 가장 힘든건, 경제력과 건강, 그리고 외로움 이라고 합니다.</p>
<p>우리가 탁구를 즐기는건 노후에 최소한의 건강과 외로움은 극복할수 있는 보험을</p>
<p>넣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모두들 즐탁하시길....</p>
자이안트님의 댓글
자이안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p>나도 테니스 배드민턴 탁구 중에서 경제적인 면 체력적인 면 등을 고려해서 탁구를 선택함... 정말 탁구는 오래할 수 있습니다... 70넘은 분도 탁구장와서 열심히 치더군요.... 내나이 50인데 아직 30년 더 칠 수 있겠다. 우하하하하....탁구 화이팅! </p>
티티매님의 댓글
티티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p><span style="FONT-SIZE: 14px">나도 그만큼은 아니지만 나이좀 먹은 사람으로 정말 공감되는 내용입니다.</span></p>
<p><span style="FONT-SIZE: 14px">건강도 챙기고, 사람들과 교류도 좋고, 외롭고 힘없어지기 전에 실력을 많이 </span></p>
<p><span style="FONT-SIZE: 14px">향상 시키는것이 좋을듯하네요...<span style="FONT-FAMILY: Batang"></span></span></p>
물길님의 댓글
물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p>공감되는 이야기 입니다 사철동안 비가오나 눈이오나 단식이나 복식이나 모두할수 있는 운동이니 오죽 좋아요</p>
무한파워님의 댓글
무한파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p>저도 운동을 엄청 좋아합니다 처음 어렸을때는 농구에 빠져서 30대 후반까지 다리에 기브스 까지 해가면서 했던운동이 농구인데 그러다가 볼링에 빠져 한창치다가 이제는 모든 것을 따져보고 정리해보니 결국 탁구가 내가 좋아하고 도 접근성도 용이하고 </p>
<p>같이 할수 있는 운동이기에 참 좋은 것 같습니다~! 저도 적극추천합니다~!</p>
에어컨님의 댓글
에어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p>저와 비슷한길을 걸으셨네요^^</p>
<p>농구로 한 십오년하고 볼링 야구를 거쳐 탁구로 정착했습니다. </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