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 공의 차이보다는.. 검정 러버, 빨강 러버보다는...
페이지 정보
본문
최근 10년 사이에 탁구공이 자꾸 바뀌었습니다.
정영식 선수의 인터뷰에서도 볼 수 있지만, 공의 재질과 그에 따른 특성의 변화가 선수들의 플레이에
큰 영향을 준 것은 명백한 것 같습니다. 최근 플라스틱 공은 회전이 덜 먹혀 선수 전형에 따라
세계 순위도 뒤바뀌었다고 하니 선수들은 그만큼 공의 재질 변화에 민감하다고 봐야겠죠.
그런데 솔직히 말해서 생활 탁구에서는 공의 차이가 아주 중요한 것 같진 않습니다.
분명 ABS 볼이 탄력이 덜하고 덜 나가고, 회전도 덜 먹는 등, 약간의 공의 차이를 저도 느낍니다.
그러나 공이 달라졌다고 해서 생체 탁구인의 실력의 순위가 바뀌는 경우는 적어도 저는 아직 못봤습니다.
그건 선수급(주관적으로는 고등학교 선수급 이상)에서만 상당한 영향을 주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생체는 우선 그냥 실력과 기술이 우선이라고 봅니다.
어떤 볼로 치든 제가 고수를 이기기는 여전히 어렵고, 하수는 여전히 어렵지 않게 이깁니다.
암튼 공 바뀌어서 실력이 서로 역전되는 경우는 적어도 생체에서는 찾아볼 수 없다고 봅니다.
볼이 회전이 덜 먹힌다고 드라이브에서 속공 전형으로 바꾸는 사람은 없죠.
고수는 자신의 스타일로 여전히 고수의 자리를 유지합니다. ㅎㅎ 공이 아무리 바뀌어도
그 볼의 특성에 맞춰 자신의 장기를 살린 플레이를 언제든 해내지요.
...
그리고 또 하나, 검정 러버가 빨강 러버보다 우수하다는 이상한 속설들이
너무 많이 퍼져 있는 것 같습니다.
어떤 분은 중국에서만큼은 검정 색소에 뭔가를 섞어서 회전력과 탄력을 더 주기 때문에
중국은 검정 러버를 쓰기 시작했는데,
결국 나중에 그런 색소의 차이가 전혀 없는 러버를 쓰는 다른 나라까지 그게 굳어졌다고 주장합니다.
저는 그게 전혀 근거가 없다는 생각을 합니다.
어제 탁구장에서 다른 분은 이런 설을 어디선가 듣고 주장하시더군요.
검정 러버는 검정색을 내는 색소에 탄소가 섞여서 검정색이 나오는데,
그 미세한 탄소 색소가루 때문에 더 긁히고 더 잘 나가고 파괴력이 약간 크다고 말합니다.
이건 도대체 근거가 있는 말인지 궁금하네요.
저는 이것도 낭설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떤 특수한 용도를 위해 검정 색소에 탄소를 넣는 경우가 있을지 모르나,
일반적으로 탄소를 넣어 검정 색소를 만드는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그냥 인위적인 화학 물질의 결합으로 모든 색깔을 구현해내는 것이죠.
여기서 미립자 수준의 색소들의 분자 구성이 재질에 영향을 준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런 식이면 차라리 표면에 묻은 눈에 안보이는 분자보다 수십배 입자가 큰
미세한 때가 더 큰 영향을 끼칠 걸요?
그런데 표면의 그런 눈에 안보이는 미세한 얼룩과 때가 거의 차이를 주지 않는 것처럼
분자 수준의 색소가 어떤 영향을 준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봅니다.
어떤 분이 말하신 대로, 국제 경기를 보면 공중에 뜬 강력한 스매시를 할 때
라켓을 후면의 빨강쪽으로 바꾸어 두들겨 패대는 것을 보게 됩니다.
이건 회전력보다는 타격에 더 유리한 빨강 색 러버를 빽쪽에 장착했기 때문이겠죠.
말하자면, 검정이든 빨강이든 둘 다 러버 종류에 따라 차이가 나는 것이지
그 자체가 어떤 차이를 준다고 보지 않습니다.
그럼 왜 중국 선수들을 비롯 선수들은 검정 러버를 전면에 부착했는가?
어떤 분들은 서브 넣을 때 검정색이 라켓의 시각적인 면에서
상대를 더 속이기 쉬워서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그게 그럴 듯 하다는 생각도 듭니다만,
이것도 저는 마찬가지로 썩 근거있는 주장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선수들이 과연 그런 걸 따지는 분이 있는지도 궁금하구요.
저의 무난한 결론은 그냥 '기호'의 문제였을 뿐이라 봅니다.
처음에 중국 선수들이 단순히 유럽과 일본 등과 차별화하기 위해 자신들은 검정색을
쓰기 시작했을 뿐이지 않나 싶습니다. 그게 유행이 되고, 또 그들이 세계 제패를 하니
그게 세계적 현상이 되고...
가끔 유남규 감독을 비롯한 일부 선수들은 "느낌상" 검정색이 플레이에
더 유리한 것 같다고 말하지만, 이건 정말 말 그대로 전혀 근거없는 주관적 느낌에
불과하다고 봅니다. 심지어 유 감독은 블레이드가 전면이 미세하게 휘어져 있다고
주장하는 사람이기도 하니까요. 전혀 근거가 없다는 것이 밝혀진 주관적 느낌의 주장이었죠.
이상 그냥 저의 견해였습니다. 저는 빨강 러버, 검정 러버, 아무 차이 없다고 봅니다.
단지 기분과 심리적 차이가 있을 뿐이라 봅니다.
공은 재질이 뭐든 그냥 실력이 우선이고.
러버 색깔이 뭐든 그냥 실력이 우선이라는 생각입니다. ^^
댓글목록
뷰엘님의 댓글
뷰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잘 봤습니다. 위의 말씀처럼 미세한 차이로 경기의 결과가 달라지는 건 최정상급 선수들에게 유효한 일 같습니다. 공의 재질이나 러버의 색상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보다는 우선 자신의 단점을 보완하고 노력하는 편이 한 부수 올리기에 좋다고 봅니다.^^
darongboo님의 댓글
darongboo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예전엔 (30년 전) 한국 선수들과 중국을 제외한 다른 외국 선수들은 거의 빨간 라바를 포어핸드 쪽에 붙이고 플레이를 했었습니다. 제 기억으론 아마 2000년 이후부터 중국 점성라바의 영향으로 많은 선수들이 검정으로 전환을 많이 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1nwih3님의 댓글
1nwih3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검정색 점성 러버에 묻은 먼지가 더 잘 보여 닦아낼 수 있기 때문이라는 이야기를 듣을 적이 있습니다.
고수같은하수님의 댓글의 댓글
고수같은하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네 그렇습니다. 또다른 이유가 있는지 모르겠지만 중국선수인지 감독인지 기억은 가물한데
그들이 그렇게 말하는 중국어를 확실히 들은적이 있습니다
히릿님의 댓글
히릿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상위 부수에서는 습도, 공의 재질, 러버의 색에 따라 영향을 많이 받으시는 분들이 계시긴 합니다.
물론 저는 전혀 모르겠지만요....
마라마라탕탕님의 댓글
마라마라탕탕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사실 공이건 러버건 주관적 느낌이 다른게 가장 크다고 봅니다. 탁구공이 골프공이 된 것도 아니고 말이죠. 그런데 선수들은 그런 느낌도 중요하죠 ㅎㅎ 백지장 한장의 승부의 세계이니.
못된탁구님의 댓글
못된탁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생체든 프로든 공의 영향을 받는건 비슷하다고 봅니다.
그리고 그 영향을 받는다는건 어디까지나 실력이 거의 비슷한 사람끼리라는 전제 하에서의 얘기지요.
즉 아마든 프로든 맞잡고 어느정도 대등한 게임이 되는 "맞수끼리에 한해서 약간의 영향이 있다"는 얘깁니다.
공 재질이 바뀌었다고 해서 국대급 선수가 대학선수한테 잡히는 일은 없겠지요. 1부가 2,3부한테 질 일도 없을테고요.
하지만 국대급 선수들 사이에서의 전형이나 스타일에따라 순위에 약간의 변동이 있듯이 생체에 같은 부들 사이에서는 약간의 승률 변동이 생겼을겁니다.
전 38mm 시절부터 쳐왔지만 이놈의 abs 공이 제일 싫으네요. ㅎㅎ
못된탁구님의 댓글
못된탁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러버는 색깔에 따른 성능 차이는 없을거라 믿습니다. 그냥 개체차이는 약간 있을 수 있겠지만....
정다운님의 댓글
정다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발튼어님께서올려주신글넘 감사드리며 잘 보앗습니다,
근데, 저 같은 경우에는 빨간색 러버가 더 마음에 들고 항상 전면에 빨강러버를 붙입니다.
제가 느끼기에는 검정러버 보다 빨강러버가 더 탄성이 좋고 잘 나갑니다.
피안님의 댓글
피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저는 전면에 허3를 쓰고 있습니다. 허3는 아시는 바와 같이 러버 관리하는 방법이 다른 러버와 다릅니다. 관리를 잘하면 면이 거울처럼 매끄럽고, 광이 납니다. 아마 관리하기에는 빨강색 보다 검정이 더 선명해서 그렇치 않나 생각해 봅니다.
solomon님의 댓글
solomon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모든 스포츠가 다 비슷하겠지만 특히 탁구는 짧은 찰나의 순간에 성공여부가 결정나니 비슷한 실력이면 약간의 변화에도 민감한것은 사실입니다 러버의 색깔의 물성의 문제가 아니라 심리적인 면이 더 커서 검정을 쓰는것은 아닐까요 우리나라 축구도 빨강색 유니폼을 입고 뛰면 훨씬 잘하는것으로 보이듯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