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놀라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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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도 오늘도 그리고 내일도
그날이 그날 같으면 재미가 없지 않겠습니까?
매일 매일이 새롭게 여겨지면 참으로 재미가 있을 것입니다.
새로움을 대하는 기쁨,
그래서 가슴 뛰는 놀라움도 경험해 보게 될 것이니까 말입니다.
조금전
저는 작은 놀라움에 눈이 휘둥그래 졌습니다.
가슴의 고동 마저도 조금은 더 뛰었던 것 같구요.
사연인즉슨...
몇일전에 은행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예금 기간이 만기가 되었다고 찾아가라는 거였지요.(문자 멧세지로)
그러면서
말미에 다시 예치해 주시길 부탁합니다.
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딸네집에서 막 돌아오는 아내와 함께 그 은행으로 갔습니다.
그리곤
문자 멧세지를 보낸 그 직원을 일부러 찾았습니다.(마침 번호표가 맞아 떨어졌음)
그랬는데
그 여자 직원분이
1년전 예치할 때에 생전 처음으로 만났던 저를 생생히 기억을 하더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제가 완전히 놀라버린 거지요.^^
제가 물었습니다
"어떻게 기억을 하세요?"
내심, 인상이 좋아서라는 말을 기대하면서 말입니다. ^^(그렇게 말한 분이 있었기에)
하지만
인상 얘기는 거론치 않고
너무 건강하셔서 기억을 한다고 했습니다.
인상이 좋아서 기억을 했건
너무 건강해서 기억을 했건 간에
하루에도 수도 없이 사람을 대하는 분인데
일년전의 만남을 생상히 기억하고 있다니 정말 놀랍고도 놀라운 일이 아닐수 없었습니다.
사람 얼굴을 잘 기억치 못하는 저로서는 상상을 초월한 일이였습니다.
저에게도 그런 기억력이 있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
아무튼
그래서 서로간에 오가는 얘기가 더욱 더 정겨워지기 시작했습니다.
이런 저런 말끝에
제가 그분을 칭찬 했습니다.
왜 ?
저는
그녀가 보낸 문제 멧세지의 내용 중에
"다시 예치 부탁합니다"라는 글귀 때문에
몇천만원의 예치금인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달랑 2백만원 짜리 예금이였기 때문입니다.
저도
옛날 모 회사 수송과 서무일을 보면서 상당한 금액을 취급해 보았기에
어지간한 액수의 돈은 돈 같지 않게 여겨지더라는 거지요.
사람마음이 그렇게 되는데도
완전히 고액을 취급하는 은행직원이 단돈 200만원이
결코 작은 돈이 아니라는 그런 인식을 갖고서 고객을 대하는 데에서 제가 감동을 먹었다는 겁니다.
제 말이 맞지 않습니까?
정말 감동 먹고도 남을일이 아닙니까 ?
인간 관계에서도 그렇지 않습니까?
어린아이라고 해서 무시하면 안되지요.
탁구 초보자라고 해서 무시한다 ?
그건 말이 안되는 소리입니다.
권력자라고 특별대우하고
힘없는 서민이라고 무시한다?(저는 공직 생활시 결코 그렇게 해 오지 않았습니다.)
전
그런자세는 결코 좌시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은행 직원분과 이런 저런 얘길 나누는 중에
"도장이 많네요? 하길래
도장이 많아진 사연을 얘기하면서
제가 공직에서 퇴직한 얘기와 함께
전직이 무엇이였는지를 말했더니
"그렇게 보인다"라고 했습니다.^^
저의 철저한 기질 때문일까요?
우리 선생님, 올해 처음으로 들어온 경력 7년차의 한 선생님도 그렇게 얘길 했습니다.
호락 호락 해 보이지 않는다 라고 말입니다.
그래서 제가 얘길 했습니다.
공적으로는 그래도
사적으로는 제가 엄청 부드러운 사람이라고 말이지요.
그렇게 보이지 않느냐고 했더니
아직은 잘 모르겠다고 했습니다.^^
제가 보는 저,
저는 정말 부드러운 사람인데...ㅎ ㅎ ㅎ
아무튼
은행 직원과 헤어질 때
그녀가 말했습니다.
"1년 뒤에 뵙겠습니다 ~~"
그러면서 몇개의 주방 용품을 선물로 주더군요.
참 기분좋은 만남이였습니다.
선물로서의 물품이 아니라
제게
작은 놀라움을 선물한 그분에게 정말 감사드리고 싶은 마음이였습니다.
댓글목록
정다운님의 댓글
정다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은행직원이 배움이님의 인격과 후광에 감탄을 했나 봅니다.
사람을 그렇게 오래 기억한다는것은 그 사람에게 남다른 그 무언가가 있다는 것이거든요!
그래도 우리사회가 그렇게 멍들진 않은것 같습니다.
좋은글 올려 주셔서 넘 감사드리며 잘 보고 갑니다.
배움이님의 댓글의 댓글
배움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 분 말로는 너무 건강해서 라고 하는데
어찌된 일인지는 모르지만
제가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제가 어린이 집 차량 운전하는 것 까지 기억하고 있더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