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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고 하얀 탁구공 – 7 여자친구와의 은밀한 밀회의 장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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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고탁의 많은 분들이 즐탁을 당부해 주십니다. 

하지만,타고난 천성이 그렇고 그런 저로서는 도저히 즐탁으로는  만족할 수가 없습니다. 

요즘 몹시 심하게 후달린 직후인지라 조금은 주눅이 들어 있지만 

저는 정말이지 광탁과 궁합이 너무 잘 어울리는것 같습니다. 

골프 칠때는 죽자사자 말리던 마누라도 오히려 저의 광탁을 부추깁니다. 

정말 앞으로 우리는 못말리는 거시기가 될것 같습니다.

 

하지만 인류의 역사는 도전과 응전이라는 토인비의 말처럼 

저의 광탁을 가로 막는 문제들이 끊임없이 나타납니다. 

그중의 가장 큰 문제 이곳엔 탁구장이 별로 없습니다. 

제가 가는 곳들도 일주일에 겨우 한번씩만 모여서 공을 칩니다. 뭐, 이곳에도 상설 탁구장이 있기는 합니다. 

하지만 30분 이상 운전해서 가는것도 쉽지만은 않습니다. 한국과 달리 차가 막히지 않는데도 말입니다.

 


정말이지 전 그저 매일 탁구가 치고 싶을 뿐입니다. 어떤때는 밤잠이 오지 않습니다. 

그래서, 집에서 쓰던 식탁을 탁구대로 개조 해 보았습니다.

 

ㅠ..ㅠ


흑, 역시 이론과 실제는 많이 다른것 같습니다.  도무지 제대로 연습이 되지를 않습니다. 

녹색이나 파란색으로 색칠을 하지 않은것이 패착인것 같기도 합니다.



조심스레 마눌님께 말을 꺼냈습니다. 

여보 우리 처가댁에 싸구려 탁구대라도  한대 놓아 드려야 겠어요 


몇해전에 골프채 바꿔 달랬다가 쫓겨난 아픈 기억이 있어 

감히 우리집에 들여 놓자는 말은 못했습니다만 

하루 이틀 같이 산것도 아닌데 그걸 모를 집사람이 아니지요. 

마눌님은 아주 단호 합니다.


 


싸구려는 절대로 안돼요

 

아, 정말이지 전 집사람의이런 무대뽀 정신을 너무너무 사랑합니다. 

상판두께 15mm에서 출발한 탁구대 쇼핑은 19mm를 지나 25mm의 정규규격으로 올라갑니다. 

더불어 얇아지는 우리의 지갑은 안중에도 없습니다. 

대륙정벌을 위한 광탁의 길은 멀고도 험하기는 하지만 결코 지루하지는 않은것 같습니다. 

덕분에 쓰레기장 같던 우리집 차고도 오랜만에 꽃단장을 합니다. 

이사온지 8년만에 처음으로 빗자루질을 받은 차고는 

여자친구와의 화끈한 밀회 장소로 쓰기에 완전 짱입니다.  

저는 대륙정벌을 위한 전초기지로 쓰일 이곳을  섬말제제의 은밀한 방이라 이름짓습니다. ^^;

 

저만의 은밀한 공간이 생기니 푸쉬 대마왕과 황금독수리를  거치며 

후달리는 동안 사라졌던 자신감이 불끈 불끈 살아납니다. 

이제는 복수의 시간을 기다리며 연습에 연습을 거듭 하기만 하면. 

그런데 저는 과연 누구랑 연습을 해야 하는걸까요? 

 

푸쉬 대마왕을 겨냥한 맞춤 연습을 위해서 집사람에게 백스핀 서브를 가르쳐 보았었습니다. 

죽어라고 배우는 집사람이 너무나 사랑스러워 잠시도 쉬지도 않고 백번도 넘게 반복 한것 같습니다. 

하지만 오늘따라 갈길이 더욱 멀게 만 느껴집니다. 안보이던 산도 하나 떠억 하니 나타나고 말았습니다. 

어쩔 수 없이 저는 사랑하는 아내에게 조용히 말했습니다. 그게 그렇게 안되냐?고 말입니다. 

저는 정말이지 조용히 말했을 뿐입니다. 타고난 목청이 큰것은 결코 제 잘못이 아니지 않습니까?  

힝~ 탁구치면서는 안쫓겨 날 줄 알았는데 ㅠ..ㅠ

 

담벼락 밑에 기대 앉아서 집사람의 화가 풀어지기를 기다리는 동안 곰곰히 생각해 봤습니다. 

과연 제가 무엇을 그리 잘못했는지 말입니다. 아무래도 전 이렇게 말을 했어야 했나봅니다.

 



 

 

 

 


 

여보 아무래도 우리 처가댁에 탁구 로봇 한대 놓아 드려야 겠어요.

 

ㅠ..ㅠ 

피~~~유~~~, 급한대로 푸쉬 대마왕이라도 불러와서 연습을 해야 할것 같습니다. 

정말이지 섬말제제의 가는 길이 참으로 멀고도 험합니다.

 

    탁구러버 표면을 복원시켜서 회전력을 살리는 영양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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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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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고탁님의 댓글

no_profile 고고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p>ㅎㅎ...탁구로봇이 문제로다..</p>
<p>저는 탁구대나 로봇은 언제든지 구할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집이 좁아서 포기합니다.</p>
<p>옆 기술게시판에 있는&nbsp;더블스네이크 로봇 한대 사고 싶은데 놀데가 없네요.</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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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결파파님의 댓글

no_profile 한결파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p>요즘 피아노 팔아서 탁구대 사고 싶은 심정......</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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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맨SR님의 댓글

no_profile 핑맨SR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p>ㅋㅋㅋㅋㅋ,</p>
<p>역시 섬말님이십니다... ^&amp;^</p>
<p>오늘 아침은 업무를 전폐하고 고고탁에서 놀게 하시는군용~</p>
<p>&nbsp;</p>
<p>위에 쥔장님께서도 말씀하셨듯이 탁구 로봇을 한대 사시는 것을 강력하게 추천합니다...</p>
<p>요즘은 다양한 기능이 들어간 것도 많이 나오고 가격도 비교적 합리적인 것들이 많으므로 잘 고려셔서 한 대 들여놓으면,</p>
<p>파트너 걱정 안해도 되고, 실력향상에 많은 도움이 될겁니다.&nbsp; 마나님도 같이 배우고요...</p>
<p>&nbsp;</p>
<p>그렇지 않고 괜히 마나님 붙잡고 우찌우찌하다가, 그렇게 좋은 마나님이 탁구에서 멀어지게 되면 앞으로의 인생이 고달퍼지니... ^&amp;^</p>
<p>&nbsp;</p>
<p>&nbsp;</p>
<p>&nbsp;</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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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단코님의 댓글

no_profile 탁단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p>재밌는 가정사 웃음이 나네요.</p>
<p>저도 아파트를 벗어나 단독주택가면 탁구대와 더불어 로봇 꼭 장만 할려고 합니다. 언제 벗어날꼬...</p>
<p>근데 적은 용돈으로 언제 그럴싸한&nbsp;비상금이 될까요. ㅠㅠ;; 하지만 희망을 갖고,</p>
<p>아무튼 갈길이 멀어도 길이 아니면 가지말고 급할수록 돌아가란 옛말이 틀리지 않나봅니다.</p>
<p>그럼 광탁하세요.</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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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유님의 댓글

no_profile 여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p>탁구장에 제 전용으로 탁구로봇 하나 들여놓고 싶은 마음 굴뚝 같습니다.</p>
<p>그런데 막상 설치해 놓으면 공용이 될 것이 뻔하지요 ㅎㅎ</p>
<p>섬말제제님이 언젠가는 대륙을 정벌하는 것을 꼭 보고 싶네요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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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조님의 댓글

no_profile 길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p>ㅋㅋㅋ 글을 참 맛깔라게 잘 쓰시는 군요</p>
<p>참 재미있게 읽었습니다</p>
<p>이 글로 인해 오늘도 재미 있게 지낼수 있을것 같습니다</p>
<p>감사 합니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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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마님의 댓글

no_profile 핑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p>뭐든 마눌님을 가르치려 들면 불상사가 생기게 마련이죠..ㅋㅋ </p>
<p>마눌님이 아니라 이제 사귄지 얼마안된 여친이라고 본인에게 계속 최면을 걸어주시고 여친 가르치듯 해야 좀 나을것 같습니다.</p>
<p>이기회에 마눌님을 같이 탁구를 즐길수있는 여친으로 만드심이 어떠하실지요?</p>
<p>그러면서 로봇도 한대 장만하셔서 두분이 같이 연습하셔요. 서비스 연습도 많이 하시구요~</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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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골자기님의 댓글

no_profile 산골자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p>좋은 글입니다...화목팅</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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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unyeoman님의 댓글

no_profile ssunyeoman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p>허걱 낚였다... 은밀한 데이트 장손줄 알고 들어왔는뎅..ㅋ</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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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다운님의 댓글

no_profile 정다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p>저도 제목만 보고는 호기심에서 얼른 들어왔더니,,,</p>
<p>탁구가 은밀한 장소에서의 데이트였군여,,,</p>
<p>암튼 잼있게 좋은글 잘 보고 갑니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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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잘되게하기님의 댓글

no_profile 남잘되게하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p>글을 참 잘쓰시는군요 재미있게 보고 갑니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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