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5주기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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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5년이 흘렀다는 라디오 아나운서의 멘트를 들으면서 5년 전 이맘때를 생각한다.
당시는 25년 간의 사무직 직무를 접고, 낯선 운전대 잡았는데 Dual Job 형태로
택시기사와 탁구레슨을 하던 때 였다.
여전히 길가의 거친 택시들, 위협적인 트럭들과 버스, 묻지마 김여사와 초보 운전자들의 예측 어려운
운행패턴 등에 진땀 흘리던 그런 어려운 상황이었다.
불과 두 달 째 접어들어, 길가의 노상방뇨 상황은 피할 정도의 여유를 겨우 갖던 때...
라디오 방송에 세월호 참사 보도가 나왔다.
세월호 관련하여 제일 생각나는 라디오 사연의 '평범한 일상이 행복' 이란 표현도 기억난다.
잠시 신호 대기 중에, 고교생 아들에게 '네가 있어줘서 고맙다' 는 문자를 보냈다.
내심, 공부 스트레스를 주며 부모욕심을 보인 것에 미안함이 생각나서 아들 떠올리며
너무 착하게 자라주고 심신 건강함이 그저 고마웠던 것이다.
아직도 세월호의 진실은 정작 밝혀진 부분이 그리 많지 않은 듯 하다.
피해자 가족에게는 물론이고,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제대로 된 사실들을 낱낱이 밝혀주었으면 하는 심정이다.
그 사고의 여파로 변화의 물결이 일어나고,
초유의 현직 대통령이 탄핵 파면 당하고 정권도 바뀐 셈이지만 많은 의문이 풀리지 않음은
국민의 한사람으로 답답하기 그지없다.
잠시간 사무직 업무시도를 하다가, 이제는 시내버스 운전을 하는 나로서는 그 때의 라디오멘트를
곰곰히 되짚어 보기도 한다.
'평범한 일상'...은 누구에게나가 다르다는 것. 그것이다.
내가 운전대를 잡아보지 않았다면, 많은 용역직 근로자들의 낮밤을 바꿔가며 일하는 그 일상을
어찌 상상이나 해볼 수 있었을까.
겪어보지 않고, 상상으로 추측으로 예단하는 그런 것을 이제는 더욱 자제해야겠구나 하는
작은 다짐을 해본다.
세월호 유족들과 피해자들이 힘차게 살아가는 성공담 듣게 되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첨언)
혹여라도 세월호 언급 정치적 의견 댓글은 절대로 사양합니다.
댓글목록
탁구친구님의 댓글의 댓글
탁구친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선생님, 승무원, 일반인 승객도 있지만...무엇보다, 단원고 학생들의 부모님 심경은...
아직 5년 동안 묶여있는 분들이 많을 것 같습니다.
그 때..저도 아들에게 아쉬움이 많았는데,
진짜..건강하게 있어주어서 너무 고맙다는 생각이 간절해서
문자를 보내게 되더군요..
관련 피해자들이 정서적으로, 경제적으로 잘 살아가기를 바랍니다.
으아님의 댓글
으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그때 전국민이 정신적 스트레스 심했죠.. 눈 뻔히 뜨고 300명 학생들이 물밑에 가라앉는걸 지켜봐야 했으니깐요.
그레고리박님의 댓글
그레고리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텔레비젼으로 그 모습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죠. 저희 부부는 그때 이후 개그콘서트를 끊었습니다. 더이상 웃고 싶지 않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