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오픈을 열광시킨 22살 늦깎이 영건 쑨원의 등장. [2019 일본 오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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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오픈을 열광시킨 22살 늦깎이 영건 쑨원의 등장.
월드투어에서 중국의 유망주나 2진 급 선수가 갑자기 두각(頭角)을 나타내는 경우는 그리 놀랄 일이 아닙니다. 현재, 세계 1위에 올라있는 중국의 판젠동(Fan Zhendong) 역시 데뷔 시즌인 2016년부터 월드투어 우승을 쓸어 담으며 많은 사람들을 놀라게 했고, 이제는 중국 여자 탁구 대표 주전으로 성장한 왕만위(Wang Manyu)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왕만위는 성인 대회에 본격적으로 출전하기 시작한 2017년에만 준우승 2회(카타르 오픈, 호주 오픈)에 우승 1회(오스트리아 오픈)를 차지하면 단번에 실력을 인정받았습니다.
올해 3번째 플래티넘(Platinum) 대회인 2019년 일본(Japan) 오픈에서는 중국 영건 쑨원(Sun Wen. 孫聞/쑨웬)이 예상치 못한 활약으로 많은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하고 있습니다. 쑨원은 세계 랭킹이 낮아 프리리미너리(Preliminary)부터 출전했지만, 어느새 8강을 통과해 4강 진출에 성공했습니다. 쑨원은 라운드마다 각 국을 대표하는 주전 선수들을 이기고 4강에 올랐습니다.
쑨원은 32강 첫 경기에서는 일본 하리모토 토모카즈(Harimoto Tomokazu)에 4-0(11-8, 11-5, 11-7, 11-8) 완승을 거두었고, 16강에서 한국의 이상수(Lee Sangsu)를 4-1(11-3, 8-11, 11-8, 11-8, 11-7), 8강에서 중국의 리앙징쿤(Liang Jingkun)을 4-2(11-6, 13-11, 2-11, 11-8, 9-11, 11-7)로 이기고 4강에 올랐습니다. 2018년 일본 오픈 우승자인 하리모토 토모카즈를 포함해, 2017년 뒤셀도르프(Düsseldorf)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개인단식 동메달리스트 이상수, 2019년 부다페스트(Budapest)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개인단식 동메달리스트인 리앙징쿤 모두 쑨원의 파이팅에 무릎을 꿇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이번 대회 쑨원의 이변(異變)은 지금까지 중국 2진 급 선수들이나 유망주들이 보여주었던 이변과는 그 성격이 조금 다릅니다. 먼저, 쑨원은 중국에서 세계주니어탁구선수권대회 출전 기록 조차 없는 선수고, 올해 나이가 무려 22살(1997년 생)이 된 노장(?) 영건입니다. 앞서, 언급한 선수들이 10대 중후반에 데뷔해, 20대 중반에 자리를 잡는 것과 비교하면 대단히 늦게 두각을 나타낸 늦깎이 영건입니다.
월드투어 역시 이번 대회가 처음 출전한 대회입니다. 챌린지까지 범위를 넓히면 쑨원은 올해 포르투갈(Portugal/챌린지+) 오픈에 첫 출전해 32강까지 오른 게 전부입니다. 쑨원은 포르투갈 오픈 남자 개인단식 본선 2라운드 32강에서 스웨덴 영건 트룰스 모레가드(Truls Moregard/트룰스 뫼르고드)에 1-4(11-5, 11-5, 7-11, 11-6, 11-8)로 패했고, 2번째 출전 대회인 일본 오픈에서 세계 각국의 주전들을 꺾고 4강까지 올랐습니다. 이번 대회 쑨원은 22살 늦은 나이에 월드투어 첫 출전 기회를 잡아 대단히 놀라운 인생 경기를 펼치고 있습니다.
이제, 쑨원은 4강에서 대만 영군 린윤주(Lin Yunju. 林昀儒)를 상대로 결승 진출을 다툽니다. 린윤주 역시 이번 대회에서 대단한 활약을 펼치고 있는 선수로, 32강에서 한국의 조승민(Cho Seungmin)을 4-3(5-11, 11-9, 7-11, 11-9, 11-8, 10-12, 11-9), 16강에서 중국의 린가오위엔(Lin Gaoyuan)을 4-2(5-11, 11-9, 7-11, 11-9, 11-8, 10-12, 11-9), 8강에서 브라질의 휴고 칼데라노(Hugo Calderano)를 4-0(13-11, 11-9, 11-7, 12-10)으로 이기고 4강에 올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