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탁을 다녀와서 옛날 추억담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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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며칠 일본은 고사하고 우리 나라 사람들 하고 싸우느라 성질이 많이 올라와 있는 상태라 그걸 좀 희석 시키는 차원에서 추억담 하나 올리겠습니다.
오전에 인근 구장의 조탁리그를 다녀왔어요. 요즘 인천은 조탁이 완전 대세입니다.
사실 저는 아침에 일어나는 게 싫어서(가 아니라 저녁에 일찍 자야 하는게 싫어서) 조탁을 좋아하지 않았는데 몇 주전 하도 오라 오라 성화를 받아서 큰맘 먹고 한 번 가봤더니 꽤 좋더군요.
사람들이 많이 오지 않는 오전 시간을 이용하는 관계로 게임비도 싸고, 또 시간의 제한을 느끼지 않아도 되므로 예선 조편성을 넉넉히 해서 많은 게임을 하니까 운동이 많이 되어서 좋고 마치고 나도 점심시간쯤 되니까 그 뒤 하루가 길게 남아 있어서 좋고 여러 가지로 좋은 점 참 많습디다. 앞으로 종종 참여해야 겠습니다.
저는 원래가 아침형도 저녁형도 아니고 아예 오밤중 형인데 아침형들이 아침에 뭘 하는 걸 좋아하는 이유를 조금 알 것도 같습니다.
사실 저는 원래가 오밤중 형이라 대학도 야간대학을 갔었어요. 원래 미대를 들어갔다가 몇 달 하지도 않고 때려치고 몇 년을 방황한 뒤 25살이나 되어서 늦게 다시 특수교육과를 가면서 아예 야간대학을 갔었지요.
그 때의 에피소드가 생각납니다.
가을 축제에 체육대회가 있었지요. 하일라이트로 축구대회가 마지막으로 열렸는데 우리가 결승에 올라 경기를 하고 있었어요. 저는 수비수 였고요. 근데 2:0으로 지고 있었어요. 그 때
본부석에서 관전하던 상대팀인 이공대 학장님이 우리 야간대 학장님을 보고 "역시 실력 차이가 좀 있죠?"라고 하자 우리 야간대 학장님 왈 "아직 해가 안 빠졌잖아요. 조금 더 기다려 보세요." 라고 했는데 진짜 거짓말처럼 몇분 뒤 해가 지고 전등이 켜지자 마자 우리가 후반 15분을 남기고 내리 3골을 넣어서 우리가 이겼지요.
그러자 우리 야간대 학장님이 이공대 학장님 보고 그랬었지요.
"후반 15분 남겨놓고 해가 빠진 걸 다행으로 아세요."
참 오래 전 제 전성 시절 이야기입니다.^^
댓글목록
챔피온님의 댓글
챔피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학장님들 위트가 대단하셨네요^^
저도 조탁모임에 가본적 있습니다.
말씀 하신 것 처럼 끝나고 시간이 많으니 나머지 하루를 가족들과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몽해님 글 반갑고 감사합니다~
Vegas님의 댓글
Vegas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글의 서두에 조탁이라는 단어가 나와서 몽해님 원래 조로 시작되는 단어를 너무 좋아하시는구나 했습니다 ^^
고고탁에도 많은 분들이 학장님들과 같은 위트와 낭만이 있지요.
잊지못할 아름다운 추억을 읽으며 지금도 좋은 추억을 만들어 보려고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