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친구생각 ] 자유로운 날개를 희구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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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생이 된 늦둥이 아들 진로를 혼자 생각하다가 6년 전 글이 떠 올라 나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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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11. 15. 22:14
모자란다의 여백, 그 여백이 오히려 기쁨의 샘이 된다.
- 파스칼
생활의 크고 작은 사건, 사고에 늘 노출되는 우리의 모습 속에서
스스로 설정한 개념의 장벽에 갇힌 친근한 내 모습을 보곤 한다.
화제가 되고 있기도 한 영화 "괴물을 삼킨 아이, 화이" 의 전편에 걸쳐 말하는
흉하게 일그러진 자아상이 나와 무관하지 않다는 것을 어리석게도 관람하고
한참을 지나서 깨닫는다.
아이의 심리 내면에 깊이 가두어둔 흉악한 괴물을 두려워하는 그 설정은
마치 '지킬과 하이드' 나 '도플 갱어' 를 연상케 한다.
자신의 속박으로부터의 그 탈출이 자신을 납치하여 길러주고 양부처럼 함께 했던
모든 이들을 죽이는 것으로 표현된 듯 하여 씁쓸함을 지우기 어렵다..
삶을 통해 자신이 믿어왔던 진실이 거짓으로 판명되며,
남은 희망이 모두 사라졌다고 느낄 때 과연 어찌해야 하는가..
WHAT(무엇을) 과 HOW(어떻게) 에 집중하기 보다 먼저,
WHY 와 WHERE 를 인생의 질문으로 가져야 할 듯 하다.
자신의 가야할 길을 아는 것과 그 존재의 이유에 대한 진지한 고민은
철학자들의 몫이기 보다,
삶을 통한 유한한 시간이 주어진 진짜 자유인이라면 외면해서 안된다.
존재의 목적이 화장실 갯수를 늘려 집을 넓혀가는 게 될 수 없으며,
2세의 입신양명을 생의 자랑거리 만으로 생각하기엔 너무 덧없지 않은가.
인생이 호랑이와 다른 이유가 그저 위명을 떨치는 '인사유명' 에 삶의 목적이라면
그야말로 대성통곡해야 할 일이다.
자유로운 날개를 자녀에게 달아주고픈 아비의 심경과
현 인간군상의 트렌드로부터 자유롭기 어려운 그 갈등은 언제까지 가야 하는지..
칠흑같이 어두운 겨울밤이 걷히길 막연히 기다리기 보다,
초롱불을 밝힐 수 있는 성냥갑을 먼저 찾아야겠다.
너무나 막강한 이세상 유혹의 손길로부터 나의 유한함을 밝히 보기 위해서..
진짜 집으로 가는 그 날 까지..
댓글목록
정다운님의 댓글
정다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탁구친구님 (용언니)께서 올려 주신 글 잘 보앗습니다.
좋은 글 올려 주셔서 넘 감사드리며 잘 보고 갑니다.
효동님의 댓글
효동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막내가 이제 고딩이면 앞으로 10년 정도는 더 고생해야 겠군요.
탁친님 글을 보니 자식의 미래를 걱정하는 이 시대의 모든 부모님들의 마음을 보는 것 같습니다.
탁구친구님의 댓글의 댓글
탁구친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네. 맞습니다.
아직도 10년은 열심히 뛰어얄듯.
지금 생각해도 결혼과 자녀계획은 빠를 수록 좋지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날나리(wantofly)님의 댓글
날나리(wantofly)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밤이 걷히길 기다리는 것 보다는 성냥갑을 찾아 불을 밝히는 것이 우리가 가져야 하고 자식들에게도 전해줘야할 올바른 자세라고 생각이 드네요~
탁구친구님의 댓글의 댓글
탁구친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부모 마음은 늘 노심초사 같습니다.
헌데 그런 마음담긴 멘트를 날리면 늘 알아서 한다고 합니다.ㅎ
챔피온님의 댓글
챔피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수필집 내셔도 되겠습니다~
잘 봤습니다.
저도 고딩 아이들이 둘 있습니다 ㅎ
성냥갑 찾고 있었더니 스마트폰 후레쉬가 있다네요~ ㅋ
탁구친구님의 댓글의 댓글
탁구친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순수 아마추어 탁우에게 최고 칭찬은 "혹시 탁구했었나요?"하는 말을 듣는 겁니다.
글 끄적 거리고 챔피온 님 댓글같은 이야기를 듣는 것은 "가문의 영광" 아닐까요?^^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