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구 역전승의 묘미를 그대로 보여준 프랑스와 폴란드의 8강전. [2019 낭트 유럽탁구선수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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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구 역전승의 묘미를 그대로 보여준 프랑스와 폴란드의 8강전.
탁구는 개인 경기입니다. 야구, 축구와 같이 팀 동료와의 호흡보다는 개인의 기량이 절대적으로 중요한 경기입니다. 하지만, 탁구 단체전을 보면 반드시 그런 것도 아닙니다. 호흡까지는 아니더라도, 나의 플레이가 다른 선수의 플레이에 영향을 미치는 멘탈 스포츠입니다. 그 유명한 2010년 모스크바(Moscow) 세계탁구선수권대회 여자 단체전 결승 역시, 1, 2 매치에 출전한 딩닝(Ding Ning), 류스원(Liu Shiwen)이 차례로 무너지며 최강 중국도 싱가포르에 무릎을 꿇었습니다.
개최국 프랑스와 신흥 강호 폴란드가 맞붙은 남자 단체전 8강 역시 선수 개개인의 기량(技倆)보다는 흔히 말하는 분위기, 흐름이 지배한 승부였습니다.
프랑스는 주전 3인(시몽 고지, 엠마누엘 르베송, 카 아크쿠즈)의 객관적 전력이 폴란드에 크게 앞서 압승이 예상되는 상황이었습니다. 8월 현재 폴란드에서 세계 랭킹이 가장 높은 야쿱 디야스(Jakub Dyjas)는 세계 76위로, 프랑스 주전 3인 중에 세계 랭킹이 가장 낮은 카 아크쿠즈(Can Akkuzu/세계 56위)보다도 세계 랭킹이 20계단이나 낮았습니다.
하지만, 경기가 시작되고 유럽 6위 프랑스 에이스 시몽 고지(Simon Gauzy)가 폴란드 마레크 바도브스키(Marek Badowski)에 1-3(11-9, 8-11, 11-6, 11-6)으로 패하며 심상치 않은 조짐을 보이더니, 연이은 경기에서 2016년 부다페스트(Budapest) 챔피언 엠마누엘 르베송(Emmanuel Lebesson) 마저 야쿱 디야스에 접전 끝에 2-3(11-8, 9-11, 9-11, 13-11, 11-7)으로 패하며 흔히 말하는 분위기 자체가 폴란드 쪽으로 완전히 넘어가고 말았습니다.
프랑스는 순식간에 독일을 위협하는 우승 후보에서 첫 경기 탈락을 걱정해야 하는 팀으로 바뀌고 말았습니다.
단체전에서 3매치는 비주전이 출전하는 경기지만, 흐름상 아주 중요한 경기입니다. 프랑스와 같이 1, 2매치를 모두 내준 팀은 3매치를 반드시 따내 역전의 발판으로 삼아야 하는 경기입니다. 프랑스는 3매치에 출전한 올해 22살(1997년 5월 23일생)의 카 아크쿠즈가 폴란드의 마체이 쿠비크(Maciej Kubik)에 3-0(11-5, 12-10, 17-15) 완승을 거두며 확실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습니다.
2019년 프랑스 챔피언인 카 아크쿠즈는 공격적인 경기 운영으로 1게임 승리 후에 듀스 접전이 벌어진 2, 3 게임을 모두 따내며 3-0으로 승리했습니다. 그리고, 카 아크쿠즈의 승리로 급해진 쪽은 이제 폴란드였습니다.
카 아크쿠즈 - "실수하면 더 이상 기회가 없기 때문에 계속 집중해야 했다. 압박감이 대단히 높았다" (출처 : ITTF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