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한가위 보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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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마지막 남은 제일 큰 일이 탁구공 회전을 재는 일이네요.
탁구공이 저 보름달만 같으면 쉽게 잴 수 있을텐데요.
밖에 나갔더니 대보름달이 휘엉청하게 떠있어서 한 컷 찍었습니다.
뜻을 지니고 있어도
“학이 외딴곳에서 울면 그 소리가 하늘에까지 들린다(鶴鳴九皋 聲聞于天).”
시경 학명편에 보이는 이 말은 선비가 수양으로 자신을 깨끗하게 하면 반드시 세상에 드러나게 된다는 비유로 자주 쓰인다. 하지만 선비가 수양을 하는 이유는 세상에 드러나기 위해서가 아니다.
태공망은 위수 북쪽에서 낚시질하며 평생 수양에 매진했지만 세상에 알려지지 않았다가 72세에 문왕을 만나 비로소 뜻을 펼칠 기회를 얻었다. 만약 문왕을 만나지 못했다면 이름 없는 촌로로 삶을 마쳤을 것이다. 태공망 같은 인재가 이런데 그보다 못한 이들이야 말해 무엇하겠는가.
싹을 틔우고서도 꽃을 피우지 못하는 경우가 있는 것처럼 뜻을 지니고 있어도 이루지 못하는 경우가 있는 법이다. 뜻은 내가 지니는 것이지만 쓰이고 쓰이지 않고는 세상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수양을 멈출 수는 없는 일이다. 선비가 수양하는 까닭은 세상에 쓰이기 위해서가 아니며 사람들과 사귀기 위해서도 이름을 얻기 위해서도 아니다. 단지 그렇게 하지 않으면 자신을 지킬 수 없기 때문이다. 다른 산의 돌로 내가 가진 옥을 다듬을 수 있다지만 내 안에 옥이 없다면 다른 산의 돌이 아무리 많다해도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선비는 먼저 내 안에 옥이 있는지 돌아보아야 할 것이다.
댓글목록
정다운님의 댓글
정다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와!
보름달을 여기서 보는 군요!
근데, 탁구인은 어쩔수가 없나 봐요!
얼뜻 보니 보름달이 마치 하얀 탁구공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