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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사랑] 하회전 공에 대한 드라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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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나도 그렇게 생각했었다.

 

그러니까 다니던 직장에서 권고사직이라는 것을 경험했을 때, 더 열심히 하지 않아서 퇴출되는 것이라고 지레 짐작했었다. 능력이 부족해서 퇴사해야 하는 것이라 자책했었다.

 

그리하여 여기저기 기웃거리게 되었고, 그 방황이자 탐방의 귀동냥 눈동냥을 통해서 인생과 생활, 삶에 대해 많은 공부를 했던 것이 사실이다. 직장만 다니던 때의 나는 정말 무능했다는, 사회에 대해 아는 것이 없는 까막눈이라는 것을 절감해야 했다.

 

점포를 저렴하게 구하기 위해 경매로 낙찰 받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만 했을 뿐, 정작 경매 제도에 대해서는 아는 것이 1도 없었다. 맥주 집을 열어보면 어떨까 하는 희망만 컸을 뿐, 정작 인허가 과정이나 인테리어, 주류구입을 마주 대하고는 스스로 무지의 실체와 만나야 했다.

 

신기한 것은 그런 헛발질이 물거품같이 무의미하게만 사라진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어둠 속을 더듬거리며 헤매던 경험일지라도 작은 의미가 되어 때가되고 인연이 되면 불현 듯 발휘되곤 해서 나름 기쁨을 주기도 했다.

그래서인가, 지금 내 사고체계는 과거와 많이 달라졌다. 보는 시각 자체가 변화했다. , 진화했다고 하면 무리인가.

 

내가 무능해서이던, 회사에서 더 이상 쓸모가 없어져서이던 어찌되었건 직장에서 퇴출되었다 해도 중요한건 그 이후에 나름대로 생활이 되는 사회가 실직자에게 의미가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 실직자도 살만한 세상이 좋은 세상이다. 왜냐하면 누구나 실직의 아픔을 겪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실직자, 새로운 구직자도 이 사회의 어엿한 일원이기 때문에 그들은 적당히 노력하면 행복하게 살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악물고 죽기 살기로 노력하지 않아도 나름 행복하게 생활할 수 있는 사회는 불가능한 꿈인가라는 생각. 대충 살아도 별 부족함 없이 살아가는 일이 자연스러우면 어떤가 하는 생각.

 

그처럼 초보 동호인도 적당히 열심히 하면 쉽게 고수가 되는 탁구장, 초보라도 행복할 수 있는, 초보가 즐겁게 땀 흘릴 수 있는 곳이 바람직한 탁구장이 아닐까 하는 생각. 이 허름한 탁구장에 적응 하면서 그렇게 생각하기에 이르렀다.

 

적당히 설렁설렁 연습하면서도 동네 탁구장 고수가 되는 길이 있는가하는 화두가 뇌리를 스칠 무렵, 나의 선생님을 만나게 된 것, 이것은 우연인가 필연인가.

 

이것은 실험이자 연애이자 교육이자 생활이자 검증이기도 했다. 내 생각이 실현 가능한 것인가 하는 실험적 사고에 대한 검증. 선생님을 연인으로 생각하는 속마음에게는 연애 행위. 초보 동호인을 단기간에 고수로 성장시키고자 하는 교육.

 

나는 두 가지에 중점을 두고 선생님께 설명해 드렸다. 초보 동호인이 가장 많이 실수하는 기술, 가장 중요한 기술을 마스터하기. 연결 능력을 향상시키기.

 

선생님은 역시 선생님이셨다. 가장 많이 실수하는 부분에 대한 연습은 학창시절 가장 많이 틀리는 문제를 다시 풀어보는 일, 가장 중요한 기술은 연습하는 것은 가장 많이 출제되는 문제를 집중 학습하는 일. 같은 이치.

 

수학 선생님이시라서 볼 수 있는 통찰력인가. 연결은 확률을 곱하는 것. 연결 확률이 떨어지는 기술로 공을 넘기는 것은 결국 두세 번 만에 확률이 급격히 낮아지므로 연결확률1 인 기술로 끊임없이 연결해야 한다는 것.

 

한줄로 정리하면, 초보 동호인이 가장 많이 실수하는 가장 중요한 기술을 연결확률1로 만들어 계속 연결하는 것이 가장 근접한 최적해라는 결론.

 

바로 하회전 공에 대한 백핸드, 포핸드 드라이브 후, 알찬 연결.

 

사실 연인 사이에서 뭔가를 가르치고 배우는 일은 쉽지 않다던가. 그러다가 깨지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는. 그래서 강호에서 떠도는 소문은 연인사이에서는 뭔가를 가르쳐주고 배우려 하지 말라는 것인데.

그러나 허름한 탁구장에 오면서 세상을 보는 관점이 달라진 내 생각은 그와 다르다. 가르쳐주고 배우다가 깨지는 연인 사이라면 그거 아니더라도 결국은 깨지게 되어있다는 쪽으로.

 

선생님께서 가장 먼저 익혀야 할 무공은 강력한 하회전 서비스였다. 강하게 깍아 보내서 상대가 보스커트(both cut) 하려고 아무생각 없이 라켓을 대면 공이 네트로 직행하는 강력한 하회전.

 

공을 다루는 요령, 많이 깍는 요령, 임팩트 요령, 서비스의 기본 자세 등 이것 하나만 제대로 익혀도 무공이 일취월장.

 

선생님은 나의 의견을 100% 신뢰하셨다. 마치 내가 까까머리 중학생 시절 선생님의 수업을 100% 믿고 따랐던 것처럼 선생님은 집중하셨다.

 

대부분 탁구 기술에 대한 요령은 의외로 간단하다. 다만 그 위력이 약할 뿐. 그 중 유일하게 그 요령은 간단하나 터득하면 위력이 강한 것이 강력한 하회전 서비스 능력일랄까.

 

초보이시지만 며칠 만에 선생님께서는 강력한 하회전 서비스에 대한 요령을 터득하셨다. 역시 성취하고 나면 간단한 일이고 과정의 고단함은 추억이 된다.

 

이어지는 연습은 선생님의 강력한 하회전 서비스에 이은 나의 강력한 보스커트 넘김과 그 공에 대한 드라이브인데.

 

내 주문은 간단했다. 가볍게 그냥 하늘로 쳐올리기. 라켓 면은 90도보다 +1도 더 연다는 느낌으로 공의 밑단을 가볍게 쳐서 머리위로 띄우기. 절대 세게 치지 말 것, 상대방 테이블로 들여보내려 하지 말 것. 무조건 하늘로 쳐올리기. 백핸드도 라켓 면을 90도보다 +1도 더 연다는 느낌으로 공의 밑을 치되 마치 거울을 보는 모습처럼.

 

하회전 공에 대한 드라이브란, 결국 공을 쳐서 하늘로 띄우는 일. 강력한 하회전 공을 쳐서 하늘로 띄울 수 있다면 그보다 약한 하회전 공을 드라이브 거는 것은 식은 죽 먹기.

 

선수들의 한방 드라이브, 고수들의 멋진 드라이브는 잊을 것. 위력 없이 그저 하늘로 쳐올릴 것.

 

많은 초보 동호인이 하회전 공을 선수들의 드라이브처럼, 고수들의 드라이브처럼 구사하려다가 실패하고, 하회전 공에 대한 드라이브가 어렵다는 패전 선물을 떠안으며 그것이 고정관념으로 자리 잡혀 주화입마에 빠지는 일이 많은데. 그리하여 하회전 공에 대한 백핸드, 포핸드 드라이브 요령을 100% 터득하지 못하고 대충 터득하여, 시합에 출전하여서 결정적인 순간에는 사용하지 못하는 안타까운 상황들이 벌어지는데.

 

나는 근본적으로 그럴 가능성을 차단해야했다. 하회전 공에 대한 백핸드 드라이브, 포핸드 드라이브는 그저 공을 하늘로 가볍게 쳐올리는 간단한 일이라는 생각을 선생님께서 가지시도록 유도했다. 사실 그렇기도 하다. 비유하자면 그건 삼각형 내각의 합이 180도 임을 증명하는 수준이라고 계속해서 설명해드렸다. 수학 선생님 입장에서 이건 너무나 간단한 일.

 

선생님께서는 곧잘 따라하셨다. 힘 안들이고, 특 쳐서 하늘로, 하늘로. 공이 제아무리 많이 깍여 있어도 가볍게 쳐서 하늘로, 하늘로.

 

연습 며칠 만에 위력은 없으나 네트보다 높이 올라가서 상대방 테이블에 떨어지는 공. 드디어 선생님께서는 100% 요령을 터득하신 것인가.

 

점점 더 연습할수록, 공의 궤적이 낮아지기 시작했고, 공의 위력이 조금씩 생기기 시작했으며, 보내고자 하는 곳을 보내는 능력이 자라나기 시작한다는. 가르치고 배우는 일의 위대함이란. 신기하도다. 내 머리 속의 생각이 타인의 몸을 통해 실현이 되다니. 그 과정이 연출되다니. 이런 것도 일종의 창작이라 할 수 있는 것인가.

 

그리하여 또 얼마의 시간이 흐르고, 선생님께서 하회전 공에 대한 백핸드, 포핸드 드라이브 요령을 100% 터득하셨다고 말씀하시는 날이 도래했으니, 선생님께서 드디어 첫 관문, 위력 없는 양 핸드 드라이브를 장착하시게 되었으니, 이제 이를 갈고 닦아 묵히고 익히어 자유자재로 사용하시며 즐탁의 기쁨을 누리시기를.

 

그렇게 연습하고 연습하던 어느 날. 유난히 유니폼이 흠뻑 젖을 정도로 땀 흘리며 연습하신 선생님께서 연습을 마치고 맥주 한잔 마시러 가자고 권하시니. 연습이후 드디어 고대하던 연애가 시작되는 것인가 하는 은근한 기대감. , 그동안 연습한다며, 자세를 알려드린다며 은근 슬쩍 손을 잡고 라켓의 궤적 정도를 알려드린 것이 스킨쉽의 전부인데.

 

, 놀라워라. 처음으로 선생님 댁을 방문하게 되었다. , 기습작전인가 어디 가까운 맥주 집에 가는 줄 알았는데, 갑자기 집으로 초대라. 이런 경우 꽃이라도 사가지고 가야하는 것 아닌가.

 

가는 길, 선생님께서는 농담하신다. 집에 가서 맥주도 마시고 라면도 먹고 가라시는데. 흐흐. 내가 제자로만 보이시는 것인가, 약간은 괜찮은 남자로도 보는 것이신가.

집에 도착. 선생님께서 대듬 샤워를 할 것인지 물어보시는데, 급 당황. 이런 상황 뭐지. 나는 극구 괜찮다며 사양했으나, 내가 갈아입을 유니폼을 늘 가방에 가지고 다니는 것을 아시는 선생님께서는 샤워하고 갈아입으라고 하시며, 그동안 맥주를 내오고 간단한 안주를 준비하시겠노라 하시니, 제가가 어찌 거역하리오.

 

그리하여, 샤워를 마치고 옷도 갈아입고 주방 의자에 않으니 선생님께서 샤워를 하고 올테니 먼저 한잔 마시고 있으라는데. , 야릇한 상상을 하지 않으려 해도 상상이 되는 것은 나만의 특권이던가.

 

시원한 맥주를 얼른 따서 한잔 가득 부어 마시니, 짜릿하게 넘어가며 약간의 갈증을 해소해주는데, 이상하다. 운동은 선생님께서 많이 하시고 나는 그저 공을 넘겨드리는 정도였을 뿐인데 왜 이렇게 목이 타는 것인가.

 

선생님 사시는 아파트가 좀 넓은 지라, 언제 선생님이 오시는지 잘 안보인다 싶었는데 내 눈 앞에 훅 나타난 선생님. 으아, 그 모습보다 먼저 나를 덮치는 것은 뭐지 샴푸 냄새인가 향수인가. 아우, 그 향기에 정신이 혼미해지는데 거기다 더해 내 앞에 나타난 선생님의 모습은.

 

길고 하얗고 헐렁한 셔츠, 아니 가운이라고 해야 하나 하여간 그거를 입으셨다는. 매우 편한 복장으로 보이기는 하는데. 대박 그 옷 씨쓰루(see through)인가, 안이 보이는 것인가 나의 착시인가. 정신을 차리기 힘들다는.

 

내 앞에 마주 앉으셨다. 어디다가 눈을 두어야 하나. 그런 내 고민을 아시는지 모르시는지 생긋 웃으시며 맥주를 따라주시며 잔을 부딪쳐 오시는 선생님. 꽤 긴 밤이 될 것 같은 느낌이랄까.

 

    탁구러버 표면을 복원시켜서 회전력을 살리는 영양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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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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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고탁님의 댓글

no_profile 고고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햐아 나도 같이 야릇한 상상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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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다운님의 댓글

no_profile 정다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강벽님께서 오래간만에 좋은글을 올려 주셨네요!
넘 감사드리며 잘 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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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복수님의 댓글

no_profile 고복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걍벽님글 애독자입니다.
이번에도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한해 마무리 잘하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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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fighter님의 댓글

no_profile mfighter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드라이브 마스터부분은 기억해두면 도움이 적잖을 듯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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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롱스타일님의 댓글

no_profile 마롱스타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잘 읽었습니다~
제가 하회전볼 드라이브가 잘 안되는 이유가 글중에 있군요
선수처럼 하려다가 안되서~!!
제 코치님도 맨날 하시는 말씀이 한번만 힘빼고 끌어올려 놓으라고... 왜이리 힘빼는게 어려운지...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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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에 달가듯님의 댓글

no_profile 구름에 달가듯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잘 읽고 갑니다,, 나름 상상을 하면서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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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리고고님의 댓글

no_profile 나리고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번 컨셉은 그쪽인가요!!! 긴 밤 편 꼭 자세하게 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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