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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친구생각 ] 함께 살아가는 것에 감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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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돌아보면 그리 오래되지 않은 선명한 기억 속의 문장 하나.


- 평범한 일상이 행복이다


세월호 유가족이 자녀를 떠올리며 라디오 프로에 보냈던 엽서사연의  표현이다.

그 엄마는 학교나 학원수업을 마치고 돌아온 자식에게 하루의 일상 단편을 주고 받으며

공부의 심리적 부담을 덜어주어 진학을 위한 여정이 흔들리지 않도록 지혜를 모으곤 했을 것이다.


허나 이제는 그가 절감했고 나도 알고 또한 우리사회의 소시민 모두가 겪고 있는 것이 있다.

언제고 영원한 것은 없기에 소중한 이와 마음을 주고받음에 있어서의 소홀함은 곧 내가 미래에 걸머져야  하는 회한의 무게를 더욱 중하게 한다는 것을 말이다.

**


늦게 얻은 막내아이인  둘째 지훈이와의 추억열차에 가장 먼저 떠오르는 장면 하나가 있다.

유아기에 마냥 아빠의 배 위에 포개고 누워 한시간 넘어서 까지도 얌전히 있던 지훈이는 마치 심장고동을 들으려 하듯 한없이 내게 집중하는 듯 했다.

그것이 너무 신기해 보여 장모님도 아내도 그같은 상황극  연출을 자주 반복시키곤 하였던 것이다.


연장된 방학휴식 중에 컴퓨터 게임하던 아들에게 얼마전 "지훈아, 고맙다. 잘 참아줘서" 말 하였다.

`무슨 말이에요?` 뜬금없는 아빠의 말에 답한 반문이다.


- 그냥. 지루하고 답답할텐데. 네가 잘 견뎌주고 있어서 아빠는 고마울 뿐이다.


**

사무직  25년 간은,  아침에 일어나서 대중교통 또는 자가용 출근하고  일하다가 퇴근시간되면 저녁 여가를 즐기거나 운동 또는 회식이나 영화를 가족과 보는 것으로 시간이 채워졌었다.

주말에는 교회예배 시간 외에는 운동, 외식약속이나 경조사 만남  또는 방콕에서 컴퓨터로 영화를 보거나 블로그 포스팅이 내 평범한 일상이었다.


운전을 업으로 삼고부터는 평범한 일상이 많이 바뀌었고 특히나 가용시간의 상당 부분은 이전의 라이프사이클로 다져진 인간관계에도 변화를 가져왔다.


오전과 오후로 바뀌는 격주간 가변근무와 주말에도 일하는 업무루틴으로 보고싶은 이를 마음껏 보기 힘들어지고 아이들과는 대화할 기회가 더 줄어든 것이다.

변화의 시기에 듣게 된 엽서사연의 `평범한 일상이 행복이다` 라는 멘트가 더없이 크게 다가왔고 당시 고교생이던 큰아들에게 무작정 문자로 "고맙다.  아들아" 하며 보내기도 하였다.


**

아버지가 떠나고 수년이 흐른 지금 엄마도 요양병원에 3년을 신세지고 계시는 형편이다.

홀로 임대아파트에 머무르며 일상을 누리시던 시절, 엄마에게 간간이 들르면 잊지않고 가장 먼저 건네는 엄마의 사랑멘트는 "밥은 먹었니?" 이다.


때로는 배고프지 않아도,  입 짧은  내 입맛에 안맞는 반찬임에도 

- 네.  조금만 주세요


엄마에게 답하는 내 가난한 사랑에도 불구하고 즐거운 몸사위로 밥을 차려주시던 

그 일상도 이제는 추억창고에 고이 간직되어 있을 뿐이다.


**

코로나19로 중국이 앓던 초기형국에서 한국이 아파하더니 이제는 전세계가 모두 힘들어 한다.

요즘에는 최근 20년 동안 즐겨오고 아니 매니악하게 집착하듯 좋아한 운동도 이래저래 멀리하는 형편이다.

하지만 한편으로 감사함은 사랑하는 가족과 더 자주 가까이 접하고 소중한 나눔을 하게 됨이 좋다.

입대한 큰아들도 이전처럼은 비교적  자주 못보지만 외출,  외박 시  주고받는 대화의 양과 내용이 조금 더 가까워지는 것도 작지않은 행복이다.


형편이 되는 한은 아내의 출퇴근픽업을 자원하는 요즘 소소한 얘기로  소통하는 시간이 많으니 마치 신혼의 알콩달콩을 볶던 소소한 기쁨도 재생산 된다.


염려하는  가족과 지인들...

간간이 이메일과 전화  그리고 문자나 톡으로 안부를 나누곤 한다.

작은 염려라도 나누는 그 표현이 우리의 관계를 단단하게 만들어주는  것일진대  

설령 상대가 몰라주어도 떠오르는 이에게 꼭 나눠보자.


우리의 사랑을  그리고 나누고픈 그 염려하는 마음과 세월의 동지의식을 말이다.

    탁구러버 표면을 복원시켜서 회전력을 살리는 영양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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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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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구천재...님의 댓글

no_profile 탁구천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좋은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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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다운님의 댓글

no_profile 정다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캬!
정말 좋은 글입니다.
우리 모두를 다시한번 돌아보게 하는 글입니다,
좋은 글 넘 감사드리오며 잘 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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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둉님의 댓글

no_profile 효둉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탁친님 덕분에 가족과 이웃이 얼마나 소중한지 한번 더 느낍니다.
행복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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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잡이 夢海님의 댓글

no_profile 칼잡이 夢海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나라를 끌고 간다는 자들이 허구한날 헛발질만 하고 있어도, 코로나는 줄어들게 되어 있습니다. 왜냐
국민들은 현명하니까요. 다들 사회적 거리두기를 최대한 실천하고 있고, 철저히 위생에 신경쓰고 다들 조심하고 노력하고 있기 때문에 어차피 코로나든 뭐든 바이러스가 누울 자리가 있어야 발을 뻗을 것이기 때문에 우리 국민 한명 한명이 다 조심하고 있기 때문에 코로나는 이유를 불문하고 점차 수그러들게 되어 있습니다.
너무나 힘든 시간을 보내는 경제활동을 하는 분들 정말 힘들더라도 어떻게든 견디고 이겨서 이 나라를 이대로 지켜가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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